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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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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거의 매일 산책하다시피 하는 이곳 잔메는, 추석 명절이 지나면서 이제 제법 가을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어제 내린 비의 여파로 기온이 더 떨어지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 하니, 다홍빛 낙엽의 계절이 머지않은 듯합니다. 지난 여름 무성해진 풀들로 인해 통행이 어려웠던 여기저기 숲 속 오솔길들이 점차 열리게 될 것이어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앞으로 가을은 나날이 더 깊어져 갈 것이고, 곧이어 산천초목이 얼어붙는 겨울이 닥칠 것입니다. 황량하고 삭막하고 추운 겨울. 그러나 그 겨울의 정취마저 나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더없이 화사하고 눈부신 생명의 봄, 봄, 봄이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필자는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 나름 부단히 노력해 왔었습니다. 국내 기타인들에게 만연해 있던 갖가지 잘못된 테크닉이나 전근대적인 연주 기법, 그리고 무지(無知)로 인한 음악적 문제 등등을 바로잡거나 개선하거나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요. 오른손 왼손의 연주자세를 비롯하여 기타를 잡는 자세의 비결, 현대적인 오른손 왼손 운지법의 노하우, 여러 가지 세하 기법, 세고비아의 (리듬이 없이 해괴한) 24 장단조 음계 연습곡으로 인한 폐해를 밝히고 대안으로 제시한 올바른 24조의 음계 연습법,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뒤나믹 등과 관련한 악상 해석과 표현의 기법, 올바른 조율 기법, 손톱 모양을 다듬는 제대로 된 방법과 손톱 사용의 올바른 메커니즘, 트레몰로 주법의 제대로 된 메커니즘, 오른손의 탄현 메커니즘의 비밀과 다양한 연습 방법 등등. 돌이켜 보면, 필자의 이 같은 노력은 음악과 기타 연주 기법 전체 영역에 걸쳐 바르고 개선된 기법과 노하우들을 제시하는 데에 기울여져 왔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록 적지 않은 세월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근자(近者)에 이르러 그중 상당한 부분들이 실제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부분 역시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프로들 중에서도 아직 무지(無知)한 이들이 적지 않은 운지법의 한 가지입니다. 물론 필자가 기십 년에 걸쳐 이런 저런 매체에 기고해 왔던 내용 중 한 가지이기도 하며, 필자의 젊은 시절 문하생들에게 (바르게) 가르쳤었던 내용 중 한 가지이기도 합니다.

 

 

먼저 동영상 한 편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동영상1의 내용 중, 2분 30초 ~ 3분 22초 구간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동영상1. 예페스(N. Yepes)가 연주하는 Diario de V.Kucera (1)

 

 

동영상1은 인터넷에서 자주 눈에 띄는 예페스의 연주 동영상 중 하나입니다. 보시다시피 동영상의 내용 중 2분 30초 ~ 3분 22초 구간에서 예페스는 pipipipi 또는 ipipipip 운지(이하, pipi 운지)를 써서 트릴을 연주해 보이고 있습니다. p↔i 교호주법 엔진(?)의 빠르기가, 두 손가락 교호주법의 엔진 중 그 성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널리 소문난 m↔i 교호주법 엔진의 그것에 못지 않음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laughing.gif

 

해당 트릴들을 "pipi(또는 pmpm) 운지 대신 pipmpipm(또는 ipmpipmp)의 이중(二重) 교호 운지(이하, pipm 운지)를 써서 연주한다면 동영상1과 같은 빠르기로 연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이유를 해부학적인 시각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ipi(또는 pmpm) 운지(이하 pipi/pmpm 운지)"에 비해 "pipm 운지"와 같은 이중(二重)의 교호{(p-m)↔(p-i)} 운지는 그만큼 신경 신호 전달 체계가 복잡해지는 데 따르는 지연 현상에다, 탄현점 재정렬을 위해 추가적인 근육 운동을 끊임없이 곁들여야 하는 것이 더욱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pipm운지(이중의 교호주법)" 연습에 천신만고의 노력을 기울여 "pipi/pmpm 운지"에 의한 빠르기에 어떻게 근접한다 하더라도 그 음질이 "pipi/pmpm 운지"에 의한 그것만큼 고른 소리일 수는 없습니다. (p와 함께) 모양과 크기와 힘이 각기 다른 i와 m을 번갈아 가며 퉁기게 되므로 i(또는 m) 한 가지 손가락만을 거듭 사용하는 음질에 비해 들쭉날쭉한 음질로 소리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운지 기법과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곡으로 "알베니스(I. Albeniz)의 전설(Asturias)"이 있습니다. 아래 악보1 ~ 4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당 곡 악보의 첫머리들입니다. 물론 모두 국내에서 출판된 곡집들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이 악보들의 운지가 예외 없이 "pipm운지"로 지시되어 있음을 눈여겨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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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보1. 클래식기타명곡집4, 김명표 편, 1984년 삼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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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보2. 알베니스 & 그라나도스 기타명곡집, 편집부 편, 1989년 삼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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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보3. 클래식 기타 세계명곡선 Vol.4, 김금현 편저, 1972년 유니온악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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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보4. 클래식 기타 세계명곡앨범 제2권, 배영식, 1975년 세광출판사

 

 

 

필자는 이 곡 제1 ~ 16마디 부분의 운지를 아래 악보5, 6에서 보듯 "pipi/pmpm 운지"로 지시해 놓은 악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우리 친구들께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기존 출판되어 있는 악보들은 이에 예외가 없음입니다. 하지만, 예페스를 비롯한 초일류 거장들 중에는 (이 곡 제1 ~ 16마디 부분을) "pipi/pmpm 운지"로 연주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비단 이 곡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패시지를 연주하는 데 있어서 아예 "pipm 운지"와 같은 식의 이중(二重) 교호 운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pipi/pmpm 운지"만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 것입니다.

  albeniz_asturias_pipi.jpg

                               악보5. pipi 운지

 

 

 

참고로, 지난날「기타 플라자」라는 잡지의 1990년 11월호에 <91학년도 주요 음대 입시 실기 과제곡 해설>이라는 제목으로 필자가 기고한 글 중 Asturias에 대한 과제곡 해설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다루어져 있기도 하며, 해당 내용은 필자의 홈페이지 강의실에 올려진 "01. Asturias-Leyenda, 전설 (Isaac Albeniz)"이라는 제목의 글에 그대로 발췌 인용되어 있기도 합니다.

 albeniz_asturias_pmpm.jpg

                               악보6. pmpm 운지

 

 

 

이 곡에서 지속적으로 되풀이하여 퉁기는 ②번선 개방현 시(B) 음은 화성적으로 오르간 포인트(Organ Point, Pedal Point, 지속음)에 해당합니다. 화성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되는 음인 것입니다. "오르간 포인트"는 고른 음질로 튀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pipi/pmpm 운지"는 "pipm 운지(이중의 교호주법)"보다 속도도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으며, 음질은 당연히 비교가 되지 않으리만치 고릅니다. 도무지 이 패시지를 "pipm 운지"로 연주할 까닭이 없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하여 필자가 역설해 온 지도 어언 30여 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왜 아직도 이 패시지를 "pipm 운지"로 연주하는 프로들이 그리도 많은 것일까요?

