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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아주 오랜만에 KAL기 폭파범인 김현희의 인터뷰기사가 미디어에 등장하였다.
김현희라면 나도 각별한 관련이 있다.
아니 나의 아내가 놀라서 쓰러질뻔한 사건이 있었다.
본사에서 나의 귀국일자를 1987년 11월 29일 KAL858기편이라고 우리 집에 일차로 알려준 까닭이다.
바로 그 비행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폭파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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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사방에 둘러쳐진 지평선을 배경 삼아 내 차는 아까부터 북녘을 향해 달리고 있다.  
왼편에는 광야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수로를 따라 무성히 자란 갈대숲이 있고 오른편에는 대추야자
나무들이 듬성듬성 펼쳐져 있는 끝없는 벌판이다.
차는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갈대숲을 스치듯이, 뒤로는 붉은 흙먼지를 휘날리며 지평선 저 멀리 작은
섬처럼 보이는 언덕을 향해 달려간다.
얼마를 또 달려서 수로를 벗어나 산등성이 길로 들어섰다.


“내가 늘 어려운 일도 마다 않고 순순히 처리하였더니 이 마당에 또 어려운 일을 골라서 맡기시는 겁니까?”
티그리스강을 끼고 니느웨 성터가 내려다보이는 동편 언덕에 서서 이렇게 마음속으로 불평을 하고 있을 때
성경 요나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르시되 너의 성냄이 어찌 합당하냐(요나서 2 : 4)’
나는 지친 마음으로 문제의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 니느웨 성터에 들러 하소연을 한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어렵고도 복잡한 공사를 준공시키기에 이르렀다.  
전쟁와중에서의 위험, 발주처인 이라크 철도청의 자국민 우선주의, 독일 감독회사의 편견, 250km에 걸쳐
산재한 현장 통솔상의 어려움, 사막에서의 작업조건, 자금난 등등, 완전히 기진맥진한 끝에 거둔 성과였다.
이제는 그리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으리라 마음 설레던 87년 9월 어느 날이었다.
그 현장은 준공되었으니 아랫사람에게 인계하고 공사는 끝났지만 장기간 완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문제 현장으로 가라는 뜻밖의 전문이 온 것이다.
어떻게 하든지 문제를 해결하고 최종결산을 지어 하자보증금을 찾아 갖고 귀국하라는 본사의 지시였다.


사막 한가운데 아직 입주하지 않아 텅 비인 아파트 건물들만 서있는 현장에 찾아온 가을은 쓸쓸함이 더하여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독수리만큼이나 크고 사납게 생긴 까마귀떼들이 몰려다니는 풍광이 은근히 겁을 주기도 한다.
오는 도중에 따왔던 모과가 말라서 거므스레해질 무렵 전혀 해결의 기미조차 찾을 길 없었던 문제들이
의외의 방법으로 풀리기 시작하여 11월 중순에는 완결을 짓게 되었다.


76년에 해외근무를 처음 시작하여 2년, 그 다음에는 3년 반, 이번이 세번째로 어언 5년이 되어간다.  
한시 바삐 집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지점에 연락하여 가장 빠른 날짜인 11월 29일자로 귀국편 항공기를 예약 시켰다.
대형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간부급은 귀국 승인을 받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다시 생각해보니 11월 말 보다는 한주일 뒤인 12월 초가 확실할 듯하였다.
한편 아내와 약속했던 성경통독, 얼마 남지 않은 읽기를 마저 끝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타이르며
일주일을 늦춰서 귀국날짜를 변경 신청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이 휘몰아쳐왔다.
갑자기 한 시간이 하루처럼 길게 느껴지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텅빈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성경을 읽다가 밤이면 숙소에서 기타를 안고 작은 별을 바라보았다.
최근에 익힌 에스트렐리타를 치고 또 치면서 외로움을 달랬다.
이번에 집에 가면 이 곡을 멋있게 들려줘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탈뻔 했던 그 비행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김현희에 의해 폭파 될 줄이야!
하나님의 뜻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하나님이 보잘것없는 나를 살려주신건 확실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를 잡아준건 기타와 에스트렐리타인 것도 빼어놀 수 없다.


