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2003.05.21 11:35

좋은 악기의 기준?

(*.205.41.52) 조회 수 5563 댓글 11
지금 다시 언급하는 것이 불필요한 의제설정효과를 낼 것같아 걱정되긴 합니다만, 한번쯤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네요. 기타의 구입판단기준이랄까.. 그런 의미가 될 것 같기도 하네요.

바이올린을 고를 때 기준과 기타를 고를 때 판단기준이 상당히 유사한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도 공장대량생산제품, 반수공품, 수공품 이런 식으로 분류가 되는 것 같고요. 간혹 분류가 애매한 것들도 있지요. 이 세가지,, 아니 극단적으로 분류하자면 양산제품, 수공품 이 두가지로 나뉠텐데.. 이 두가지의 차이점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작자의 시야'에 있을 것 같습니다.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것도 가내 수공업형태와 생산라인형태의 공장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의 경우, 제작자의 시야는 '생산라인의 질' 측면(목표한 평균품질 내에서 불량률을 최소화)에서 악기제작을 할테고, 수공품의 경우는 '개별악기의 질'에 초점을 맞추겠지요.

양산악기의 경우에는 많은 제작자가 자신이 맡은 부분에만 주로 관여하기 때문에 악기1대의 전 과정에 한 제작자가 개입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관여한다고 해도 어떤 목적을 향한 그런 개입은 아닐테구요.

대량생산방식과 개별생산방식의 차이는 여기서 옵니다. 수공품 악기는 악기 설계시부터 제작자가 목표한 음색과 음량을 기준으로 나무를 선택하고, 적절한 제작방식을 선택하고 치밀하게 악기 1대에 전력을 쏟아 제작자의 의도를 실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대량생산악기의 경우 일단, 표준적인 수준은 넘고 수준미달의 작품이 나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아주 뛰어난 작품이 나올 확률은 별로 없다고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악기의 주요특성은 나무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좋은 나무(결대로 잘 자른 나무를 오래 숙성시킨)를 아낌없이 쓰고 나뭇결을 맞춘다거나 하는 세심한 배려는 이 양산악기쪽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겠지요.

수공품 악기의 경우, 제작자가 뛰어난 경우 상당히 뛰어나고 정확한 치수의 -나중에 수리가 쉬운-악기가 탄생하기 쉽습니다. 좋은 나무도 아낌없이 쓸 수 있지요. 판의 탭톤을 체크하면서 만든다는지 하는 세심한.. 배려도 가능합니다. 다만, 아마추어가 만들었거나 기술이 떨어지는 제작자가 만든 경우 양산악기보다 더 질이 낮으면서도 더 비싼 악기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덧붙여서 악기의 성능에 관해 얘기하자면,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무척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음의 두 특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두가지 특성은 서로 상충관계에 있습니다. 판의 두께를 얇게 만들면 울림이 좋아지는 반면, 구조적인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구요. 판을 두껍게 만들면 구조적으로 튼튼하겠지만, 악기의 생명인 울림이 나빠지구요.

거기에 어떤 원칙같은게 있다해도 나무는 자연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각각의 나무마다 특성이 다 다릅니다. 그 나무의 특성에 맞게 숙련된 제작자가 구조적인 특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얇게 만들어내는 그 한계점을 각각의 나무에 대응해서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1. 악기의 기계적 성능

악기의 기계적, 구조적 성능은.. 제작하자마자 열화되기 시작하고, 나중에 그 성능이 향상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좋은 악기는 적합한 강도의 나무를 적합한 방식으로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양산악기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그 열화정도가 아주 점진적이어서 악기가 오래 가게 해줍니다. 거기에 치수가 정확하기 때문에 수리가 잘 듣는 측면도 있지요. 잘 만들어진 수공품은 여기에 큰 장점이 있습니다.