 

프로라면 적어도 "pipi/pmpm 운지"와 "pipm 운지, 이 두 가지 방식의 운지를 각기 시험은 해 보았어야 합니다. 어느 쪽이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는 운지인지를요. 실낱 같은 차이로도 생사가 갈리는 것이 프로의 세계이니까요. 그리고 이 두 가지 방식의 운지 중 어느 쪽이 더 고른 음질인지를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기타리스트라면 그의 프로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패시지를 여전히 "pipm 운지"로 연주하는 프로들이 적지 않음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러한 것으로 관찰됩니다.

 

굳이 그 까닭을 살펴본다면, 아마 다음과 같은 사연(事緣)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 기통의 엔진보다는 4 기통의 엔진이 더 부드럽고 빠르듯, 2 기통(?)의 교호주법보다는 4 기통(laughing.gif)의 교호주법이 더 빠를 것은 자명(自明)하지 않느냐는 식의 안일한 생각이 그 첫 번째 사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존 출판되어 있는 악보들의 (19 세기식) 운지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따르는 타성이 몸에 밴 탓이라는 것, 그것이 그 다음 사연이 아닐까 하는. 하지만, 이 두 가지 사연 모두 프로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격 사유에 해당합니다.

 

젊은 시절, 필자는 시간을 두고 이 두 가지 방식의 운지를 각기 시험해 보았으며, 그 결과 "pipi/pmpm 운지" 쪽이 ("pipm 운지" 쪽보다)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는 운지법임을 확인했었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해부학에 대한 공부를 통해 그 이유까지도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지난 20세기 후반 이후에 이와 관련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었던 것으로 (연주 동영상들을 통해) 관찰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연구가 악보나 관련 서적의 출판으로까지 활발하게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현대에 이르러 급속히 발달·확산된 인터넷으로 인해 출판업이 확연히 위축되어 버린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19세기에서부터 전해지고 있는 기존 악보들이 (편집자 이름만 달리하며) 재탕 삼탕 사탕으로 계속 재출판되고 있는 현실 아래, 많은 이들이 그러한 악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탓에 좀체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세기 후반 이후, 과학적 사고(思考)에 힘입어 기타 테크닉/연주법은 괄목하리만치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바이올린의 파가니니, 피아노의 베토벤과 리스트, 첼로의 카잘스 등이 이룩해낸 해당 악기에 대한 혁명적 연주법 개선 이상의 것이 기타의 테크닉/연주법에도 실현되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로이 개선·정리되고 개발되고 창안된 많은 기법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만, 출판 산업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해 우리는 단지 거장들의 연주를 통해서만 그것을 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거장들의) 연주를 보고 그것을 곧바로 간파해 낼 수 있는 눈과 귀, 그리고 그 가치와 효용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음악적 혜안(慧眼) 및 해당 테크닉의 메커니즘과 연습 방법 등을 오류 없이 파악해 낼 수 있는 해부학적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극히 소수의, 나노? 단위의) 학습자들만이 그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거장들을 직접 사사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다수의 거장들을 두루 사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으므로 별 신통한 생각은 못된다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거장들 중에는 이미 유명(幽明)을 달리하신 분들이 다수입니다. 해부학적 지식과 통찰력의 깊이에 따라서는 (그러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당사자보다 (해부학적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제삼자가 (해당 테크닉에 대하여) 더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테크닉의 미묘한 점들을 다른 학습자들에게까지 이해하기 쉽게 잘 묘사하여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표현력을 가진 이는 더욱 희귀하고 드물 것입니다.

 

참고로,「바우 기타 교본」3권 제108 페이지의 <옥타브 겹음 연습>에 붙여진 운지는 이상과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바우 기타 교본"이라니....!!! 이 글, 광고성 글이 아니냐고요? 그렇습니다. 이 글은 광고성이 다분한 글입니다. laughing.giflaughing.giflaughing.gif. 30여 년이 되어 가도록, 가난한 필자가 아까운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며 국내 기타인들을 어떻게 해서든 설득해 보려 애써 왔습니다만, 아직도 황소 고집인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 분들을 깨끗이 세뇌(洗腦)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광고성!!! 글인 것입니다.

 

「바우 기타 교본」은, 비록 입문 과정의 왕초보들을 위한 교본이기는 하지만, "지난 20세기 후반 이후 과학적 사고(思考)에 힘입어 괄목하리만치 발전이 이루어진 기타 테크닉/연주법"의 기반(基盤)이 되는 내용 중 적지 않은 부분의 이론적 기초를 보여 주고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중·상급자임을 자부하는 학습자도, 나아가 전공생까지도 반드시 진지한 자세로 그 전부를 공부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공생을 포함하여 현재 중·상급자임을 자부하는 학습자들일지라도 그들의 지난 입문 과정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새내기 초보 친구들에게 흔히 "초급 과정에는 대충 아무 교본이나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식으로 조언해 대는 중·상급자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필자는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낍니다. 그들이 진정 중·상급자들인지 짙은 의혹(疑惑)을 갖게 됩니다. 국내 기타인 대부분이 예외 없이 (기타 공부에 있어서) 정상적인 학습에 들인 시간보다는 오류(誤謬)를 바로잡는 데 들인 시간이 훨씬 많았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수십 년을 잘못 연습한 습관(테크닉)들을 고치는 데는 그 이상의 노력과 아픔을 대가로 치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오류의 대부분이 그들의 입문 과정에서 비롯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무책임하게 그런 말을 내뱉는 이들이 중·상급자들이라니....