지금 나는 7현 기타를 만들고 있다.
Manuel Ponce의 Estrellita는 Isaias Savio의 편곡도 좋지만 처음 손댄 Jose Luis gonzales가
내게는 더 정겨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6번현을 D로 조율하는 일이 좀 귀찮다.
그래서 아예 D로 조율된 7번현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특히 에스트렐리타를 연주하기
쉬운 악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작은 별(Estrellita)을 위해서.

      
Comment '34'
  • 부강만세 2009.03.12 14:25 (*.39.162.74)
    최선생님께 또 이런 사연이 있으셨을줄은...
  • 신정하 2009.03.12 15:32 (*.151.216.208)
    특히 한 작품만을 위하여 7현을 제작하실 정도라니...
    에스트렐리타에 대한 최동수 선생님의 사연이 참 깊은 것 같습니다.
  • 섬소년 2009.03.12 15:48 (*.253.195.40)
    최동수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제주에서 부족하지만 제 연주를 헌정할 예정입니다.
  • 최동수 2009.03.12 16:02 (*.77.185.196)
    아주 오래 전에 서울 YWCA 강당에서 기타연주회가 열린적이 있습니다.
    기타에는 황병갑님, 한세남님 하희영님? 그리고 강우식님께서 합주와 독주를 하셨지요.
    그날 라틴계열 성악가 호자명님께서 특별 출연하셔서 에스트렐리타를 부르셨습니다.
    그 노래를 듣고난후 에스렐리타는 저와 반평생을 같이하는 음악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7현 기타도 만들어보는데, 이건 솔직이 말해서 다현기타 축에 드는 악기가 아니고...
    하기사 원시시대부터 노래와 춤과 악기가 뭔지 모르는 감흥을 표현하기 위해 생겨나듯이,
    악기에 대한 이론도 후에 다른사람이 정립하는 것일뿐,
    체계를 먼저 정하고 악기 만드는 제작가는 아마도 드물껍니다.
  • 최동수 2009.03.12 16:10 (*.77.185.196)
    제주기타페스티벌에 참가하게된다면 필경 지금 만드는 중인,
    - 다니엘 프리드리히 방식을 절충한 세코이아 탑의 7현기타와
    - 토레스 방식을 본뜬 시더탑 로맨틱 모자이크기타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섬소년님께서도 다현기타 연주가이시니까 그때 한번 다루어보시지요.
  • 섬소년 2009.03.12 16:16 (*.253.195.40)
    선생님께서 만드신 귀한 악기를 만져볼 수 있다면 크나큰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맹연습 들어 가겠습니다. 수님 빨리 마감해서 보내 주세요.
  • 파크닝팬 2009.03.12 19:50 (*.216.2.115)
    허...~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 아이모레스 2009.03.12 22:25 (*.47.207.130)
    후아~~ 그런 일이!!!! 잘은 모르지만... 남의 불행이 내겐 행운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나의 행운이 어떤 다른 사람에겐 불행일 수도 있겠죠?? 우리 최선생님이 탈 자리를 누군가 차지했었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아르헨티나 살 때... 한달에 두번쯤(왕복 2회니까 네번인가??)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더랍니다... 제가 자주 타고다니던 그 비행기가 어느날 이륙하다 비행장 바로 코 앞에 있던 골프 연습장에 쳐박혔는데... 승객 중에 반이 죽었습니다... 제가 살고있던 꼬르도바란 곳으로 출발하던 비행기라 이렇게 저렇게 저랑 관련있는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 중에는 우리 아이들 (초중등)학교의 학부모 부부가 함께 죽었습니다... 사립학교라 학비가 만만치않아 그런지 결국 얼마 뒤에 그 아이들은 학교를 그만 다니게 되었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안좋았었더랬죠...

