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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35.249.30) 조회 수 11650 댓글 16
리듬이란 당연히 움직임에서 나옵니다.
가만히 놓여 있는 바위에서 리듬을 느낀다면 조금 이상하지요,

자연의 움직임에서 볼 수 있는 리듬은 몇 박자일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죄다 두 박자 리듬입니다.
물체의 흔들림 모두 왔다리갔다리 두 박자입니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움직임 역시 당연히 두 박자입니다.
팔다리 두 개 씩이고 좌우대칭이기 때문이지요.
맥박이 뛰는 것도 두 박자입니다.
가슴이 모두 콩닥콩닥 뛰지, 콩닥닥콩닥닥 뛰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 두 박자로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네 박자는 두 박자 두 개를 합쳐서 약간 변형한 것이니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세 박자 음악은 도대체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자연 속에서 세 박자 리듬을 찾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냥 2, 4박자로는 재미가 덜하니까 사람들이 자연과 관계없이 그냥 만든 것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춤 때문에 세 박자가 나온 것 같습니다.
고대로부터 음악이란 춤을 위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걸어가면서 박자를 세어 보십시오.
당연히 발동작과 세는 동작은 동기화 되지요.
오른발부터 시작해서 2박자나 4박자로 세면 강박이 항상 오른발에 걸립니다.
그럼 세 박자로 세면?
오른발 한 발 내딛고 왼발 두 발 내딛는 식으로 걸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강박이 오른발에 걸렸다, 왼발에 걸렸다 그렇게 됩니다.
강박이 오른발에 걸리면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어 봅시다.
물론 왼쪽에 걸리면 왼쪽으로...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좌우로 왔다리갔다리 하겠지요?
그것이 바로 춤입니다.
아름다운 숙녀분의 손을 잡고 스텝을 밟으면서 한쪽으로만 움직이면 재미없습니다.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그래야 맛이 살지요.

저는 세 박자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고 추측합니다.
그러니까 두 박자는 자연의 현상이고, 세 박자는 사람이 춤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그런데 그렇게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이며 춤을 추는 것을 크게 보면 역시 두 박자입니다.
오른쪽, 왼쪽의 반복이니까요.
결국은 세 박자도 역시 자연의 두 박자로 복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나요?

---------
두 박자와 세 박자만 설명되면 나머지 박자들은 모두 그 둘의 조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와 3의 조합으로 만들지 못하는 자연수는 없으니까요.

2/4, 3/4, 4/4, 6/8을 비롯해서 플라멩코나 남미음악에 쓰이는 복잡한 리듬들...
그런 것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제가 이 글을 쓴 것 아니겠지요?

그래서 역시나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되고 마는군요 ^_^    
Comment '16'
  • gmland 2009.10.17 21:11 (*.165.66.153)
    클래식은 최초의 문법음악/다성음악입니다. 그런데 그건 중세 교회음악에서 태동했습니다. 교회는 삼위일체를 신성시합니다. 초기음악은 찬양을 위한 것이었고 교황청의 명령에 따랐습니다. 3박자는 완전박자라 하여 신성시되고, 2박자는 불완전박자라 하여 거부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2박자를 점점 선호하게 되었고, 교회마저도 결국 모른 체하게 됩니다. 역시 神의 법인 자연법은 3(홀수)과 2(짝수)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도형의 기초는 정삼각형과 정사각형, 그리고 원입니다. 역시 홀수와 짝수이며, 모두 다 기본적으로는 대칭형입니다.

    그런데 비대칭인 황금분할 역시 미학의 기본 중에 하나입니다. 이 또한 자연법입니다. 왜 그런지 아직도 아무도 모릅니다.

    대칭과 황금분할, 모두 다 역시 작곡에 있어서 기본적 구도/편성으로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 gmland 2009.10.17 21:14 (*.165.66.153)
    교회를 빼면 클래식을 논할 수 없습니다.

    클래식의 고향은 교회이며, 반주를 포함해서 모든 다성음악의 원천은 클래식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모든 음악 장르의 고향입니다.

    음악을 깊이 알기 위해서는 교회도 알아야 합니다.
  • gmland 2009.10.17 23:09 (*.165.66.153)
    교회가 다성‧조성‧화성 음악을 만든 것만 해도 인류에게 위대한 공헌을 한 것입니다. 음악이 예술로 부상하는 찰나이기도 하지요.

    교회가 클래식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Jazz, Rock, Flamenco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기타매니아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 쏠레아 2009.10.18 00:38 (*.35.249.30)
    클래식 = 음악인가?