 

「바우 기타 교본」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저술한 책입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바우 기타 교본」은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필자가 저술한 책들이 모두 그랬듯, 때가 되면 자연히 매진될 것입니다. 그러나 매진된다 해도 저자인 필자는 (저술에 들인 비용이 과다한 탓에) 적자(赤字)일 뿐입니다. 그리고 매진 즉시 미련 없이 영구히 절판시켜 버릴 용의도 있습니다. 필자는 말빚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런 저런 미출간 원고들을 다 삭제하거나 없애다 보니 이제 필자에게는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홀가분하기는 합니다만, 가끔씩 곁이 허한 느낌이 들 때도 있긴 합니다. 원래 계획했었던 저술 중 대부분을 허공에 날려 버리고 잊으려 하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언젠가 전공생 및 (25 세 이하의) 젊은 프로들을 선별하여 공개 강의를 통해,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또는 필자가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것이어서, 그대로 두면 사장되고 말 테크닉이나 연주법 중) 다소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는 일부 테크닉이나 연주법만이라도 전수(傳授)하여 남기는 편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애고~~, 색즉시공, 공즉시색....

 

참고로, 만에 하나 필자가 그와 같이 엉뚱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전제(前提)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참가자는 적어도 기존 출판되어 있는 필자의 저술들을 사전에 숙독하고 공부해 두어야 합니다. 「아벨 깔레바로」, 「알함브라」, 「신현수의 24조의 음계 연습」,「악상 해석」, 「기본기」, 「바우」. 필자의 저술들은 모두 해당 저술에 실려 있는 내용에 관한 한 현존하는 유일한 책들이기 때문이며, 또한 이미 출간되어 있는 내용을 재탕하는 것으로 아까운 강의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강의 중 기존 필자의 저술에 대한 숙지가 되어 있지 않은 친구를 발견하게 되면 그 즉시 퇴장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참가자는 각자 사사하고 있는 사부님의 추천서나 (수강에 대한) 동의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수강료는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닐 것이며, 강의 기간은 1회당 1, 2주 정도가 되지 싶고요, 몇 해(年)에 걸쳐 수 회 진행될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청강은 일체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강의 진행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테고, 무엇보다 필자는 필자의 얼굴이 노출되는 빈도를 가능한 한 줄이고 싶어하는 편이니까요.

 

어쨌거나, 현재 필자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나이에 도달해 있습니다. 치매에 걸려 기약한 날자에 그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수도 있을 테고, 뇌졸중 등으로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으며, 늙은이의 변덕으로 인해 계획이 폐기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건망증으로 인해 이상의 언급을 한 사실조차 까마득하게 잊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전공생이나 젊은 프로들 중에 필자의 강의 계획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 님들이 별로 없을 듯. 우리가 누구입니까? 스펙에 죽고 사는 민족이 아니던가요. 필자 같이 깨끗한 백지 스펙을 가진 촌로의 강의 계획 같은 것에 누구 하나 눈길이나 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단지 지나가며 흘리는 췌담(贅談)으로 간주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래도 필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단지 사라져 갈 뿐이다...." laughing.giflaughing.giflaughing.gif

  

 

말이 난 김에, 이 곡(알베니스의 전설, Asturias) 제1 ~ 16마디 부분의 연주에 대하여 조금 더 참고의 말씀을 더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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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niz_asturias_pipi_2.jpg 

                               악보7. 알베니스(I. Albeniz)의 전설(Asturias), 운지 신현수

 

 

 

이 곡은 위 악보7(제1 ~ 16마디) 부분뿐만 아니라 곡 전체에 걸쳐 헤미올라(Hemiola)의 리듬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만, 제1 ~ 16마디와 같은 패시지는 리듬적 요소가 강조되어야 하는 성향의 악상은 아니므로 헤미올라의 리듬을 들이대듯 강조하여 연주할 것은 없습니다. 연주자 자신이 그것을 느끼며 연주하는 식이면 충분하다 하겠습니다.

 

제12마디 제1박의 1↔4 운지는 1↔4번 손가락의 사이를 좁혀서 짚어야 합니다. 이를 "운지 축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2박으로 이어지는 부분의 4↔1 운지는 4↔1(1↔4)번 손가락의 사이를 원 상태로 넓혀서 짚습니다. 그리 운지하면 레가토로 연결하여 연주하기에 유리해집니다. 제15 ~ 16마디 부분의 유사한 운지 부분도 동일한 요령을 적용합니다.

 

참고 : "헤미올라(Hemiola)"란 이를테면 아래 악보8에서 보듯이, 3/4박자 2마디가 합해져서 3/2박자 한 마디와 같은 리듬 구조를 가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3박자의 곡에서 두 개의 마디가 합해져서 3개의 리듬 악센트를 가지는 하나의 마디와 같은 리듬적 특성을 보이는 일종의 리듬 전환(轉換)입니다.

 hemiola.jpg

                               악보8. 헤미올라(Hemiola)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Comment '23'
  • 신현수 2015.10.02 04:55 (*.236.212.103)

     

     

    가을의 정취로 물들고 있는 산책 길은 이것저것 볼 것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문득문득 요즈음 젊은 세대들의 앞날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되어, 그때마다 가을의 정취는 멀찌감치 달아나 버리곤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종이 통장을 없애 버리겠노라고 자못 자랑스레 발표했었습니다. 그 여파로 상당수의 은행원이 감원되겠지만, 기존 은행원들의 해고는 없을 것입니다, 호랑이 같은 노조가 뒤에 버티고 있으므로. 대신, 늘 그래 왔듯이, 세월을 두고 (노조와 관련이 없는) 신규 인력의 채용을 그만큼 줄이게 되겠지요. 자동화 시스템에 밀려 머지않아 가스 및 전기 계량기 검침원도 사라질 것입니다. 요리나 청소 등의 기능을 가진 가정용 로봇이나 홈·오토메이션에 밀려나 가사도우미들도 점점 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요. 머지않아 무인 운전 자동차들이 시장에 대거 풀리게 되면 대리 운전 기사님들도 앞날이 막막해지시겠지요. 3D 프린터는 치과 기공사 등 중소형 제조업 인력의 상당수를 밀어내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 오픈 마켓과 택배의 결합으로 이미 다수의 지방 상가들이 결딴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문품이나 선매품 상가의 타격은 치명적인 수준입니다. 자동(셀프) 주유기기로 인해 주유소의 주유 아르바이트생을 보기 어렵게 된 지도 오래입니다.

