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콩쥐님이 올려주신 다꼬야끼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쓰는 일본이야기. (재미없으면 안 읽으셔도 됩니다. *^^*)
잘 아시다시피 일본의 수도는 도쿄입니다. 도쿄의 정식명칭은 도쿄도(東京都)인데요, 보통 줄여서 도쿄(동경)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도쿄도(東京都)는 말 그대로 동(東)+교토(京都), 즉 동쪽의 교토(서울)란 뜻입니다. (교토(京都)는 수도(CAPITAL)란 뜻입니다.)
일본은 위아래로 긴 섬으로 되어 있는데요, 지금 수도인 도쿄는 동쪽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쿄와 옛수도인 쿄토사이에는 산맥이 있어서 서로 연결되는 지형은 아닙니다. 실제로 가보면 도쿄보다는 교토가 훨씬 자연도 좋고 지리적 잇점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멋진 호수(비와꼬)도 있고, 음식도 맛있고, 영화에서나 나오는 진짜 게이샤도 있고, 일본 전통 여관도 있고 아뭏든 일본여행하기엔 도쿄보다는 교토가 훨씬 재미있고 매력적입니다.
일본은 대대로 교토처럼 섬의 동쪽보다는 서쪽에 수도를 두었는데, 이는 일본의 나아갈 바(?)를 나타냅니다. 즉 옛날엔 일본이 ‘대동아제국’의 기치를 내건 바와 같이 그들의 지향점이 한반도를 통한(혹은 인도네시아 쪽 해안을 통한) 아시아였습니다. 배로 조금만 가면 대마도가 있고 부산이 있는 서쪽이 섬나라인 일본의 육지에 대한 오랜 갈증을 해소하는 방향이었던 셈이지요. 그들이 옛날에 육지(우리나라쪽)를 바라보면서 과연 무슨 꿈을 꾸었을까요?
그러다가 일찍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비약적인 과학의 발전을 이루면서 철선과 비행기의 존재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수도를 옮긴 것이 지금의 도쿄입니다. (도쿄가 수도가 된 것은 130여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옛날엔 죄인을 도망못가게 혹은 반란을 일으켜도 수도인 교토까지 금방 도달하지 못하도록 산으로 막히고 태평양을 바라보는 동쪽으로 보냈는데, 그 곳이 이젠 수도가 된 것이지요. 교토에서 도쿄로의 천도는 일본으로 하여금 대동아제국에서 태평양제국으로의 대 전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감히 실행하지요. 직접 만든 비행기를 가지고 진주만까지 날아갑니다. 전함도 보내 미국 본토를 꿈꿔본 것입니다. (미국 본토를 꿈꾼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이것이 아마 역사상 최초이자 최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쿄는 사실 일본의 맛이랄까 재미가 없습니다. 잘 발달된 웨스턴 사회문화도시일 뿐이지요. 도시 모양도 서울이나 북경 같은 느낌입니다. (번화한 것으로 치자면 북경이 으뜸인 듯 합니다.) 중앙집중형으로 현대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로서 느끼는 재미는 있겠습니다만, 일본다운 맛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그러나 교토는 다릅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매력과 일본다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요.
교토는 오랜 수도인 만큼 국가적으로 보호하려는 노력 때문에 여러가지 개발제한이 있는데요. 그 때문에 공항도 없습니다. (교토에 가려면 오사카에 내려서 하루카라는 고속전철을 타고 1시간40분 정도 들어가야만 합니다.)
교토는 지형적으로는 우측으로는 산맥이 있어서 분지형태구요. 때문에 날씨가 상당히 덥습니다. 9월말이 되어도 30도가 넘는 날씨가 보통입니다.
교토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높은 교토타워가 있을 뿐, 전체 시내에 건물은 10층 이하의 층고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산들도 잘 보이는데요. 눈에 띄는 것이 야마토(大和)라고 쓰인 산입니다. 산 전체에 한 글자씩 크게 써놓아 멀리서도 잘 보이는데요, 야마토의 정신이 일본의 정신(?)이라 옛 수도에 크게 새겨놓은 것일까요?
