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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73.27.43) 조회 수 15236 댓글 5
헝가리 음악가이자 음악이론교육가 코다이의 연설문

<<1953년도 리스트 아카데미 종업식>>
학생여러분!
방학을 맞이하는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두 세 달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정원사가 두 달 동안 정원을 돌보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가 좋은 음악가일까요?
백년 전에 슈만은 이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 글을 여러가지 번역판이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생들이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책은 도서관에서 단 한 번 빌려졌을 뿐입니다.

지금의 똑똑한 학생들조차 최신시설의 도서관이 주는 편리함을 이용하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제가 말하려고 하는 대상은 음악학자가 아니라 진실로 음악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 읽을 가치가 있는 몇 권의 책에 대해서입니다.
이것들 중 하나가 바로 슈만의 글입니다.

무엇보다도 귀를 훈련시켜야합니다.
종소리,유리소리,새소리,자동차소리에도 음을 찾아보십시요
절대음감이라는 신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훈련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실 우리가 ‘라’라고 하는 A음도 국제회의를 통해 결정되기 전까지는 지역마다 달랐었습니다.
음악은 손가락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기 없이도 속으로 음악을 부를 줄 알아야 합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피아노를 2년동안 공부해 온 한 어린소녀가 3주 가까이 모짜르트를 연습해 왔습니다.
레슨시간에 늦게 도착한 이 아이는 ‘선생님 지금 치고 계신 곡이 뭐에요?’라고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놀라서 대답했습니다.

‘네가 오늘 레슨 받을려고 연습한 곡 아니냐?’

왜 이아이는 자기가 연습해 온 곡을 몰랐을까요?
그 이유는 선생님이 전혀 틀리지 않고 연주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음악교육 결과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자, 그러면 누가 좋은 음악가일까요?

만약 당신이 특별히 어떤곡에 자신이 없다거나 연주가 끝날때까지
그 속에 빠져있을 수 없다면 좋은 음악가가 아닙니다.
우연히 악보가 두 장이 넘어갔을 때 연주를 멈춰야 된다면 그 사람도 좋은 음악가는 아닙니다.

좋은 음악가란 처음 보는 악보를 접했을때 그 속에서 뭔가를 꺼낼 수 있고
아는 것을 보고도 그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예상한다면 좋은 음악가입니다.
다시말해 음악이 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에 있는 사람이 좋은 음악가인 것입니다.
귀로 음악을 듣고 빠르게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재능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타고난 재능은 훈련을 통해서만 발전될 수 있습니다.

산 속에 숨어 지내면서 연습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음악가가 될 수 없습니다.
오케스트라나 앙상블, 합창단과 가까이 하면 훌륭한 음악적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어떤 음악을 좋아할지 쉽게 결정하지 마십시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이해될 수 있는 음악이 많습니다.

다른 예술분야와 과학, 인생, 모든분야를 깊이 공부하십시오.
삶이 없이는 예술이 존재할 수 없듯이 예술 없이도 삶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도덕이나 예술은 그 법칙이 같습니다.
위대한 예술가가 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음악가의 최고의 경지는 아무리 복잡한 악보를 보면서도 듣지 않고
그것을 이해하고 상상해 내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내적인 귀를 발전시킵니다.

어른들은 빨리 빨리 발전하기만을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런 것보다 슈만의 충고가 더 필요합니다.
잘 훈련된 귀, 잘 훈련된 마음, 잘 훈련된 지식, 잘 훈련된 손
이 네가지 중에 한가지라도 뒤처지거나 앞서간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까지 마지막 것, 잘 훈련된 손에만 집중해왔습니다.
이것은 다른 것을 뒤처지게 만들었습니다.

잘 훈련된 지식은 어느 학교의 음악 커리큘럼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의 약점은 모두 그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우리에겐 합창단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 명곡들을 연주하는 경험을 이제서야 얻게되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현악4중주단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탁월한 음악을 듣는 가치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습니다.
소수의 학생만이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를 다 연주했을 뿐입니다.

자, 그럼 이런 길고 지루한 공부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주위사람들의 칭찬? 명성?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기위해 자신의 재능을 최고 수준까지 갈고 닦는것이
재능을 받은 사람들이 갚아야 할 책임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가치있는 존재인가는 그가 사람들에게 또 자기민족, 자기나라를 위해
세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가에 있습니다.

진정한 예술은 그것을 이루는 강렬한 힘 중에 하나이며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갚아주는 사람이 인류에 대한 예술가의 의무를 다하는 자입니다.
완벽한 음악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을 목표로 계속 노력하면 그 거리를 좁힐 수 있고 적어도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슈만의 이 말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배움에는 끝이없다!”


<출처>
http://lamastyle.com/66
Comment '5'
  • 크.. 2010.03.16 10:57 (*.173.27.43)
    <요> 절대음감이라는 신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악보를 접했을때 그 속에서 뭔가를 꺼낼 수 있고
    아는 것을 보고도 그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예상한다면 좋은 음악가입니다.

    귀로 음악을 듣고 빠르게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재능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타고난 재능은 훈련을 통해서만 발전될 수 있습니다.


    다른 예술분야와 과학, 인생, 모든분야를 깊이 공부하십시오.
    삶이 없이는 예술이 존재할 수 없듯이 예술 없이도 삶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 우앙 2010.04.08 07:32 (*.187.22.115)
    좋은 글 잘 읽었어요~
  • PJB 2010.04.08 10:56 (*.57.153.98)
    우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 크.. 2010.04.08 20:34 (*.173.27.8)
    작곡가는 작곡가 답게,

    연주가는 연주가 답게,

    음악이론가는 이론가 답게,

    음악교육가는 교육자답게

    음악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애호가 답게 행동할때 가장 빛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코다이는 후세에 음악교육자로서 모범의 자리에 오른듯 보이네요.

    제 스스로를 반성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빅딜 2012.01.03 22:13 (*.123.204.187)
    와~ 좋은 글이네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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