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9211 댓글 1
작곡 : 루이스 데 나르바에스 Luys de Narvaez(1510?~?)
곡명 : 돌고래에 헌정된 6개의 작품집 Los seys libros del Delphin de Musica 중
         La cancion del Emperador(황제의 노래)
연주 : Hopkinson Smith(Vihuela)
녹음 : Astree E 8706(CD)



  이 곡은 《'소를 지켜라'의 주제에 의한 디페렝시아스》와 함께 나르바에스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진 곡이지요. 흔히 기타 연주로 듣게 되는데 원래대로 비우엘라의 연주로 들으니 예스런 느낌이 들어 새롭네요.

+++++++++++++++++++++++++++++++++++++++++++++++++++++++++++++++++++++++++++++++++++++++++++++++++++++++++++++++++++

  기타(Guitar)의 어원은 그리스 시대의 리라(Lyra)와 비슷하게 생긴 키타라(Kithara)에서 유래된 것인데 이 악기는 목이 없기 때문에 기타의 직접적인 선조는 아니다. 기타의 기원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대체로 아랍민족이 들여온 '우드', '네페르', '반두라' 등과 같은 악기에서 유래되어 스페인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16세기 무렵, 유럽에서는 류트(Lute)가 유행했으나 스페인에서는 비우엘라(Vihuela)가 유행하였다. 비우엘라는 5줄을 가진 탄현악기로서 기타의 직접적인 선조가 되는데 현대기타에서 6번 줄을 뺀 것과 같으며, 공명통이 현대 기타에 비해 작으며 겹줄을 사용하였다.

  원래 비우엘라는 현악기를 총칭하는 말이었다. 손으로 줄을 퉁기는 비우엘라 데 마노(Vihuela de mano 손의 비우엘라), 활로 줄을 마찰시키는 비우엘라 데 아르꼬(Vihuela de arco 활의 비우엘라), 새의 날개로 줄을 퉁기는 비우엘라 데 페뇨라(Vihuela de penola 날개의 비우엘라)가 있었으나 비우엘라라고 하면 그냥 '비우엘라 데 마노'를 지칭하는 것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16~7세기는 비우엘라의 황금기였다. 루이스 밀란, 루이스 데 나르바에스, 알론소 무다라, 가스파르 산스와 같은 비우엘라 주자들이 앞을 다투어 연주곡집을 출판하였는데 음악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지며 음악적으로도 높은 예술성을 담고 있다.

  루이스 밀란(Luys Milan 1500~1566)의 《거장 El Maestro》은 1536년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출판된 비우엘라 곡집으로서 파바나(Pavana), 판타지아(Fantasia)와 같은 독주곡들은 물론이려니와 비우엘라 반주의 소네토(Soneto 시에 붙인 노래), 비얀시코(Villancico 전원풍의 노래), 로만세(Romance 이야기식의 노래)와 같은 당시의 음악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보물창고이다. 흔히 판타지아(환상곡)라고 하면 자유로운 형식에 의한 연주곡으로 알고 있는데 이 시대의 판타지아는 엄격한 대위법적 기법에 의한 곡으로 자유로운 환상에 의한 곡과는 거리가 있다.

  루이스 밀란의 파바나는 오늘날에도 즐겨 연주되는 작품인데 이 시대는 아직 플라멩꼬 음악이 생겨나기 이전이라서 '스페인 음악=플라멩꼬 음악'이라는 선입관을 가진 사람들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음악이며, 플라멩꼬적인 잡티(?)를 걷어낸 스페인 전통음악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루이스 밀란의 보물창고를 차례로 뒤지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500년 전의 스페인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이 음반에서 노래하는 피게라스의 호소력 있는 노래가 일품인데 그녀는 고음악의 대가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의 부인으로서 특히 고음악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한다. 부부가 한평생 같은 분야에서 함께 공부하며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럽게 느껴진다. 프랑스의 레이블인 아스트레(Astree)에서는 비우엘라 주자 홉킨슨 스미스와의 콤비로 스페인의 고음악 부문에 많은 음반을 내고 있는데 모두 음악사적인 가치가 높은 것들이다.

  나르바에스(Luys de Narvaez 1510?~?)의 《돌고래에 헌정된 6개의 작품집 Los seys libros del Delphin de Musica》은 1538년 바야돌리드에서 출판되었는데 이 곡집에 포함된 디페렝시아스(Diferencias 변주곡 형식)는 주제와 변주(Theme and Variations)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서 나르바에스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엿볼 수 있으며 음악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들이다. 독주곡인 《황제의 노래》나 《'소를 지켜라'의 주제에 의한 디페렝시아스》를 들어보면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에도 높은 예술성을 간직한 걸작이다.

