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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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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기 딜러가 가야 할 길 이전에.......


  요즘 악기 딜러에 관한 이야기가 사뭇 이어지고 있네요. ENO님의 이야기는 참 바람직한 방향이라 봅니다. 그게 소비자를 생각하는 진정한 딜러의 길이요, 한편으로 그 스스로에게는 이윤극대화 방향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콩쥐님의 생각도 역시 바람직한 방향일 것입니다. 얼핏 보면 서로 다른 색깔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콩쥐님이 일례를 든 것일 뿐, 필자가 보기에는 그게 그거인 것 같군요.

  어쨌든 전문 딜러는 꼭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지요. 그들을 중간 마진이나 뜯어내는 착취계급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공방을 발굴해서 소비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취하는 전문가/직업인으로 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과거에는 전문적 식견을 갖추지 않은 채, 소비자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무지를 이용해서 그 틈새를 파고들어 부당이득을 노리는 사이비 딜러가 더러 있었음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는 악기수집 취미라는 명분을 걸고 상당한 자본력을 이용해서 선점/독점을 통해 값을 올리고 부당이득을 취하는 투기-자본가 계급도 없다 할 수 없지요. 더러는 선량한 애호가로서 음악계에 기여하는 좋은 분도 있지만, 일본처럼 아예 내놓고 악기를 투자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역시 병존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겠지요. 다만, 당분간은 소비자의 예리한 분별력이 요구될 뿐.......

  이런 점에서 볼 때, ‘돈이 오가는 분야에서 순수하다거나, 웃돈 조금 얹어 염가로 준다거나, 밑지고 판다는 등은 의미 없는 것으로서 차라리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콩쥐님 말도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정곡을 찌르는 현실적/경험적 결과일 수도 있지요. 아니, 아마 그럴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사실, 필자의 시각도 똑 같습니다. 일단 판매를 하는 것이라면, 그건 상호경쟁일 뿐이요, 소비자와의 투쟁(?)일 뿐이요, 여기는 프로/아마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 하겠지요. 거저 주는 것이라면 몰라도 ㅡ 쓰던 악기는 후배에게 그냥 대물림하는 것이 전통이라 할 수 있다 ㅡ 파는 것이라면, 그러한 선의는 어쩌면 경쟁적 요소일 뿐일 것입니다.

  옛말에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속담이 있지요. 딜러는 전문적 식견을 갖춰야 하고, 소비자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만 그 자격이 있다 할 것입니다. 그가 공부하는 비용마저도 원가에 산입되어야 함은 회계학/원가계산의 기본이며, 그게 그의 직업이라면 당연히 이윤을 취해야겠지요. 얼마를 취해야 하는가 하는 점은 따질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건 애덤‧스미스의 미시경제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시장원리가 결정할 테니까요. 많이 벌어서 나중에 소비자를 위해 다른 차원에서 환원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그런데 문제는 차라리 디테일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악기 딜러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지요. 도대체 무엇이 전문적 식견인가, 하는 화두입니다. 악기에 관한 것이라면, 이에는 음색/음향, 음량, 밸런스, 연주-편의성 등, 많은 요소가 있지만, 이는 소비자의 판단기준일 뿐, 이들의 일정부분에 대한 가치판단은 주관적인 것으로서 종국적으로는 선택을 위한 대상요소일 뿐이라는 점이 중요할 것입니다. 각 소비자가 딜러의 단일 취향에 따라갈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건 우선 다양해야 하며, 딜러는 소비자에게 이를 제시하고 그의 판단을 구할 뿐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판단해서 선택할 수 있는 어떤 기준, 즉 딜러가 취급하는 각 악기에 대한 음향물리학적 데이터와 이에 따른 특성 마련/제안이, 전문 딜러가 될 수 있는 첫째 전제조건일 것입니다. 제작자인 공방/공장 측에서 이러한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관행은 아직 정착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실험실이나 계측기구를 갖추고 있는 공방도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렇다면 딜러가 이를 보완해야겠지요. 그래야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위한 기본적 사항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딜러의 음악적 식견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감각, 감성, 직관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될 일이며, 최소한 분석음악적 세심한 접근도 요할 것입니다. 주관적으로 아무리 좋은 악기라 할지라도, 그것 하나로 모든 세부 장르, 모든 악곡의 특징을 구현할 수 없음은 음악이론적(음색론), 초보적 상식입니다. 그럼에도 딜러가 오로지 유명 연주인의 취향에 근거해서, 또는 감성적 관행/관습에 의존해서 마치 특정 음색/음향 하나만으로 모든 클래식을 처리할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한다면, 이는 그의 한심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고 봅니다.


  요약컨대, 이제는 다양한 전문 악기 딜러가 많이 배출되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소비자의 발상전환, 시각전환을 전제로 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문 딜러는 문자 그대로 전문가라야 하며, 그는 음향물리학 및 musicology/음악학에 대한 깊은 조예를 지니고 소비자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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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타문예원 대표강사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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