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49.48.253) 조회 수 6869 댓글 0
연탄聯彈..

잇닿아 있다는 그 말.

나의 손이 피아노의 건반을 흝고, 곧 그의 손이 건반을 흝고,
한대의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서 우린 피아노를 친다.
다시 나의 왼손이 건반을 흝어내리고, 그도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스친다.
살짝 스친 손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우리의 손은 금새 다시 엇갈린다.
팔꿈치가 닿고, 다시 멀어지고, 음표들이 끊임없이 금가루처럼 흩어진다.
닿음과 스침을 반복하면서 난 목울대를 넘기는 침소리를 숨기고 싶어
두번째 박 강한 음을 기다릴 것이다.
볼이 달아오르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재빨리 오른손으로 악보를 넘긴후
다시금 라라라라라 하행하는 나의 음표들과 상행하는 그의 음표들을 보면
더욱더욱 목까지 빨개질 것이다.

우린 그렇게 잇닿아 있을 것이다.
연주가 끝나더라도 꽤 오랫동안.

아무도 모른다.
새까만 피아노는 조용하다.





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만약 그가 나와 같은 닿음과 스침의 설렘을 느낀다면 행복한 일이겠지만..
그는 연주를 마친 후 악보를 거두고, 피아노의 뚜껑을 딸깍 소리나게 닫고,
"좋은 연주였습니다"라고 늘 같은 인사말을 남긴 채 뚜벅뚜벅 걸어나간다.

나는..

두 손만으로 다시 연주를 시작할 것이다.

내겐 두 손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이 곡이 두 손만으론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Take my hand, Take my whole life, too.

  


