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1.10.03 13:44

지휘자 이야기...

(*.90.2.163) 조회 수 7822 댓글 5
지휘자

  교향악단은 커다란 악기와 같습니다.. 지휘자는 그 악기를 움직이는 연주자...
연주자의 머리속에 있는 음악을 그려내는 가장 완벽한 악기가 교향악단이 아닐까요?

  그 음악이 지휘자라고 하는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니 민주주의는 교향악을 연주하는데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휘자를 독재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토스카니니

  이태리 사람인 그는 모든 곡을 되도록 빠른 박자로 연주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는 인격과 덕망이 높아서 세인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악단의 단원들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얼마나 신경질적이고 옹고집이 세었는지,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지휘봉을 꺽기도 하고 그래도 분이 풀이지 않으면 손수건도 찟고, 웃옷을 벗어 갈기갈기 찢기도 하고, 단원의 악보도 찢고, 보면대도 걷어차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단원들은 집에 아이가 울며 말을 듣지 않으면 "너 계속 때 쓰면 토스카니니에게 데려간다" 라고 엄포를 낼 정도였다나?


  카라얀

  엄청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지휘자입니다... 지휘할 때 시종일관 눈을 감고 지휘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리허설 할 때, 그도 역시 단원들에게 무척 엄격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자신이 요구한 것이 나오지 않으면 아주 큰소리로 야단을 쳤다고 하는군요. 분노의 아리아를 부르며...


  발터

  대부분 악단 단원들은 말 많고 잔소리를 많이 해대는 지휘자를 무척 싫어했다고 합니다.
  발터의 경우는 성격이 온화하고 상당히 인격적이라고 합니다. 잔소리도 그리 많이 하지 않고....  언젠가 테레비에서 발터의 리허설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었나... 중간 중간에 자신의 해석을 단원들에게 자상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클렘페러

  요즈음 제가 좋아 하게된 지휘자입니다.
  아주 건장한 체구에 무뚝뚝한 사자와 닮은 얼굴... 그는 젊었을 때 난봉꾼이었다고 합니다. 20대에 어느 연주회에서 그가 사랑한 유부녀의 남편이 채찍을 들고 나타나 연주도중 그에게 달려들었는데, 지휘를 그만두고 격투를 벌였다고 합니다. 그 남자가 도망가고 클렘페러는 청중에게 "지금 소동은 제가 00을 사랑했지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라고 말하고 다시 지휘를 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그의 인생은 시련이 많았습니다... 뇌종양으로 수술 받기도 하였고,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하였으며, 말년에는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잠이 들었다가 옷에 불이 붙었는데 불을 끄려고 옆에 놓여 있던 알코홀을 잘 못 부어 전신에 화상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를 일컬어 "옛날에는 불량자, 지금은 성자", 혹은 "현대의 바흐" 라고 합니다.
  악단 단원들은 그를 진정 존경하였나 봅니다. 그는 한때 EMI 소속 교향악단을 지휘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EMI는 그 교향악단을 해체하였는데, 그 단원들이 다시 모여 단원지주회사를 설립하여 필하모니아 교향악단을 만들어 그를 종신 지휘자로 추대하였다고 합니다.
  온갖 고행을 격은 그의 말년의 연주는 토스카니니와는 다른 특유의 느린 템포로 일관합니다. 그의 '느림'은 흔히 '힘든 벼랑을 기어오르는 등반가의 투쟁'으로 비유되었다고 합니다. 유려한 선율, 투명한 사운드도 그의 음악에서 찾아보기는 힘들고, 감각적 흥분을 자아내는 템포의 약동도 없지만, 그의 음악에는 집중력과 의지로 투철하게 무장된 일종의 '이상주의적 긴장감'이 시종 배경에 깔려 있다고 합니다. 느린 템포마저도 그에게는 일종의 투쟁이었을 겁니다.

이런 클렘페러의 연주가 요즘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채소...


