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2009.05.25 10:45

정치적 타살??

(*.134.105.157) 조회 수 4282 댓글 22
어쩐지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고 노무현대통령은 너무나 깨끗하고 강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현정권과 검찰, 그리고 조중동의 핍박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따라서 이것은 정티적 타살로 보아야 한다.

대충 그런 견해인 것 같습니다.
전두환 같은 사람이야 뭔 욕을 쳐먹든 자기 말대로 "꿋꿋하게" 잘 먹고 잘 살아가지만,
노통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라는 점을 보면 그럴듯도 합니다.

-------
그래도 자꾸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까요?

노통의 '자진'에 의한 서거의 이유가 겨우 그런 의미인가요?
전두환같은 부류와는 다른 노통의 자존심?

노통은 퇴임 후에도 공개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국민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 이유는 물론 자신이 이루어 놓은 노무현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함이었지요.
권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통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유일한 방법마저 완전히 봉쇄되어 갔습니다.
현정부와 검찰은 집요하게 노통과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있었습니다.
이 상태가 조금만 더 진행되면 그야말로 현정부의 완벽한 승리로 끝나고 맙니다.

--------
고 노무현대통령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입니다.
적의 공격을 오히려 역이용하는 카운터펀치를 날린 것이지요.

노무현대통령이 단지 그 강직한 품성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여 자진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정치적타살로 몰아가는 것은
오히려 노무현대통령의 참뜻을 깍아내리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노무현대통령이 날린 카운터펀치의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물론 "정치적타살"이라는 비난도 그 보조도구로 사용될 수는 있습니다만...
Comment '22'
  • 薄荷香氣 2009.05.25 10:58 (*.201.41.64)
    저도 그런 필살기의 승부수가 있다고 봅니다만... 하지만 약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명박과 검찰, 그리고 조중동 언론이 합작한 정치적 타살이라는 논리도 입론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느 하나를 배척하는 관계라기보다는 동시적으로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런 이야기는 어제 gmland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이는 동전의 앞뒷면같다고 봅니다.
  • 애도하는마음에 2009.05.25 11:03 (*.34.136.19)
    민심의 생각과마음을 천심으로 생각하지않는 현정부와시녀들..
    답답할뿐입니다
  • 쏠레아 2009.05.25 11:08 (*.134.105.157)
    자진을 유도했다는 개념이 성립해야 정치적타살이 성립하지요.
    그러면 결국 노무현대통령은 그러한 유도에 넘어가고 말았다는 이상한 해석까지 나오게 됩니다.
    현정부가 노무현대통령의 자진을 유도하진 않았습니다. 그것은 자기들에게도 치명타입니다.
    단지 노무현대통령을 흠집내어 그 반사이익을 얻고,
    노무현대통령과 국민들 사이를 완전히 갈라 놓기 위한 술책이었을 뿐입니다.
    자진을 유도하진 않았지만 하여간 그 술책에 넘어가 자진했다면 그것은 그리 좋은 해석이 아닙니다.

    전 노무현대통령이 마지막 카운터펀치를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카운터펀치란 상대방의 공격이 세면 셀수록 그 위력이 커지는 펀치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그 펀치를 이해하고 그 펀치에 위력이 더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2009.05.25 11:08 (*.184.77.156)
    사랑하는 처가 있고 아들이 있고 딸이 있고 형님이 있고 ..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측근들이 있습니다.
    목숨을 놓고 도박을 했다니요.
    지나친 비약은 자신마저도 언젠가 그 올가미에 빠지게 됩니다.
    자중하소서...
  • 쏠레아 2009.05.25 11:10 (*.134.105.157)
    우리 국민들이 그 펀치에 위력을 더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탈권위, 탈권력의 민주주의.. 바로 노무현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 쏠레아 2009.05.25 11:16 (*.134.105.157)
    훈님,
    목숨을 걸고 도박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던진 것입니다.
    도박이라면 목숨을 건질 수도 잃을 수도 있을 때 하는 것이지요.

    물론 훈님이나 저같은 사람은 사랑하는 가족 때문에라도 그런 행동 못합니다.

    노무현대통령 역시 마찬가지 사람이므로 그저 사람답게 해석해야만 한다면
    이 세상에 지도자나 위인이란 없습니다. 그리고 철학이나 사상이라는 것도 없게 되지요.
    사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이 그렇게 사람답기만 하다면,
    철학이나 사상이 있을 필요조차 없겠지요.



