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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58.16.170) 조회 수 338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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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텐 왜이렇게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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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부족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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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 넘게 치던곡들도 남들앞에만 서면 삑사리 투성이의 허접한 연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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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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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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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무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편안히 평소 실력대로 연주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조금 도움 말씀 드릴까 합니다.

우선 그런 문제의 원인을 심리적 측면, 기교적 측면, 습관적 측면, 정신적인 측면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심리적 측면의 문제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비유입니다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 찾아 오는 긴장은 잔칫집에 찾아오는 훼방꾼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훼방꾼은 잔치를 망치는 것이 목적이니 어떻게든 잔칫집 주인과 손님의 주의와 관심을 끌어서 소란을 일으키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주인과 손님이 그 훼방꾼이 처음에 좀 불쾌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잔치만 즐기면 훼방꾼은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고 슬며시 가 버릴 것이라는 겁니다.  연주시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엄습한다고 해서 긴장하는 자신의 상태에 지나치게 반응하여 긴장감을 ‘없애려고’ 애쓴다면 그 긴장감은 더 증폭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쳐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긴장감이 와서 그것이 관심을 처음에는 끌더라도 연주하는 음악에 관심을 돌리는 것일 겁니다.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라면 아름다운 선율에 온 의식을 집중하고 리드미컬할 곡이라면 그 곡의 리듬과 비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화성적인 진행이 묘미가 있는 곡이라면 그 곡의 화성적 긴장과 이완에 집중하고 나아가 연주 하는 곡의 내적인 의미에 몸과 마음을 일치시킬 수 있을 때 긴장감은 이미 사라져 있을 겁니다.  오로지 음악에 헌신하고 몰입하는 이런 자세가 결코 쉽게 얻어지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장애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심리적 측면에서 또 하나 아주 유용한 방법은 소위 시각화(Visualization)라는 테크닉입니다.  머리속으로 실제 연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죠.  연주장소의 분위기, 관중을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자신이 기타를 들고 무대로 걸어나가는 모습에서부터 연주를 시작하고 모든 음들을 연주한 후 마지막 음을 치고 연주를 마치고 걸어 나오는 장면까지 가급적 상세하게 생생하게 그려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연주부문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적용되는 방법인데 이것을 실천해 보면 실제 연주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머리 속에서 미리 리허설이 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익숙하게 여겨집니다.  사람이란 생소한 환경에 놓일 때 긴장하는 것인데 시각화를 통해 이미 익숙한 상태가 되고 나면 긴장감이 상당히 덜해지는 것입니다.  샤론 이즈빈 같은 연주자는 시각화 훈련이 안된 레퍼토리는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둘째 기교적 측면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 긴장이 되는 것은 누구나 그렇지만 도저히 통제가 안 될 정도로 평소보다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경우 한 번쯤은 자신의 연주자세와 기본기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스스로 점검한다는 것은 어려우니 당연히 연주능력이 훨씬 뛰어난 선생님이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겠지요.  좋은 기본기란 어떤 측면에서는 가장 실수가 나올 확률이 작은 손가락과 신체의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컨트롤 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입니다만.  자기도 모르게 배어 있는 기교상의 나쁜 습관이란 평소에는 잘 안 드러나더라도 긴장상태에서는 실수로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긴장하면 평소보다 실수가 많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좋은 기본기가 몸에 배여 있으면 실수의 빈도를 훨씬 줄일 수 있겠죠.  우리가 아는 유명 기타리스트들이란 어쩌면 이런 측면에서 철저히 훈련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존 윌리암스에게 누군가가 "당신의 천부적인 연주능력은 어디에서 오느냐"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 아주 잘 훈련되어 있을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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