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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72.98.189) 조회 수 7508 댓글 11

이전질문에 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중요한거 하나 여쭤볼게 또 있는데요

 

훈님께서 슬픔을 말씀하셨는데

예술가와 예술작품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즉 쉽게 예를 들어

훈님의 기타곡을 듣고 청중이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그 훈님의 음악안에는 훈님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즉 작곡가가 만든 음악에는 작곡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지?

아니면 그것과는 별개로 말그대로는 작곡가는 작곡하는 사람일 뿐이요

그 작곡가의 삶과는 무관하게 예술이라는 창작의 의미로서  그것을 창조한 사람과는 별개의 의미로 봐야 하는지 여쭤보는겁니다

 

여기에 올리신 훈님의 음악과는 무관하게 훈님의 평소 삶은 아주 평범할수도 있겠지요

 

작곡가의 삶과 그의 음악이 꼭 매치되는건 아닐거라  봅니다만

훈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알고싶습니다

 

예전에 현대음악 하는 어떤분이 이런말씀을 하시긴 하였습니다

 

"나는 그냥 음악을 만드는 사람일 뿐이지요 특별하게 보실필욘 없습니다"

Comment '11'
  • 2012.05.29 23:42 (*.151.135.36)

    모르는 산봉우리를 나타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슬픔을 모르는자는 깊은 슬픔을 음악이나 그림으로 나타낼수가 없을 겁니다.
    모짜르트 너무 짧은 생을 살다보니 하나같이 천재적인 구성의 음악을 남겼지만
    베토벤 음악같이 인생의 깊이는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베토벤같이 더 오래 살아 인생의 깊은 쓰고 단맛의 변화를 다 맛보지를 못해서 이지요.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자신의 가난에만 머무런자는 송대관 뽕짝에 만족할지 모르나
    그리 가난하게 살지 않았어도 살면서 가난과 인생 그리고 구원 이란 거창한 주제를 고민한 사람은
    음악에서 가난한자들을 가련히 바라보는 시선의 정서적 음악이 나올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작곡자라도 실제 가난한 사람에겐 오히려 혹독하게 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말러는 죽음과 구원이란 주제로 일관되게 음악을 작곡했는데 실제 지금도 그의
    음악에서 정신적 구원을 구하는 말러리안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런나 제가 아는한 말러는 그자신조차 죽음의 공포와 그 극복 그리고 구원을 못했습니다.

    다시말해 실제 그의 삶이 작품에 투영된다기 보다 삶을 관조하는 정신이 투영된다고
    보는게 맞을거라는 겁니다. 이렇게 본다면 작가의 삶이 작가의 작품과 일치하느냐
    아니냐는 물음은 크게 유의미한 질문은 아니라는걸 알수 있습니다.

  • 궁금 2012.05.30 00:18 (*.91.150.242)

    예전에 훈님이 음악가들이 교향곡같은 거대한 곡을 만들때는 악기로 일일이 다 연주해보기는 어렵고
    그냥 바로 연필로 그린다고 하셨는데요

    그러한식으로 만든 음악안에 (바로 연필로 그런 음악) 어떤 슬픔과 작가의 사상이 깊게 투영되는게 가능하다 보시는지요?

    보면 그렇습니다 학습적인 곡이 있고 낭만적인 작가의 느낌이 투영된 음악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케스트라 음악경우는 훈님말대로 연필로 바로 그리다 보니 형식적인 음악도 많습니다
    일악장은 알레그로요 이악장은 아다지오요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제생각 하나 말씀드리자면 훈님이 기타음악을 만드실떄랑 여러악기편성의 음악을 만드실떄랑은 다르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보는겁니다

    기타같은경우는 훈님의 손에 익숙하니 마음에 감성이나 느낌이 기타에 어느정도 투영이 될수 있게지요

    그러나 만일 훈님이 교향곡을 작곡하셨을때에는
    기타로 작곡하실떄랑은 전혀 다르지 않겠어요?

    그런경우 님도 어쩔수 없이 형식과 이론에 얽매이게 되지 않을가요?
    그런경우 좀더 학술적인 음악을 띠게 되고 우리나라 고유의 슬픔을 표현하기보단 전혀 엉뚱한 음악이 나올수 있지 않을가 해서 여쭤봅니다 
    기타음악보다는 좀 어려운부분도 있겠지요

     

    말러는 지휘자로서 훈님이 기타에 친숙한것처럼 오케스트라에 친숙하였지요

    말그대로 오케스트라가 자신의 악기였던거죠

    자신의 만든 음악은 바로 당일날 시연해볼수 있었습니다

    고로 그는 오케스트라 음악 만드는데 유리했던거구요

     