大和란 글자는 일본어로 ‘야마토’라고 읽기 어렵습니다. 보통 큰 대자는 ‘오오’나 ‘다이’라는 발음으로 읽는데 ‘야마’라는 발음으로 읽는 것은 大和(야마토)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야마토는 일본의 고대제국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후대에는 전함의 이름으로 유명해졌습니다.(우리가 어려서 읽었던 일본만화에도 많이 나오지요.) 일본이 미치광이 전쟁시절 전함의 이름으로 야마토를 택한 것을 보면, 일본인이 생각하는 야마토의 의미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야마토’란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대화합’같은 것이겠지요. 여기서의 화합이란 일본내의 여러 제국들도 화합(반항하지 말고)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자, 일제 강점기 시절의 내선일체와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일본의 뿌리아래 다 같이 화합하자는 쯤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음…다꼬야끼 얘기할려던 건데 너무 빗나가고 있군요. ㅠ.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도쿄에는 두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인데요. 하네다는 우리의 김포공항 쯤으로 생각하시면 되고, 나리타는 인천공항쯤이겠네요. 도쿄에서 맨 동쪽쯤에 우에노(上野)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우에노는 매우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인데요.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처럼 아주 넓고 길쭉한 길이 젓가락처럼 두 갈래가 있는데 여기가 시장입니다.
이 시장엔 그야말로 없는게 없는데 가게들이 입구에서부터 끝까지 종목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방송에서 일본에 가서 기인열전 같은 것을 찍었는데, 그 중 된장주걱 던지는 아줌마가 나온 곳이 이 시장입니다. 몇대를 이어 내려온 전통 장가게, 어물전 등 재래시장의 품목에서부터 골프샵까지 망라되어 있는 이 시장에 가면…
대를 이어 내려왔다는 양갱집도 있고 콩쥐님이 올려주신 사진의 다꼬야끼집도 있습니다.
다꼬야끼는 타꼬(문어)+야끼(야꾸(굽다)의 명사형)인데요. 단어 그대로 하자면 문어구이라고나 할까요? 마치 오징어땅콩 과자식으로 문어를 찢어서 빵형태로 동그랗게 구워내는 먹거리입니다. 문어나 오징어는 마요네즈하고 맛이 잘 어울려서 보통 마요네즈를 뿌려 먹기도 하는데요, 맛있게 만든 다꼬야끼는 참 맛있습니다.
아아…겨우 이 얘기하려고 이 긴 얘기를 써내려왔던가…흑흑..
얘기가 잘 정리안되는 건 가을 탓으로 돌려봅니다.
Commen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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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맛있겠다....ㅠ.ㅠ
배고프당........... 흑..... -
방학이요? 콩쥐님 무슨 학교다니시나봐요? 부럽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언제나 큰 즐거움이지요.
근데 부산에서 파는 타꼬야끼는 맛 없어요? 제가 아는 일본인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음식이 일본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던데요. 한류붐이 일기 훨씬 전부터(80년대부터) 한국에 와서 한국음식을 먹어본 일본인들은 우동도 그렇고 회도 그렇고 한국의 일식집에서 파는 그것들이 일본에서 파는거보다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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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것중에 과자류,빵류, 아이스크림류는 쫗아가기 힘듭니다...아직은
그러나 전통음식쪽에선 그리고 일반음식중에선 우리나라음식 완조니 죽음입니다.
해물파전, 배추국, 구은김, 파전, 김치찌게,김치볶음, 배추국, 고추조림, 잡채, 나물류,
온갖떡들, 잔치국수, 이런종류의 수백가지는 세계에 내놓아도 될것들이지요.... -
콩쥐님은 배추국을 좋아하시나봐요... 배추국이 두번이나 들어갔어요.. 호호호. 과일도 세계최곤데.. 홍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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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무를 본재료로 쓰기보단 국물내는데 쓰거나 나물 등으로 많이 쓰는데 일본은 통무 자체를 졸이거나 하는 식으로 본재료로 만든 음식이 많습니다. (맛있음)
그리고...낫또(청국장처럼 콩을 발효시킨 것)로 만든 음식도 맛있는데요. 유부에 낫또를 넣어서 졸이거나, 낫또 자체를 따뜻한 밥위에 쪽파하고 무갈은 것하고 같이 올려서 먹는 낫또정식도 맛있습니다.
