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그 사내
낯붉히고 떠나온
봄날, 작은 항구에서
갈 곳없이 술만 마시던 사내
품었던 칼끝마저 바다에 던져넣고
이제는 어느 모퉁길 돌아가
또 한 슬픔이 되어 누워 있는가
수없는 봄이 피었다 지고
다시금 연한 풀빛이 가슴을 치는 날
그 비쩍 마른 몸뚱이,
형형한 눈빛 보고 싶어라.
-2004.
그 사내 어디 갔을까
지금은 어느 쯤에서 또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까
보고 싶다, 그 빛나는 눈망울.
이 무상한 세상길,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내 詩는 그것들을 다독이는 것으로도 이미 족하다.
오너라, 아름다운 내 사람아!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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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졸작 한편 남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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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솔개님은 화가이면서 시인.... 게다가 기타리스트 ....
이제 술 끊을라구 하는데 솔개님땜에 또 쎄주 생각난다 ㅠ..ㅠ -
np님은 뉘신지...
술 끊을라고 하면 안되요.
줄인다면 모를까...ㅎㅎㅎ
사실, 이 노므 세상길 술이 동력인 사람들이 많답니다.
아, 그리고 저는 기타리스트는 못됩니다.
기타 친지 너무 오래 됐습니다.
그냥 기타음악을 짝사랑하는 얼치기지요.
언제 기회되면 수님 공방에서 다들 만나
조촐한 막걸리나 한잔씩 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주말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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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항구에서 갈 곳없이 술만 마시던 사내...
그 사내가 바로 15년 전의 저의 모습이로군요, 솔개님.
단, 장소는 도회의 뒷골목 선술집이구요.
술과 음악이 없었더라면 벌써 또라이가 되었을지도...
그 때 술 맛을 알아가지고 지금껏 소주를 달고 산답니다.ㅋㅋㅋ -
솔개님 시는 왜이리 슬퍼여...
얼렁 솔개님에게도 따스한 햇살이 찾아가면 좋겟어요... -
요즘 솔개님 수채화 다시 보고있는데... 봐도봐도 넘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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