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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6.11.02 12:38

데이비드와 안드레스

(*.87.6.251) 조회 수 4421 댓글 10
오래 전부터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호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흐름.
막힘이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

데이비드와 안드레스의 공연,
우연의 일치라고 해야 할까요.
둘 다 똑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음반을 들어본 적도 없고
공연장에 가보지도 않았고
인천에서 강남까지 먼 길을 가야 했기에
마음이 무거웠으며
가는 도중에 일이 생겨
인터미션 시간에 겨우 도착했다는 것이나
공연 시작 전에 작곡가 김희갑 선생님을 만난 것하고
옆 자리에 딸 줄리아가 있었다는 것과
호흡이 가빠서 처음에는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 등등
달랐던 것이 있다면 공연장이 한 쪽은 크고 다른 쪽은 작았다는 것.
그러나 그런 것 때문에 제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데이비드를 무대에서 처음 보았을 때
보면대가 옆에 놓여 있는 것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제 호흡은 편안해졌습니다.
안경을 끼고 연주하는 데이비드를 바라보는
제 시선도 따뜻해졌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저는 데이비드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Dear Dave,
I like your guitar.
Her voice is so beautiful.
And you are a true love of her own.

모짜르트 홀에서
안드레스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제 숨결은
그가 연주하는 기타의 멜로디를 따라
흐르지를 않았습니다.
제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까닭이었을까요?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언제나 마음이 열리고
환한 빛이 스며드는 것 같았는데……     .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예민해지더니
눈을 뜨면 실수하여 혀를 내미는 모습이 보였고
눈을 감으면 음이 뚝 끊어지는 것이 들렸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서 만난 중년 여인은
디드릭 톤셋 노르웨이 대사의 부인이었습니다.
비요르그 스콜스타드라는 이름의 순박하고 마음씨 좋게 생긴
대사 부인은 한국에 온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자국에서 온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최고위직 외교관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이성우 선생님,
말괄량이 수님과
오모씨, 장흠씨.
그리고 일리아나……        .
얼른 다가가 손을 붙잡고 싶을 정도로
기쁘고 반가웠어요.


                             고은별  아름다운 모심, 힘찬 살림
Comment '10'
  • 오모씨 2006.11.02 12:51 (*.127.103.115)
    안녕하세요 고은별님...^^ 그날 만나뵈어서 참 반가왔어요^^
    우아 따님이 키가 어청 큰게~ 이제 어른다 이 되었던걸요?^^
    나중에 또 뵈어요^^
  • 아마도 2006.11.02 12:56 (*.210.234.21)
    고은별님은 연주가의 주관적인 표현이 드러난 드라마틱한 연주보다는 절제되고 평안한 연주스타일을 선호하셔서 그런거신지도 모르겠네요.
  • 사실 2006.11.02 19:37 (*.237.208.201)
    데이비드와 안드레스의 지명도는 하늘과 땅 차이지요. 데이비드는 오십대로 이미 세계적 거장의 대열에 들어갔고, 안드레스는 아직 젊은 나이로 더 많은 연주를 통하여 실력을 인정 받아야 되지요. 현재 두 연주자를 비교한다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단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안드레스가 세계적인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음 하나 하나를 좀더 정확하고 확실히 칠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되네요. 감정의 표현은 우선 정확도의 기본 위에서 꾸며지는 것이니까요. 보통 젊은 연주자의 미래는 그 연주가 얼마나 기초적인 실력이 잘 갖추어졌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타 악기(바이올린,피아노,첼로 등등) 의 세계에서 인정되는 이론이지요. 체육도 마찬가지고요.
  • 위 말씀 동감 2006.11.02 22:03 (*.200.196.244)
    그리고 위 글의 내용도 동감합니다. 세고비아 콩쿨 우승자라고 들어서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실망도 했지요. 러셀과 비교되니 더더욱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다니 안도감마저 듭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참으로 주관적인 것이긴하지만 저 또한 내공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 jons 2006.11.03 09:23 (*.78.248.231)
    럿셀, 누군들 비교할 수 있다묜 ... 좋겠죠, 글 잘 읽었습니다 ... 반가웠구요,
  • esteban 2006.11.03 13:34 (*.49.61.40)
    고운별님의 의견에 일부 동의가 갑니다.
    1부 순서 의 약간의 눈에 뛸수도 있는 실수는 좀더 완벽했으면 좋겠지만
    저는 음악을 들을때 분석적인 시선보다는 즐기기 위한 마음으로 전체적으로
    얼마나 아름다운 쑾을 꾸며내는가를 바라보므로 실망스럽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스페인에서 콩클및 연주회에서 보았던 거의 완벽했던 연주의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그때에 비하면 다소 아쒸움이 들지만 그의 능력을 믿고 또 잘 알고 있기에
    이 또한 연주와 함께 께속 그복해 나갈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숲 전체를 보면서 아름답게 보였다면 그 안에 있을수 있는 약간의 거슬릴수도 있는 껏들은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볼때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후반부에서 아름다운 숲을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 니슉아 2006.11.04 02:47 (*.180.231.110)
    고운별님의 감흥...그럴 수도 있겠군요. 저는 젊은연주자의 음악에서 나이든 대가들에게 풍기는 편안함과 노숙함을 기대하려 않습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다한들 그정도의 만족이라면 간만의 행복이죠. ^^ 이예은 유지선 조인트도 물론이죠...
  • 고은별 2006.11.24 13:23 (*.87.6.231)
    데이비드 럿셀의 연주는 호흡이 고르고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멜로디의 흐름이 막히지 않고 자연스러웠지요.
    연주를 들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가 나이 든 연주자라서 혹은 대가라서 그의 음악에서 평온함을 느낀 것은 아닙니다.
    젊은 연주자 아니 어느 누가 연주 하더라도 그가 안정된 호흡으로 실수하지 않고 프레이징이 완전하게 이루어진 음악을 연주했다면 그의 음악은 아름답고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을거에요.
    그날 연주회에서 안드레스는 무엇인가가 불안정했고 흔들렸으며 흐름이 끊어졌습니다.
    그의 음악을 따라 제 마음이 흘러가지 않았던 것 까닭이 있었던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기교나 속도가 아니라 '음악의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마음'인 것이지요.
  • * 2006.11.24 15:36 (*.1.164.59)
    저는 음악의 완성도에 있어서 기교를 가장 중요시 보는데요.
    단순히 빠른 속도만을 자랑하는 세속적인 기교가 아니라 "마음+지식"을 표현하는 모든 행동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따님 이름이 "줄리아"네요??
  • 니슉아 2006.11.24 17:16 (*.235.52.137)
    제 귀로는 충분히 만족한지라, 아무튼 흐름이 편한 연주라면 그 누구라해도 데이비드 럿셀과 비교가 안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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