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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의 정의
뮤즈님이 소개하신대로 클래식이란 단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클래식 음악학계의 다수설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주류인 유럽 중심 학계에 국한되는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다수설일 뿐입니다.
- 클래식음악(고전주의)의 3가지 의미를 광범위한 순서대로 열거하면,
1. 대중음악에 상반되는 음악
2. 현대음악이전의 음악
3.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낭만, 근대, 현대 음악 등, 음악사조적 구분에서의 고전음악(클래식음악)
현재 국내외 유럽학파를 중심으로 하는 다수설 적인 정의입니다만, 저는 이런 분류가 옳지 않다고 봅니다(소수설의 입장). 아스님이 지난 글에서 지적하셨듯이, 이런 정의는 현재 클래식 음악계의 주류인 유럽의 일부 우월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개념으로서 합리성, 논리성, 역사성, 인간성을 전부 결여하고 있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 봅니다. 물론 제 말은 제1번 정의 - 초광의적 개념에 국한해서 하는 말입니다. 2번-광의적 개념과 3번-협의적 개념은 옳은 것이고 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글 올리신 뮤즈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비판하는 이유는 위 분류법이 어떤 일관된 분류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분류는 그 음악을 발생 당시에 즐기던 사람, 즉 대상을 기준으로도, 발생시점을 기준으로도, 음악장르를 기준으로도, 그 음악이 내포하고 있는 시대적 환경/사상/철학을 기준으로도, 음악자체가 갖고 있는 구조/악식/음계/화성/화음/리듬을 기준으로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준과 관점이 분류의 전제로서 명확히 제시되고, 한편 분류기준이 일관성이 있을 때, 이를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위 다수설은 그렇지 못합니다. 다수설이긴 해도 클래식 학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학계 또한 클래식의 발생장소인 유럽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므로, 전체 음악계의 극히 일부인 유럽학자들만의 다수설일 뿐입니다. 전세계 음악인이 참여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유럽에 유학 갔다 오지 않으면 클래식 학계에 발도 못 부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유럽학계의 횡포를 가히 짐작 할만 합니다. 이런 걸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 봅니다.
예컨대 협의의 클래식은 그 대상이 왕족/귀족이었고 시민대중은 당시에는 제외되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로 왕이 처형된 이후에는, 클래식은 일파만파로 민중에게 퍼져나가서 지금은 누구나 감상하고 연주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상이 달라져버린 클래식을 발생시점 만을 기준으로 분류하지 않고, 아직도 대중음악과 대비한다는 것은 분류의 오류내지는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시대착오적 분류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것입니다.
한편 영국의 산업혁명과 링컨의 노예해방은 아프리카 원주민의 토속리듬과 민속음계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였습니다. 바하나 베토벤이 몰랐던 이 음계는 후대의 제자 음악인들이 미국/영국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되고, 이 장르는 모든 장르의 현대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주면서 중심적 음악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또 피아졸라와 바리오스라는 두 거장의 출현에 힘입어, 남미의 토속리듬과 그들만의 고유음계가 밀림 밖으로 나와서 세계를 두드리고 있는 참입니다.
집시음계나 블루음계가 현대음악에서 서양7음계와 함께 대등하게 병행되고 또 하나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이 음계들 역시 먼 옛날부터 전해오는 민속음계로서, 이오니언, 에올리언, 프리지언 음계와 다를 바 없는 훌륭한 것이므로, 바하가 이들을 평균율에 의한 서양7음계에 용해시키지 않고 2~300년 뒤에 Jazz/Blues 장르에서 채용하였다 하여, 이들이 이오니언/에올리언 모드보다 못 하다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바하가 채용한 음계만 아직도 클래식이라 불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가장 협의의 클래식이라 하면, 오히려 우리 국악도 포함해서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까지의 모든 민속음악을 뜻해야 맞는 것입니다.