    그리고
    보면 클래식에도 분명히 학술적인 음악(민족고유의 슬픔 애환 이런것과는 전혀 무관한 음악)이 존재하는게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 2012.05.30 00:37 (*.151.135.36)
    midi 로 6성부이상의 복잡한 곡(6성부 넘어가면 교향곡에 좀 가까워 지죠.)을 만들어 봐야지
    하는 실력도 안되는 꿈을 꾼적이 있었는데요. 교향곡 작곡가들이 일일이 성부를 다 연주해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일관되게 흐르는 음악적 흐름이 존재합니다. 베토벤은 인생의 고뇌와 그 승화
    말러는 죽음과 그 구원 등등.. 즉 자신의 사상과 음악의 지향점을 나타내는데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성부란게 아무리 복잡해도 몇몇 부분은 기계적 화음진행으로 붙여 놔도
    주선율과 주화음 흐름만 정립하면 전체적인 사상과 감정을 전하는데 무리가 없을 겁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 대규모 교향곡이든 실내악이든 작가의 사상과 음악의 감성을
    드러내는데는 그 작가의 실력문제일뿐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한국적감성의 곡도 마찬가지로..)
    참고로...교향곡은 하이든 빼고는 역사적으로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을 정도로 작곡이 아주 어려운게
    사실일거란 겁니다. 즉 작가의 사상과 음악적 감성을 드러내는데는 무리는 없어나 작자의 실력이
    아주 중요한 분야인건 분명해 보입니다.
  • 궁금 2012.05.30 01:14 (*.91.150.242)
    그러습니다 그러나 기타음악도 쉬운건 아닐겁니다 교향곡 작곡하신분들중에서 기타음악 작곡못하는분들도 허다하니까요
    제가 여쭤보는건 다른악기에비해 기타가 인간의 애환 감정같은걸 표현하는게 더 유리하지 않냐? 생각해서 여쭤봤던거구요

    한국의 슬픔같은걸 표현하는데 기타가 제격일겁니다
    그런데 먄약 바이올린이나 플룻 트럼펫같은경우는 또 다를수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우리가 듣는 음악들도 서양의 음악들인데 학습의 효과도 무시못하죠
    서양악기를 다루다 보면 서양인들의 음악적 감성도 싫든좋은 답습하게 되는면이 있을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악이 되어버리는거겠죠
    요즘 국악도 자신의 것을 버리고 서양음악을 편곡하여 연주하는 추세이지 않습니까?

    결론은 우리가 보고 듣고 연주하는 음악들은 학습의 효과도 무시 못한다 보여지는 겁니다

    대중가요도 그렇습니다 작곡가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노래를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듣고보니 중국풍 민요에 가까운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음악의 정체성이 애매모호한게 사실입니다
  • 2012.05.30 01:24 (*.151.135.36)
    초두에도 말했지만 저는 작곡에 있어 악기를 가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midi 로 작곡해 볼려고 한것도 그런 일환이구요.
    그래서 기타곡을 쓸때도 기타특유의 주법은 그다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그리고 이글도 지우는게 좋겠군요. 또 누군가 댓글 달아 불란이 일겁니다.
    요즘 좀 조용히 살고 싶어서요 ..^^
  • 궁금 2012.05.30 03:34 (*.91.150.242)

    지방의 모대학 작곡과 S교수라는 분이 이런말을 하였습니다

    "작곡가는 사기꾼 기질이 있어야 되는거야"

    "실은 그냥 나는 연필로 그렸는데 사람들이 "와와" 하는 경우가 있어

    "사람들은 날보고 어떻게 그렇게 만드셨어요? 하고 물어보지

    그럼 그떄 아무말없이 파마한 장발의 머리결(남자임) 한번 넘겨주면 사람들은 "천재 천재" 그래

    "나도 어쩌다 연필로 그리다 보니 만들어진건데 말이야"

    "그래서 작곡가는 사기꾼 기질이 있어야 하는거야"


    이러한 얘길 하신분이 있습니다 실화입니다
    기타로 음악을 창조하시는 입장에서 훈님도 엄연한 작곡가이시지요

    직장이랑은 무관하다 보구요
    혹시 압니까? 50년후에 훈님의 에튜드드가 기타콩쿨 지정곡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지요 정말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진심으로 말씀드리는거구요
    고로 작곡하실때 자필서명으로 악보는 꼭 남겨두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아무튼
    같이 작곡하시는 입장에서 이분(대학교수) 말씀이 과연 일리가 있는지 여쭤보고싶네요

     

    근데 갠적으로 봤을떄 위에 얘기하신 작곡가 대학교수님은 평소 삶에서도 사기성이 좀 느껴지는분이긴 합니다

    줄도 잘서서 운좋게 교수된 케이스 같기도 하구요

     

     이분같은경우는 사기성면에서도 음악과 삶이 일치되더군요

     

    작곡과 교수여도

    훈님같은 슬픔이 느껴지는 음악은 못만들더군요

     

    역시 그래서 음악은 자기만의 개성이 있나 봅니다

  • 청중1 2012.05.30 06:13 (*.172.98.189)
    질문과 대답이
    그동안 제가 궁금했던것이 많이 들어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훈님과 궁금님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댓글중 아래글은 음악교과서에 나와도 좋을듯 하네요.