- Ma mere l'oye를 듣다 유치하고 조잡한 거짓말을 조금 쓴다.
   나는 피아노를 전혀 못치고, "그"라는 사람은 원래 있지도 않다.
   어릴 때 만화를 많이 봤는데, 그래서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걸까.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4 류트조곡 연주자소개.(사랑방님의 글) 2003.11.17 9333
933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8 eveNam 2003.11.11 8434
932 데이비드 러셀의 옛 내한공연에 대한 질문입니다.. 18 으니 2003.11.10 7505
931 트레몰로~ 5 j.w 2003.11.10 8626
930 트레몰로의 교과서연주. 20 2003.11.09 10013
929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인 고찰..........(지얼님글 퍼온글) 3 2003.11.09 9116
928 트레몰로에 대한 투정. 2 2003.11.09 10074
927 클래식 기타의 "꽃" 트레몰로... 11 2003.11.05 12817
926 트레몰로 주법의 처리 7 gmland 2003.11.05 9576
925 [re] 악기별 트레몰로 주법 gmland 2003.11.16 15329
924 밥할때 불의세기. 2 2003.11.16 9293
923 유명연주자의 트레몰로감상후기(러쎌, 바루에코,윌리암스) 64 2003.11.18 11059
922 적어도 이 두곡 만큼은여... 2003.11.18 7258
921 완벽한 트레몰로란? J.W. 2003.11.04 8832
920 트레몰로에 관하여 18 트레몰로미친 삐꾸 2003.11.04 8684
919 파크닝의 알함브라... 2 pepe 2003.11.01 9258
918 Gila's lullaby 1 ansang 2003.10.31 12035
917 La Guitarra California 2003 (후기) 7 bluejay 2003.10.28 11300
916 bluejay님 미국사라여? 3 2003.10.28 9473
915 Lecture of Jordi Savall... Early Music Today... 9 eveNam 2003.10.11 9099
914 연주에 대해서...("존 윌리암스 스펙트럼"관련)(어쩌면여^^) 1 2003.10.12 8828
913 sadbird 라는 곡.. 1 아따보이 2003.10.12 7864
912 "콤파냐 보칼레" 연주회 후기... 10 file eveNam 2003.10.02 8709
» 나의 연탄 이중주에 대한 거짓말 으니 2003.10.03 6869
910 망고레에 대하여~ 23 file 2003.09.20 9955
909 공개질문입니다요~ 52 기타사랑 2003.09.19 10348
908 파가니니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대소나타[바이올린이 반주해주는] 좀 올려주세요. 1 메르츠 2003.09.07 11462
907 로드리고의 곡들좀 감상실에 올려주십시오... 2 손님 2003.09.06 6682
906 Cuban Landscape with Rain verve 2003.09.04 8303
905 ★★★ 화음의 진행 27 file bluejay 2003.09.03 11644
904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5부(참고문헌) 9 쩜쩜쩜 2003.09.02 9979
903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4부 쩜쩜쩜 2003.09.02 9619
902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3부 쩜쩜쩜 2003.09.02 52175
901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2부 쩜쩜쩜 2003.09.02 9979
900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1부 쩜쩜쩜 2003.09.02 13200
899 [re] 나누어서 번역할 자원봉사 찾습니다. 7 gmland 2003.09.04 7389
898 무뇌중 어록중에서. 44 B612 2003.09.01 11210
897 [re] 무뇌중 어록중에서. 4 천지대야망 2003.09.01 8623
896 [re] 클래식은 리듬이 약하다는 논리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12 gmland 2003.09.01 8381
895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오로라 2003.09.02 6908
894 바하와 헨델, 바로크 7 천지대야망 2003.08.31 8443
893 [re] 바하와 헨델, 바로크 - 약간의 딴지... ^^; 2 신동훈=eveNam 2003.09.01 7526
892 총평(디게 잼있어요) 3 B612 2003.08.31 7150
891 지극히 개인적인. 9 B612 2003.08.31 8401
890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1 gmland 2003.08.29 7258
889 한국적인 것. 30 B612 2003.08.29 9738
888 [re] 조선의 힘 15 2003.08.29 9776
887 음악에서의 호불호 6 2003.08.29 9230
886 . 37 . 2003.08.27 7988
885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자중들 하십시오 !!! 1 gmland 2003.08.31 8216
884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6 아롱이 2003.08.29 7391
883 . 13 . 2003.08.28 8797
882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28 B612 2003.08.29 7355
881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3 B612 2003.08.28 8130
880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0 B612 2003.08.28 9677
879 Agustín Barrios Mangore:The Folkloric, Imitative, and the Religious Influence Behind His Compositions by Johnna Jeong 2 고정석 2003.08.14 11401
878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고정석 2003.08.29 12324
877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2003.09.16 8045
876 기타-화성학이란 무엇인가? - 예제를 통한 코드의 이해 (2) 8 file gmland 2003.07.27 13082
875 [re] 코드진행님 질문과 답변 2 gmland 2003.07.29 7834
874 [re] 피날리 가진 분을 위한 피날리 악보 - 별첨 file gmland 2003.07.27 7276
873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7 차차 2003.07.24 7681
872 Naxos 기타 컬렉션 中 명반은??? 11 세곱이야 2003.07.24 10544
871 기타-화성학이란 무엇인가? - 예제를 통한 코드의 이해 (1) file gmland 2003.07.24 17707
870 또 질문 있습니다...^0^ 33 file 아랑 2003.07.20 9061
869 페르시안마켓에 대해서.. 2 케텔비 2003.07.19 12220
868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3 루이스 2003.07.19 7247
867 [re]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4 루이스 2003.07.19 7073
866 Guitar의 정의 - The Guitar 5 일랴나 2003.07.18 8874
865 [re] Guitar의 정의 - 번역 19 gmland 2003.07.18 7080
864 [펌] 피아졸라에 관한 글 3 삐아솔라 2003.07.16 8945
863 멋있게 해석좀 해주세요.. 94 아랑 2003.07.15 9921
862 [re] 2001년 9월 1일자 외국어대 영자신문중에.... 5 seneka 2003.07.18 7968
861 [re] 채소님, 음악에 대한 인용구 번역입니다. 2 gmland 2003.07.16 7923
860 Music Quotes.. 채소 2003.07.15 19067
859 퐁세의 발레토 5 iBach 2003.07.01 8185
858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실황녹음(BWV996) 4 iBach 2003.06.29 9391
857 장화음과 단화음의 비밀 28 file Bluejay 2003.06.29 15288
856 [re] 7화음의 이름 2 file gmland 2003.06.29 9302
855 기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는? 12 천지대야망 2003.06.27 10509
854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2 익제 2003.06.23 7781
853 트레몰로. 2 2003.06.23 7663
852 [re] 트레몰로. 5 기타 이상자 2003.07.16 8219
851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실황녹음(아랑훼즈협주곡) 5 iBach 2003.06.21 7572
850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참관기 13 iBach 2003.06.21 7597
849 야마시타 11 천지대야망 2003.06.20 8315
848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8341
847 음악도 분명히 현재의 모습을 반영하는 곡들이 지금가득합니다. 9 cool 2003.06.23 6360
846 칼카시 토론을 하면서....... 14 gmland 2003.06.18 6928
845 정규 소품은 연습곡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7 gmland 2003.06.17 6897
844 토론실에 있는, 저작권에 대한 글들에 관하여 10 gmland 2003.06.14 7777
843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10 gmland 2003.06.11 9152
842 코드... 2 얼떨결에지나가는넘 2003.06.10 10087
841 마누엘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前記) 8 iBach 2003.06.10 7754
840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28 으니 2003.06.09 9400
839 카르카시 교본에 대하여....제 생각에는...^^;; 6 망고레 2003.06.07 9035
838 제가 야마시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5 seneka 2003.06.06 6808
837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4 기타방랑자 2003.06.04 6787
836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2 6 기타방랑자 2003.06.04 7441
835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12 file 아랑 2003.06.04 823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