바하마저도 음계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일부 그리스/터어키의 민속음계를 훔쳐(?)온 것일 뿐입니다. 도둑맞은(?) 민족의 입장에서는, 이걸 영광이라 해야 할지, 고유의 음계가 지금은 음계로 불리지 못하고 분석도구로서의 모드로 불리는 수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지 아리아리한 문제로 볼 수도 있으며, 바하가 몰라서 훔쳐가지(?) 못한 블루/집시 음계는 아직도 대중음악으로 불리고 있다면, 이는 크나큰 모순으로서 아무런 정당성/합리성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은 협의의 클래식이든 재즈/블루스든 모든 사람이 즐기고 있으므로 분명히 대중음악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異論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걸 아직도 발생 시대 구분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재즈/락 음악만을 대중음악이라 부른다면, 여기에 어떤 악의적/이기적 집착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예컨대 바하나 베토벤이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었던가, 아니면 재즈/블루스만의 독특한 음계/화성이 15C쯤에 등장했더라면, 어쩌면 바하나 베토벤도 이런 블루-스케일이란 민속음계를 이오니언, 에올리언 모드와 함께 도입하여 서양7음계에 용해시키든지 별도로 작곡에 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바하가 평균율/서양7음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민속음계인 집시음계는 베토벤이 가끔, 쇼팽은 아주 많이 원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루-스케일은 20세기 이후에 알려진 것이므로 협의적 클래식의 전성기 연대에 반영될 소지가 없었을 뿐이라는 뜻입니다.
이 글은 음악사적 넋두리일 뿐으로, 우리가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연주하는 데에는 하등의 관계가 없지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깊은 연구를 하든지, 그냥 즐기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19세기에 끝난 귀족적 개념을 은근히 대중음악과의 차별에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논리성이 결여된 분석을 가지고 말입니다…
gmland.
뮤즈님이 소개하신대로 클래식이란 단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클래식 음악학계의 다수설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주류인 유럽 중심 학계에 국한되는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다수설일 뿐입니다.
- 클래식음악(고전주의)의 3가지 의미를 광범위한 순서대로 열거하면,
1. 대중음악에 상반되는 음악
2. 현대음악이전의 음악
3.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낭만, 근대, 현대 음악 등, 음악사조적 구분에서의 고전음악(클래식음악)
현재 국내외 유럽학파를 중심으로 하는 다수설 적인 정의입니다만, 저는 이런 분류가 옳지 않다고 봅니다(소수설의 입장). 아스님이 지난 글에서 지적하셨듯이, 이런 정의는 현재 클래식 음악계의 주류인 유럽의 일부 우월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개념으로서 합리성, 논리성, 역사성, 인간성을 전부 결여하고 있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 봅니다. 물론 제 말은 제1번 정의 - 초광의적 개념에 국한해서 하는 말입니다. 2번-광의적 개념과 3번-협의적 개념은 옳은 것이고 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글 올리신 뮤즈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비판하는 이유는 위 분류법이 어떤 일관된 분류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분류는 그 음악을 발생 당시에 즐기던 사람, 즉 대상을 기준으로도, 발생시점을 기준으로도, 음악장르를 기준으로도, 그 음악이 내포하고 있는 시대적 환경/사상/철학을 기준으로도, 음악자체가 갖고 있는 구조/악식/음계/화성/화음/리듬을 기준으로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준과 관점이 분류의 전제로서 명확히 제시되고, 한편 분류기준이 일관성이 있을 때, 이를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위 다수설은 그렇지 못합니다. 다수설이긴 해도 클래식 학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학계 또한 클래식의 발생장소인 유럽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므로, 전체 음악계의 극히 일부인 유럽학자들만의 다수설일 뿐입니다. 전세계 음악인이 참여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유럽에 유학 갔다 오지 않으면 클래식 학계에 발도 못 부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유럽학계의 횡포를 가히 짐작 할만 합니다. 이런 걸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 봅니다.
예컨대 협의의 클래식은 그 대상이 왕족/귀족이었고 시민대중은 당시에는 제외되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로 왕이 처형된 이후에는, 클래식은 일파만파로 민중에게 퍼져나가서 지금은 누구나 감상하고 연주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상이 달라져버린 클래식을 발생시점 만을 기준으로 분류하지 않고, 아직도 대중음악과 대비한다는 것은 분류의 오류내지는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시대착오적 분류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것입니다.
한편 영국의 산업혁명과 링컨의 노예해방은 아프리카 원주민의 토속리듬과 민속음계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였습니다. 바하나 베토벤이 몰랐던 이 음계는 후대의 제자 음악인들이 미국/영국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되고, 이 장르는 모든 장르의 현대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주면서 중심적 음악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또 피아졸라와 바리오스라는 두 거장의 출현에 힘입어, 남미의 토속리듬과 그들만의 고유음계가 밀림 밖으로 나와서 세계를 두드리고 있는 참입니다.