    "실제 작곡가의 삶이 작품에 투영된다기 보다
    삶을 관조하는 정신이 투영된다고 보는게 맞을거라는 겁니다"................훈






    모대학 교수가 했다는 아래의 댓글도
    현대예술교과서에 한 대목으로 인용해도 좋을듯합니다.

    "사람들은 날보고 어떻게 그렇게 만드셨어요? 하고 물어보지
    그럼 그떄 아무말없이 파마한 장발의 머리결(남자임) 한번 넘겨주면 사람들은 "천재 천재" 그래
    "나도 어쩌다 연필로 그리다 보니 만들어진건데 말이야.
    그래서 작곡가는 사기꾼 기질이 있어야 하는거야" ...........................궁금.
  • 청중1 2012.05.30 06:25 (*.172.98.189)
    훈님의 작품은
    최근에 오면서 점전 더 좋아진다고 생각되는데
    훈님이 작곡하신 1955년 명동이나, 연습곡1번, 추억등등 최근곡은
    오래 많은분들에 의해 기억되고 연주될 만한 명곡이라고 생각되요.
  • 2012.05.30 10:05 (*.151.135.36)
    그 교수분의 "작곡가는 사기기질이 있어야 한다"는 표현은 좀 과격하지만 그 내면은 어떤 의미성은 있습니다.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는 정도와 그 자신이 좋은 작품이다고 생각하는 거와 대중이나 평론가들이
    좋다고 하는 작품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경우가 그런면일 겁니다.

    대중음악사에서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는 비틀즈의 "yesterday"는 폴 매카트니가 욕실에서
    목욕하다가 흥얼거리는 몇분 동안에 그 초안이 순식간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폴 매카트니도 그 곡이 그렇게 명곡취급 받을줄 몰랐을 겁니다. 솔직히 상당히 단순한
    진행의 곡이기도 하구요. 폴 매카트니에게 자신이 만든 곡중에 가장 좋은 곡이 뭐냐고
    물어면 분명 다른 곡을 말할겁니다.

    앞서 언급된 "작곡가는 사기기질이 있어야 한다 " 는 표현은 결국 작곡자의 작품의 질은
    자신이 만든 곡일지라도 자신이 평가하는게 아니고 대중이 평가하게 된다는 의미란 걸겁니다.
    그러니 자신은 변소간에서 1분만에 만든 곡인데도 (실제 화장실에서 변을 볼때 창의력이 3배이상 됩니다. ^^)
    대중들이 최고의 명곡으로 불러주고 이런 명곡을 대체 어떻게 만든겁니까? 하면
    말씀하신대로 긴 머리 쓱 한번 넘기며 " 놀라운 영감이 하늘에서 햇살처럼 내려온걸 심혈을 기울려
    만들었지요" 하면 대중들은 " 와 ~~!! 역시 !! " 합니다.

    이런건 이미 비디오아트 창설자인 故 백남준씨가 이미 생전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 예술은 고등(高等) 사기다 " 라구요..

    물론 이 모든 순간의 창작은 평소 그 작가의 예술적 감성이 충만해 있을때 나오는 겁니다.
    그것이 부족한 사람은 순간적으로 나오는게 아니란 겁니다.
    다만 그 작가가 자신 작품을 자신이 좋게 평가하느냐 아니냐의 선택권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 예술작품을 평가하고 대중적으로 알리는 작업은 그 작가가 아닌 대중들과 평론가 몫이기 때문입니다.

    피카소도 그런면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피카소의 작품들은 어떤건 정말 창의적이고 대단한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작품들은 솔직히 아무리 봐도 뭐가 뭔지 모를것도 있습니다.
    그걸 대중들은 자신들이 피카소의 위대성을 몰라서 그런거라고 스스로를 위축시켜
    버립니다. 평론가들도 그 뭔지 모를 작품에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추켜 올립니다.