     

    그런데.... 종이 통장을 없애는 것이 국내 은행들의 국제 경쟁력에 그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자동 검침 역시 마찬가지로 가스 공사나 한전의 국제 경쟁력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고요. 자동(셀프) 주유기기로 주유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없애 버린 것 또한 그렇습니다. 단지 휘발유/경유의 소비자 가격을 조금 싸게 보이게 하는 효과만 있을 뿐. 주유소의 이익을 높여 준 것도 아니며, 소비자 역시 그만한 수고를 더하게 되므로 과외의 이익이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독한 휘발유/경유 냄새 맡아 가며 기름을 손수 넣기 위해 들이는 에너지를 아껴 두었다가 좀더 부가가치가 높은 경제적 활동에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굳이 몇 푼을 아끼기 위해 과외의 수고를 해 가며 가난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빼앗을 것까지야....

     

    이 정부는 "창조적 경제에 의한, 젊은 세대를 위한, 젊은 세대의 일자리" 만들기를 연일 부르짖고 있습니다만, 이 정부의 창조적 경제 정책에 의한 "젊은 세대를 위한,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량보다는 그로 인한 박탈량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것도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그래서 더욱 가난한 젊은이들이 그에 기대어 근근이 버텨 나갈 일자리들을 골라 가며 박탈해 나가는....

     

    종이 통장을 없애겠노라는 정책은 즉각 취소되어야 하며, 자동 검침 같은 성격의 자동화 역시 제지되어야 하며, 자동(셀프) 주유기기 사용과 같은 성격의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자동화는 좀더 세심하게, 분별력 있게, 선별적인 필터링을 적용하여 철저하게 연구되고 준비된 정교한 입법(立法)과 함께 진행되어야 할 무시무시한 사안(事案)인 것입니다. 날이 시퍼렇게 선 양날의 칼인 것입니다. 나중에 가서는 사태를 되돌리기 어려운 양날의 칼인 것입니다. 참으로 무식하고도 무지한 방법으로 들이대고 있는 이 정부의 "창조적 경제"란 캠페인에 필자는 더럭 겁부터 납니다.

     

    이 정부가 "창조적 경제"의 일환으로 거론하고 있는 사물 인터넷도 그렇습니다. 해킹 방지에 대한 철저한 소프트웨어적 대비가 없는 사물 인터넷은 끔찍한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 준비된 관련 법률이나 방어벽, 필터링 등이 없이 마구잡이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가설해 댄 것이, 결국 전국민의 개인정보 유출을 초래했으며, (넘쳐 나는 음란 동영상물 유포로 인해) 변태적 SEX에 해박한 초등생 및 나어린 미혼모들을 양산했으며, 급기야 판검사들까지 변태로 만들어 놓고, 아비가 딸을 겁탈하는 지경의 부작용을 수반했음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심사숙고 하며 시뮬레이션을 거듭해 보는 사전 준비 과정이 없이 마구잡이로 덤벼드는 "사물 인터넷"이란 일자리 창출보다는 일자리 박탈 쪽으로 더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테면, 웬만한 수리공들은 모두 실직하게 될 것이고, 인터넷에 연결된 대중 교통 수단들 역시 적지 않은 일자리들을 박탈해 버릴 것입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무용 기기들은 낮은 직급의 사무직들을 몰아내는 현상을 더욱 가속하게 되겠지요. 그런 식으로 하여 이런 저런 시행착오가 거듭되다가, 사실상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기게 되면, 역사적으로 늘 그래 왔듯이, 사회적 혼란과 재편의 진통이 이어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내전이나 혁명, 또는 극도의 부패와 함께 마피아 같은 조폭들이 설쳐대는.

     

    참고로 "사물 인터넷"이란 적어도 필자의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즉, 백도어(backdoor) 등에 대한 꺼림칙함이 있을 리 없고 OS 차원에서 해킹 방어책을 구사할 수 있는 마소나 애플 그리고 구글 등, 말하자면 OS 차원의 소프트웨어적 지배력을 가진 업체들이나 누릴 블루오션(blue ocean)일 뿐이라는. 머지않아 그들은 거의 에러가 없는 무인 운전 전기 자동차로 그들의 위력을 선보이게 되겠지요. 전기 자동차들의 무인 운전 솜씨는 F1 프로 드라이버들을 무색하게 할 지경일 것입니다. 만일 현디아laughing.gif 같은 후진국 업체들이 "무인 운전 전기 자동차" 방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OS 차원에서 해킹 방어책을 구사할 수 있는 마소나 애플 그리고 구글 등은) 어둠의 경로에 숨겨 둔 해킹 수단들을 동원하여 해당 업체의 자동차 중 일부를 무작위로 선별해 끔찍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겠습니다, 소비자들이 다시는 해당 메이커의 차를 타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을 정도로. 또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삼승laughing.gif이나 알지laughing.gif의 냉장고 중 불특정 다수를 골라 그 콤프레서와 경보 기능을 정지시켜 버림으로써 보관된 음식물을 모두 상하게 할 수도 있겠지요. 설마 그런 비열하고도 비인간적인 짓까지야 하겠느냐고요? 필자의 생각으로는.... 지난 수년 간 미·중 사이에 벌어졌었던 해킹 전쟁을 지켜본 이들이라면 그들이 그런 짓까지 하지는 않으리라는 장담일랑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얼마 전 행하여졌었던 중국의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젠" 등 다수의 중국제 신형 무기들이 "F22" 등의 미제 무기들을 빼다 박은 듯 닮아 있었던 것이 사람들에게 우연의 일치로만 비춰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는 동맹국 수반들의 전화 통화까지 마구 해킹해 대는 미국은 또 어떻고요. 절대로 소비자들을 속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었던 독일업체마저도 디젤 엔진 차의 연비를 수년 간이나 사기쳐 온 지경이라니....

     

    마소나 애플 그리고 구글 등은 TV, 냉장고 등 백색 가전 시장을 비롯해서 자동차, 오토바이, 각종 로봇, 의료 기기, 전자 악기 등등, 거의 모든 제조업 분야에 (막강한 "사물 인터넷"의 위력을 등에 업고) 지배 세력으로 군림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OS에 대한 지배력을 가진 그들에게 우리네 가전업체, 자동차 제조 관련 업체, 조선업체 및 기타 제조업체들은 게임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사물 인터넷"이라는 환경 속에서는요. 기껏해야 그들에게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 가며 겨우 자투리 콩고물이나 얻어먹는 (일종의 하청업체와 같은) 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지요. 그 여파로 우리 새내기들의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 들게 될 테니까요. 그리되지 않을려면 더 늦기 전에 범국가적으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중국은 정부 및 공공 기관 등의 컴퓨터 OS로 (마소의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를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선견지명을 느낄 수 있는 일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가을은 더욱 깊어 갈 것이고, 곧이어 겨울이 닥칠 것입니다. 그리고, 춥고 배고픈 겨울을 견디고 나면 또다시 따듯한 봄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각계 각 분야에서 설쳐 대고들 있는 반풍수 전문가(?)들에 의한 어설픈 짓거리들이 남기고 있는 폐해는 언제쯤이나 그치고 개선될까요? 이를테면....