일본 음식은 뭘 하든 기본을 다시마하고 가쯔오부시(가다랭이포 말린 것)로 국물을 냅니다. 조림이든 국이든 기본맛이 싱거운 듯 달달한 듯 가벼운 듯 비슷한 것이 그것인데요. 보통 '정갈하다'라고 표현하는 그 맛에 익숙한 일본인들은 한국에 오면 우리 음식의 강한 맛에 반하거나(60%) 입맛에 안 맞는다고 하거나(40%)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의 감칠맛이랄까, 그런 고유의 맛을 내는 우리나라 음식점이나 가정의 손맛이 일본에는 보편적이지 않다고나 할까요? 어딜가든 기본적으로 '비슷한' 맛(스탠다드 맛)이 일본음식인 것 같습니다.
일본 음식맛의 차이는 아까 말씀드린 가츠오부시와 다시마, 도미국물에 간장, 설탕, 식초, 된장, 소금 등의 기보맛의 비율차이가 되겠죠. 그래서 비슷한 맛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마늘, 파 등의 강한 맛을 내는 재료도 넣지만 그외 각자 비법(?)이랄까, 맛을 내기 위해 넣는 것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본음식에 비해 다양한 맛이 나는 거죠.
한국에서 오래 근무한 일본인이 '한국의 일식우동이 일본의 우동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길래, 맛이 더 '좋은' 것이냐 아니면 맛이 '다른' 것이냐 라고 물어봤는데요...맛이 더 좋다고 합니다.
그 일본인은 한국에서 오래 근무하고 일본에 돌아갔는데...전엔 몰랐는데 돌아가보니 일본 음식이 너무 단순한 맛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일본음식의 맛은 '멋'에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정갈하고 아름답게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은 것처럼 꾸며진 음식이 일본음식이지요. 그런 면으로는 한국도 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본음식의 대체적 맛이 강하지 않고 '단순'하다는 것은 원재료의 맛을 느끼는데는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해산물 요리의 경우에는 그 재료 자체의 맛을 느끼는데에는 동일한 재료를 사용한 한국음식보다 나은 것 같구요...
아구같은 생선으로 젤라틴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특이하면서도 괜찮아보입니다. -
일본 음식하니까... 저도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저는 1년동안 일본에 산 적이 있는데, 다른건 몰라도 우동만큼은 제가 일본에서 가끔 먹던 가게의 국물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위에 여러분이 말씀하신대로 객관적으로 우동맛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도 제 생각에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수준의 가게에서는 우리 나라 우동 맛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끔 가던(제가 살던 곳에서 자전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어 자주는 못갔습니다만, 단 하나 그 가게의 우동을 먹기 위해 왕복 2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갔었지요...) 우동맛은 일본에서나 우리 나라에서나 아직 맛보질 못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국물맛이 생각납니다... 그 곳은 우리 나라로 치면 고속국도에 들어가기 전에 덩그러니 있는 그런 집이었는데 규모도 굉장히 작았지만, 그 우동맛, 특히 국물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위에 써주신 분들이 너무 잘 알고 계시고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전 별로 할 말 없지만, 그래도 그 우동이 먹고 싶어집니다...-_-;;; 참고로 제가 살던 곳은 일본 4개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의 마쯔야마라는 곳이었습니다... 그 옆에 있는 카가와라는 현이 원래 우동으로 좀 유명하기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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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은...
농심 생생우동이 최곱니다.
국물맛이 끝내줍니다... -
아...즉석면(라면, 우동, 비빔면, 짜장면, 칼국수 등)의 맛은 우리나라 따라올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물론 동남아, 유럽에서도 우리나라 즉석면이 가장 비싼 값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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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신 우에노의 시장은 다음번 동경여행때 꼭 들려야겠어요....
또 1월달에 방학하면 오사카와 쿄토에 여행가려고요...
타꼬야끼때문에 안갈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