  • 쏠레아 2009.05.25 11:23 (*.134.105.157)
    사랑하는 가족을 버렸다는 점으로 본다면 무조건 비난의 대상입니다.
    아무리 핍박을 받고 아무리 괴로워도 죽어서는 안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서는 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세상을 떠날 정도로
    그 핍박과 괴로움이 강했다는 것이 자진의 이유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고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괴로움을 참지 못하는 나약하고,
    그리고 가족들까지 버리는 무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 2009.05.25 11:33 (*.184.77.156)
    네..저는 그가 나약했다고 봅니다.
    아니 너무 심성이 여린 사람이었다고 봅니다.
    아니 너무 원칙이란 소신과 자존심에 집착했던
    바보스런 노무현스런 사람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될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인간적이고 情的이었다는 뜻이지요.

    그냥 전두환이처럼 측근들 뒤에 대동시켜놓고
    기자앞에서 그냥 생활비로 조금 받아 썼다 죄송합니다.
    하고 조사받고 불구속되면 좋고 아니면 감옥 조금 살다 나와서
    다시 처랑 자식이랑 형님이랑 재미있게 사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세월가고 다시 봉하마을에서 손자태운 자전거 몰며 동네사람들과 막걸리나
    마시고 그러고 돌아다니다보면 사람들은 노무현을 인간으로서
    다시 좋아하게 될것이고 모든것은 그저 그렇게 돌아갔어리라 봅니다.
    자신의 도덕성에 먹칠간것이 영원히 갈것이란 강박증이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세월이 해결해 줄것인데...

  • 薄荷香氣 2009.05.25 11:36 (*.201.41.64)
    그정도의 사안이라면 자살아니면 방법이 있었을까 싶네요. 여론과 검찰이 앞서거니 뿌려대는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들이 무차별적으로 난무하는 상황이었으니요... 그 언플이 비수가 되어 가족까지 난도질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여기서 노전대통령의 이타적이고 반전을 노리려는 기질이 발휘된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 정도로 만들어진 상황이라면 자살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데, 다른 비굴한 정치인이라면 아마 자기라도 살라고 버티었겠죠. 여기서 이분의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나오죠. 노무현전대통령의 경우 유서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서거를 통해서 자기 가족과 자신의 명예 나아가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자긍심을 지키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옥죄던 세력에 대해선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다만 그 뒤는 너희들이 감당해라 이런 역발형의 의향이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보면 만들어진 외부적인 상황은 자살을 하게끔하는 타살적인 정치지형이었고, 노 대통령이 이를 자진이라는 초강수로 나아간 것이겠죠. 이런 자살은 이타적인 자살의 범주에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명박+검찰+조중동이 노대통령을 타살했다는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지자자들이 이점을 열받아하기도 하겠구요....
  • 쏠레아 2009.05.25 11:46 (*.134.105.157)
    이 일로 인해 크게 당황하고 있는 현정부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가 뭘까요?

    "노무현이 지은 죄가 더 많아 그것을 은폐하려고 자살했다" 바로 이거겠지요?
    그러나 그것을 입증하려면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야 하는데,
    그들에게 그럴 용기는 아마 없을 겁니다.
    (은근히 천신일 쪽 수사까지 흐지부지 해봐라!!!! 그 땐 콱!)

    그래서 그 다음으로 바라는 것이 바로
    "정상적인 검찰수사조차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직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절대로 검찰수사가 야비했음을 인정 안합니다.
    그래서 노무현대통령의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넘어가길 바랄 것입니다.
    검찰수사에 대한 논란으로 변질되는 것은 오히려 고소원불감청일 것이구요.
  • 11 2009.05.25 11:56 (*.204.140.143)
    쏠레아님 개인적 견해는 존경합니다만 엉뚱한 방향으로 선동하지 마시지요. 무슨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고인마지막길을 마지막승부수요 카운터펀치라..... 공개적으로 그렇게 할말은 아닌거같군요.
    님이 그런말씀 안드려도 국민대다수가 님하고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다만 공개적으로는 그런말을 안할뿐이구요.