     

    세기에 가까운 기간 동안 지켜져 왔던 좌측 통행을 일거에 폐기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충분한 검증 절차도 없이, 몇몇 공무원들의 판단만으로) 우측 통행을 강요함으로써,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모호한 도로가 유난히 많은 이 나라에서 이제는 보행자들이 뒤통수를 향해 달려드는 차들을 신경 써야 하게 생겼으며, 별 메리트도 없어 보이는 우편번호 5 자리로의 변경은 언젠가 다시 6 자리로의 복귀(復歸)로 또다시 쓸데없는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강요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 생겨나는 빌딩이나 아파트마다 하나씩의 우편번호 수요를 더하게 될 테고, 머지않아 통일이 되면 그 또한 적지 않은 우편번호 수요의 요인이 될 테니까요. 에스컬레이트 좌우측 줄서기 또한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변경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선진국을 따라한다며, 또는 국산 에스컬레이트가 무게 편중(偏重)을 기계적으로 견뎌내지 못한다며, 또는 사고율이 높아졌다며, 또는 어쨌거나 무언가를 바꾸어 보여서 열심히 일하는 척해야 하니까.... 한글 맞춤법이 주기적으로 변경되어 왔듯이.... 그때마다 입시생, 교사, 학자, 문필가 등은 새로이 사전을 구입해 왔지요. 수백 년 전 출간된 옥스퍼드나 혼비 같은 영어 사전을 지금도 무리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예를 이 나라의 한글 학자나 교육부 공무원들은 아마 비웃고들 있을 테지요, 그 구태의연함을. 맞춤법 같은 것을 주기적으로 변경해 줌으로써, 마구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척해 보일 수 있는 요령 같은 것에 도무지 무지(無智)해 보이는 영국의 관련 학자나 공무원들이 한심해 보여서....

     

    돌이켜 보면, 필자는 어리석게도 늘 이 나라의 (정녕 오지 않을) 진정한 봄, 봄, 봄을 기다리고 희망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집안 말아먹는 반풍수들이 넘쳐나는 꼴을 지켜보면서요. 인간이 행하는 일인 이상 시행착오란 것이 없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다들 조금만 더 겸허한 자세를 가졌었다면, 조금만 더 성찰(省察)의 시각(視角)을 가졌었다면, 겪지 않아도 좋았을 무수한 시행착오들을 지켜보면서요. 그때마다 애꿎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한 대가를 치르고 고통을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요. 그리고 그러한 시행착오에 대하여 아무도 책임을 지는 일이 없는 이 나라의 해묵은 관행을 지켜보면서요.

     

    우리 친구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습관이 되어 버린 오른손 연주 자세를 고치느라, 오른손 왼손의 운지법을 새로이 익히느라, 탄현 메커니즘을 다시 바로잡느라 고통스런 대가를 치렀던 사실을 원통해 한다면, 그것 역시 이 나라의 그러한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일 테지요. 비효율적인 연습으로 적지 않은 세월을 허비해 버린 사실을, 나아가 지난 세월 동안의 연습 중 허사(虛事)가 된 것이 적지 않음을 원통해 한다면 그것 역시 이 나라의 그러한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일 터입니다.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 콩쥐 2015.10.02 08:24 (*.198.213.37)
    권력을 갖은분들은 뭔가 굵직한 일을 해야 떡고물이 떨어지고하니
    계속 사업을 해나가겠죠...
    시민들의 삶과는 상관 없고 오히려 심하게 피해를 주는 사업도 많죠.
    그래서 계속 이상한 사업이 벌어지는상황 , 우리들이 막을 방법이 거의 없어요,,

    이번 서울기타페스티발에서 신현수님의 교본들을
    출판사에서 전시판매한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 신현수 2015.10.03 20:39 (*.236.212.103)
    서울기타페스티발, 성황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스펙문화 2015.10.02 23:37 (*.246.69.131)

    스펙문화 없앨수 있는 좋은방법 없을까요?
    페스티발 같은 홍보물을 봐도 다들 화려한 프로필에 잘나신분들만 모셔놓은거 같은데 이런 교수프로필같은 화려한 프로필들을 보면 후손들에게 스펙쌓기에 몰두하라는 메시지를 주는것 같아 씁씁할따름입니다

  • 신현수 2015.10.03 20:40 (*.236.212.103)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스펙이란 것이 필요하긴 하겠습니다만,
    지나치게 스펙만을 기준으로 삼는 사고 방식이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양산하고 있는 듯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크.. 2015.10.03 10:25 (*.122.206.219)
    초탈해 하시면서도 힘겨움에 도움이 못되니 안타까움 맘 이네요.

    황소고집이란 말을 보고 최근에 다시 생각중인 질문 겸 청을 드려봅니다.

    http://www.guitarmania.org/guitar8803/1947969

    여전히 호불호의 문제로 볼수 밖에 없는 최근 글입니다.


    http://www.guitarmania.org/index.php?_filter=search&mid=guitar16&search_keyword=%ED%8A%B8%EB%A0%88%EB%AA%B0%EB%A1%9C&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950531


    http://www.guitarmania.org/index.php?_filter=search&mid=guitar16&search_keyword=%ED%8A%B8%EB%A0%88%EB%AA%B0%EB%A1%9C&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950461


    이미 10년전에도 얘기가 있던 얘기지요.


    선생님 올리신 예페스는 클래식기타의 오른손 탄현에서 가히 에베레스트 봉우리만큼 최고봉이라 생각됩니다만,

    정밀한 탄현은 오히려 '기계음'으로 들린다는 분들과 '루바토' 와 소위 '음악' 이란 무기로

    예페스를 '테크니션' 으로 전락 시켜버리는 상황을 봅니다.


    너무나 탁월하여 비교하기 힘듦으로 오히려 평가절하를 받음에 예페스의 알함브라가 그전처럼 아름답게 들리지 않으니

    나름대로 아이러니에 빠진 지경입니다.


    기본적으로 개념이나 이론의 논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주장을 하거나, 얘기를 펼지겠는데..

