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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14:27
산골strs에 닥친 고뇌와 압박(도움을 청합니다)
(*.228.130.68) 조회 수 6903 댓글 63
안녕하십니까? 산골스트링즈입니다.
매니아 여러분들의 도움과 조언을 청합니다. 예상하고 있던 일이 드디어 산골strs에 닥치고야 말았습니다. 국내 기타줄 수입상들과 소매상들이 산골strs의 저가 공급에 대해 항의하며 시정을 요구한 적은 처음이 아니지만 지금은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 중 낙원가의 일부는 독자행동하지 말고 다 함께 상생의 길로 가자며 탄원과 호소로 저의 방침을 바꾸어 보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소신대로 이번 기회에 그들의 시장가격 구조를 바꾸어 달라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논리가 있어 저의 독자행동에 약간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이미 탄탄하게 형성된 시장의 가격구조가 저 한 사람의 독자행동으로 깨어졌으며 이는 수입상들의 장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또한 소매상들에게 심각한 탁격을 입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정 합니다. 특히 클래식 기타줄은 제가 시중가와 너무 차이나게 인하를 해서 직배급 수입상들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타격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통합한 그외의 줄들 어쿠스틱, 일렉, 베이스줄 등은 시장의 파장을 고려해 적정 마진을 붙여 시중가보다 싸게 공급하되 현저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을 막았습니다.(사실 처음에 생각한 가격은 지금 공급가보다 더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저는 산골에서 공급하고 있는 클래식 외의 줄들은 시장을 붕괴할 정도의 낮은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품가에 모든 부대비용을 고려해 넣고 약간의 마진까지 포함시켰으니까요. 그런데도 낙원가의 수입상들은 이정도만으로도 그들의 생계에 위협적이라며 이미 형성된 시중가에 맞추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강조하는 바는 그렇게 대규모 수입사업을 꾸려가고 세금에다 직원들 급여에다 모든 부대 유지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마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수입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가격을 인하조정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주장은 여러 수입상들과 전국의 수백개의 소매상들이 저 한사람 때문에 희생해가며 산골의 가격을 따르는 것보다 저 한사람만 기존가에 맞춰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이미 형성된 시장가격이 깨어지는 데는 여러 혼란과 희생이 따르겠지만 한번은 거쳐야할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몇몇 수입상들이 주축이 되어 독점하다시피 가격을 주도하는 국내의 후진적인 판매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아니한 구조를 시장경쟁 구도로 전환해야 하며 제2 제3의 산골스트링즈가 더 낮은 가격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야지만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격과 품질과 서비스가 돌아게 됩니다. 물론 국내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는 하지만요.
이러한 저의 소신 때문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아직 낙원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로 보자면 그들이 요구하는 바는 가격 담합에 합류해 달라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의 독자행동이 완전히 잘하는 일이라고 말할 자신도 조금씩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아무런 협의없이 혼자의 소신대로 돌출행동하며 시장 가격구조를 깨는 것은 그리고 그로인해 많은 기존의 상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상도덕상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처음부터 이 점을 알고는 있었죠.) 제가 최근 흔들리고 마음이 불편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또 제가 제 자신 스스로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바는 그들에게 수입업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한 절박한 수단이지만 제게는 이윤의 여부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그저 좋아서, 한번 해보고 싶어서 하는 여유로운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일에 생계가 걸려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희생시키는 부분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아 최근 마음이 좀 불편합니다. 저는 현재 낙원가와 협상 중입니다. 다음주에 다시 협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 때 저의 앞으로의 방침을 못 박을 것입니다.