    타고난 승부사적기질을 가지고있다는 언론의 노무현에대한평가는 엇갈리지요,.아마추어 정부다..... 잃어버린 10년이다.. 하지만 제가 보아왔던 진정한 정치9단은 노무현대통령이 맞습니다. 대통령재임시절 '노무현의 미소' 라는주제로 글을 쓴적이있는데. 노무현 대통령 만큼 그 속을 알수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완전 포커페이스 이지요. 심지어 우스갯소리로 진정한 타짜는 노무현이다라는 농담도 돌았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이 상황에서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거다라고 단정짓기엔 뭔가 이상하지않습니까?
    고인도 그것을 원하고 뛰어내린것인지요?
    즉 자진투신이라는것이 대통령 자신의 최후의 정치적승부수를 던진것이라고 보기에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 2009.05.25 12:05 (*.184.77.156)
    저는 그냥 유서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단은 ...^^)
    물론 유서조작설이 있지만 ... 일단 본인이 쓴거라고 인정된것만 읽어봐도
    죽기직전의 절절한 인간적인 마음만이 와 닿습니다.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강선생님 "에서 강유미의 " 니들이 고생이 많다" 히트어는
    강유미가 처음 등장할때 그냥 별 생각없이 애드립으로 해본말 이었는데
    그말이 히트하자 평론가들이 " 권력을 가지자의 없는자들에 대한 권력암시발언 " 등등
    온갖 심오한 해석을 해주니 강유미가 내말에 그런 의미가 있어나 ? 했더군요.
  • 쏠레아 2009.05.25 12:06 (*.134.105.157)
    국민 대다수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행이지요.
    그런데 공개적으로 그런 이야기 안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고인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최대의 존경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살아 있다 하더라도 그 분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전 저 나름대로 그 분의 뜻을 기리는 것입니다. 보다 큰 뜻으로...
  • 薄荷香氣 2009.05.25 12:15 (*.201.41.64)
    노무현이 지은 죄가 더 많아 그것을 은폐하려고 자살했다는 주장이야 뭐 조중동이나 그 추종자 무리들이 하는 이야기이겠고, 현실적으로는 노무현관련된 수사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봐야겠지요. 피의자가 사망한 단계에서 그에 대한 수사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 대해서도 도덕적인 비난이야 없을 수 없겠지만, 법적인 과책은 불가능에 가깝게 되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더구나 박연차씨같은 사람이 극도로 미안해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진술한 것도 모두 부인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요.... 노전대통령은 법률가임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법리적으로 자기의 가족을 보호함과 동시에 구속된 자기의 측근이 유리한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스스로를 산화한 걸로 보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지자자에 대한 자긍심 고취도 있구요. 나아가 자신을 옥죄던 세력에게는 역발형의 일격을 가한 것도 있구요...

    나를 죽게했으니 그에 걸맞게 산권력 잘 통제하라는 묵언의 메세지도 있겠지요.... 검찰에 대해서는 요...

    또한 평소에 역사적인 평가를 항상 말해오셨던 분 아닙니까. 이런 서거로 자기에게 여론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치밀한 포석도 있었겠지요.... 지금 언론의 논조를 보십시요. 불과 하루전에 노 딸 어쩌구 저쩌구하다가 언론도 좀 심했다 여겼는지 대번에 호의적인 것으로 바뀌어 버리잖아요.... 극민여론이 이러니요..... 어차피 한번은 죽는 게 사람이라면 노전 대통령처럼 최고의 지존에 올랐던 분이라면 이런 행위도 충분히 멋있다고 봅니다. 그분의 성스러운 서거는 이런 면에서 나름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것이지요...

    어쨌던 이건 제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근데... 다 필요없어요...


    이명박이+검찰+조중동 악질들아 노무현이 빨랑 살려내라고!~~~~~~~~~

    한번은 꼭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그게 불가능하게 되었으니 ...................
  • 2009.05.25 13:58 (*.107.250.85)
    노무현이 개인적 망신, 수치심 등으로 인한 자괴감으로 자살하였다고
    해석하는 측면은 일반적인 자살자의 유형에 넣는 해석이고요,
    그럴 정도로 심지가 약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개인적 자괴감보다는 어차피 드러나고 있는 가족 문제와
    (상대적으로 보자면야 별 문제 거리도 아니지만...) 측근들에게 확산될
    잠재적 가능성을 차단하고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길이라고 해석하는 게 더 가까울 둣 합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단순히 개인적 괴로움으로 가족을 버리고 자살했을 거라고
    보는 시각은 노무현을 너무 무시하는 시각인 듯...그 반대가 어울릴 듯...
  • gmland 2009.05.25 14:09 (*.165.66.192)
    대통령의 죽음을 소극적 측면과 적극적 측면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습니다. 박하향기님의 비유처럼, 그건 동전의 양면이지요. 편의상 분리할 뿐, 그 실체는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소극적 측면에서,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습니다. 대통령이 하고 많은 방법 중에서, 실제로 벼랑 끝을 선택하신 것은 그 상징적 측면이 매우 강한 것입니다. 그들은 그의 자존심과 진실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그가 가장 즐거워하던 것은, 바로 스스로가 '어떤 가치의 상징'이요, 이상을 실행에 옮긴 정치 지도자로서 선구자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권력은 지능적으로 언론과 교감하고는 1년 가까이 끌면서, 결국 그를 잠시 '가치의 상징'으로부터 끌어내리는 일을 해낸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민주자유 및 진보에 대한 살인자와 다름 없다고 봅니다.