...참고 글...
- 유윤종의 고전음악 칼럼, 거장의 숨결 -오토 클렘페러, http://cnc.or.kr/column/  
- 음악으로 사랑을 배웠네, 김원구
Comment '5'
  • anema 2001.10.04 16:52 (*.46.7.45)
    채소님 글에 감동해서 클렘페러의 에로이카를 오늘 들어볼 작정입니다
  • 채소 2001.10.05 11:07 (*.90.2.163)
    정말로 황공하옵니다.^^ 저의 졸필을 보고 감동까지 하시니...
  • 2001.10.13 12:23 (*.219.58.26)
    혹시...므라빈스키는 좋아하지 않으시나여???
  • 채소 2001.10.14 15:34 (*.90.2.163)
    예.... 전 약간 느릿느릿하고 억제된듯한 연주가 좋더라구요...
  • 2001.10.15 01:20 (*.58.85.206)
    클렘페러의 말러 2번(EMI) 듣고 있습니다. 그런 사연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6 우선 연주자와 음반부터... 3 신동훈 2001.10.31 7694
655 동훈님이 고민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자.. 1 일랴나 2001.10.31 7025
654 독일 바이얼린이스트 ........짐머만(짐메르만?) 1 2001.10.29 7062
653 궁금한게 있습니다. 양파 2001.10.25 7104
652 영화 여인의 향기 중에서... 5 木香 2001.10.23 6739
651 늦었지만.... 녹음 기재 질문에 대하여 1 셰인 2001.10.18 7362
650 동훈님 질문있슴다. 1 illiana 2001.10.16 8159
649 헨델...하프시코드 조곡임당!!!(요건 쬐금 짧아여 ^^) 신동훈 2001.10.17 8941
648 바하... 플루우트 소나타여~~~(겁나게 긴글...한번 생각하구 보셔여 ^^;) 5 신동훈 2001.10.17 7827
647 바비맥플린 이야기. 2 지얼 2001.10.05 7161
646 노래부르기... 1 채소 2001.10.05 6960
» 지휘자 이야기... 5 채소 2001.10.03 7822
644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3 지얼 2001.09.08 14192
643 존윌리암스의 진짜 음색은? 7 지얼 2001.09.06 6766
642 콩쿨에 도전하시려는분만 보셔요... 22 2001.08.31 7529
641 음악듣기.... 반성... 3 채소 2001.08.26 6920
640 [re] 음악듣기.... 반성... 1 지얼 2001.09.22 7288
639 영화속 기타이야기 2 지얼 2001.08.26 8872
638 음악?? 5 강민 2001.08.22 6563
637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1 지얼 2001.08.22 6921
636 [re]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1 willie 2001.09.18 7018
635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7426
634 ☞ 음악?? 7 채소 2001.08.23 6968
633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장재민 2001.08.22 7766
632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7382
631 좀 늦었지만.... 기타랑 2001.09.07 8437
630 숲 속의 꿈 말이죠 7 인성교육 2001.08.21 7227
629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1 으랏차차 2001.08.17 7603
628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1 채소 2001.08.16 8717
627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8564
626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10898
625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채소 2001.08.17 7134
624 ☞ 곡 난이도의 몇가지 평가기준.. 으랏차차 2001.08.17 9107
623 ☞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서정실 2001.08.17 7729
622 제 생각은... 3 행인 2001.08.20 9416
621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6 채소 2001.08.12 8650
620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6808
619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6586
618 이해되지 않는국수? 5 2001.08.16 6775
617 악기의 왕이 있다면? 1 채소 2001.08.11 8824
616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7486
615 ☞ 제 생각에는... 3 木香 2001.08.13 7849
614 메트로놈보다는.... 3 untouchable 2001.08.15 7607
613 쟈클린을 아세요? 9 채소 2001.08.10 7127
612 팽만식님이 쓰는기타..^^! 14 file 민성 2001.08.04 8806
611 zzang!!!!^^[PAT METHENY] 10 피망수프 2001.07.29 7164
610 ☞기타연주 2 file 민성 2001.08.10 7214
609 푸가의 기법을 기타콰르텟이? 7 으랏차차 2001.07.28 8564
608 내가 산 음반 몇장 소개 및 간단한 감상문.. 4 file 으랏차차 2001.07.25 8778
607 ☞ 푸가의 기법... 1 채소 2001.08.05 8727
606 요즘.... 10 file 피망수프 2001.07.23 7815
605 소르의 환상곡 있자나여..그게 fantasie hongrois 인가여? 6 아따보이 2001.07.19 6381
604 어느 사형수의 아침...을 듣고. 4 지얼 2001.07.17 7126
603 요즘은 코윤바바와 이파네마에 폭 빠져 있답니다.. *^^* 3 아따보이 2001.07.16 7247
602 첼로와 기타 3 셰인 2001.07.12 7118
601 류트조곡 1번 듣고싶어요! 7 김종표 2001.07.09 6751
600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행인10 2001.07.12 7591
599 누군가 고수분께서 편곡연주해주시면 좋을 곡. 2 최성우 2001.07.08 7016
598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8 최성우 2001.07.07 6713
597 채소님께 답장아닌 답장을.. 최성우 2001.07.04 7920
596 좋은 기타 음색이란...? 지얼 2001.07.04 6845
595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6228
594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8234
593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1 채소 2001.07.03 7063
592 BWV997 듣고싶어요~ 혹시 있으신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냉무) 2 이승한 2001.07.02 10087
591 빌라로보스의 다섯개의 전주곡 신청합니다. 1 김종표 2001.07.02 6407
590 처음 맛의 고정관념... 5 지얼 2001.06.29 7680
589 음악과 색채.... 7 채소 2001.06.27 8092
588 ☞ 처음 맛의 고정관념... 9 행인7 2001.06.29 6812
587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8 채소 2001.06.27 7102
586 좋은 학생이 되려면..... 채소 2001.06.20 6732
585 좋은 선생이 되려면.... (10가지 조건) 2 채소 2001.06.19 6859
584 바하의 첼로 조곡이 6곡으로 이루어진 이유.... 12 채소 2001.06.13 7199
583 곡 외우기... 5 채소 2001.06.10 7235
582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7486
581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7502
580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7029
579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7 최성우 2001.06.06 10773
578 답변 정말 감사.. 1 으랏차차 2001.06.02 6204
577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최영규 2001.06.02 11649
576 몇가지 음악용어들에 대한 질문.. 29 으랏차차 2001.05.31 6799
575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단행본)' 출간 소식.. 눈물반짝 2001.05.30 10032
574 ☞ 클라비어(Clavier)란... 5 신동훈 2001.06.01 10810
573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7514
572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7887
571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12200
570 ☞ 푸가여??? 푸가를 말쌈하십니까??? 신동훈 2001.06.01 6542
569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6946
568 위의 책이 집에 도착해서.. 3 눈물반짝 2001.06.01 11312
567 Nikolayeva 그리고 Bach 일랴나 2001.05.29 7611
566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6527
565 '마지막 트레몰로' 를 듣고 싶은데... 3 2001.05.28 8034
564 니콜라예바할머니 젤 조아여.... 4 2001.05.30 6269
563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6 채소 2001.05.26 7703
562 존 윌리암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 4 지얼 2001.05.26 7839
561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6529
560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6387
559 [강추도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With Your Own Two Hands) 9 전병철 2001.05.26 23946
558 샤콘느 7 싸곤누 2001.05.25 7039
557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1 지얼 2001.05.25 689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