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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2.06.17 03:40

보세요

(*.199.231.4) 조회 수 3209 댓글 1
저는 님의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사실 인터넷에 글 올리기를 꺼리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었는데.
님의 의견대로라면 '스포츠를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서 몇 마디 하겠습니다.

먼저,
'요즘 한국문화의 유행 사조는 "무조건 반미"로군요'라는 비아냥거리는 말씀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네요. 우리나라의 반미감정이 오노사건 때문인가요? 한국사람들의 반미감정이 그렇게 천박하고 유치하고 저열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국에 오래 계셔서 미국신문과 방송만 보시나 보죠?
이번 경기만 가지고 생각을 해 보죠.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단 말입니다. 아니, 그런 생각을 들게 만드는 원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런 편협한 생각을 하다니, 창피한 줄을 알아라'라니요.

다음으로,
미국이 싫으면 미국을 떠나라, 라는 말씀에 대해,
저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창피하기 그지 없습니다. 부당한 대우로 인해 반한감정을 키우고 자기나라로 돌아가서는 반한운동을 전개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서양인들에겐 비굴하고 못 사는 나라 사람들에겐 오만한 우리가 과연 미국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이 자기나라의 1승을 희생해서라도 우리가 떨어지기를 바란다면, 저는 우리의 잘못을 되돌아보겠습니다.
님의 말씀대로라면 그저 '싫으면 니네 나라로 꺼져'라고 해야 겠군요. 그 나라에 살면서 혜택을 받으면 어떤 불합리에도 눈감고 순종하는 것이 '예의'이고 '도리'일 테니까요.
(그리고 '혜택'이라고 하시니 드리는 말씀인데, 잘 아시겠지만 미국학교와 대학원생은 서로 이용해 먹는 사이입니다. 미국학교는 대학원생들의 조교활동 없이는 운영이 안 되는 체계죠. 그들은 그들이 필요해서 저렴한 가격에 외국인학생들을 고용하여 쓰는 것이고, 학생들은 그 돈으로 생활비하며 자기 공부할 뿐입니다. 일방적인 수혜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
저는 기본적으로 토론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 특히 성인들,의 생각이라는 것이 의견이 다른 남과 얘기를 한다거나 해서 쉽게 바뀌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이글 쓰면서도 지난 번 글 괜히 올렸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정말 읽기만 해야겠습니다.

님의 글에서는 미국인의, 미국언론의 냄새가 너무 강하게 느껴집니다. 스포츠정신에 입각하신 비판, 형식논리상으로 일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 거두절미하고 우리가 비기길 바란 많은 사람들을 편협하고 유치하고 예의와 도리도 모르는 부류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봅니다.

제 글 중에 결례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오.



>꼭 님에 대한 답글은 아닙니다.  
>
>인터넷에는 우리가 한 골을 내 주었다면 오히려 좋았겠다는 글들이 참 경악스러울 정도로 많이 올랐더군요.  심지어 님이 속한 학교의 학생들처럼 미국 유학생이나 심지어 영주권자들도 그런 생각들이 많더군요.  
>
>스포츠란 일단 경기에 임하면 정해진 규칙 내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때에 멋과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는 도박 경마나 유흥가 야바위 게임과는 품격이 비교되지 않는 것입니다.
>
>물론 한 대회에서 조별 예선 통과를 위해 작전상 비기기를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작 싫은 놈 하나 떨어뜨리고자 하는 그 편협한 심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기고 있는 경기를 오히려 골을 내주어 비겨주어야 한다는 발상을 가진 사람들은 스포츠를 논할 자격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는 손님을 맞는 주최국의 국민입니다.)
>
>
>우리가 이긴 결과로 올라가는 팀이 미국이든 일본이든 이스라엘이든 예전의 남아공이든 월드컵에서의 1승은 그런 것보다 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팔자가 좋아졌나요?  1승을 온국민이 염원하던 때가 불과 열흘전까지인데 이제 16강에 올라가게 되니 예선 1승 따위는 이젠 대수롭지도 않는 모양들이군요.
>
>요즘 한국문화의 유행 사조는 "무조건 반미"로군요.  신문을 보니 실소가 납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포르투갈이란 나라에 그렇게 우호적이어서 동반 진출을 바랬나요?  언제부터 그렇게 패자의 비참한 모습에 연민을 느꼈었나요?  
>
>저는 그들의 시종 킥복싱같은 거친 플레이와 축구선수라면 절대로 모를 수 없는 즉각 퇴장 규정인 백태클을 이단옆차기 수준으로 하고도 적반하장으로 심판을 거의 폭행하려하던 후안무치를 보면서도 (4년전 우리나라 하석주 선수가 그보다 경미한 백태클로 퇴장당했을 때 선수도 해설자도 다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저들에 그토록 동정을 느끼는 여론을 보며 참 유행이란 무서운 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참고로, 남을 때리는 시늉만 해도 불법이요, 범죄인 나라도 많습니다.  심지어 남의 신체, 그것도 얼굴을 허락없이 함부로 잡고 있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짓이죠.)
>
>우리가 비겨줘서 미국이 떨어졌으면 오노 사건의 한풀이라도 될까요?  이미 지나가버린 국제대회에서 한 매너 더러운 선수와 편파 판정의 사건이 대체 얼마나 오래 한 나라 전체를 적대하는 응어리로 전국민의 가슴에 남아있어야 합니까?  우리도 88올림픽 때 이미 그런 죄과가 있으며 어느 나라도 그런 류의 일들로부터 백프로 결백하지 않습니다.  
>
>
>
>또 한가지...
>
>어떤 나라가 우리의 1승을 포기하면서까지 떨어지기를 바랐다면 이는 그 나라에 대한 대단한 저주요, 혐오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구도 각자의 소신에 따라 어떤 나라를 싫어하거나 좋아할 수 있지요.  
>
>그러나 보통 국민이라면 모를까 자신의 선택으로 어떤 나라에서 그 시스템을 이용하며 공부하거나 특히 그 나라에서 영주권까지 받아 거주하는 처지에 있으면서 그 나라를 비판하는 정도를 지나 월드컵에서 우리가 승리를 포기하더라도 그 나라를 떨어뜨렸어야 속이 시원하겠다라고까지 할 정도로까지 그 나라가 싫으면 그 나라를 떠나야 사리에 맞지 않는가요?    
>
>어떤 백화점의 횡포와 불친절과 기타 등등 한참을 불평하는 사람이 정작 중요한 물건은 그 백화점가서 구입한다면 누가 봐도 우습지 않겠습니까?  
>
>어떤 나라 사람이 한국에 유학와서는 한국을 너무 싫어한 나머지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떨어지기를 염원하고 있다면 우린 뭐라 할까요?  그렇게까지 싫으면 떠나라고 하는게 당연한 반응 아닌가요?  
>
>자기 조국이라도 정의롭지 못한 정권과 체제 때문에 떠났던 카잘스 수준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조국도 아니고 그렇게 정의롭지 못하고 싫기만 한 남의 나라를 굳이 찾아가서 비자달라고 청원해서 공부하거나 영구거주하는 이유들은 무엇인지요?   분명 자기가 누릴만한 혜택이 있어서 어떤 나라에 있는 것이 정직한 이유인 것이고 그렇다면 일부러 감사까지는 안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존중하며 사는 것이 사람의 도리요 예의일 것입니다.  
>
>    
Comment '1'
  • 셰인 2002.06.17 05:09 (*.163.13.213)
    비판은 좋습니다만, 유학생이 미국의 "일방적" 수혜자라고 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하여간 저 역시 논쟁체질은 아니며 결례의 정도를 예상치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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