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05.08.31 21:17
레슨 하나 하고 있습니다. 근데....
(*.230.174.194) 조회 수 3782 댓글 12
서울같으면 저같은 비 전공자가 돈 받고 레슨할일이 없지 싶은데 여긴 대구거든요.
대구도 여러 선생님들 계십니다만은 가정방문레슨까지는 안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한명 기타 생초보한테 레슨하고 있는데 이걸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중입니다.
저 93년도 대학 들어와서 동아리활동하면서 나름대로는 후배들도 많이 가르쳐보고 그랬는데 돈 받고 정식으로 해보는건 첨이거든요.
너같은 넘이 무슨 레슨이야면서 욕하시는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정이 좀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무슨 스케줄이 이렇게 빡빡한지... 첨에 의뢰 받았을때는 제가 아는 선생님한테 보낼려고 했는데 초등학생이 시간이 없어서 정해진 시간에 꼭 집으로 찾아와서 레슨을 해줘야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보통 선생님들이 받는 레슨비하고 부모가 생각한 레슨비하고 차이도 좀 나고해서 비전공자인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8월까지 거의 5개월간 했었는데 아직 C장조도 못 들어갔습니다..쿨럭
반음 스케일도 떠듬떠듬... 모데라토, 미나리왈츠 거의 소음수준...
연습 전혀 안 해오는거 같고 오죽하면 부모가 저한테 전화해서 이번주는 강제로 연습 좀 시켰으니까 잘 못 하더라도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했었습니다.
요즘 애들 다 이런지 몰라도 선생에 대한 예의 같은건 거의 실종... 레슨가서 제가 인사하면 그냥 베시시 웃기만하고 2주쯤 지나니까 말도 그냥 놓더군요..."이렇게 해라"하면 "응" 이런식으로...
결정적으로 기타에 대해 별로 흥미를 못 느끼는거 같더군요. 그냥 부모가 시키니까 하는식으로..
저야 뭐 일주일에 1시간이고 시간도 별로 안 뺏기고 없는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니까 연습을 해오든 안 해오든 꼬박꼬박 시간 지켜서 레슨 해주면 그만이지만 그렇게만 하기에는 양심에도 찔리고 해서 여기에 글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십여년전에 기타 처음 배울때는 거의 한달동안 각종 스케일 배울때 참 지겹고 하기 싫었지만 막상 연습곡 들어가서부터는 기타가 참 재미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이런게 전공자하고 비전공자의 차이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초등학생 레슨 많이 해보신분들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제가 앞으로 기타로 먹고사는게 아니지만 (지금 대학원생) 맡고 있는 학생만큼은 책임감 있게 어느정도까지 해주고 싶네요..
대구도 여러 선생님들 계십니다만은 가정방문레슨까지는 안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한명 기타 생초보한테 레슨하고 있는데 이걸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중입니다.
저 93년도 대학 들어와서 동아리활동하면서 나름대로는 후배들도 많이 가르쳐보고 그랬는데 돈 받고 정식으로 해보는건 첨이거든요.
너같은 넘이 무슨 레슨이야면서 욕하시는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정이 좀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무슨 스케줄이 이렇게 빡빡한지... 첨에 의뢰 받았을때는 제가 아는 선생님한테 보낼려고 했는데 초등학생이 시간이 없어서 정해진 시간에 꼭 집으로 찾아와서 레슨을 해줘야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보통 선생님들이 받는 레슨비하고 부모가 생각한 레슨비하고 차이도 좀 나고해서 비전공자인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8월까지 거의 5개월간 했었는데 아직 C장조도 못 들어갔습니다..쿨럭
반음 스케일도 떠듬떠듬... 모데라토, 미나리왈츠 거의 소음수준...
연습 전혀 안 해오는거 같고 오죽하면 부모가 저한테 전화해서 이번주는 강제로 연습 좀 시켰으니까 잘 못 하더라도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했었습니다.
요즘 애들 다 이런지 몰라도 선생에 대한 예의 같은건 거의 실종... 레슨가서 제가 인사하면 그냥 베시시 웃기만하고 2주쯤 지나니까 말도 그냥 놓더군요..."이렇게 해라"하면 "응" 이런식으로...
결정적으로 기타에 대해 별로 흥미를 못 느끼는거 같더군요. 그냥 부모가 시키니까 하는식으로..