    그 비행기에 최선생님과 비슷한 한국 사람이 있었어요... 아주 잘 알고 지내던 분인데... 그 날... 그 사고 비행기를 예약했다가... 조금 더 싼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어... 조금 빨리 출발하는 비행기 편으로 표를 바꾸어 화를 면했거든요... 얼마 후에 그 분이 한턱 썼던 걸 기억합니다...^^
  • 최동수 2009.03.12 22:35 (*.237.118.155)
    저에게 한턱 쓰라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하하하.
    그래서 저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Jason 2009.03.13 01:31 (*.163.9.220)
    좋은 간증을 간직하시고 계셨군요.

    " 하나님의 뜻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하나님이 보잘것없는 나를 살려주신건 확실하다." 라고 간증하신말에 신앙적으로 도전을 받습니다.

    님의 기타사랑, 그리고 나눔의 삶을 실천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

    저두 퐁세의 Estrellita 한번 쳐봐야겠습니다. ^^
  • 최동수 2009.03.13 11:19 (*.237.118.155)
    Jason님께서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깊이 헤아려 주시니 오히려 제가 감동됩니다.

    그 이래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고 세상적인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푸집한 대우를 받아왔기에,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도 이제는 가난합니다.
    그래서 기타라도 만들어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고자하는게 저의 작은 소견이지요.

    제자랑을 한듯하지만 여러분들도 그렇게 사시기를 바라는 맘에서 털어놓는 겁니다.
  • Kyung Yoo 2009.03.13 11:55 (*.95.209.225)
    최선생님에 개인적이고 소중한 지난 이야기들 여기서 이렇게 나눠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렸을때 학교 수업중에 막간을 이용해 들려주시던 학교선생님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듯 합니다.

    참세상이란 무엇인지 산다는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하루 앞을 모르는것이 인간들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저도 어떤때는 만약에 나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면 어떡하나하고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일이 없을수는 없으니까 제가 처음 아이를 가지고나서 제일 먼저 한일이 생명보험을 들은 일입니다.
    그리고 둘째 세쩨 아이들을 낳고는 생명보험 금액도 올렸습니다.
    뭐 자랑이랄것도 아니고 혹시 자제분들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말씀 드리는 말입니다.

    인명은 제천이란 문자도 아직 기역합니다, 성경에도 나오는 말이지요.

    세상을 떠난다는 일은 끔찍하게도 무서운 일이고 더우기 자식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무서운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만약에 그런일이 있어야 한다면 그냥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다 죽지말고 보람된일 좀 하다
    죽게되는게 저에 소원이기도 합니다.
  • 최동수 2009.03.13 19:43 (*.237.118.155)
    KyyungYoo님도 읽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안명은 재천이란 말씀을 하셨으니 저도 한마디 올려야지요.
    공수래공수거란 말도 기억나시죠? 이것도 잠언에 나오지요.
  • Kyung Yoo 2009.03.14 05:27 (*.95.209.225)
    네, 기억이나는데 뜻이 확실치않아 인터넷을 보니 설명이 되어 있군요.

    생각해보면 참좋은 문자들인것 같습니다, 이런 문자들이 삶에서 느낄수있는 진리라는 생각도 들구요.
    이렇게 좋다고, 또 진리라고 느끼면서도 결국 실천하기가 힘든것이 인간들에 마음인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 콩쥐 2009.03.14 07:16 (*.161.67.9)
    오랜동안 전세계 수십개국가를 다니면서 기업을 운영하셔서 그런지
    최동수님은 누구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신거 같아요.....
    요즘은 더 열정적이신거 같고.....
  • 여기서 2009.03.18 02:21 (*.40.123.216)
    종교색 짙은 이야기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본인 안방은 아니지 않습니까?
  • 누가 2009.03.18 02:39 (*.90.104.63)
    너의 오른쪽 뺨을 때리거던 왼쪽 뺨도 내주어라! 맞나요? ^^