    '음악성' 이란 단어 앞에 한없이 침묵할수 밖에 없습니다.


    링크한 세 글들을 보시면 금방 무슨 의견차이인지 아실터라 생각되구요.

    선생님의 간략하게라도 개념 정리를 해주셨으면 하는 청을 드립니다.


    여타 악기의 트레몰로와 클래식기타의 트레몰로에 대해 위의 세글에서의 대립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게 좋을지요...



    지금은 그냥 예술의 한 분야이고,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는것이 미덕이란 생각으로 개념정리를 했지만,

    먼가 마음속엔 미완의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 신현수 2015.10.03 20:45 (*.236.212.103)
    크..님,
    유감스럽습니다만, 제가 님께서 링크해 주신 글들을 읽어 볼 시간이 없네요.
    그리고 토론이나 논란 같은 이야기에는 일말의 흥미나 관심도 없는 편이고요.
    미안해요~
    애고~~, 늙어 가니까 이제 시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글을 읽는 것이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서 양도 많이 줄었지요.
     
    트레몰로 주법에 대한 제 견해는 졸저 「알함브라....」를 참고하시면 충분히
    파악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안한 마음이어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트레몰로 주법을 지극히 간단히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레몰로 주법이란.... 곡 전체를 트레몰로 주법만으로 일관하는 곡들이 다수 있을 정도의
    비중을 가진 연주 기법이므로,
    트레몰로 주법 역시 통상적인 다른 탄현 기법들과 마찬가지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즉, 통상적인 악상 표현 기법들이 모두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뒤나믹 아고긱 음색 변화 등등이 모두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가능할려면 손가락 하나하나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해야 하겠지요?
     
    이심전심이 되지 않는 이상,
    이 이상의 이야기를 글로 나눈다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신현수 2015.10.04 03:38 (*.236.212.103)

     

     

    후진들을 위해 몇 자 추가하기로 합니다.

     

    제가 구사하는 트레몰로 주법과 같은 유형의 트레몰로 주법을 구사하는 이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 메커니즘 전부를 전수(傳授)한 적도, 전수(傳受)한 사람도 없으므로 아마 사장(死藏)될 것입니다. 단지 그 메커니즘에 대한 힌트만 졸저 「알함브라....」에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제대로 연구하여 필자의 트레몰로를 능가하는 트레몰로를 구사하는 후진이 언젠가는 나오겠지요? 그리되면 기타의 트레몰로 주법 역시 마림바 같은 다른 악기들의 트레몰로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 자유자재의 표현력을 가진 연주 기법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페스, 야마시타, 바루에코, 피에리 같은 거장들의 무시무시한 기법들에는 그만한 노하우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 노하우를 모르고 죽어라 노력해 보았자 삽질이 될 뿐이지요. 노력하기 이전에 반드시 그 노하우부터 연구해서 정확한 동작 메커니즘과 연습 방법 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해야 삽질이 되지 않고, 바라는 바에 도달해 갈 수 있습니다.

     

    노하우를 알아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접 사사하는 방법과 관련 기초 학문을 연구하고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접근해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테크닉에 대한 관련 기초 학문으로는 각종 음악 이론과 더불어 해부학과 음향학이 필수적인 분야입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 신현수 2015.10.03 20:48 (*.236.212.103)

     

     

    오늘은 날씨가 무척 화창한 편이어서 산책 길이 내내 즐거웠습니다.

     

    좀 더 도움이 되도록 위 본문의 내용에 조금 추가하기로 합니다.

     

    아래 악보10, 11은 줄리아니(Mauro Giuliani)의 기타 협주곡 A장조(OP.30) 제3악장 중에서 인용한, 같은 곡의 같은 부위입니다. 그리고 악보10, 11에 붙여진 왼손 운지 또한 같습니다. 왼손 운지가 악보에 표시된 바와 같은 경우를 가정하고 현대적인 방식의 오른손 운지를 (악보10, 11의) 2 가지로 붙여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pipi/pmpm 운지 방식에 의한 오른손 운지의 예입니다. 위 본문, "알베니스(I. Albeniz)의 전설(Asturias)"의 경우는 i나 m으로 퉁기는 음이 시종일관 ②번선 개방현 시(B) 음이어서 퉁기는 선이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아래 악보10, 11에서는 (i나 m으로 퉁기는) 선이 바뀌기도 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현대적 운지(pipi/pmpm 운지) 방식과 기존 19세기 운지(pipm 운지) 방식 간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악보10 또는 악보11과 같은 운지로 연습해 본 다음, 우리 친구들이 대개 이미 습관이 되어 있는 기존 19세기의 운지 방식인 "pipm 운지"와 같은 이중(二重)의 교호{(p-m)↔(p-i)} 운지로도 연습해 보아 그 차이를 직접 느껴 보기를 권합니다.

     

    현대적 운지 방식인 pipi/pmpm 운지 쪽의 장점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운지가 간결해서 연주하기가 쉽고, 그래서 운지를 외우기도 쉽습니다. 음질이 고를 뿐만 아니라 음질의 컨트롤에도 유리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연습하면 (운지 체계와 동작이 간결한 탓에) 속도 또한 기존 19세기 방식의 운지보다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장점들로 인해 연습 시간 또한 확연히 절약됩니다. 

     

    반면, 기존 19세기의 운지 방식인 "pipm 운지"와 같은 이중(二重)의 교호{(p-m)↔(p-i)} 운지 방식은 생각해 보아도 장점이라 할 만한 것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giuliani_a.jpg

    악보10. 현대적 운지 방식의 오른손 운지 예1, 줄리아니(M. Giuliani)의 기타 협주곡 A장조(OP.30) 제3악장 중에서

     

    giuliani_b.jpg

    악보11. 현대적 운지 방식의 오른손 운지 예2, 줄리아니(M. Giuliani)의 기타 협주곡 A장조(OP.30) 제3악장 중에서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 항상부자 2015.10.05 09:38 (*.235.30.18)
    건강하시죠!!! 선생님의 글에서 혈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출장 내려가면 함 뵈었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동균 (010-3834-8612)
  • 신현수 2015.10.05 18:19 (*.236.212.103)

    이동균, 찾아오는 것 절대 사절임.
    꿈도 꾸지 마시압!

  • 신현수 2015.10.05 18:42 (*.236.212.103)
    이동균,
    항상 건강하고 다복하길 기원한다.
  • 크.. 2015.10.05 11:29 (*.36.133.47)
    역시 제가 질문을 애매하게 했군요.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트레몰로에 대한 기록은 멘델스존에 의해 바하가 빛이나듯 후대에서 누군가에게 큰 거름으로 거듭나겠지만
    아마도 세고비아란 벽과 한번은 크게 부딪혀야 되겠지요.