요컨데 매니아 여러분들의 지혜로운 조언과 도움을 구합니다. 제가 어떠한 결정을 해야지만 저의 소신을 잃지 않고 동시에 기득권을 가진 기존 수입상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까요? 제가 그들의 주장과 요구대로 따를 리는 만무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계속하여 저의 주장을 따를 것을 요구하기만도 현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텐데요. 제의 생각에 오류가 있다면 서슴지 않고 말씀해 주십시오. 요즘 마음이 좀 어수선 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그럼 매니아님들의 지혜롭고 통찰력있는 조언을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산골strs
Comment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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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마진이 상당한 줄이 있다고해도 산골님이 이용(?)한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말그대로 새로 소개하는 생소한 줄인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전혀 안팔릴수도 있는 줄이니까요. 수요가 늘면 그때 낮추어 주시길 바랍니다. (가격 조정을 계속 하시는것 같던데.) 손해보고 판매를 하지는 말아야죠. 소신대로 행동하시고 더욱 번창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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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현을 수입하여
소개하는것은 산골스트링즈님의 뜻을 아주 높게 살수있을거 같아요.....
돈도 많이 버시구 그래서 더 좋은일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저는 국내에서 줄 구입안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juststring 이나 stringbymail에서 구입하면 운송료 더해도 국내보다 훨씬 저렴하고 여러 종류의 줄을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차에 산골스트링에서 개인이 해외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시기 때문에 지금 사 놓은 줄이 다 떨어지면 산골스트링에서 구입하려고 하던 참입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해외건 국내건 더 싸고 좋은 곳에서 구입합니다. 산골스트링이 가격을 올려서 해외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하면 다시 해외에서 구입해야 겠지요. 그게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입장인 것 같습니다. 낙원상가가 얼마나 다양한 줄은 수입해서 팔아왔다고 저 난리인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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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제님의 문제제기 방식과 의도에 솔직히 의구심이 듭니다.
처음부터, 산골님의 맘 속에 들어가보셨는지, 자기과시욕이 강한 사람이라는 근거없는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놓지않나,
[너무 이곳 매니아들은 감성적이고 사뭇 그것을 이용하는 느낌이 듭니다.]라는 등 상대측을 일방적인 선언으로 우위에 서려는 논법을 구사하시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논리가 전혀 일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산골님이 취미로 하니깐 언젠가 접을거다 과시욕으로 하는걸거다 이번에 접어라 하셔놓고, 다음 댓글에선 반대로 생업으로 하는데 안그런척한다는 도덕적 생채기내기 시도까지..
낮은 단가로는 이익이 안나면, 오래 못갈거니까 결국 취미생활일 뿐, 생업의 이익을 바라고 하는 자들처럼 오래 못갈거라고 하신 분이 다른 댓글에선 거꾸로, 어떤 줄은 마진이 더 남는데 왜 더 안내리냐고까지.. 좌충우돌, 걸고 싶은건 모조리 걸고 싶어하시네요.
논지의 일관성을 보여주세요. 안그러면 관련자분으로 의심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진이라는건,, gross(총)으로 보셔야죠. 왜 일부 줄의 이익만 관심을 가지시나요? 도덕적으로 생채기내는데 합당해서인가요? ㅎ gross 마진이 이전 업체들보다 낮은 한 소비자들은 이익이 됩니다.
그리고 그 마진이 충분한 줄의 가격이 높게 설정되었다면, 다른 업체들이 수입해서 낮추면 됩니다. 그럼 산골도 따라 내리든가 아예 없애겠죠. 그런게 시장경제입니다. 너무 디테일한데에 신경쓰지 마세요.
지속가능한 최저한의 이익을 보장받지 않는 취미니까 문닫는게 낫다라고 하신다면, 왜 이번엔 그 지속가능한 이익에 대해 비판하시죠?
<- 싼 가격인데, 뭘 이용당하는거죠?
혹시 이렇게 싼 가격으로 해놓고, 다른 수입상들 다 문닫고 나면, 예전의 가격보다 더 올린 가격으로 받을거라는건가요? 혹시 그런 경우라면, 이런 비판이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오신 것으로 보아, 그런 상황이 되면, 재기불능의 치명타를 받을 것같네요. 바보가 아니라면, 그런 상황으로는 안갈겁니다.