저야 뭐 일주일에 1시간이고 시간도 별로 안 뺏기고 없는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니까 연습을 해오든 안 해오든 꼬박꼬박 시간 지켜서 레슨 해주면 그만이지만 그렇게만 하기에는 양심에도 찔리고 해서 여기에 글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십여년전에 기타 처음 배울때는 거의 한달동안 각종 스케일 배울때 참 지겹고 하기 싫었지만 막상 연습곡 들어가서부터는 기타가 참 재미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이런게 전공자하고 비전공자의 차이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초등학생 레슨 많이 해보신분들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제가 앞으로 기타로 먹고사는게 아니지만 (지금 대학원생) 맡고 있는 학생만큼은 책임감 있게 어느정도까지 해주고 싶네요..
Comment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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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민이 되시겠네요
초등생 어린이가 흥미가 없어하면 그처럼 난감하고 따분한 일이 없습니다
처음엔
그저 용돈 벌고 심심삼아 하지만 4~5개월 넘어가면 사실 문제가 점점 심각해 집니다
우선
부모들에게 미안하고 쑥스럽고...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문제는
랫슨을 1주일에 1회씩 한다는 데 있습니다
경험으로 보면
인터벌이 너무 길어 흥미가 지속되지 못합니다
1회의 경우는
배우는 학생이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진도가 나가있거나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어 하며 스스로 어느정도는 연습을 하는 경우가 됩니다
지금의 경우는
내용상으로 보면 1년이 아니라 10년을 가르친다 해도 역시 제자리만 빙빙 돌 뿐입니다
주당 2회 이상으로 늘리지 않으면
배운거 다음시간에 다 까먹고 다시 설명해야 하고....
2회정도가 되면
어느정도는 같이 연습하며(물론 하품을 억수로 해가며) 억지로라도 진도가 나가지게 됩니다
초등생은
자신이 왜 이걸 해야하는 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주당 2회 이상으로 늘리지 못하면 점점 학부모와 선생간에 곤란하고 어색한 상황이 반드시 옵니다
결론은
주 1회는 아무런 효과를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연습을 하지 않는 한은......그런데 초등생은 그럴 가능성이 드뭅니다.
경험으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 -
처음배울때는 일주일에 2~3회는 레슨해야됀다고 생각되내요^^ 그리고 초등학교저학년이니 스케일같은
지겨운 연습보단 흥미위주로 선율적인 곡으로 하는게 좋다고생각됩니다.!! -
도래미 연습부텨 같이 호흡을 맞추어서 연습을 해보세요
학생이 멜로디를 선생님은아르페지오를 박자를 세어주면서 3화음정도만으로 해주시면 나을겁니다
클래식기타첫걸음(아름출판사)
카르카시교본의 내용을 발췌해서 펴낸 책이 있습니다
그책의 초급부분만을 한번 살펴보세요
렛슨시간을 30분정도로 짧게 하고 횟수를 늘이면 좋을겁니다
힘내세요,,,,,홧팅
잘가르치셔서 담엔 학생과 합주녹음도 올려주시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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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초등생이 하긴 좀 버겁죠.제가 추천하고싶은 교재는 세광출판사에서 나온 기타바이엘있습니다. 1권은 단선율만 나와있어서 아마 쉽고 재미있어할 것같군요.
-
중요한 것은 초등생에 대한 동기 부여인데,
음악이나 화음의 아름다움에 대한 흥미가 있다면
훨씬 쉽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 크시겠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기타의 음색과 화음의 아름다움을
각인시켜 주는 기회(이쁜 곡을 쳐 주는 등..)를 자주
가지도록 하는게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기타로 치는 곡이 멋있다, 아름답다 하는 느낌이
우선 자리잡아야 열심히 배울 의욕이 생길 거 같아요.
-
그냥... 아이를 데리고 한시간 '논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간단해집니다. 정말로... 데리고 노세요. 놀다 지겨울 때 기타한번 쳐주시고요. 그 나이의 아이들이 기타에 관심을 갖기 힘듭니다. 기타는 어린나이에 하기 힘든 악기니까요.(일부 천재 유소년 제외)
1차 목표를 '선생님과 함께 있는 한시간 지루해하지 않기'로 정하시고, 천천히 천천히 하시길...
'선생님' 보다는 '삼촌'또는 '오빠'의 개념으로 다가가시면 좋구요..
