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20년 전 즈음이던가여..
부산 놀러 갔다가 용두산공원 올라가는 계단 중턱에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남루한 거리의 악사가 짙은 선글래스 끼고
소쿠리 하나 달랑 앞에 두고 글케 말이져~
앰프가 연결된, 퇴색된 아주 오래된 것 같은 클래식기타로
'애수의 소야곡'이나 '짝사랑' '울어라 기타줄아' 같은 옛 가요를
띵띵띵 띵 띠리 띵 띵, 띵띵 띵 띠리리리 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그렇게
아주 구슬프게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기타소리에 감동 먹은 나머지 발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물끄러미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짠돈 천 원짜리를 소쿠리에 넣고
공원길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다시 또 듣고 또 천 원짜리 한 장 더 넣고^^
아주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에도 멀리까지 그 아련한 기타소리가
뇌리를 떠나지 않을 만큼.. 아.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여..
그 후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명연주들을 LP판이나 카셑테잎으로도 많이 듣고
컴으로도 기타연주를 수없이 많이 들어봤지만 아무래도 제겐 그 공원길의
'거리의 악사'가 들려준 우리 옛 가요가 가장 감명 깊었던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면 / 그 누가 불어주나 휘파람 소리 ♬♪♩~'^^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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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인수(본명 강 문수)의 애수의 소야곡.
쌍나발전축(스테레오 오디오)에 sp판으로, 코흘리게시절 뜻도모르고 따라부르던.
녹음이 너무 깨끗하고 미성이어서 모창같기도하구...
요즘처럼 살벌(?)하지않은, 비록 궁핍했지만 정겨웠던 옜날생각.
...잘들었습니다. -
이 곡을 ZiO님이 더욱 적절한 베이스음을 깔아, 클래시컬한 편곡을 해서
새롭게 연주한다면 아주 듣기 좋을 것 같애여~ ..마자여 요즘 아해들에겐 웃음의 대상이 될지도~ㅋ^^
옜날허니님, 저도 링크한 곡이 남인수님이 직접 부른 게 아니라 모창같애여~
근뒈~ 모창이라면 모창 치고는 정말 잘 부르죠?^^ ㅡ완전 짝퉁. 답글 고맙습니다. -
남인수씨의 노래를 오랫만에 듣는군요 애석하게도 지금 이 곡은 원래의 오리지널은 아니군요 원래의 오리지널 SP판에 따로이 멜로디 기타(비브라폰도 더빙한 것으로 생각됨)를 더빙한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10대 시절에 SP판으로 가지고 있었고 많이 들었슴) 이 곡은 작곡자인 박시춘씨가 혼자서 기타로 반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흐리게 들리는 리듬기타 소리가 박시춘씨가 원래 연주한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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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rjazz님, 아.. 글쿤요~
님 덕분에 상당히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게 됐네요~ 답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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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한 요즘 어린 분들에게 트로트는 웃음의 대상(슬픈 노래 전주를 쳐도 웃습니다...왜??ㅡㅡ;;)이지만,
블루스만큼 색깔이 강한 음악임에는 사실인 것 같아요.
근데....위의 기타 전주는 선율은 좋은데 베이스 음을 좀 잘못 선택해서 연주하네용...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