  그리고 로만세(Romance 이야기식의 노래)인 《무어왕이 거닐며 Paseabase el rey moro》도 유명한데 다음과 같은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다. 1492년, 무어인에 의한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왕국이었던 그라나다 왕국이 함락됨으로써 이베리아 반도는 700년에 걸친 전쟁을 종식하고 기독교 세력에 의해 통일을 이루게 된다. 무어 왕 보아부딜은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북아프리카로 추방을 당하는데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넘어갈 때 석양에 붉게 물든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 - 알함브라는 '붉은 성'이라는 뜻이다 - 을 바라보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며, 이 언덕을 '한탄의 언덕'이라고 부른다. 《무어 왕이 거닐며》의 가사 내용은 이렇다.

무어 왕이 그라나다 시내를 거닐고 있었다.
왕에게 알함브라 궁전이 함락되었다는 편지가 전달되었다.
아 슬프도다 나의 알함브라여!

무어 왕은 편지를 불 속에 던지고 메신저를 죽였다.
그리고 사카틴 거리를 지나 알함브라 궁전으로 올라갔다.
아 슬프도다 나의 알함브라여!

알함브라에 도착하자 무어 왕은 즉시
무어 식(式)의 은빛 나팔을 불도록 명령했다.
아 슬프도다 나의 알함브라여!    
Comment '1'
  • 아이모레스 2004.03.13 02:39 (*.158.12.37)
    정천식님의 글 늘 감사하게 읽고 그리고 들려주시는 음악들 행복하게 듣고있습니다... 정천식님 아니었으면 제가 어떻게 이 곡을 들어볼 수 있겠나 싶네요... 들어보니 비우엘라(아르헨티나에선 아직 많은 사람들... 연세 드신분들이 기타를 비우엘라라 부르더군요...)는 류트하고도 또 음색이 다르네요?? 류트보다 부드럽고 쇳소리가 덜 나구요... 기타보다는 좀 더 원색적인 냄새가 나네요... 음... 올리비아핫세가 나오는 로미오와 쥴리엣에서 노래를 부르며 반주하던 악기 소리랑 흡사하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9211
1055 질문. 6 진성 2004.03.11 7893
1054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10211
1053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10805
1052 [re] Omar Bashir의 우드(Oud)연주.. 4 옥용수 2004.03.11 9578
1051 타레가의 "무어인의 춤" 3 정천식 2004.03.10 11235
1050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9100
1049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19 마왕 2004.02.06 8645
1048 [re] 음악성.........꼬추가루 넣은 안동식혜. 4 2004.02.06 7853
1047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7956
1046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8568
1045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7541
1044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8477
1043 [re] 답답... 21 답답... 2004.02.06 7896
1042 [re] 커트 코베인이 뭘 어쨎길래.. 1 마왕 2004.02.06 7913
1041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9334
1040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8395
1039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9412
1038 쵸콜렛을 좋아하세요?(2) 정천식 2004.03.03 9280
1037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8725
1036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8166
103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3 정천식 2004.02.26 10060
1034 [re]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차가운기타 2004.03.16 8029
103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2) 1 정천식 2004.02.25 9972
1032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1) 4 정천식 2004.02.24 10058
1031 음악과 수학(2) – 피타고라스 음계와 선법 1 bluejay 2004.02.17 12512
1030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9714
1029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9433
1028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3) 정천식 2004.02.11 9407
102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2) 정천식 2004.02.11 21074
102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9658
1025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2) 3 정천식 2004.02.10 8882
1024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1) 정천식 2004.02.10 10291
1023 Obligato on Etude in B minor 정천식 2004.02.08 9948
1022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3) 3 정천식 2004.02.07 11895
1021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12805
1020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1) 3 정천식 2004.02.07 11773
1019 로르까의 <스페인 옛 민요집> 4 정천식 2004.02.06 12466
1018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그라나도스 8 정천식 2004.02.04 12879