    실제 어떤 작가가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 별거 아니게 만든 작품도 앞에 잘만들어진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더불어 칭송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카소가 실제 작업을 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본적이 있는데
    도자기에다가 손가락으로 물감을 묻혀 동그라미 한 몇번 휘휘 돌리고 그거로 끝인데
    그게 피카소 싸인만 들어가면 나중에 꽤 비싸게 팔리구요.
    피카소는 속으로 웃을지도 모르죠 . 이거 장난친거데.. 하하.. 그러면서도 엄청난 돈이 술술 들어오구요..
    대중들에겐 이거 이런 의미가 있다고 그럴듯하게 얘기하면 대중들과 평론가들은 그의 업적에
    눌려 그런가 보다 하며 그 작품에 엄청난 돈을 지불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피카소 등 현대작가등의 사기성(?)을 파헤친 어떤 미술사가가 책으로 말한적이 있습니다.
  • 그냥 2012.06.01 03:55 (*.128.251.162)
    저도 한번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어떤 작품을 1초에 만들었든 10년간 만들었든 그것에 가장 기초적이고도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그걸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생각이란건 아주 극히 짧은 찰라의 순간에도 다양하고도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죠. 아마 다들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럼 그 극히 짧은 순간의 생각을 잡아서 표현할 수 있는가가 이 문제의 관건입니다.
    베토벤과 모짜르트는 그 순간의 생각을 고정시켜서 만들어내는 기술을 충분히 습득하고 있었던 것이고 피카소 역시도 그것을 할줄 알았던 것이죠.

    피카소가 장난치듯 그린게 다른 사람에게도 과연 쉬운 일일까요? 그 다른사람은 그걸 할 수 있는 실력이 될까요?
    5분만에 작곡을 했다고들 하는 작곡가들이 있죠. 그건 그 5분간 생각을 했다는 뜻이지 그 음악자체를 그 시간에 만든건 아니죠.
    더 자세히 보면 그 5분간 생각한걸 머리속에 고정을 시켜서 기억을 더듬어서 결국 악기와 노래로 구체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집니다. 그 그림에 대한 생각이야 한 순간에 했다고 해도 그걸 물질에 옮겨내는 과정은 어떠한 것이냐에 따라 그려내는 시간은 무한정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 음악 한 그림을 짧은 시간에 완성한다면 그만큼 처음에 했던 생각에 가까운 동질성을 유지하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오래 걸릴수록 처음과 끝의 동일한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힘들겠죠.
    오래걸릴수록 틀려지고 바껴질 경우가 많아지겠죠. 그래서 오래걸리는 것들은 대작이 많고 짧은건 소품이 많죠.
    대작일 경우엔 그만큼 치밀한 구성이 들어갑니다. 왜냐면 그게 크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그 생각의 처음과 끝의 동질성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의도를 하건 안하건 그걸 깨달건 못 느끼건 작가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걸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건 그걸 할 수 있는 훈련이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죠.

    피카소가 항아리에 낙서를 했던건 그 자신에게는 그저 별거아닌 낙서임이 분명하겠죠. 그래고 그 자신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 안하겠죠.
    하지만 그 자신이 수십년간 그려오면서 자기도 모르게 쌓인 노하우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안 나오는게 아니겠죠.
    목수가 톱질하는거야 맨날 하는 것이니 그냥 썰어도 대강 직각이 나오겠지만 일반인은 아무리 신경쓰고 열심히 썰어도 결코 그 목수가 대충 한 톱질처럼은 되지 않을겁니다. 이런게 바로 내공이라는 것일겁니다.

    그 작곡가가 인생의 굴곡을 정말로 의도했건 아니건 그 작곡가가 상상하고 그가 집중해서 연습해서 쌓아올린 내공은 그리 간단하고 만만한게 아니기에 그 작품에 그냥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묻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인간의 매카니즘이란 거기서거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개미때의 개미가 그개미가 그개미이듯이 결국 개미 한마리 한마리는 틀리겠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 그냥 개미일 뿐이죠.
    인간들은 무척이나 서로 틀리다고 느끼고 다른듯이 생각을 하고 내자신이 인간이기에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지만 거시적인 안목으로 보면 다 똑가은 인간종의 한마리에 불과 하다는 겁니다.
    싸이코패스 같은 다른 특이한 부류가 있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환경에서 같은 드라마를 보면 같은 슬픔을 느끼고 같은 아픔을 겪고 같은걸 먹고 살죠.
    인간의 세상 속에 있어서는 결국 그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은 통용될 수가 없죠.
    그래서 인간이 만든 예술은 또 다른 인간들 역시도 감상하고 받아들이고 느끼는 순환적인 과정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 저도 2012.06.01 07:05 (*.172.98.189)
    "인간의 세상 속에 있어서는 결국 그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은 통용될 수가 없죠."....그냥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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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 세고비아가 남긴 샤콘느의 4가지 녹음 10 file 정천식 2012.01.21 12040
1365 좋은 편곡이란 ? ( 슈베르트의 밤과 꿈에 대하여... ) 4 진태권 2012.01.10 1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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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 바흐 칸타타 한글가사 (BWV 76 - 100) file 2008.06.04 1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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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 바흐 칸타타 한글가사 (BWV 26 - 50) 1 file 2008.06.04 14889
1319 바흐 칸타타 한글가사 (BWV 1 - 25) 2 file 2008.06.04 1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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