2. 나무의 음향적 특성

두번째의 음향적 특성에 관해 말하자면,, 일단, 합판재(바이올린의 경우로 보자면 아마도 열에 의한 프레스방식으로 앞판과 뒷판을 구부린 것에 해당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의 경우를 제외하고 얘기하자면, 나무가 오래 숙성될수록 함수율이 감소하면서 탄성이 증가하게 되고, 규칙적인 진동에 적응하면서, 또는 나무의 레진성분이 빠져나가면서(설) 음향적 특성이 개선됩니다. 재료자체가 아주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시간에 따른 음향적 특성이 개선되는 일은 없겠구요.


즉, 제가 생각하는 좋은 악기는,, 위의 두가지 특성을 잘 갖춘 악기면서 가격 대비 소리가 뛰어난 악기입니다.
좋은 악기와 나쁜 악기의 기준으로 저 둘[공장제품, 수공품]을 나누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구요, 다만 확률의 문제이겠지요. 수공품의 경우 그 특성상 좋은 악기일 확률이 더 높다는 ..그런 얘기지요. 그 확률을 감안하면서 자신의 예산을 고려한 선택이 되어야겠지요.
따라서 수공품 악기는 양산악기보다 무조건 우월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우월하다는 정도는 맞을듯하네요. 하지만 양산악기보다 더 떨어지는 악기도 있을 가능성이 있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악기의 외관이 구조적으로 깨끗하게 만들어졌나하는 것을 우선 살펴보고(제작자의 기술을 보는거지요. 보이는 곳이 깨끗하면 안보이는 곳도 정확하고 정밀하게 만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보이는 곳이 엉망이면,, 안보이는 곳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 다음에는 라벨을 무시하고,, 소리를 테스트해서.. 자신이 설정한 예산에 맞게 구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작품은 수공품에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양산악기와 수공품의 분류가 나쁜 악기 좋은 악기의 분류는 아니다.. 확률의 문제다. 거기에 양산악기의 기타저변확대에의 기여도 인정할 필요는 있다. 더불어 예술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뛰어난 기술과 배려를 아낌없이 퍼붓는 소수의 마에스트로의 자부심도 인정하자..
자신의 좋은 악기는 자신의 예산에서 최대의 만족을 보여주는 악기다.. 이런 얘기지요. ^^; 20호 악기는 20호에 맞는 수준, 300호의 경우는 300호에 맞는 수준.. 그 가격에 맞는 성능을 보여주는지에 초점을 맞춰야하는게 아닐지..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쓰다보니.. 횡설수설했네요.. -.-; 다시 고쳐 쓸 시간도 없고.. ㅡㅡ    
Comment '11'
  • 토토 2003.05.21 19:56 (*.205.34.182)
    별로 관심없는 얘기인가봐요. -.-;; 악플마저도 없네.
  • Sangsik 2003.05.21 19:59 (*.226.113.149)
    너무 교과서적으로 맞는말씀인거 같아요.. ^^
  • 난 누가 뭐래도익명 2003.05.23 11:26 (*.240.199.199)
    이런 훌륭한 글,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아름다운 글을 누가 시비 하겠는가? 공공의 게시판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기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여과없이 자신의 감정만 쏟아내며
  • 이를 2003.05.23 11:32 (*.240.199.199)
    탓하는 댓글은 사정없이 악플로 매도해버리는 그런 글들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과연 악플일까? 그런 글에 대한 침묵의 강요가 과연 진정한 매니아의 뜻일까?
  • 어떤 글 2003.05.23 13:53 (*.240.199.199)
    에 대한 댓글은 비록 그것이 악플이라 할찌라도 특정 대상의 한 개 글에만 정되지만 악문(惡文)은 불특정의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때문에 그 폐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 근거 2003.05.23 20:02 (*.240.199.199)
    없는 비방, 욕설 등 악의의 댓글은 당연히 퇴출되어야 하지만 모든 이에게 더 큰 피해를 끼치는 악문은 기명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괜찮다는 것은 무슨 경우입니까? 이런 악문에 대한
  • 비난성의 2003.05.23 20:06 (*.240.199.199)
