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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9.06.24 11:15

청계천을 걸으면서

(*.237.118.155) 조회 수 7680 댓글 66



우여곡절 끝에 친환경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청계천.

“온통 시멘트로 처발라 만들어 수돗물 퍼부으면서 무슨 친환경이냐?” 하는
욕도 엄청 먹은 청계천 복원사업.

“청계천 복개도로 철거하면 시가지가 완전 교통마비 될테니 두고보라”는
호언장담까지 나돌았던 청계천.



우리나라의 강물이 대부분 서쪽으로 흐르는데 이 시냇물만은 동쪽으로
흘러나가므로 사람들이 정도正道를 얻었다 하였다.


개천의 관점에서 보면 조선왕조 500년 역사야말로 4산9지四山九支로 이루어진
초대형 시내인 이 개천의 범람과 준천濬川으로 이어진 역사이기도하다.

중랑천과의 합류 지점에 뚝섬이 생길정도로 바닥이 낮아 폭우가 며칠간만
계속해 내리면 넘쳐흘렀다고 한다.

세종3년 6월에는 큰 홍수가 나서 집이 75채나 떠내려갔고 개천 근처
사람들은 지붕이나 나무 위로 올라가서 곤경을 피하였으며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많아서 거리에 곡성이 가득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청계천의 호안은 조선왕조 초기인 태종과 세종 때, 그리고 후기인 영조와 고종 때
건설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안 쌓기는 인력과 물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태종과 세종 때는
꾸불꾸불한 개천 양쪽둔덕에 초목을 정비하는 수준이었고,
대대적으로 직선형의 호안을 쌓은 것은 영조 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청계천은 군사독재시절에 교통완화의 편법으로 뚜껑을 덮어버려 태양을 등진
깜깜이 하수도로 전락한다.

인과응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결국 고 박정희 전대통령은 총탄에 맞아
서거하기에 이른다.

-  중략 -

청계천에서 소근대는 이야기 :

- 올챙이, 새끼붕어와 뭇 벌레 : 누가 뭐래도 여긴 나의 보금자리이고 너무너무 살기 좋다.

- 오리들 :  대서울 한복판에 이만한 데가 어디있냐,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 대.

- 수초들 : 여긴 대대로 우리가문이 뿌리를 내릴 곳이야. 우린 하늘이 내린 정화능력도
갖고 있다고.  사람들은 정말로 무얼 몰라.

- 아이들 : 난 여기가 젤루 맘에들어. 여름방학 숙제도 여기서 했다고.
어른들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화산이 폭발하여 덮여버려도 세월이 지나노라면 이끼가 생기기 시작하여 잡초, 관목
다음에는 교목 등의 차례로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청계천에 관한 인간의 잘못이 있다면 애시당초 자연을 거슬려 뚜껑을 덮은 짓입니다.
뒤늦게라도 이걸 깨달은 순간 즉시 자연의 본모습으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 겁니다.


복원방법에 대해서 말하자면,
예를 들어 바다 밑에는 어류들이 번식하기에 마땅한 장소가 드뭅니다.
할 수 없이 바다 속에도 시멘트로 만든 집을 지어줘야 어류들이 그곳에서 부화하고
치어들도 살아나는 것입니다.

시멘트도 원래 흙의 일종이므로 세월이 경과함에 따라 앞서 말한 화산처럼 순화되어
어류들이 번식, 도피와 성장하는 유치원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멘트가 잘못이라고 탓하는 분들은 스스로 대안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

앞을 내다보지도 못하면서 욕만 해대는 일은 이 시대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Comment '66'
  • 펌맨 2009.06.24 18:21 (*.178.234.158)
    사실 지금 정권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볼것인가
    아니면 긍정적으로 바라볼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BBQ치킨이 떠올라 어쩔수가 없네요.
    물론 그외 다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것을 잊고 살아가는 방법뿐인데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유혹(인터넷)들이 있네요.


  • 파랑새야 2009.06.24 18:43 (*.237.118.155)
    솔직이 저의 소견은,

    우리가 관심을 기우릴 곳은 이념이나 정책비판보다 빈부격차를 해결하는데
    더 관심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요.

    저야 은퇴하였지만 젊은 분들이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부문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시간을 쏟았으면 하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의 젊은 시절에는 앞만보고 달렸답니다.
  • 파랑새야 2009.06.24 18:44 (*.237.118.155)
    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 꽁생원 2009.06.24 18:57 (*.161.73.253)
    청계천 복원에 대해서 그 추진력은 칭찬할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현대민주사회에서 그곳 주민들 다 밀어내고 단기간에 그런일을 완수한다는 것은 잘잘못을 떠나서 대단한 것입니다.
    또 답답한 도심에 그나마 물줄기를 흐르게 하여 숨통을 트이게 한것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너무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강했습니다.
    진정한 생태복원이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전시행정입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디어는 훌륭했으나
    2mb의 일의 추진과정은 우리에게 칭찬을 하기에 인색하게 만듭니다.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멋지고 그럴싸 합니다.
    하지만 그 내면의 모습은 아릅답지 않습니다.
    글은 글쓴이를 닮는다고.. 청계천 사업은 이명박을 닮아 있습니다.