그런 상황 비슷하게 온다해도, 조금 더 싸게(지금보단 높은 가격이더라도) 조금 더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다면, 그게 감성적이고 이용당하는건지.. 그런거라면 얼마든지 이용당하겠습니다. ㅎㅎ
생업으로 할 사람이 아니라고 비하하더니, 이젠 생업으로 한다고 고백하라고.. ㅎㅎ
이런거보니, 지원금이라도 걷어서 산골측에 드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정작 감성적인건 본인이 아니신지, 논지를 펴시는건 자유입니다만,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시고(취미니까 문닫으라든가, 생업이니까 문닫으라든가 한쪽만 선택)
근거없이 남에서 일방적인 선언을 통해 우위에 서려고 하진 마세요. (욕망이 강한 분이라느니)
그런건 아무나 할 수 있고 토론의 기본을 어긴 반칙행위니까요.
지속가능한 최저한의 이익을 산골이 챙기고, 그 가격이 gross로 다른 업체보다 싸고, 다양성을 소개해준다면, 그것은 사회적으로 이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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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님께서 자원봉사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취미로 자원봉사 하려면 불우이웃에게나 하는게 낫지 뭐하러 기타치는 사람들에게 하겠어요.
누이좋고 매부좋고...파는 사람은 이익이 생겨서 좋고, 사는 사람은 다른데 보다 싸게 사서 좋고...
이를 두고 자원봉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오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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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비자들은 공급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상품 및 업체를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양질의 제품을 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업체를 쫓는 것도 당연하구요.
인정에 호소하던 가격으로 호소하던 업체의 광고는 광고일 뿐 선택은 내가 합니다.
업체의 마진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신경쓸 이유가 없습니다.
가격을 올린 후 매출이 줄어 이익이 줄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판매 금액에서 가격을 올리세요. 그 금액만큼은
공개하여 불우이웃돕기 하는건 어떨까요? 그럼 소비자는 같은 가격에 사더라도 업체에 따라 유통업자를 배불
릴 것인가 가난한 이웃을 도울것인가 하는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요..
원칙적으로 낙원상가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네요.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하세요..대신,,,,,가장 중요합니다!! ~~ 단발성이 아닌 안정적인 공급을 계속 하셔야 합니다..중도에 관두면 정말 시장만 흐려놓고 나몰라라 하는 셈이 됩니다. -
고뇌란 삶의 절반은 아닐런지요...산골님 화이팅!~끝으로 우리는 점점 열려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씀을 남깁니다..좋은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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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지금 여튼 산골 님은 낙원보다 싸게 팔잖습니까 그게 뭐가 문제라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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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타계 발전에 공헌을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꿋꿋히 맞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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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애호가에게 밝은 미래를 비춰주시는 산골님께 감사드립니다.계속 힘내시고 번창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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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산골님은 아주 아주 잘 하신겁니다. 짝-짝--짝-짝짝, 근디 꼭 마치 무슨 정치판같네요,
기득권자들 발버둥치는 모습이... -
다른건 모르겠지만 베이스 스트링의 가격은 해외 가격에 비해 거품이 매우 심한것 같습니다.
손에 땀이 많은... 전공하는 친구들에게는 싸구려 국산줄을 사용하거나 벙벙거리는 낡은줄을
그냥 사용할 정도로 가격 부담이 그만큼 심합니다.
스트링 유통이 그들에게는 생계지만 음악인에게 있어서 음악은 생계입니다.
악기상들이 생계를 이유로 가격을 담합해버리면 음악인들에게 그 부담은 돌아갑니다.
음악인들이 없으면 악기상도 없습니다.
베이스 전공하는 친구들에게 산골 스트링즈를 가르쳐주니 매우 좋아합니다.
산골 스트링즈의 가격정책은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음악인 들에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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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str님, 자유시장은 결국엔 소비자에게 맞추지 않고 아집을 부려 순간적인 이익만 추구한다면 발전이 없을 겁니다. 어느정도 인간적인 타협(절대 가격 타협이 아닌)은 하되 본래 가지고 계시던 목적은 잃어버리지 마시고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한국은 국내에서만 꼼지락 거리고 놀아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는 점점 국제적인 시각을 받아들이고 있고 국제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 가격 담합이라니, 낙원가의 퇴보적인 발상에 이제 질리기까지 하는군요. 아무리 힘든 장사라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라도 있다면 적어도 모험정신을 갖고 새로운 추세에 발맞추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장사치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골str님이 그들에게 자극제가 되어주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