    제 질문의 핵심중에 하나만 든다면

    '알함브라의 트레몰로에서 pami 4연음을 악보대로 손가락 각각을 꼭 같은 박자로 연주해야 하는가?' 입니다.

    여기에 세고비아. 존윌리엄스. 바루에코. 러셀. 야마시다의 연주는

    결코 No! 이지요.


    선생님의 책과 홈페이지에 있던 글들,
    그리고 이번에 주신 글을 종합해보면

    당연히 고른 탄현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나름의 변화를 주는것은 좋은 방향이란 설명이신것 같습니다.

    예전 선생님의 글에 (정확하게 다 기억은 안나지만)
    유독 트레몰로만은 이상하게 대가들중에도 빈약하고 제대로된 체계없이 주먹구구식 탄현연습체계를 거친것 같다는 표현을 본적이 있습니다.

    세고비아가 균일한 트레몰로가 되는데 다른 이유로 그런 탄현을 보이는것인지,

    그가 남긴 음반만으로 추측할수밖에 없지만

    러셀과 더불어 트레몰로에 한해서는

    후학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연주자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 신현수 2015.10.05 18:20 (*.236.212.103)

     

     

    크..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일 뿐입니다.

    바이올린 만돌린 마림바,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모두 악기라는 것이겠지요. 악기는 음악을 연주하는 도구입니다. 음악에서의 트레몰로란 음질의 균질성이 기본입니다. 그러므로 바이올린/만돌린/마림바의 연주자가 행여 트레몰로를 말발굽 소리처럼 연주했다면 그의 운명은 그것으로 끝입니다.

     

    guitar는 악기입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도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guitar로 연주하는 트레몰로라 해서 (음악 이외의) 별개의 잣대를 갖다 대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 신현수 2015.10.06 15:12 (*.236.212.103)

     

     

     

    (후진들을 위해 몇 자 추가하기로 합니다.)

     

    헤라클레스라 해도 수십 에이커의 밭을 앞에 두고 호미로 할 수 있는 것이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호미를 든 헤라클레스보다는 트랙터를 운전하여 밭을 가는 초등학생 쪽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크..님께서 열거하신 세고비아, 존·윌리엄스, 바루에코, 러셀, 야마시타 같은 거장들이라 해도 2001년 5월 22일 이전의 트레몰로 주법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졸저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에 기술되어 있는 "통합동작(통합적 impulse) 기법의 트레몰로" 일변도로 연주하는 한 그렇습니다.

     

    거장들일지라도 ("통합동작 기법의 트레몰로" 일변도로 연주하는 한) 연주할 때마다, 녹음할 때마다, 트레몰로의 음질이 달라지곤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난제(難題)였을 것입니다. 손톱이란 시시각각 조금씩 자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모양 또한 (손톱의 성장이나 기타선과의 마찰에 의한 마모 등에 의하여) 미세하게나마 조금씩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들이 사용해 온 트레몰로 주법은 아직 완전히 진화(進化)되지 못한 원시적(본능적) 동작 메커니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손톱 길이의 미세한 차이라든지, 손톱 모양의 극히 미세한 변화라든지, 땀으로 인한 (오른손) 지두(指頭)의 끈끈함의 정도라든지, 위팔-아래팔-손에 이르는 여러 근육들의 활성도에 영향을 주는 기온, 체온, 혈류량, 심장 박동수, 기분 등의 변화나 또는 (심지어는) 연주 장소의 음향 흡수/반향(reverb) 등에 있어서의 정도나 그 변화만으로도, 연주자의 트레몰로에 대한 탄현점이나 탄현 감각이 달라지기 일쑤이고 따라서 그 음질 또한 달라지기 일쑤였으니까요. 말하자면, 앞서 열거한 거장들이 트레몰로란 어떤 소리라야 하는지를 결코 몰라서 그런 연주를 남긴 것이 아니라 불가항력(不可抗力)이었던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기타의 트레몰로 주법은 진화(進化)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한편, 신세대 기타리스트라 할 박규희님이나 Xuefei Yang(어떻게 읽는지를 몰라서... 흐~) 등이 연주하는 트레몰로는 상당히 고른 음질에다 뒤나믹(강약법: 크레센도 데크레센도 등등)이나 아고긱(속도법: 아첼레란도, 리타르단도 등등)의 표현도 상당한 폭으로 구사되고 있습니다(※ Xuefei Yang의 경우, 그녀의 트레몰로 연주는 인터넷 써핑 중 지나가다 단 한 번 들어 보았기 때문에 현재 필자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앞서 열거했던 거장들보다는 좀 더 진화된 트레몰로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즉, "통합동작(통합적 impulse) 기법"에다 "중간 단계(통합동작 기법에 개별동작 기법이 뒤섞인 상태 ― 통합적 임펄스와 개별적 임펄스가 공존하는 상태)"의 트레몰로 기법을 섞어서 구사하기 때문에 그러한 표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은 (아직은 다소 미개未開한) "개별동작(개별적 impulse) 기법"의 트레몰로를 곁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체계가 완성된 트레몰로 주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체계가 완성된 트레몰로 주법이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통합동작 기법"과 "중간 단계의 기법" 그리고 "개별동작 기법" 간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연주하는 것이 가능해야 하고,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특히 "개별동작 기법"으로의 트레몰로를 상당한 속도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경지에 도달한 다음, 좀 더 컨트롤에 익숙해지게 되면 그 세 가지 기법 중 어떤 기법을 구사하고 있을 때라도 a, m, i 각 손가락에 대한 개별적 컨트롤까지도 웬만큼은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세 손가락의 연쇄성에 대한 컨트롤 또한 능동적(能動的)으로 유지 할 수 있게 되고요.

     

    그래서 "손톱 길이의 미세한 차이라든지, 손톱 모양의 극히 미세한 변화라든지, 땀으로 인한 (오른손) 지두(指頭)의 끈끈함의 정도라든지, 위팔-아래팔-손에 이르는 여러 근육들의 활성도에 영향을 주는 기온, 체온, 혈류량, 심장 박동수, 기분 등의 변화나 또는 연주 장소의 음향 흡수/반향(reverb) 등에 있어서의 정도나 그 변화" 등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트레몰로의 구사가 가능해집니다.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뒤나믹이나 아고긱 등의 표현도 물론 자유로워집니다.

