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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1980년대 중반...
그 당시 만화가게에서는 불법으로 비디오를 틀어주고 관람료를 받았더랬다.
지금은 디브이디도 흔하지만 당시엔 비디오가 드물던 시절이었으니
만화방은 극장에서는 보지 못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되었다.
간혹 포자로 시작하는 영화도 틀어주는 곳이 있었으나
그래도 비교적 건전한(?) 영화를 보여주는 경우가 더 많았다.
어느날, 쌈박한 영화를 보러 친구랑 만화방을 찿았따.
그떄 주인 아줌마가 권해 주었던 영화는
지금은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인이 되었지만
당시엔 그저 B급 공포영화 만드는 감독으로 더 유명했던
샘 레이미의 엄청난 힛트작 <이블 데드>였다.
공포 영화광인 나는 당근 엄청 반겼으나
칭구가 공포영화는 역겹다며 제지하고 말았다.
주인 아줌마가 또다른 비됴테이프를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당시 극장에서는 상영조차 하지 않았던
<영웅본색> 이었다.
3개월 후에나 극장에서 개봉하였더랬다...
그 영화를 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난다.
첫째로 유혈 낭자한 총격씬에 놀랐고(당시에는 진짜 충격이었다)
둘째로 <최가박당>류의 홍콩 영화를 무지 싫어했던 내가 이렇게나 잼나게 볼 수 있는 총쌈박질 영화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놀랐다.
그 충격의 여파 때문인지 난 아직도 <영웅본색>을 아주 잘 만든 영화로 대접한다.
뭐, 타르코프스키나 마틴스콜세지 같은 감독의 영화를 선호하는 분에게는
오우삼의 영웅본색 따위는 삼류 허접 쌈마이 폭력물로 취급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난 이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적어도 난 오락영화를 보고나서 "잼나긴하는데 남는게 별루 없군"하는 따위의 거만한 멘트는 날리지 않는다.
그건 비교하자면 메탈리카의 음악을 듣고 "신나고 헤비하긴 한데 화성 진행이 영 화려하지 않군" 하는 얘기와 별반 다름이 없당. 차라리 중국집에서 설렁탕을 찿아라...
어쨌건 아직도 존 우 감독의 영화라면
물불 안가리고 다 본다.
비둘기와 슬로모션을 너무 남발하는게 요즘은 다소 식상하기는 하지만.
영웅본색1,2편, 첩혈쌍웅,첩혈가두,종횡사해,하드타겟,브로큰애로우,페이스오프,미션임파서블2,윈드토커.....
뭐, 게중엔 허접도 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잼났다.
영화가 말이 되건 안되건...
하지만 역시 영웅본색이 젤루 잼나다.
후까잡는 윤발이 엉아도 멋지지만
머리가 살짝 벗겨진 적룡(극중 장국영의 형으로 등장)의 절제된 후까도 멋졌다(실제로 적룡은 홍콩 마피아와 연계되어 있다는 소문도 있다..).
특히 윤발이 엉아가 복도의 화단에 권총을 숨겨 두고선
뒷통수치려는 악당들에게 무차별 난사할 때의 끝내줌...
그리고 무쨔게 잘 생긴 장국영 옵빠...
외모에 신경 무쟈게 쓰던 고딩 시절이었으니
핸섬한 장국영의 세숫대야가 얼마나 부러웠겠는가.
영웅본색2편에서 그도 결국 아들의 출산 소식을 마지막으로
전화박스 안에서 숨을 거둔다..
내게 있어 장국영 옵빠는 <패왕별희>보다는
<영웅본색>으로 더 기억에 선명했던 거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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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에서 칭구들이랑 봤던 여러영화(^^;)들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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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얼굴이 괜히 슬프게 보이네... 흠... 좋은 데 가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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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화박스.. 아직도 생각나는 감동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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