집시음계나 블루음계가 현대음악에서 서양7음계와 함께 대등하게 병행되고 또 하나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이 음계들 역시 먼 옛날부터 전해오는 민속음계로서, 이오니언, 에올리언, 프리지언 음계와 다를 바 없는 훌륭한 것이므로, 바하가 이들을 평균율에 의한 서양7음계에 용해시키지 않고 2~300년 뒤에 Jazz/Blues 장르에서 채용하였다 하여, 이들이 이오니언/에올리언 모드보다 못 하다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바하가 채용한 음계만 아직도 클래식이라 불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가장 협의의 클래식이라 하면, 오히려 우리 국악도 포함해서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까지의 모든 민속음악을 뜻해야 맞는 것입니다.
바하마저도 음계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일부 그리스/터어키의 민속음계를 훔쳐(?)온 것일 뿐입니다. 도둑맞은(?) 민족의 입장에서는, 이걸 영광이라 해야 할지, 고유의 음계가 지금은 음계로 불리지 못하고 분석도구로서의 모드로 불리는 수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지 아리아리한 문제로 볼 수도 있으며, 바하가 몰라서 훔쳐가지(?) 못한 블루/집시 음계는 아직도 대중음악으로 불리고 있다면, 이는 크나큰 모순으로서 아무런 정당성/합리성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은 협의의 클래식이든 재즈/블루스든 모든 사람이 즐기고 있으므로 분명히 대중음악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異論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걸 아직도 발생 시대 구분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재즈/락 음악만을 대중음악이라 부른다면, 여기에 어떤 악의적/이기적 집착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예컨대 바하나 베토벤이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었던가, 아니면 재즈/블루스만의 독특한 음계/화성이 15C쯤에 등장했더라면, 어쩌면 바하나 베토벤도 이런 블루-스케일이란 민속음계를 이오니언, 에올리언 모드와 함께 도입하여 서양7음계에 용해시키든지 별도로 작곡에 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바하가 평균율/서양7음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민속음계인 집시음계는 베토벤이 가끔, 쇼팽은 아주 많이 원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루-스케일은 20세기 이후에 알려진 것이므로 협의적 클래식의 전성기 연대에 반영될 소지가 없었을 뿐이라는 뜻입니다.
이 글은 음악사적 넋두리일 뿐으로, 우리가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연주하는 데에는 하등의 관계가 없지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깊은 연구를 하든지, 그냥 즐기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19세기에 끝난 귀족적 개념을 은근히 대중음악과의 차별에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논리성이 결여된 분석을 가지고 말입니다…
gmland.
Commen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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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mand님....음악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네여...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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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오음계를 현대음악에 접목 시키면...좋은 음악이 나올수도 있겠네요...벌써 나와있나..고충진 선생님이 편곡한 칠갑산은 정말 듣기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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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재즈밴드가 진주난봉가를 연주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시음계에 대한 (쉬운)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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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음계는 우선 음계 구성음을 아는 게 기본이겠지요. 스틸스트링 메뉴에 가시면 악보가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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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F.Chopin, Ballade, Op.47, No.3 같은 곡에서도 Gm/Bb 조성에서 A#/Bb-Gypsy로 일시적 조바꿈 되는 기법이 등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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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주 묘한 이국적이면서 아름다운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심지어 Hardrock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In a Gadada Vida 같은 곡도, Queen, Scorp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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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밴드의 대곡에도 등장하며, Beatles의 미쉘도 그러합니다. 음계의 3~4음과 6~7음이 단3도 도약진행하는 특징이 있어, 반음계적 진행과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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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리안-음계도 클래식과 팝에 다 많이 등장하는데, Simon & Garfunkel의 Scarborough Fair는 도리안 음계만으로 작곡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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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팝의 대곡 중에는 바하의 서양7음계를 쓰지 않고 이와 같이 민속음계를 사용하였거나 섞어서 쓴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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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쉽게....말씀하실 수 없겠습니까? 클래식음악이 유럽음악인데 웬 유럽인들의 횡폰지...모르겠고 바하는 음악을 집대성한사람이라고 아는데... 그리스고 터키고 무슨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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