1017 20세에 요절한 바스크 출신의 천재 작곡가 - 아리아가 2 정천식 2004.02.03 16081
1016 [re] 참고로~ 1 seneka 2004.02.04 9771
1015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 4 정천식 2004.01.30 13318
1014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11039
1013 로드리고... 안달루즈 협주곡 25 file eveNam 2004.01.25 10699
1012 합창교향곡...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3 file eveNam 2004.01.25 9340
1011 LP를 CD로 만들기 정천식 2004.01.24 9384
1010 LP예찬 7 정천식 2004.01.22 10057
1009 정경화의 샤콘느... 5 eveNam 2004.01.22 7574
1008 1월 16일 배장흠님 Recuerdos 연주회 후기 8 으니 2004.01.17 10578
1007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10704
1006 천사의 죽음 - Suite del Angel 5 file 차차 2004.01.05 10080
1005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 그리고 소프라니스트(수정) 2 정천식 2004.01.04 16151
1004 산사나이들의 밝고 유쾌한 노래 3 정천식 2003.12.29 10590
1003 해피보이님께.................거지의 사랑노래(?) 4 정천식 2003.12.29 12822
1002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10228
1001 조스캥 데프레의 미제레레... 헤레베헤... 17 eveNam 2003.12.27 8573
1000 가사의 얽힘과 그 이후의 역사적 전개과정 정천식 2003.12.28 8211
999 이탈리안 각설이 타령 9 정천식 2003.12.27 9441
998 성악에 있어서의 목소리 분류 21 file 정천식 2003.12.27 10551
997 그라나도스의 또나디야 - La maja dolorosa No.1 정천식 2003.12.26 10932
996 그라나도스의 "영원한 슬픔" 정천식 2003.12.26 7936
995 로마 교황청 : 이 곡을 외부로 유출시 파문에 처하노라 - Allegri의 Miserere 13 정천식 2003.12.25 9512
994 가사 내용 및 배경 정천식 2003.12.26 9393
993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목소리는? 7 정천식 2003.12.25 11938
992 키프니스의 매력적인 노래(2) 정천식 2003.12.23 9496
991 박두별 선생님... 12 지나가는띨띨이 2003.12.23 10344
990 키프니스의 매력적인 노래 정천식 2003.12.23 14224
989 반주자의 위상 2 정천식 2003.12.23 9650
988 1920년대의 디지털 녹음????????? 5 정천식 2003.12.22 14044
987 정천식님께... BWV1025에 대한 견해입니다... 19 eveNam 2003.12.21 13759
986 역사상 최초의 녹음 - Mary had a little lamb. 1 file 정천식 2003.12.20 11145
985 전설의 부활 - 위젠느 이자이의 연주 8 정천식 2003.12.19 9631
984 世네car.... 님....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 17 eveNam 2003.12.19 7924
983 종소리의 여러가지 버전... file 궁금이 2003.12.19 7374
982 박두별 선생을 아시나요? 3 정천식 2003.12.18 8485
981 베드로의 통곡 8 정천식 2003.12.17 8709
980 바이올린소나타 BWV1017의 첫악장.... eveNam 2003.12.17 9891
979 문제의 제기 4 정천식 2003.12.18 9047
978 [re] 바로크시대의 연주 스타일.... ^^ 5 eveNam 2003.12.19 10120
977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9 정천식 2003.12.19 9627
976 Milan Tesar 의 "Aria" 1 file 옥용수 2003.12.12 9206
975 [re] Milan Tesar 의 "Merry-go-round" 1 file 옥용수 2003.12.12 7552
974 [re] Milan Tesar 의 "Intermezzo" file 옥용수 2003.12.12 7449
973 [re] Milan Tesar 의 "Aria" file 옥용수 2003.12.12 7749
972 [까딸루냐 자장가] Mareta, mareta, no'm faces plorar 8 eveNam 2003.12.11 9437
971 Morel - Gershwin Medley 2 정천식 2003.12.10 8545
970 [까딸로니아 민요] La pastoreta 10 file 옥용수 2003.12.10 9127
969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file 옥용수 2003.12.10 10658
968 [까딸로니아 민요] L'hereu Riera file 옥용수 2003.12.10 7588
967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file 옥용수 2003.12.10 7660
966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la del marxant 4 file 옥용수 2003.12.10 9646
965 '상인의 딸' 가사입니다. 1 정천식 2003.12.10 8983
964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adora 2 file 옥용수 2003.12.10 8169
963 [까딸로니아 민요] El testament d'Amelia (내용추가) 1 file 옥용수 2003.12.10 10409
962 [까딸로니아 민요] El Noi de la mare file 옥용수 2003.12.10 7741
961 [까딸로니아 민요] Canco del Lladre 5 file 옥용수 2003.12.10 8734
960 호르헤 모렐이 누구야? 9 정천식 2003.12.09 11475
959 [re] Vieaux의 연주로 들어보는... 3 file 옥용수 2003.12.09 10441
958 페라이어... 이건 에러야~ -_-; 3 file eveNam 2003.12.08 10859
957 12월 6일 도메니코니 연주회 후기 - I'm just a guitar player. 6 으니 2003.12.08 1218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