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7 18:40
김광준 신부의 연대사 전문.
(*.190.52.77) 조회 수 5168 댓글 1
▲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내걸린 이 대통령의 종교편향 사례를 한 신도가 꼼꼼히 읽고 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dispute&articleid=2008082711000047224&type=date
김광준 신부의 연대사 전문.
연 대 사
김광준신부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장
먼저 범불교대회에 참석하신 모든 불자 여러분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평화의 인사는 그리스도인의 오랜 인사 전통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인사를 통하여 세상의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악의 세력과 그들의 위협을 함께 극복하여 반드시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함께 이루겠다는 기원과 자기 결단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 저도 이 평화의 인사를 통하여 지금 여러분들이 가고자 하는 참된 길, 진리의 길, 정의와 평화의 길, 비록 그 길이 험하고 멀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그 길에 서신 여러분들과 함께 하길 기원하며 동시에 여러분들과 뜻을 같이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대신하여 지지와 격려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가능하다면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생업을 가꾸고 이웃을 보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역사를 끌어가는 가장 위대한 길인 동시에 소박한 우리의 바람이지만, 지금의 현실은 우리를 이 광장으로 끌어내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이 무엇인가 부당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부당한 것, 참을 수 없는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 정부는 불교계의 분노가 단순히 몇 가지 정부 아니 하위 공무원 몇몇의 실수로 인한 오해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결코 정교차별이니 종교편향이니 그런 것들은 없다고 강변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어떻게 하면 이 문제는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6개월은 돌아보기 조차 부끄러운 6개월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 정부는 정권교체라는 미명하에, 실용이란 미명하에 정교분리의 원칙은 물론이고 민의가 모든 권력의 주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마저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지난 일백 여 일 동안 피어오른 촛불에 대한 정부의 대응입니다. 이들은 촛불의 숭고한 의미도, 커다란 외침도 외면했습니다. 양심의 소리는 유신, 5공 때나 볼 수 있었던 공권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행당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존엄한 인간성에 대한 도전이요 우리가 믿는 믿음에 대한 도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이 정부는 이래저래 적지 않은 종교편향 행위를 보여 왔습니다. 그리하여 참다못한 불자 여러분께서 이처럼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 나라는 종교의 자유와 평등권이 보장된 나라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든지 편향적인 종교정책이 있어서는 안되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종교편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 편향은 불교계에 만이 아닙니다. 제가 속한 기독교 안에서도 흔히 말하는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여 종교 편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는 자기 권력에 보탬이 될 사람들, 권력을 받쳐줄 사람들, 지지 찬양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정부 행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제가 몸담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입니다. NCC는 지난 세월 민주화 운동을 통하여 어떤 정부를 향해서든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서슴없이 고언을 했었으며, 정의실천을 위해 항거해 왔습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어느 정권에서든지 환영할리 없겠지만, 현 정권은 행동하는 양심적 기독교인들과 단체들의 소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아니 외면할 뿐 아니라 촛불이 타오르는 동안 폭력에 항의하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더 큰 폭력을 자행하였고, 목회 행위를 행하고 있는 목사들을 불법 연행하는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행동에 대해 시정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기독교 권력에 더욱 밀착하여 그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일에 더욱 열 올리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독립투사들을 테러리스트로 규명하는 사람들입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근대화로 규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종교는 지배를 위한 도구이며 자기 합리화를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참된 종교에서 발견하는 자기희생과 타인을 향한 섬김은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오직 자신들의 권력에만 집착해서 어떠한 희생에도 눈 하나 꿈쩍 않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시 독재 권력화 될 가능성과 조우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장악하고, 교육을 또 다시 경쟁으로 내 몰고, 여전히 개발논리에 집착하는가 하면 급기야는 종교편향까지도 보이는 이 현실에 우리 종교인들은 또 다시 거리에 서서 신앙양심을 지키기 위해 항거해야할 천명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지만 이것이 우리가 처한 슬프기 그지없는 현실입니다. 오늘 범불교대회를 통하여 이 현실이 고쳐지기를 바랍니다. 인류 보편의 가치와 생명을 위한 이 커다란 행진에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해탈의 꽃은 진흙탕의 연못에서 피어오르는 것이라 압니다. 진정 여러분들은 해탈의 꽃입니다. 그 꽃이 활짝 피어오르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그리스도인들의 빛이 비춰지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새벽 미명입니다. 빛이 온전히 올라 온 만물을 훤히 밝히면 감춰진 모든 것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날이 되면 후회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더 큰 저항을 맞닥뜨리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진리의 도상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큰 몸짓으로 다시 한 번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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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말고 '개독',
제발 요단강 건너서 꺼져라.
대통령을 위한 기도시민연대(PUP)는 불교계의 범불교대회에 맞춰 이에 반대하는 '1일 금식기도'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기도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배포한 성명서에서 "불교계의 범불교대회는 이미 꺼진 촛불집회를 종교탄압을 빌미로 되살리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일부 공직자의 종교적인 발언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자연스런 발언으로 이것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종교탄압"이라며 "한국 국민은 누구나 자신의 종교에 대한 표현의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