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최고가 `과르네리`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
사람보다 더 감정 많아 "솔직한 농부 같은 소리"
바이올리니스트 애론 로잔드가 115억원짜리 1741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를 연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바이올린 가격은 1000만달러(115억원). 바이올리니스트 애론 로잔드가 지난해 러시아 억만장자에게 판 1741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다.

명품 바이올린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경매 최고가는 354만달러(40억원). 1707년 제작됐으며 200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렸다.

다이아몬드로 만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쌀까. 3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주되면서 축적된 울림이 심오하고 깊기 때문이다.

현악기 제작자 박성현 씨는 "명기(名器)는 활을 대면 알아서 소리를 낸다고 표현할 정도로 연주자 의도를 살려준다"며 "슬픈 곡을 연주하면 그 울림이 훨씬 더 슬프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현악기는 과르네리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꼽을 수 있다. 정교한 기술로 제작돼 특별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민 씨는 "명기는 사람 소리보다 더 많은 감정을 표현한다"며 "소리를 섬세하게 청중하게 전달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현악기 과르네리는 17~18세기 이탈리아 끄레모나 지역 출신 현악기 제작 가문의 이름이다. 과르네리 중에서도 델 제수는 바르톨로메오 주세페 과르네리(1698~1744)가 만든 악기로 현재 120여 대가 전해온다. 델 제수를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이작 펄만과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핑카스 주커만, 정경화, 장영주 등이 있다.

600만달러(69억원)를 호가하는 과르네리 델 제수(1734년산)를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는 "울림에 인생의 맛이 숨어 있다"며 "울고 싶을 때 땅바닥에 퍽 주저앉아 통곡하는 솔직한 농부 같다"고 밝혔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바이올린의 명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의 작품. 바이올린과 하프, 기타, 비올라, 첼로 1100여 점을 제작했으며 바이올린 540대와 비올라 12대, 첼로 50대가 현존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프랑크 페터 침머만, 첼리스트 정명화와 요요마 등이 이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173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유한 첼리스트 정명화 씨는 "이탈리아 테너 파바로티 음색과 비슷하다"며 "태양처럼 환하고 따뜻하면서도 깊은 소리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통상 과르네리가 스트라디바리우스보다 더 비싸다. 연주자들이 더 선호하고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17~18세기에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왕족의 주문을 받아 생산한 반면 과르네리는 그저 평범한 악기 제조자였지만 세월이 흘러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가격차도 있지만 두 악기는 소리와 모양새부터 차이가 난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여성적이고 예쁜 소리를 내는 반면 과르네리 음색은 남성적이고 거칠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스크롤(소용돌이 무늬) 부분은 좌우대칭이 완벽하며 끌로 깎은 자국이 거의 없다. 반면 과르네리 스크롤 형태는 다양하며 마무리가 거칠다. 또 스트라디바리우스 표면에 칠해진 니스 품질이 더 높고 나뭇결이 비쳐 보이는 투명도가 뛰어나다. 하지만 과르네리는 투명도가 떨어지고 정교하지 않다.

박성현 씨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정확한 측정을 토대로 `황금비율`로 제작된 반면 과르네리는 악기 두께가 일정치 않다"며 "과르네리는 원칙보다는 직관적이고 자유롭게 악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f홀 길이는 과르네리보다 더 짧다. f홀은 f자 모양 구멍으로 현악기 몸통 내부에서 증폭된 공기를 공명시키는 데 보충 역할을 한다. f홀이 커지면 저음 울림이 좋아지고, f홀이 작아지면 고음 울림이 향상된다.

두 악기의 나무소재는 같다. 같은 시기에 끄레모나 지역에서 생산됐다. 뒤판과 옆판은 발칸반도(코소보지역) 단풍나무, 앞판은 이탈리아 북부 가문비 나무로 제작됐다.

전문가들은 "17~18세기가 소빙하기였기 때문에 나뭇결 밀도가 치밀하고 나이테가 촘촘해 섬세한 소리가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악기라도 연주되지 않으면 `골동품`으로 전락한다. 박물관에 그냥 모셔두면 소리가 답답해진다. 나무 진동이 계속되지 않으면 조직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전지현 기자 / 정아영 기자]

Comment '4'
  • ganesha 2010.04.21 18:47 (*.177.56.162)
    갑자기 세계 최고가의 기타는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네요. ^^
  • 기타매니아 2010.04.21 19:28 (*.161.14.21)
    일본 오사카에 한 악기점에
    세고비아가 음반으로도 녹음되고 무대에서 연주하던 하우저1세 기타가 2억에 7년전쯤 매물로 나왔었죠.
    하우저 3세나 2세랑 같이 비교햇는데
    다들 1세의 세고비아기타가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저도 그렇게 느꼈고...

