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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36.155.21) 조회 수 3264 댓글 0
유명 연주가를 예로 들어보시면 둥글다, 거칠다.. 등 소리에 대해서 묘사하신 것이 저와 같은 개념을 가지신 것인지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농담을 하시니... 쩝. 할수없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졸견을 달아봅니다.

소리에 대해서는 저는 어떤 것이 낫다라고 단정하기에는 연주곡마다 잘 맞는 소리가 다르고 그나마 연주 내용에 따라서도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바흐는 여러가지 다양한 소리에 의해서도 각각 훌륭한 표현이 가능한 것 같고... 소르같은 싸롱스타일 음악은 야마시타같이 차갑고 강렬하며 규모가 큰 소리보다는 예를 들면 골루세스처럼 둥글고 따뜻한 음색에 잘 맞는듯하고 그러나 골루세스가 치는 현대곡이나 보다 진지한 곡들은 연주회에서 보았는데 그 소리로는 깊이나 감동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물론 한 애호가로서의 주관적인 판단입니다만.

그러나 개인적으로 연주를 할 때는 어차피 한 가지 성향의 소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 저는 가벼운 소리보다는 무거운 소리, 예쁜 소리보다는 강력한 소리, 작은 소리보다는 큰 소리, 부드럽게 퍼지는듯한 소리 (지우압바님이 둥근소리라 하신 게 이런 건지요) 보다는 설령 다소 음폭이 좁고 날카로운 감이 느껴지더라도 촛점이 선명하게 모여진 소리를 원합니다. 따뜻한 소리는 하나의 특성일 뿐 차가우면 나쁜 소리라는 관념은 저는 없습니다. 물론 소리의 차고 따뜻함에 대한 개념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혹시 저와 지우압바님의 기호가 비슷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이런 기호는 첫째는 다른 악기와의 중주나 협주에 대한 관심에 기인하는데 부드럽고 둥글고 소위 따스함으로 묘사되는 소리는 음량도 작지만 상당히 큰 소리를 낸다해도 다른 악기들의 소리 속에 파묻혀 잘 안들릴 뿐더러 음색자체가 찰현악기들과 잘 안어울리더라고요. 예를 들면 세고비아가 독주로 참여한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의 기타와 현악4중주 곡을 들어보면 융화가 안되고 따로 연주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제 관찰이 옳다면 소리가 다소 가늘어도 선명하면 멀리 들리거니와 다른 악기들 소리 속에서도 자기 자리를 찾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음량도 클수록 잘 들리겠죠. 독주때나 아니면 관현악단과의 협연 때는 마이크를 쓸 수도 있겠지만 고작 몇 개 다른 악기들과 하는 실내악에서 기타만 마이크를 댈 수는 없을테니 일단 음량이 충분히 커야 할 것입니다. 바이올린 하나만 붙여도 음색조차 구별되지 않는 작은 음량의 기타 연주라면 그 연주자의 소리에 붙여지던 온갖 화려한 수사들이 다른 악기와 합주할 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언밸런스의 연주는 저로선 듣기에도 참담합니다.

두 번째는 비록 취미생이라해도 저는 연주를 할 때 기왕이면 그 음악의 극적인 느낌을 살려 표현하고 싶어하는데요, 그러려면 아무래도 음악에 희노애락의 인간적 감정을 충분히 실어주어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부드럽거나 예쁘기만 한 소리보다는 마치 험한 인생을 겪어본 듯한 조금은 거칠고 (지우압바님표현) 또 때로는 비정(?)하고 냉철하게 들리는 소리가 훨씬 큰 표현의 폭을 가능케 할 것 같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야마시타는 많은 사람들이 음색이 나쁘다고 하고 사실 어떤 때는 너무하다싶은 소리도 들려주지만 저는 어떤 연주에서 확실히 드러나는 그의 극적 표현을 무척 존중합니다. 예를 들면 Tansman 의 Pezzo in modo antico 에서 들려주는 남성적인 고독한 분위기는 그만의 음색이 아니면 표현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우며 favorite 인가 하는 소품집에 들어 있는 느리고 깊은 선율들에서도 그 비장한 느낌이 좋습니다. (일본의 정서인가요? 지휘자인 오자와나 피아니스트 우찌다도 그런 비장한 분위기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또 구로자와의 영화, 일본 국가 등등...)

피에스: 지우압바님이 야마시타연주를 좋아하시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소리와 관련해서 어떤 점을 좋게 보시는지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ː[지우압바님께서 남긴 내용]
ː
ː 이 게시판은 누군가 강렬한 이슈를 제기하지 않으면 썰렁하군요.
ː 에잇 도시락 폭탄을 던져야지....
ː
ː '좋은 터치'를 누구나 원하지만....진짜 "좋다"는게....어떤 것인지
ː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렇다고 느끼죠. 진짜 "좋은" 터치는
ː 누구라도 좋다...라고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소리를 말하는
ː 것일겁니다. 흔히 둥글둥글한 터치라고 말하는 소리는 다들 좋다고
ː 이야기하고.....실제 가까이서 들으면 깔끔하고 쫀득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ː 요즘 인기있는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그렇고.....국내...제가 만나본
ː 전공생들 모두가 그렇고.....아주 깔끔하고 둥글둥글하고.......음량이
ː 터무니 없이 작습니다. 좋은 악기를 쓰지 않는다면....무대에서의 연주는
ː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고..게다가 무대에서의 연주도 밋밋하기 그지없고..
ː 그런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가끔 저는 참기 힘든 분노를
ː 느낍니다. 뭔가 꿈틀 거리는 생명력이 사라진.....표백된 박제같은 음악
ː 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ː
ː 저와 같이 거칠 거칠 하더라도 꿈틀거리는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은
ː 없나요? 아니면.....기타 소리가 "순수"하고 "깨끗"해야할 정당한
ː 이유를 들어서 저를 설득해 주실 분은 없나요?
ː
ː - 요즘 기타 치기가 더 힘들어져서 봄바람에 짜증이 더해진 지우압바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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