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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190.147.118) 조회 수 2946 댓글 0
  들어가며

  이 글은 지난번 제가 낙서 게시판에 올렸다가 회수했던 `난 누가 뭐래도 익명`이란 글을 거의 원본대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저 자신에게 국한된 얘기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주제 넘게도 제 글에서 매냐의 훌륭한 분들에 대한 얘기를 다루었었고 또 그것이 주된 내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런 행위(글 회수)가 불가피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가 언급했던 여러분들에 대한 사실상 불손함이었으며 따라서 이로 인한 피해의 보상을 위해 이 글을 다시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또한 지난번의 원치 않았던 뜻밖의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이분들에 대한 매냐 여러분들의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오해로 조금이라도 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지난번에는 이 글을 회수 했었지만 이번에는 같은 이유, 즉 혹시 있었을지도 모르는 오해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 글을 다시 올립니다.

  이 글의 목적은 제목에 씌인 대로이며 어느 특정인에 대한 배려나 배척 또는폄하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 둡니다. 이 글의 내용은 특정인 또는 특정 현상에 대한 것이 아니고 전반적이고 일반적 현상을 다룹니다. 지난번의 글에는 저의 사려 깊지 못함 때문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었으리라는 점을 반성하면서 이번 글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만 제가 알 수 없는 모든 영역, 모든 차원의 배려는 저의 능력 밖의 일이므로 혹 생길지도 모르는 오해는 제 표현력 부족탓으로 나무래 주십시오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울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유난히 체면과 명예를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이는 이름 높은 명망가 뿐 아니라 필자같이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필부도 마찬가지라고 여겨진다. 옛부터 우리에게 이름이 가지는 무게는 그 어떤 것과도 비할 수 없는 가장 큰 가치로 치부된다. 그래서 죽어서까지 좋은 이름을 남겨야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일간에 벌어졌던 창씨 개명의 논란도 그런 차원에서 전 국민의 당연한 분노로 표출된 것이다.

  이런 사회의 전통적 통념에 따라 필자는 오랫동안 오로지 익명의 부정적인 면만을 생각해 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넷을 접촉하고 나서부터 이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해서 요즈음은 오히려 익명의 긍정적인 면에 더 많이 주목하게 된다. 특히 매냐 게시판에서 `익명으로 비난하는 것은 비겁한가?(진성)`, `익명은 나쁘다?(딴따라)` 등의 공감가는 글을 읽고 이런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었고 몇번의 댓글에 사용했으며 이제는 버젓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수준으로까지 발전(?)되었다. 그러나 아랑님의 말씀대로 익명은 자루없는 칼날이어서 남은 물론 자신을 벨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최대한 정당한 의미로 바르게 써야 할 것이다.  

  필자는 악플은 당연히 추방되어야 할 넷의 악덕이지만 더 나쁜 것은 악문(惡文) - 악문(惡文)이라는 용어가 성립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악플이라는 용어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 - 이라고 생각한다. 악플 때문에 매냐를 떠난 필자가 있다는 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악문(惡文) 때문에매냐를 등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꼭 광고를 해야만 가슴 아픈 사연으로 기억되는 것일까?  

  사실 필자같은 범부가 악문(惡文)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넷의 가장 큰 편의성 중의 하나인 익명의 댓글을 이용하는 것 외에 무슨 특별한 수단이 있겠는가? 비난받아 마땅한 일에도 울나라 사람 중 얼굴 드러내놓고 비난할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이 얼마일까? 그래서 모두에게 해악을 주는 악문에 대한 비난성의 댓글을 익명으로 올렸다해서 덮어놓고 비난받아야만 하는 파렴치한 짓일까?

  어떤 의미에서 기명의 악문, 악플은 더 큰 해악일 것이다. 집주인 몰래(익명으로) 훔치는 것은 도둑질이지만 집주인 알게(기명으로) 훔치는 것은 훨씬 더 죄질이 나쁜 강도가 아닌가? 강도의 경우 필연적으로 협박, 위협의 수단으로 당연히 물리적인 폭력이 행사될 것이고 이로 인한 물질적 피해 외에 상상할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피해까지 더해진다. 대개 기명의 악플, 악문에서 역시 이런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닌가?

  대개의 경우 익명은 남을 비난하는데 매우 편리한 방법인데 이와 반대의 경우에도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매냐의 게시판이 적쟎은 악문으로 필자를 흥분시켰던지만, 사실은 훌륭한 글로 필자를 감동시켰던 경우가 훨씬 더 자주였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불의에 너무 쉽게 흥분한 나머지 뜻밖의 해를 당하는 일도 많지만 좋은 일에 너무 쉽게 감동먹음으로 때로는 꼴불견을 연출하기도 한다. 기명의 꼴불견은 더 많이 창피한 것이겠지만 익명의 꼴불견은 어떤가 좀 괞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몇편의 훌륭한 글에 대한 찬양의 뜻을 펴놓고 해보려 한다. 이름 내놓고 이런 짓을 하면 아부로 보이겠지만 지금 필자는 잠깐동안의 익명 때문에 실체적 존재가 아니므로 아부의 대가를 구 할 수 조차 없으며 따라서 이는 통념적인 아부 행위의 목적 자체가 상실된 행위로 `아부죄`의 원천적 성립이 불가능 하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아부성의 발언을 계속한다.    