    글까지 악플로 취급된다면 악문에 대한 중요한 견제장치 하나를 잃어버리는 우라 할 것입니다.
  • 이런 2003.05.23 20:12 (*.240.199.199)
    경우 익명, 기명만을 굳이 따진다면 그 얼마나 소아병적인 발상입니까?
  • 토토 2003.05.26 17:52 (*.54.38.59)
    저번 댓글과 낙서방의 글 잘 읽었습니다. 오해는 풀렸고요..
  • 토토 2003.05.26 17:58 (*.54.38.59)
    제가 충고드릴 입장은 아닙니다만,, 시시비비를 꼭 가리시기보다는 잠시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네요.
  • 토토 2003.05.26 17:59 (*.54.38.59)
    시간이 가면.. 서로들의 응어리도 풀리는 날이 올겁니다.. 다른 아이디로라도 맘편하게 돌아오시길 바라며.. Take it easy!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71421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84404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99189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91908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97773
2973 가장선호하는줄 ㅡ.ㅡ;;; 25 -_- 2003.05.23 3435
2972 <강추>김동선님 연주........!!!! 16 무사시 2003.05.22 3279
2971 저만의 아구아도 18형 ^^ 익제 2003.05.22 3261
2970 evening dance 듀오로 연주하기에 어떤가요? 9 강정 2003.05.22 3091
2969 오늘밤10시 ... 97.3메가헤르츠 라디오방송에서 송승헌의 문화읽기에서 장대건님연주.. 1 2003.05.22 3442
2968 어제 SBS 나이트 라인에서 장대건님 인터뷰... 세곱이야 2003.05.22 3079
2967 ★★★장대건님 실황연주.......(스페인의 기타콩쿨본선연주중 한곡) 9 file 간절한 2003.05.21 3388
2966 나카노 요시히사 부산초청연주회 2 bfge 2003.05.21 3064
» 좋은 악기의 기준? 11 토토 2003.05.21 5563
2964 레코딩 3 김진성 2003.05.21 4942
2963 녹음에 관한 내용인데요.. 5 이정재 2003.05.21 3627
2962 저두 생각하는 수제품. 2 간절한 2003.05.21 3287
2961 제가 생각하는 수제품... 5 Sangsik 2003.05.21 3715
2960 [re]기타등급의 새로운 기준 6 Sangsik 2003.05.21 2981
2959 기타 메니아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세요?( 내용은 삭제합니다) 12 후후 2003.05.20 3927
2958 슈퍼칩의 위력... 10 정성민 2003.05.20 2958
2957 [re] 슈퍼칩...............(매니아칭구황의선님이 만든연필사진첨부) 12 file 2003.05.20 3585
2956 의사선생님께 ... 9 niceplace 2003.05.20 2906
2955 장대건님 21일 수요일 sbs나이트라인에서 5분간 방영! 기타인 2003.05.19 3220
2954 [기대되는연주]...장대건님 연주회. 6 간절한 2003.05.19 3119
2953 Saddle the Wind - Lou Christie 악보좀 올려주세요~ 1 낮에뜬달 2003.05.19 6594
2952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 2 혀니 2003.05.19 4162
2951 Mertz의 악보를 구하려면 Mertz 2003.05.19 2849
2950 이번주 토요일이 바로 ,..우리가 몇년간기다려온... 장대건기타연주회입니다.^^* 2003.05.19 3509
2949 검증 토론은 '작은모임' 의 '기록실' 에서 합니다. 아랑 2003.05.17 5199
2948 [질문] 자신을 사랑하는 법... 7 익명 2003.05.17 6938
2947 Francis Kleynjans 가 누군지 좀 알려주실래여? 클레.. 2003.05.17 7054
2946 Francis Kleynjans에 관하여 : 첨부파일도 보세요. 4 file 고정석 2003.05.17 11006
2945 셀레도니오 로메로의 녹음 진위 토론에 대한 제안 5 미니압바 2003.05.17 4916
2944 누가 제발 좀 여기 음악파일 올리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ㅠ.ㅠ 2 1234 2003.05.17 4706
Board Pagination ‹ Prev 1 ... 470 471 472 473 474 475 476 477 478 479 ... 574 Next ›
/ 5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