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동안의 미국 유학 생활을 통해 제가 배운 것 중 하나는 ... "선진국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저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 의식, 그리고 작은 사명감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부자 나라 미국 ... 그 중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도서관 문화"였습니다.

미국은 ... 동네마다 마을마다 도서관이 참 많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만 해도 차로 30 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5 개 정도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이 아니라 동네 도서관입니다.)

동네 도서관은 대학 도서관과 차별화된 장서 보유 및 써비스 제공을 합니다. 대학 도서관처럼 전문 학술 서적은 없지만 ...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교양 서적, 소설책, 아동용 도서, 비디오, CD, DVD, 오락물 등을 가지고 있고 ... 말할 것도 없이 이런 자료의 이용은 무료입니다.

이 도서관은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 당연히 부자 동네일수록 세금이 많이 걷히니 도서관도 더 좋습니다. 그래서 ... 보스턴에서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뉴튼 도서관에 가 봤습니다. 도서관 한 층이 전부 비디오, CD였는데 ... 허걱~~~ 한국에 있을 때 말로만 듣던 쏘니 클래식에서 나온 글렌 굴드 에디션이 열 몇 개의 비디오 테이프로 좌악~ 진열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요요마 씨리즈 5 개 ... 세고비아, 죤 윌리엄즈, 쥴리안 브림 등의 주옥같은 비디오들 ... 호로비츠를 비롯한 수 많은 거장 피아니스트들의 연주 비디오들 ...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그너의 "반지" 전편 비디오들 ... 수 많은 오페라 비디오들 ... 말도 못 합니다. 무수히 많은 씨디들 ... DVD ... . 평소 클래식 음악이 술/여자보다 더 좋다고 농담하던 저로서는 ... 기절할 지경이 되었고 ... 미국에 와서 처음 1 년 동안은 도서관에 있는 비디오 빌려다 보는데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 몇몇 비디오는 복사 떠 놨걸랑요~.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비디오도 있어요~. 제가 몇 달 있으면 영구 귀국하는데 ... 관심 있는 분은 우리 집에 모여 같이 봐여~.

우리 나라에도 마을마다 동네마다 이렇게 좋은 도서관이 운영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합니다. (우리 다 같이 그렇게 만들어요.)

미국의 도서관 입구에는 종종 그 도서관 건물을 지을 때 기부금 낸 사람들의 이름이 좌악~ 새겨져 있습니다. 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 미국 사람들은 무슨 일만 있다고 하면 자신의 여유가 허락하는 선에서 기부금을 어떻게든지 내려고 하더군요. 이런 것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 같았습니다.

논문 쓰느라 기타 못 친지도 열흘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 오늘은 오랜만에 기타나 치면서 놀아야겠네여~~~.

JS

PS>> 포트 시음기 올린다 해 놓고 안 올렸죠? 음 ... 셰리가 더 맛있었요. 포트는 뭐랄까 ... 꼭 우리나라 가정에서 설탕 많이 넣고 포도를 소주에 담가 만든 포도주 맛이더군요. 셰리 최고! 이 참에 아이디를 셰리로 바꿀까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