  • 금모래 2009.03.18 09:31 (*.152.69.54)
    너마먼 열사의 이국 땅에서 고국의 아내를 그리며
    기타를 치면서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는 남정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Estrellita, 어떤 곡인지 검색해서 꼭 들어보렵니다.
  • 흠.. 2009.03.18 09:50 (*.50.16.11)
    이 글을 읽고 바로 악보를 구해서 연습해봤네요~ ^^ 이 곡을 도밍고와 펄만이 연주한 음반에서 처음 접하고 아주 좋아했었는데 기타 악보는 노래와는 조금 다르지만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Isaias Savio의 편곡도 한번 구해서 연습해봐야 겠습니다. 새로운 곡을 연습할 동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콩쥐 2009.03.18 09:59 (*.161.67.9)
    http://www.youtube.com/watch?v=B-o8DjdXRWw&feature=related

    최동수님을 위해 연주하는거 같네요....
  • 최동수 2009.03.18 12:30 (*.77.185.196)
    감사합니다.
    이곡 들어보니 연습 다시해야겠네요.
    7현기타가 빨리 완성되야하는데....
  • jons 2009.03.18 12:44 (*.197.175.145)
    늦게 봅니다 ... 최선생님 글 읽어보니 대단한 위기(?)가 계셨군요 ... 몇번 연주회에서 뵈었지만, 가까히 여쭙진 못했습니다, 오늘 중동 모래 바람을 느껴봅니다, 문득 90년대 사우디 근무(건축전기)를 떠올리게 하십니다 ... 사막의 밤, 별빛이 유난히 가깝고 반짝이던 걸 기억합니다 ... 말씀하신 곡명과 매우 적합한 것 같습니다 ... 줄입니다,
  • 2009.03.18 13:39 (*.255.96.253)
    최동수 선생님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서내도 참 좋을것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음악과 인생 그리고 신앙 고백...
    참 인생을 멋있게 그리고 알차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고, 많은 후학들의 귀감이 되시는군요.
    저는 이런글 환영합니다.
  • 최동수 2009.03.18 14:48 (*.77.185.196)
    join님, 반갑습니다,
    한번 들리신다더니...
  • 최동수 2009.03.18 15:09 (*.77.185.196)
    종교색 운운하는 분이 계시기에 한마디 여쭙겠습니다.

    열린 낙서방에서조차 언로를 막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시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님의 어투가 낙서방에 가장 어울린다면 저는 그런 낙서방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말씀이야말로 혼자 안방에 누워서 하시는게 바람직합니다.
  • 기타사랑 2009.10.25 03:09 (*.89.227.72)
    선생님, 약 한 달 여쯤에 읽고 오늘 또 다시 두 번 째로 읽습니다. 참으로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진지한 물으심과 고민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또한 말로다 표현 할 수 없는 그 무엇도.....사막의 뜨거운 입김과 외로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들 친구들, 그 누구하나 내 곁에 있지 아니하고 홀로 남겨진 두려움, 본사에서의 막중한 명령 및 일의 완수에 대한 어려움, 그러나, 크신 분의 뜻이 있었기에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으셨기에 생명과 건강 더불어 많은 것을 주신 줄로 느껴집니다.