     

    이것이 guitar에 있어서의 체계가 완성된 트레몰로 주법입니다 - 완전히 진화된 형태의 트레몰로 주법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2001년 5월 22일에 최초로 세상에 발표되었었습니다. 님들이 믿거나 말거나,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그렇습니다. 님들이 믿지 않는다 해서 진실이 진실이 아닌 것이 되는 법은 없으니까요. 흐~ . 덧붙여서 말하자면, "완전히 진화된 형태의 트레몰로 주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관련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점진적이고도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참고로, 트레몰로를 연주할 때에는 오른손의 안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테크닉이 필수적입니다. 그러한 테크닉 중 미묘하고도 중요한 것들은 졸저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에 거의 다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그 밖의 기법으로서 p의 "아티 주법" 또한 필수적입니다. 일류 기타리스트들의 트레몰로 연주를 보면 p의 "아티 주법"을 사용하지 않는 예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p의 "아티 주법"이란 트레몰로를 안정적으로 연주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티 주법"에 대해서는 졸저 「바우 기타 교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p.s. 지금은 여유 시간이 별로 없어서 다소 급하게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용을 다소 수정하거나 보완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주제는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이상의 구체적 내용이라면 글을 통해서는 무리이니까요. 그러한 것은 레슨을 통해서만이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레슨을 하지 않게 된 지 이미 오래 되었으며 앞으로도 할 계획이 없습니다.

     

     

  • 신현수 2015.10.07 10:17 (*.236.212.103)

     

     

    Xuefei Yang의 트레몰로 연주입니다, (위 댓글에서 필자가) "인터넷 써핑 중 지나가다 단 한 번 들어 본 적이 있다고 했었던".

     

    그녀의 트레몰로 연주에서 "통합동작(통합적 impulse) 기법", "중간 단계(통합동작 기법에 개별동작 기법이 뒤섞인 상태 ― 통합적 임펄스와 개별적 임펄스가 공존하는 상태)"의 기법" 및 (아직은 다소 미개未開한) "개별동작(개별적 impulse) 기법"을 모두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이든) 필자의 졸저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을 구해서 공부한 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흐~

     

     
      
     
          
      동영상2. Xuefei Yang이 연주하는 A.Barrios의 Sueno en la Floresta

     

     

     

    아직은 충분하다고 할 수 없긴 합니다만, 기존(2001년 5월 22일 이전)의 트레몰로 주법으로부터 진화(進化)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연주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연주를 평가할 때 연주자의 스펙 같은 것은 일체 보지도 참고하지도 않는 스타일입니다. 실력을 갖춘 보석 감정사라면, 눈 앞의 보석을 두고 다른 이들이 작성해 놓은 보석 감정서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더구나 요즈음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평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콩쿨에서는 심사 위원들이 흔히 "standard" 위주로 참가자들의 점수를 매기는 식이어서 일반인들에게는 그런대로 (연주자의 콩쿨 관련 스펙이)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경우는 그런 스펙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필자의 귀로 들어오는 연주에만 관심을 가질 뿐입니다. 평소 필자는 늘 그렇습니다.

     

  • 신현수 2015.10.07 10:44 (*.236.212.103)
    "Xuefei Yang"의 "Xuefei"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중국 이름의 영어 표기는 읽기가 쉽지 않네요. 흐~~
  • 보통 2015.10.07 10:56 (*.198.213.37)
    쉐페이라고들 보통 말하던데요...
  • 신현수 2015.10.07 11:16 (*.236.212.103)
    그렇군요. 그러면 "양쉐페이"가 되겠군요. 고맙습니다.
  • 신현수 2015.10.07 11:27 (*.236.212.103)
    방금 문득 살표보니.... 
    (필자는 시간 절약을 위해 주로 direct URL< http://www.guitarmania.org/guitar8803 >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필자의 글이 "UP" 창에 링크도 되어 있지 않군요. 필자의 글보다 앞선 글들도 링크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기타매니아 사이트에 워낙 비중이 큰 글들이 많이들 올라오는 듯하네요. 흐~
    반갑고도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관리자님 축하 드려요.
    이제는 필자가 이 게시판에 글을 쓰려 할 이유가 없어진 듯해서 흐뭇하기도 합니다.
    (위 본문은 관리자님께 낚여서 쓰게 되긴 했습니다만, 흐~~). 
    이젠 가끔씩 들려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기만 하는 쪽으로 mode를 전환하도록 하겠슴다.
     
    참고로, 필자는 아시다시피 프로 프리랜서입니다. 그러므로 늘 원고료를 받고 글을 씁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원고료 같은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글을 써 온 곳이 바로 이 게시판입니다.
    기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지요.
    뭐, 어쩌다 한 번씩 글을 올려왔기는 합니다만.
    앞으로도 내내 지금 같은 기타매니아의 성황(盛況)을 기원 드려요.
     
    다들 다복한 가을 되시길....
    이상, 잔메애서 synn이었습니다.

  • 크.. 2015.10.07 14:22 (*.36.141.40)
    클래식기타는 개척할 분야가 아직도 많은 무궁무진한 악기라 더 사랑스러워집니다.

    선생님 설명을 듣고 간만에 아주 편하고 즐겁게 예페스의 트레몰로를 들었습니다.



    세고비아와 야마시다의 연주도 역사의 한 몫을 담당한 분들이라 몰리면 몰리는대로 아름답게 들립니다.

    근데 러셀은 아직도 거북 --;

    하지만 저도 5년전에 누가 뀌뜸해주기전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지요.

    이번 내한 연주때 보면 또 달라질지...

    많은 후학들이 선배들의 미완성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청출어람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향이 되면 하는 소망입니다.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페드로 2015.10.30 03:16 (*.150.214.13)
    전 그냥 안 배우고 혼자 쳤는데도 아스투리아스 pipi 로 쳤는데 ㅎㅎ
    악보에 pmpi ~로 되있어도 pipi 가 걍 편하니까 ㅋㅋ
    본능이 곧 스승일지도..
  • 전민 2015.10.30 10:08 (*.182.168.166)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지내시죠?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알고 지냅니다. ^^;;
    요즘은 기타매니아에 잘안와서 선생님 글을 우연찮게 한달이 지나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제 나이가 20대로 간다면 한번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한 제안에 도전해 볼 의사가 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보는 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야하나 봅니다.
    참 아쉬워요.
    그리고 선생님의 노하우가 그냥 사라지기에도 너무 아깝구요.

    점점 쌀쌀해지는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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