-
만 하루 지나서 다시 와보니 리플이 정말 많네요.
저 감동 먹었습니다.
회원님들 리플들 보고 생각해보니 구구절절 다 옳으신 말들 뿐이네요.
다시 맘 다잡고 열심히 해볼랍니다.
그리고 바보님께서 제안하신 의견 제일 와 닿네요. -
좋은 의견들을 많이 올리셨습니다.
참고가 될까해서 글을 올립니다.
(어린이가 잡음 수준이라고 해서 )
1. 지금 어린이가 사용하는 악기 사이즈가 어떤지요.아이들 체격과 손의 크기가 다 다르므로 일괄해서 초등 중등에 어느 사이즈가 맞다고 할수는 없읍니다만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체구와 손이 작다는 관점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내 경우 악기 사이즈는 유아인 경우에 현장 50 을 사용해서 가르쳤습니다.(박규희 초등학교 입학전) 그런데 이사이즈의 악기는 국내 생산이 않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 초등학교 1학년 짜리는 현장
55를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년이 있는데 손이 부드럽고 유연해서 현장 65 성인용 악기를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악기 사이즈를 올립니다.
유아 50 . 초등 저학년 55 . 초등 고학년 60 (지금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사이즈입니다) 중학교 이상 65 성인용 으로 보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적용의 사례이고 학생의 손 크기와 유연성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합니다.
2.미스터 손 님의 글을 보면 선생님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아집니다.이렇게 공개된 페이지에 솔직한 고충을 쓸수 있을정도로 열리신 분이라면 인격적으로 충분히 선생님이 될수 있겠습니다. 전공 비전공이 중요한 것이아니라 렛슨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그리고 렛슨에대한 책임감이 있으면 더 좋구요.
3. 나도 고민에 빠질때가 많습니다. 렛슨비는 받았으니 뭔가 가르쳐야 되는데 아이가 따라 붙지를 못하지요.난감합니다.그렇다고 돌려 보낼 수도 없고 , 지금은 흥미만 잃지 않게 하면서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물론 부모님과의 대화와 이해가 먼저 있어야 됩니다
4.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가 가끔 흥미로와 할때 조금 더 주고 그렇지 못할때는 자꾸 칭찬해주면서 기다리세요.
5 교재는 어떤 것이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절대 완벽한 교재는 없습니다.필요하다면 서생님이 직접 그때그때 필요한 과제를 만들어서 가르치는게 좋습니다. -
리여석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교재를 가지고 있는데요...
여타의 어느 교재 보다 내용면에서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헉 리여석 선생님께서 제글에 리플을 달아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수년전에 선생님 딱 한번 뵌적이 있는데 기억이 안 나실겁니다. 전에 대구기타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할때 이봉주선생님과 함께 서울에서 공연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 뵜던 기억이 나네요..^^
기타는 640mm 사용하고 있고 여학생이라 발육이 빨라서인지 손도 제법 크고 해서 그 기타를 쓰고 있습니다.
리여석 선생님뿐만 아니라 여기 많이 리플 달아주신분들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레슨 하나 또 들어왔네요.. 저 공대 대학원 다니는 공돌이인데 자꾸 이렇게 빠지면 안되는뎅...
이번에는 정중하게 거절할까 하네요.. 대구에도 기타선생님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
1. 미스터 손님
손이크다면 구태여 작은 사이즈 아니어도 무리가 없겠지요.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렛슨도 즐겁게하세요.
다음에 만날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2. 지나가다님
안녕 하세요.(누군지는 모르지만)
제 교재를 갖고 계시다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초판이라 틀린 곳이 너무 많아서 이교재를 갖고 계신 모든 분들께 미안할 뿐입니다.
교정을 8번 했는데도 그 모양이네요.
초판은 거의 매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지금 재판을 하기위해 디자인 기타 정광교님과 협의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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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따라서는 연주를 아무리 연주를 잘해도 레쓴은 형편 없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특히 초심자를 가르치는 일은 더욱 그럴 것 같아요...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인생에 기타라는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일이 더 힘들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 보다는 그 사람에게 기타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했다면... 그게 바로 가장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mr.손님의 글을 읽어보니... mr.손 님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ㅠ.ㅠ 저는 아직까지 한사람도 그 길로 인도하지 못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