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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3 01:19
마실나온 동네 아주머니
(*.150.168.146) 조회 수 6549 댓글 1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우포 늪으로 마실을 나오셨네요..
우포늪을 떠나 향한 곳은 경남 양산의 통도사였습니다.
요놈의 통도사가 이렇게 사람 신경질 나게 할 줄은 이 때까지 미처 몰랐지요.
대관령, 한계령 못지 않게 가파르고 험난한 고개를 세 개씩이나 넘어 통도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입장이 불가한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통도사에 야영지가 있다고 누가 그랬는지...
야영지는 눈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었고,
부산 앞바다까지 가기에는 심신이 너무 고달펐던 일행은
하는 수 없이 걍 숙소를 잡아 1박하기로 했습니다. 숙소 앞 식당에서 먹은 비빔밥은 최악이었슴다.
그렇게 숙소에 들어가 짐을 푼 뒤 신경질 난 마음을 기타로나 달래볼까...하는 생각에
무작정 기타를 둘러 메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인근 구멍가게 앞에 펴 놓은 인적드문 파라솔과 벤치를 발견한 저는
즉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늦은 밤이었고 손님 하나 없었거든요.
그러나, 한 30분 쯤 카노의 연습곡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때,
주인 아주머니 나오시더니 마구 소리를 지르며 저를 쫓아내시고야 말았슴다.
아무리 기타를 못치기로서니 너무 서럽고 야속했슴다.
너무 신경질이 난 저는 내년 이맘 때, 꼭 그 자리에 다시 가서 기타를 치기로 했슴다.
지금보다 기타 잘 쳐도 또 쫓아낼까... 궁금해서요.
그 날은 그렇게 신경질 난 채로 잠 들어야 했슴다.
그러나....
진짜 신경질 나는 일은 다음 날에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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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상도에서는 기타치면 딴따라라 생각합니당 ㅋ 울 할매도 내 기타치는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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