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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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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중국요리 얘기를 시작했으니 중국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군요.


중국 이야기

일간신문에 중국인 해외관광객이 2005년에 3,100만 명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실렸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나라는 일본-러시아-한국-태국-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순으로 나타나났다.
또 중국에서 한국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에 977억원으로 마침내 일본에서의 사용액을 추월하였다고 한다.
해가 바뀔수록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류가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중국하면 기껏해야 삼국지나 수허지 얘기가 고작이었다.
장난삼아 중국말을 한답시고 장궤니 씨예씨예니 짱꼴라 등 당치않은 말을 섞어 쏼라거리기 일쑤였다.
요사이 친구들이 모이면 중국여행담 내지 발전상에 대해 저마다 한마디 할 정도로 관심이나 식견이 대단하다.
미디어를 통하여 이미 다 알려진 중국얘기를 여기서 되풀이 하려는 건 아니다.
필자가 중국에 대한 특별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다만 알 듯 모를 듯한 몇 가지나마 남겨두어 중국인을 대할 때 참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만다린의 유래 :
한중수교(韓中修交) 이전에는 한동안 고급 중식당에서 만다린식 요리가 유행하였다.
서울의 압구정동에는 만다린이란 이름의 요리 집까지 있었으니까.
근자에는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이나 스촨(四川)식 요리로 차별화 되어 맛을 달리한다.
하지만 오래된 중식당에는 아직도 산동(山東)식 요리가 주종을 이루니, 소싯적에 우리가 즐겨먹던 요리들이 사실은 산동식인 까닭이다.
따지고 들자면 자장면도 이 지방 요리임에 틀림없다.
이즈음 만다린식 요리란 친구들 뿐 아니라 중국에 가서 물어봐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1912년에 쑨원(孫文)을 총통으로 한 중화민국(中華民國)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후계자가 된 장제스(蔣介石)는 1949년에 마오쩌동(毛澤東)이 수립한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에게 본토를 상실하고 타이완으로 물러가게 된다.
원래 황하와 장강 사이의 지역인 중원(中原)지방의 한족(漢族)이 사용하던 한어(漢語)를 보통화(普通話)라고 하였다.
명나라 때 베이징으로 천도하자 관리들이 이주하게 되고 청나라시대를 거치면서 북방의 관화(官話)를 이룩하였다.
이것을 기초로 하고 베이징의 어음을 표준어로 하며 현대 백화문(白話文-구어체로 쓴 중국 글)을 어법표준으로 삼은 것이 베이징표준어이다.
이것을 중국(중화인민공화국)에서 다시 보통화라고 명명하게 된다.
베이징표준어나 보통화란 명칭을 사용하기가 난처한 타이완 정부에서는 中華의 華자를 인용하여 화어(華語)라고 개칭하였다.
이런 연유로 중국본토와 국교가 열리지 않던 시절에는 모든 중국인 해외교포를 화교(華僑)라 부르곤 하였다.
지금도 중국관리 앞에서 중국교포를 화교로 표현하면 찡그리는 사람이 더러 있다.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의 중국계 독립국가로서는 당시 공산주의국가인 중국의 보통화이든 타이완의 화어든 간에 타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하기가 마땅치 않았으리라.
마침 영어도 공용어인 이 나라에서는 베이징표준어에 만다린이라는 명칭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만다린이란 외국 외교관들이 청나라의 고급관리를 지칭하던 영어로서 중화사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중국에 관한 지식이 오늘날만 못하던 우리나라에서는 한술 더 떠서 베이징식 요리마저 덩달아 만다린이 되어버린 셈이다.


자장면의 현주소 :
자장면은 돼지고기, 양파, 생강 및 감자 등을 썰어 중국된장(炒醬)과 함께 볶아 수타국수 위에 얹은 중국요리를 가리킨다.
사전에서 한자표기를 찾아보니 각양각색이다.
동아새국어사전과 표준국어사전에는 작장면(炸醬麵), 그리고 두산세계대백과사전99에는 차오장메ㄴ(초장면/炒醬麵)이라고 나와 있다.
우리나라 중식당에는 주로 炸醬麵으로 되어있으나 베이징 어느 식당메뉴에는 炒醬麵으로 쓰여 있었다.
자장면은 베이징(北京), 톈진(天津)과 칭다오(淸島) 지역에서 만드는 요리로서 그 외의 지역에는 거의 없으므로 중국 아무데서나 자장면을 시키면 곤란하다.
이 요리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잘 맞아서 자장라면까지 개발될 정도로 한국화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매콤한 맛의 사천요리라는 상표의 짜파게티도 나왔지만 사천지방에는 자장면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고대 서아시아로부터 중국을 거쳐 전파된 소주가 우리나라의 대표 술이 된 것처럼 이제는 자장면도 우리음식으로 봐야 될 때가 왔지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치고 자장면을 모르거나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말해도 수긍이 갈 테니까.
이와는 달리 내가 아는 중국인들 중에 남방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자장면을 먹어본 적이 없거나 아예 그런 요리를 모르는 사람도 꽤 여럿이 있기 때문이다.


짱꼴라의 의미 :
일제 강점기에 중국 사람을 비하 하는 뜻에서 생긴 일본어라고 한다.
그런데 씁쓸한 일화가 있다.
만주에서 일본군이 중국 사람들을 부역시킬 때 일이다. 일본군 작업책임자는 일꾼을 현장에서 즉결처분할 권한이 있었다.
어쩌다 큰 잘못을 저지른 일꾼을 구덩이 언저리에 꿇린 다음 일본도로 ‘짱’하고 내려치면 머리가 ‘꼬르륵’하고 떨어졌다고 한다.
그 소리를 본 따서 그런 말이 생겼다는 것이다.
행여 나이 든 중국인 앞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될 일이다.

2006년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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