  `대량생산방식과 개별생산방식의 차이는 여기서 옵니다. 수공품 악기는 악기 설계시부터 제작자가 목표한 음색과 음량을 기준으로 나무를 선택하고, 적절한 제작방식을 선택하고 치밀하게 악기 1대에 전력을 쏟아 제작자의 의도를 실현하려고 노력합니다.- 토토`

  대부분 악기 제작에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네티즌에게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한 설명인가? 이 글을 읽으면 공장품과 수제품에 대한 구분의 막연함을 그야말로 확실하게 설명해 주는 우리 모두에게 큰 도움을 주는 글이 아닌가?

  `곡의 분석은 다양하고 객관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만 갖추면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화성처럼 비중있는 하나만으로 곡을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연주에서 적절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감각적, 감정적 흐름에 맡겨 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곡 전체를 구조적으로 바라보면서 하나하나 분석해 보는게 좋습니다. - 안타`

  이 짧은 글 속에 복잡 미묘한 곡 분석에 관한 기본적 논리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훌륭한 글이다. 사실 곡을 분석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려면 윗 글의 지적 처럼 일정 수준의 능력을 갖추어야 되고 만일 그렇다면 그 결과가 객관성과 타당성, 보편성을 함께 갖추게 되므로 당연히 비슷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런 기본적 절차를 무시하고서는 올바른 분석이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이다.

  `화음의 이름은 국어든 영어든 화음의 수직구조나 기능을 직접 나타내거나,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음의 이름은 너무 다양하고, 비논리적이거나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어서, 많은 혼란을 초래하는 주범이 됩니다. 그러나 화음의 구조, 성질, 기능을 차분하게 분석하면, 그 다양한 이름에도 어떤 원칙이나 흐름이 있음을 알 수 있고, 활용하는 데도 유익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gmland.`

  화음의 중요성을 강조 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일 것이지만 이 글은 우리를 혼동스럽게하는 화음 명칭의 문제점에 대하여 이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최초의 글이라고 여겨지는 매우 중요한 글이다. 이 분의 학문적 열정은 더 이상의 언급이 불필요 할 것이다. 거의 온몸을 던저 몰두하는 그의 연구의 열매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

  `저요? 이곳 매니아 게시판에서 비주류에 속합니다. 평소 리딩족에 가깝고, 기타 실력은 완죤 후로꾸고, 그냥 그렇고 그런 ... 기타에 대해서라면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아마츄어입니다. 하지만 기타가 좋아서 ... 그냥 아는 것도 별로 없이 기타가 좋아서 이곳 매니아에 매일 들어와 부러운 눈으로 여러 고수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구경합니다. 그런데 ... 모르면 몰라도 이곳 매니아에 저같은 비주류 후로꾸 아마츄어들이 상당히 많을걸요~. 사실 이 정도 규모의 큰 모임은 언제나 틀림없이 ... 이끌고 가는 소수와 ... 말없이 끌려가지만 실은 그 모임의 존재 자체를 값지게 하는 말없는 다수가 존재합니다. - 비주류`

  `말없는 다수`....  앞장 선 소수, 화려한 주류의 그늘에서 평소 그들은 없는 것같은 존재이지만 실은 모임의 존재 자체를 성립시키며 아울러 사실상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실제적 주류다.  
  이들의 뜻을 잘 못 읽고 설익은 개인기를 쓸데없이 뽑내다가 끝내 그 대가를 치르고 몰락해버린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기억한다. 그런 주류적 비주류인 다수의 입장을 적절히 그리고 떳떳하게 대변하면서도 유우머를 잃지않은 놀라운 글솜씨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분들이 소속된 말없는 다수의 비주류를 누가 감히 무시 할 수 있나?    
  
  이 외에도 페페, 신동훈, 진성, 아랑, 지얼, 세네카, 솔개, 나이스플레이스, 백치님 등의 수많은 분들의 감동적인 글들을 기억한다. 교훈적인 알찬 내용과 올바른 정보와 지식, 공익을 생각하는 신중함과 높은 품격을 갖춘 이런 훌륭한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면서 고마운 생각을 갖는다. 그리고 처음 이 글에 좋은 글의 예로 들었던 글 중 그 글을 쓰신 한 필자분이 이 일에 대한 자신의 뜻을 직접 밝히셔서 그분의 글을 소개해 드리지 못함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이분에 대해 저의 주제 넘음에 대한 사과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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