    또 문화재를 훼손하여 복원불가능하게 한 일도 있습니다.
  • 파랑새야 2009.06.24 19:10 (*.237.118.155)
    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

    이런 전후의 토의내용을 매니아 여러분께서 다 읽어주셔야
    하나의 단원이 끝나는데.

    아니면 그때그때마다 한말 또하고 또 한말 되풀이하게 되죠.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 금모래 2009.06.24 21:24 (*.186.226.251)
    청계천은 잘했다고 보는데 물값이 많이 드는 모양이네요.

    서울의 위상과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로 보아 어떻습니까? 도심에서 그런 시냇물을 보려면
    그 정도 비용 지출은 약과라고 생각되는데. 물론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이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그 정도 수량은 나오지 않을 거 같고요.
    물의 양을 계절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도심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면 될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버스중앙차선제를 제일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거 할 때 처음에 어쩌니저쩌니
    말들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뒷말하는 사람들 단호하게 나무랐습니다. 버스중앙차선제야 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전에 했던 일 중에 서민을 위하고 업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도록 한,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매연 팍팍 뿜어대는 경유버스를 보조금 지원하여
    친환경버스로 바꾼 건 누가 했나요? 그것도 아주 잘했고........


  • 청진기 2009.06.24 23:06 (*.179.245.91)
    파랑새야님이 바람직한 토론을 이끌어 내시는군요.

    일방적 반정부 매도보다는 이렇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옳고 그름과 시정해야할점 대안모색을

    해보는게 건설적인 모습이겠죠. 위에 댓글 봐도 좌우가 따로 없지않습니까..

    건설적인 비판은 수긍이 갑니다^^

    여러 글에서 어거지 성향이 쪼매있는 하울님 댓글도 상당히 설득력있어 보입니다.


  • 하울 2009.06.25 01:17 (*.4.229.79)
    청진기님! 제가 이명박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많이올린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거지 성향" 이라는 말로 전체글을 한번에 평가하지 마시고,
    각 글에서 어떤면이 어거지인지 뭐가 억지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새겨 듣겠습니다.
  • 콩쥐 2009.06.25 07:03 (*.161.67.92)
    대중을 위해
    대중교통수단을 차선의 가장 중심에 놓는일은
    꼭 필요하고 잘한 일입니다.

    항상 일반시민과 대중을 위해 정책을 편다면
    결국 박수치게 되죠.
    박수칠때 떠나라는건 아니고요.....ㅋㅋ
  • 허니 2009.06.25 08:13 (*.248.11.46)
    복원, 친환경 이넘들의 개념때문에 가만있는 청계천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군요.
    사업을집행하는 주체가 자기에게 유리한 단어를 이용했든 단어의 의미를 착각을했든 그건 지금따질게 아니죠.
    청계천을 인공분수로 생각하든 대형조경으로 생각하든 당시에 수많은논란끝에 집행된거고 그때 목숨(?)을걸고 막지못했다면, 이미 만들어져있는 멋진(?)공간을 "자연적이아니다" 라는이유로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청계천공사가 정말로 엉터리기획 이였다면 지금도 복개천그대로 있을것입니다.
    서울시민 남녀노소가 모두반대를했을것이므로.



  • 파랑새야 2009.06.25 10:07 (*.237.118.155)

    이제 부터,

    제가 바라마지 않던, 여러분의 고견들이 편견없이 올라오는군요.

    매니아 여러분들께서 이 모든 글들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청계천을 본보기로하여 세상 일들을 관조하시기를...

    감사드립니다.
  • 제가 보기엔 2009.06.25 10:18 (*.49.101.222)
    거친 표현과 막말이 올라오기 시작하는군요. 말을 섞고싶지 않을 정도로요.
  • cgkoh 2009.06.25 15:23 (*.244.221.3)
    청계천 복원 계획은 MB 이전부터 논의되어 왔죠.
    단지 여러 복합적인 문제점들이 있어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문제점에 다들 고민하던차...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다양한 방법론적인 계획과 문화재를 발굴과 복원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그걸 누가 스리슬쩍 "복원~~" 하고 소리치면서 공구리쳐 버렸던 것 뿐이죠.
  • ㅎㅎ 2009.06.25 16:25 (*.161.67.92)
    최근 조회수가 가장 많은건
    대부분 파랑새님의 글이네요....
  • 파랑새야 2009.06.25 16:30 (*.237.118.155)
    ㅎ ㅎ
    제가 판촉수단이 녹슬지 않았나봐요, ㅎ ㅎ
  • 파랑새야 2009.06.26 11:01 (*.237.118.155)
    청계천의 복원? 조경?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충분히 논의가 되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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