    기타의 스트라디라고 할수있는 토레스기타도 2억은 안되는거 같던데요......
    부쉐기타도 1억이 안되죠, 아마....8천만원까지 한다는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저도 궁금하네요....그동안 어떤기타가 어떻게 거래되었는지...
  • 고정석 2010.04.22 12:48 (*.92.51.249)
    바이올리니스트 애론 로잔드는 우리 나라에도 자주 와서 마스터 클래스를 자주하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아론 로잔느는 그 바이올린을 팔아서 갑부가 되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바이올린은 자신에게 거쳐갔을 뿐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군요.
    판매 금액을 전액을 음악원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의 기부문화에 놀랐습니다.
  • jons 2010.04.22 14:30 (*.197.175.145)
    평소, 악기가 소리의 반을 내준다 .. 여느 말을 기억합니다 만, 좋은 글 감사드리고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38 스모킹 건 테러 2010.05.21 3977
4637 日, 북어뢰발표 MB 국내 지지율 노린것 3 금모래 2010.05.21 4414
4636 천안함과 관련된 궁금증 26 아포얀도 2010.05.21 4439
4635 최선은 친구 2010.05.21 4543
4634 그것만이 희망이다 28 금모래 2010.05.20 4598
4633 정말 뻥쟁이군요.....꼭 투표합시다...여러분! 12 뻥쟁이 2010.05.19 4868
4632 뜻은 정 반대지만 음이 비슷한 것들... 8 버들데디 2010.05.20 4169
4631 시인은 친구 2010.05.20 4418
4630 [필독 18금] 당신은 아십니까? 4 금모래 2010.05.20 4725
4629 비내리는 5월18일 어떤곡이 듣고 싶습니까? 3 磨者 2010.05.18 4043
4628 유연한 사고로 푸는 퀴즈~! 9 file 버들데디 2010.05.18 4979
4627 뭐라고 부르는가요? 6 금모래 2010.05.15 4338
4626 수제 자동차 file 드자이너 2010.05.15 4744
4625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애첩은? 1 file 파사칼리아 2010.05.14 6725
4624 MB 지지도 60% 이유 18 ㅋㅋ 2010.05.14 4799
4623 hey jude 베이비 2010.05.12 4183
4622 현대음악과 비교해도 현대음악 2010.05.12 4397
4621 스페인 정부의 휴머니즘 정신과 의료 시스템-큰 목돈을 벌었습니다 6 전상우 2010.05.09 3882
4620 요즘 식모는 멋지다. file 기타매니아 2010.05.08 3896
4619 facebook이 뭐지요? 기타매니아 2010.05.07 4257
4618 사랑이야(송창식노래, 한성숙 작사 작곡)- 영어, 스페인어,핀랜드어가사 번역 5 전상우 2010.05.04 7332
4617 진태권님,그리고 격려해주시는 모든분에게 감사 드립니다 2 전상우 2010.05.04 4813
4616 신의 축복과 마음의 평화- 말라가에 초대 합니다-에스떼반(전상우) 11 전 상우 2010.05.01 4530
4615 Recuerdos De La Alhambra - IGO SPAGHETTI 2010.05.01 4220
4614 [낙서] 새우란... 2 file 항해사 2010.05.01 4239
4613 기타매니아 홈페이지 반응속도가 늦어진것 같습니다. 4 고정석 2010.05.01 3890
4612 해결책중 하나 기타매니아 2010.04.30 3864
4611 요즘은 색종이놀이... 1 file 기타매니아 2010.04.28 4243
4610 올 7월 경 윤아인 양이 금호아트홀에서 국내 데뷔할 모양입니다. 4 BACH2138 2010.04.28 5903
4609 [ 괴물 2 ] 2 sunny 2010.04.28 4224
4608 莊子(外篇) - 第十篇 胠篋 (장자 외편 - 제십편 거협) 5 磨者 2010.04.27 4447
4607 [괴물] 1 금모래 2010.04.26 4051
4606 유튜브 댓글들이 전혀 안보이는데 차단됐나요? 4 SPAGHETTI 2010.04.26 5622
4605 KI43... 하야부사(Hayabusa) 작업-2 이브남 2010.04.24 4184
4604 KI43... 하야부사(Hayabusa) 작업-1 1 이브남 2010.04.24 3899
4603 인간의 VANITY...... sunny 2010.04.24 3868
4602 [질문]결혼식 축연을 하게 되었는데 ..ㅠ 1 던힐프로스트 2010.04.23 4031
4601 한예종 수위아찌. 2 file 오은석 2010.04.23 4658
4600 음주 운전 해 보신 적 있나요? ES335 2010.04.22 3057
4599 악기 대여 3 고정석 2010.04.22 3994
4598 [낙서] 야밤 근무중에 할것도 없고... 5 file 항해사 2010.04.22 3954
» 115억원 바이올린의 비밀은? 4 고정석 2010.04.21 4298
4596 얘는 또 어떻고.... 기타매니아 2010.04.21 2991
4595 Everybody Knows SPAGHETTI 2010.04.21 4205
4594 쇼팽...8살에 나는 딱지치기에 바빴는데... 기타매니아 2010.04.20 3563
4593 포르투갈 여행기~ 3 김중훈 2010.04.20 5163
4592 황학루 1 file SPAGHETTI 2010.04.18 5319
4591 개나리 꽃이 만발했어요. 4 고정석 2010.04.12 7946
4590 인간은 친구 2010.04.09 4005
4589 어느 기타리스트의 친환경 음식 조리법 3 SPAGHETTI 2010.04.09 4453
Board Pagination ‹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