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58.16.170) 조회 수 3389 댓글 0

>
>
>저한텐 왜이렇게 어려울까요?
>
>연습부족 때문일까요?
>
>이년 넘게 치던곡들도 남들앞에만 서면 삑사리 투성이의 허접한 연주가
>
>되고 마는데...
>
>뭔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까요?
>
>
>
>
정식 무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편안히 평소 실력대로 연주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조금 도움 말씀 드릴까 합니다.

우선 그런 문제의 원인을 심리적 측면, 기교적 측면, 습관적 측면, 정신적인 측면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심리적 측면의 문제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비유입니다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 찾아 오는 긴장은 잔칫집에 찾아오는 훼방꾼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훼방꾼은 잔치를 망치는 것이 목적이니 어떻게든 잔칫집 주인과 손님의 주의와 관심을 끌어서 소란을 일으키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주인과 손님이 그 훼방꾼이 처음에 좀 불쾌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잔치만 즐기면 훼방꾼은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고 슬며시 가 버릴 것이라는 겁니다.  연주시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엄습한다고 해서 긴장하는 자신의 상태에 지나치게 반응하여 긴장감을 ‘없애려고’ 애쓴다면 그 긴장감은 더 증폭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쳐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긴장감이 와서 그것이 관심을 처음에는 끌더라도 연주하는 음악에 관심을 돌리는 것일 겁니다.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라면 아름다운 선율에 온 의식을 집중하고 리드미컬할 곡이라면 그 곡의 리듬과 비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화성적인 진행이 묘미가 있는 곡이라면 그 곡의 화성적 긴장과 이완에 집중하고 나아가 연주 하는 곡의 내적인 의미에 몸과 마음을 일치시킬 수 있을 때 긴장감은 이미 사라져 있을 겁니다.  오로지 음악에 헌신하고 몰입하는 이런 자세가 결코 쉽게 얻어지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장애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심리적 측면에서 또 하나 아주 유용한 방법은 소위 시각화(Visualization)라는 테크닉입니다.  머리속으로 실제 연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죠.  연주장소의 분위기, 관중을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자신이 기타를 들고 무대로 걸어나가는 모습에서부터 연주를 시작하고 모든 음들을 연주한 후 마지막 음을 치고 연주를 마치고 걸어 나오는 장면까지 가급적 상세하게 생생하게 그려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연주부문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적용되는 방법인데 이것을 실천해 보면 실제 연주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머리 속에서 미리 리허설이 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익숙하게 여겨집니다.  사람이란 생소한 환경에 놓일 때 긴장하는 것인데 시각화를 통해 이미 익숙한 상태가 되고 나면 긴장감이 상당히 덜해지는 것입니다.  샤론 이즈빈 같은 연주자는 시각화 훈련이 안된 레퍼토리는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둘째 기교적 측면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 긴장이 되는 것은 누구나 그렇지만 도저히 통제가 안 될 정도로 평소보다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경우 한 번쯤은 자신의 연주자세와 기본기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스스로 점검한다는 것은 어려우니 당연히 연주능력이 훨씬 뛰어난 선생님이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겠지요.  좋은 기본기란 어떤 측면에서는 가장 실수가 나올 확률이 작은 손가락과 신체의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컨트롤 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입니다만.  자기도 모르게 배어 있는 기교상의 나쁜 습관이란 평소에는 잘 안 드러나더라도 긴장상태에서는 실수로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긴장하면 평소보다 실수가 많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좋은 기본기가 몸에 배여 있으면 실수의 빈도를 훨씬 줄일 수 있겠죠.  우리가 아는 유명 기타리스트들이란 어쩌면 이런 측면에서 철저히 훈련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존 윌리암스에게 누군가가 "당신의 천부적인 연주능력은 어디에서 오느냐"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 아주 잘 훈련되어 있을 뿐이다.”
(계속)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149939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173698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4 뮤직토피아 2020.03.09 181756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162673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186809
2349 2002한국기타협회기타지도자자격인증교육 한국기타협회 2002.08.22 4498
2348 한국기타협회 홈페이지 개편했습니다. 한국기타협회 2002.08.21 3456
2347 {퀴즈!!!}기타제작에 관한... 20 간절한 2002.08.20 3375
2346 BBS FM(불교방송)에서 클래식기타 방송을 하네요.... 1 나그네 2002.08.20 3762
2345 로드리고 패스티발 ~~ 1 허니랑^^나랑 2002.08.20 3786
2344 너무나 반가운 소식하나 ^.^!! 6 무사시 2002.08.20 4104
2343 [질문]스틸버퍼와버퍼는 어디서 살수있나요?? 12 K.J.H 2002.08.20 3407
2342 저기 mp3파일들에대해.. 7 mp맨 2002.08.19 3832
2341 KBS 국악관현악단과 기타협연 권대순 2002.08.19 3680
2340 난 여태 세상을 너무 작게만 바라보고 살았다... 7 오모씨 2002.08.19 3502
2339 양쉐페이...왕야멍...이성준 (타레가콩쿨참가자) 22 2002.08.19 3932
2338 감사합니다. 8 이성준 2002.08.19 3715
2337 [질문] 왼손잡이의 기타 자세 방향 15 할로우맨 2002.08.19 4037
2336 이성준님 연주회후기. 4 2002.08.18 3695
2335 혹시 ost악보 있으세여? 마키 2002.08.18 4859
2334 씨쥐클럽 부활로.. 빌라로보트 2002.08.18 3703
2333 타레가의 아라비아 기상곡에 대해서...... 14 학생 2002.08.18 4728
2332 사랑하는 중학생 동선님만 보셔요...... 1 2002.08.18 3679
2331 [펌] 닭을 맛있게 먹는 법. 3 아랑 2002.08.17 3753
2330 월간 'String & bow' 8월호에... 아랑 2002.08.17 3413
2329 사운드 포지로.. 석재 2002.08.16 3661
2328 [re] 사운드 포지는... 1 간절한 2002.08.16 4067
2327 광복절특집..........이원지(중3)님의 연주감상후기. 45 2002.08.16 5195
2326 아마추어가 기타 만들려면... 27 간절한 2002.08.15 4677
2325 병욱이 님만 보세요~ 별빛나래 2002.08.15 4213
2324 파코님의 연주를 듣고 갑자기 생각 난건데.. 3 하루 2002.08.14 4091
2323 실수 없이 연주한다는것... 33 차차 2002.08.14 3803
2322 [re]이상한 질문같지만... 1 고정욱 2002.08.16 3550
2321 [re] 실수 없이 연주한다는것...(도움글 2) 4 과객 2002.08.15 3938
» [re] 실수 없이 연주한다는것...(도움글 1) 과객 2002.08.15 3389
Board Pagination ‹ Prev 1 ... 496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 579 Next ›
/ 57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