  • seami 2009.10.25 20:14 (*.71.213.11)
    저도 아직 어리지만 어떤 행복감과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저를 보면 아! 이 순간을 누리게 하실려고 날 살려주신게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저의 어린 아들과 딸의 잠든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이 순간을 주시는구나 감격 합니다. 가까이 사신다면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저는 순천만 갈대로 유명한 순천에 삽니다.
  • 최동수 2009.10.26 12:09 (*.237.118.155)
    위의 두분 모두 아무쪼록 기타 상품행사에 참여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데요, 가까운 곳에 기타제작공방이 열곳 정도 있습니다.
  • 淸朝최린 2009.10.31 19:04 (*.140.43.30)
    무엇보다도 불행을 면한 것은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젊어서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는 바람에 비교적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라 비행기를 탈때마다 항상 기도하였습니다. 1989년도에 저는 고객분들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었습니다. 일주일간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다가 홍콩 아시아 본부로 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탓습니다. 이륙 후 한시간쯤 후에 기장이 안내방송을 하는데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대지진이 나서 난리가 났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티비 뉴스를 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불과 서너 시간 전에 내가 차를 몰고 건너온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릿지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다리 중간이 끊어져서 수많은 차량이 물속으로 들어 갔더군요. 이 모든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님의 기타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 명기를 만드셔서 길이 역사에 기록되시길 바랍니다.
  • 최동수 2009.10.31 22:01 (*.237.118.155)
    淸朝최린님을 여기서 또 만나네요.
    님께도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요, 이해하시리라 믿고 한마디만 여쭙겠습니다.
    이곳은 기타매니아가 모이는 곳이므로 될 수 있으면 기타 얘기만 하는게 좋습니다.
    정치나 종교색이 짙은 글은 비난이나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는게 이곳 정서입니다.

    저도 Elder이지만 종교적인 글은 마음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하지요
  • 콩쥐 2009.11.01 09:47 (*.161.67.92)
    맞아요....

    기독교신앙을 간증하면 이슬람이나 불교도등등 타종교인들이 힘들어 합니다.
    또 한나라당과 같은 정치의견을 이야기하면 민주당측 의견같은 반대의견이 올라옵니다...
    조선동아일보와 같은 정치의견을 올리면 한겨레와 경향 독자들이 가만있지 않고요,
    박정희와 반공사상을 이야기하면 김대중과 민주사상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자본주의 사업가 이야기에는 노동자의 힘든생활과 인본주의가 또 고개를 듭니다.
    미국찬양이 이어지면 민족주의 의견 있는분들이 반대의견을 올립니다.
    식민지개척의 위대함에 대해서는 식민지시대의 비인간적인 실상(대량살인과 처형)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명암이 분명하고
    서로 다른쪽을 인정할수없는 상태의 두개의 세계에 관해서는
    댓글잔치를 불러오게 됩니다...

    아마도 보이지않는 큰 힘 덕분에 자신이 구해진것에 대해
    기독교인은 신에게만
    이슬람교인은 알라에게만
    불교인은 부처에게만 제 각각 감사하는것에서 힌트(선긋기, 구별)를 찾을 수 있을거 같아요.....


    하지만 모두가 합일하는 한점이 있으니
    김연아와 기타음악이 아닐까하네요...^^*
    (그것은 나와 남을 구별할 수 밖에 없는 정치,종교,사상이 아니거든요.)
  • 최동수 2009.11.01 10:35 (*.237.118.155)
    윗글은 매니아에 올리기 위해 작성 한게 아닙니다.
    10여년 전에 어느 신문에 기고한 글 중에 기타에 관한 내용이 있었지요.

    그러던 중 제가 [에스트렐리타]를 편하게 치기 위하여 7현기타를 제작하면서.
    내용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겁니다.

    이글 올리고도 빈축을 샀지만, 완성된 글을 주위를 의식하여 수정할 맘은 없었지요.
    처음 들어오신 淸朝최린님게서 의아해 하실까봐 부언설명 드립니다.

    허나,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나라가 잘되고 기타매니아도 발전하려면 모든 분야에 열린 마음을 갖아야되겠지요.
  • 기타사랑 2009.11.01 22:50 (*.89.227.72)
    선생님이 치시는 소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이입하시면서....많은 매니아들의 심금을 울릴 것 같으신데요
  • 최동수 2009.11.01 23:06 (*.237.118.155)
    피아노 조율사는 조율만 잘하면 되는 겁니다.

    기타 만드는 사람도 악기나 잘 만드는게 할 일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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