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재협상을 조건없이 선언할 줄 알았는데?



MB '2차 반성문'도 '촛불 민심' 외면  
  재협상 불가…민영화 강행 의지도 드러내  

  2008-06-19 오후 3:02:05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취임한 지 석달 보름 만에 대통령이 동일한 사안으로 고개를 두 번이나 숙인 건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의 밑동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위기'에 대한 인식은 지난달 대국민담화 때보다 깊고 절실한 듯 보인다. 고압적인 투로 "광우병 괴담"의 확산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던 당시에 비해 이날 담화에선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시종 낮은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두 번째 반성문'이 성난 민심을 다독이고 국면전환의 물꼬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자세를 낮추고 '감성 화법'을 구사했지만 '쇠고기 재협상 불가'라는 원칙에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은 이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재협상 선언'을 촛불 철회의 제1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알맹이 없는 감성화법
  
  오히려 '재협상 불가론'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 거부하면 한미 FTA가 연내에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았다"며 "싫든 좋든 쇠고기 협상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미 FTA와 쇠고기 협상은 별개"라던 정부의 기존 주장을 뒤엎고 쇠고기 전면적 수입개방이 한미 FTA의 전제조건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한미 FTA 연내 처리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이야말로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지름길의 하나"라며 "34만 개의 좋은 일자리가 새로이 생기고 국내총생산도 10년 간 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미 FTA를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쇠고기 재협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0년 한중 마늘파동을 거론하며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 (쇠고기 재협상을) 할 수는 없었다"고 말해 '통상마찰 대가론'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한미 간 추가협의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탓에 이날 기자회견의 큰 목적이었던 '추가협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대국민 설득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부가 한국 수출 쇠고기는 30개월 이하만 수출하도록 정부가 보장하도록 하겠다"는 원론만 되풀이했다.
  
  결국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의 기존 입장이 재확인 된 데다 추가협의에 대한 진전된 내용도 제시되지 못해 '알맹이' 빠진 회견이라는 평가다.
  
  국면전환 모멘텀 될 수 있을까?
  
  이날 기자회견에 부수적으로 수반된 국정쇄신책도 새로운 내용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국민이 반대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조건 없는 포기'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이에 대한 여론이 호전될 경우 언제든 다시 꺼내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이 쇠고기 재협상과 함께 정부의 포기선언을 요구하고 있는 공기업 민영화, 교육정책, 공영방송 정책, 수돗물 관리 민영화 등에 대해선 밀어붙이기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 선진화, 규제 개혁, 교육제도 개선 등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해야 할 일들은 철저히 준비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임박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한나라당 내에서도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로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 터여서 '쇄신'효력을 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의 오류에 대한 인정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위한 판단인 만큼 "새로 출발하는 저와 정부를 믿고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으나, '촛불 민심'의 요구에 대한 답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잠시 주춤했던 촛불이 다시 타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임경구/기자

프레시안

Comment '1'
  • 이해가안갑니다 2008.06.20 12:15 (*.178.88.113)
    미국과 추가협의가 진행중이고..결과도 아직 안나왔는데

    정부가 어디 미국도 아니고,30개월 미만 안들어오게 하도록 보장하겠다는게 하는게 어디 말이 됩니까?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8 도라야끼. 2 file 콩쥐 2008.06.20 3644
2937 오사카, 교토여행 후기...오멘. 4 file 콩쥐 2008.06.20 5860
2936 초간단요리-감자 전 1 seami 2008.06.20 3539
2935 조폭 지도 3 file 전국 2008.06.20 4954
» MB '2차 반성문'도 '촛불 민심' 외면 1 어휴~ 2008.06.20 3155
2933 이런 기사제목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8 seami 2008.06.19 3656
2932 삼양라면 이야기 14 똥심라면 2008.06.19 4485
2931 "'추가 협상'? 김종훈이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고 있다" -펌 1 어휴~ 2008.06.18 2820
2930 개집 9 file 땡땡이 2008.06.18 4073
2929 이명박 다큐 <쥐코> 한글자막 有 14 퍼가세요 2008.06.18 4468
2928 pd 수첩 반박문 2 4 file 퍼옴 2008.06.17 3834
2927 pd 수첩 반박문 1 10 file 퍼옴 2008.06.17 3479
2926 7% 대통령 ㅋㅋ 13 ㅋㅋ 2008.06.17 3813
2925 말장난도 너무 오해 해... 11 말장난 2008.06.17 3768
2924 MB 지지율, 12.1%, 5점 척도는 7.4% 1 어휴~ 2008.06.17 4174
2923 Life is like a spiral.(Francisco de Goya) 6 1000식 2008.06.16 3885
2922 암울 ...... + 웃긴만화 4 file 웃겨 2008.06.16 4060
29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file 웃겨 2008.06.15 3482
2920 저는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39 가나 2008.06.15 4370
2919 믿는가? 오바마 2008.06.15 4514
2918 "정부 은폐 ‘충격’" 3 file 어휴~ 2008.06.15 5239
2917 지금 아요와는 500년만의 홍수가... 3 파크닝팬 2008.06.14 3917
2916 사기당했어요... 4 셀러브리티 2008.06.13 3247
2915 선택의 기로 3 2008.06.13 2837
2914 [펌]충격!!!!!!....뉴라이트 국민세금 받아 운영!!! 5 file 2008.06.12 3649
2913 연대 교수 150여명 교수 시국선언 1 괴담아니네! 2008.06.12 5150
2912 다시 국민앞에 선 아침이슬 2008.06.11 3323
2911 어떤분의 말씀(펌입니다.) 펌맨 2008.06.11 2780
2910 문득 궁금점이 드는것... 1 file 아이시클 2008.06.11 3138
2909 우리나라 국보1호 명박산성 15 file 사꼬 2008.06.11 4152
2908 차와 사람이 좋다 1 file seami 2008.06.11 4195
2907 정신이 번쩍 납니다 file 우와 2008.06.11 3227
2906 위안소에서 탈출하시다 잡혀 온몸에 문신을 당한 정옥순 할머니..... 4 file 괴담아니네! 2008.06.10 6923
2905 잠깐 웃고 촛불집회 가렵니다.. 5 file 이제 2008.06.10 3631
2904 조중동의 진실은(펌입니다.) 3 펌맨 2008.06.09 4019
2903 이 대통령, 민심 소통은 ‘먹통’ 이젠 ‘남탓’ 3 괴담아니네! 2008.06.09 3747
2902 10 1 file cho kuk kon 2008.06.08 3374
2901 9 1 file cho kuk kon 2008.06.08 3802
2900 8 1 file cho kuk kon 2008.06.08 2643
2899 7 1 file cho kuk kon 2008.06.08 3705
2898 6 1 file cho kuk kon 2008.06.08 2368
2897 5 1 file cho kuk kon 2008.06.08 3378
2896 4 1 file cho kuk kon 2008.06.08 2585
2895 3 1 file cho kuk kon 2008.06.08 2901
2894 고대여학생 질문에 한총리,,,, 5 개허접 2008.06.08 3864
2893 <유투브영상> 당신이 그립습니다 9 그리움 2008.06.08 3043
2892 슬픈삼바 1 이도형 2008.06.07 2870
2891 잠시 웃자구요 ^^ (펌입니다.) 1 펌맨 2008.06.07 2797
2890 대통령 "촛불배후는 주사파와 한총련" 2 file 과객5년차 2008.06.07 3458
2889 구라형,,, 개허접 2008.06.07 2932
Board Pagination ‹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