    그넘의 교회가 생기기 전엔 인간들 다 짐승이었나?
  • BACH2138 2009.10.18 01:01 (*.237.24.241)
    gmland님 말씀은 클래식음악의 원류를 중시한 측면을 이야기하고 계시고 쏠레아님의 말씀은 그냥 클래식을 초월한 음악자체의 관념을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그렇게 쟁점을 정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쏠레아님은 플라멩코라는 음악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쏠레아님은 뭐 이것 가지고 발끈하세요.^^
  • 쏠레아 2009.10.18 01:04 (*.35.249.30)
    제가 교회 쪽에 알러지가 있어서요... ㅋㅋ
  • BACH2138 2009.10.18 01:08 (*.237.24.241)
    하하하~~~ 쏠레아님은 앞으로 바흐 많으 들으셔야겠어요. 그렇게 교회에 적대감을 가졌던 제가 정말 많이 풀리더군요.... 클래식도 많이 들으시구요.... 그러면 바뀌실지 몰라요.^^ 리듬에 관한 말씀은 도움이 참 많이 됩니다.

    그리고 클래식음악의 원류로서의 교회음악을 이야기하신 gmland님의 대글들도 적절한 이야기들입니다.
  • 쏠레아 2009.10.18 01:52 (*.35.249.30)
    저도 플라멩코에 빠지기 전에 클래식 기타 20년 가까이 쳤지요,

    소위 "클래식"음악에 끼친 교회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압니다.
    그런데 저에겐 그 영향이 그리 좋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심지어 악영향이란 말까지 하고 싶을 정도로... ^^

    --------
    BACH님 지금 TV앞에서 불안 초조하시진 않지요?


  • BACH2138 2009.10.18 01:59 (*.237.24.241)
    콩닥 콩닥하지요.......... 어떤 악영향을 말씀하시는지요. 클.기같은 경우도 정통 클래식의 길과는 달리 다소 교회적인 측면이 완화된 듯한데요...... 서방사람들이 만든 음악이라면 그런 종교적 요소가 없지는 않겠지만요.... 토속적인 음악이 아니라면 많은 경우 음악이 종교나 권력을 위한 부속품역할을 해온 것이 현실이지요.... 쏠레아님은 여러 정황을 보면 그런 측면을 몹시도 싫어하시는 것 같네요....
  • 쏠레아 2009.10.18 02:39 (*.35.249.30)
    BACH님 왕축하, 여왕축하인가? 하여간 드립니다.
    순위야 관심도 없고... 또 기록을 세우다니!!!

    ----
    악영향이요? 당연히 저 혼자한테의 악영향이지요. ^^
  • BACH2138 2009.10.18 02:44 (*.237.24.241)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보면서 아름다워 눈물이 다 날 지경입니다....

    여신이여~~~~
  • 콩쥐 2009.10.18 07:22 (*.161.67.92)
    우리는 철저히 3박자의 음악을 가진 민족입니다.
    우리의 사상체계도 3에 기초하고 있고요....
    그것이 우리의 전통이라고 이야기하는데,
    2박자의 음악을 가진 민족과는 그래서 서로 다른맛이 있지요....

    음악을 통해
    사상과 결합하고, 과거를 돌아보고
    세상을 두루 아우르는 일도 가능하겟어요,,,,
  • 콩쥐 2009.10.18 07:26 (*.161.67.92)
    종교와 음악이 신(자연)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려는면이 있죠....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이슬람식으로 노래하고,
    기독교에서는 기독교식으로 노래하고,
    불교에서는 불교식으로 노래하고,
    그밖의 3만가지 종교에서 다 자기의 색으로 노래하고............
    세속과 종교가 음악을 통해 결합도 하고........
  • 박치 2009.10.18 11:54 (*.120.120.93)
    쿵 짜악짝 쿵짝 쿵짝 은 몇박이며 리듬종류가 어찌되나요? 룸바인가...

    이참에 여러가지 리듬이나 알아봤으면 하네요^^ 보사노바 칼맆소 칸츄리등..ㅎ
  • TeriaPark 2009.10.19 09:37 (*.253.28.151)
    우리가 사용하는 화음/음계가 인간 본성에 기인하느냐, 혹은 문화에 내재되 있느냐하는 관점에서 저는 후자를 선호하지만, 리듬은 인간 본성 즉 우리 유전자에 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간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이 소리를 박자로 처리하여 서로 소통하고 기억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즉 괘종시계 소리는 똑이든 틱이든 한결같지만, 동서 문화에 관계없이 똑딱 똑딱 혹은 틱택 틱택 등 이박자를 부여하잖아요. 그리고 인간은 일정한 박자를 들으면 여기에 행동을 맞추는 경향이 있지요 (일할 때 혹은 행진할 때). 이는 생물학적으로 박자를 인식하는 뇌의 부위와 행동을 제어하는 뇌의 부위가 서로 긴밀히 연결됐기 때문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 TeriaPark 2009.10.19 09:46 (*.253.28.151)
    박자를 인식하는 뇌의 부위와 행동을 제어하는 뇌의 부위가 기능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 기본 3박을 포함한 여러가지 박자들- 보사노바, 칼립소, 룸바 등등-이 인간의 행위즉 춤에 일정한 형식을 부여/유도하기 위해 고안됐을 거라는 솔레아님의 설명과 잘 맞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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