    대통령 스스로에 관한 한, 범죄에 대한 어떤 구체적 증거도 아직은 없습니다. 게다가 스스로는 누차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그는 결코 범죄자가 아닙니다. 법적으로도 현재 그러합니다. 재판으로써 확정되지 않는 한, 그건 범죄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그 길을 택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법률가이므로, 실제로 업무와 관련된 돈을 받은 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므로, 법정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습니다. 재판까지 갔더라도 그는 무죄였을 것임을, 필자는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자존심과 더불어 생각할 때, 그래서 더 불안했습니다. 따라서 불구속 수사를 위한 캠패인을 벌이자고 제안한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법정에 서는 것 자체가 '가치의 상징'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음이 틀림없을 것이며, 그런 '가치의 상징'이 되고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건 스스로 마지막 자존심과 평생 꿈꾸던 이상을 버리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사실, '이지원'이 본격적으로 개설되면 많은 글을 쓰고자 준비하고 있었으므로, 처음부터 양측의 흐름을 주도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적극적 측면에서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은 어차피 극한상황에 몰린 바에야 '가치의 상징'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희생을 생각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따라서 그는 정치적 순교자입니다. 이로써 시민의식과 역사의 흐름, 또 여론의 향배가 전환될 것임을 그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한국만의 사건이 아닙니다. 전 세계 진보세력의 공통된 목적론적 공동 관심사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그의 언행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따라서 민주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진보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권력의 타락을 응징하는 한편, 이제 그의 뜻을 이어서 사회국가를 건설하고 세계만방에 모범을 보이는 일입니다. 그것만이 그의 뜻을 기리는 일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방법론입니다. 대통령이 숭고한 뜻과 인류 공통의 보편적 이상을 지녔으면서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번번히 실패한 것은, 바로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방법론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제는 좀 더 현명해져야 합니다.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속으로 깊이 깊이 울어봅시다.
  • 薄荷香氣 2009.05.25 14:17 (*.201.41.64)
    gmland선배님께서 대체로 잘 분석하고 계신듯 합니다.... 근데 마지막 단락은 조금 오버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자유주의자로서 좀 더 구체적 평등이 실현되는 세상을 꿈꿨던 분같아서요.... 이런 면을 달리 표현한다면 뭐하지만, 원론적으로 따져보면 사회국가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선 진중권선생님이 몸담고 계신 진보신당의 가치를 이어야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인 민주국가를 이룩하리라 봅니다. 민주노동당도 그런 면이 많구요....
  • 쏠레아 2009.05.25 14:37 (*.134.105.157)
    노무현대통령이 정치가와 지사에 대해 말한 적이 있더군요.
    http://news.joins.com/article/3620824.html?ctg=1000

    지사는 물론 애국지사라 할 때의 志士입니다.
    옳음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초개처럼 버리는 어찌보면 비인간(?)적인 사람을 말합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지사는 정치를 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치란 현실에 근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에 지사적인 면모가 하나도 없으면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했지요.

    노무현대통령은 정치에서 물러난 후, 다시 말해 '현실'정치에서 물러난 후,
    당신께서 존경하고 꿈꾸던 지사의 길을 택했는지 모릅니다.
    탈권위 탈권력의 노무현식 민주주의를 위한 지사의 길.

    물론 고인의 속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만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 꿈을 얼마든지 헤아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꿈이 고인이 생전에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일이라면 말입니다.

  • gmland 2009.05.25 14:57 (*.165.66.192)
    박하향기 후배님의 분석이 이론적으로는 옳습니다만, 정치/법학 관련 이론은 현실과 괴리되는 게 너무 많아요. 특히 정당의 정강이라든지, 그 실제 행동을 보면 몹시 복잡하고 다양하지요.

    또 한 가지 감안해야 할 점은, 대통령 개인의 이상과 그 소속정당이 움직이는 방향이 괴리될 때도 많아요. 제가 분석해오던 결과에 의하면, 노무현 대통령 역시 그 소속정당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지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론적으로도 구체적 평등 추구는 사회주의 이상 중에 하나이고, 공산주의 역시 극단적 사회주의의 일종일 뿐이므로, 보다 큰 개념인 사회주의와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하며, 한편으로 사회주의는 얼마든지 민주자유주의와 어울릴 수 있는 개념입니다. 또한 사회국가는 이러한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제로 실현하려는 정치단체가 주도하는 현실적 국가를 말하는 것이므로, 그게 그거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 역시 현실에서는 매우 복잡하게 분화될 뿐입니다. 관련 이론은 세팅이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제가 아는 노무현 대통령 역시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법학도였습니다.
  • gmland 2009.05.25 15:00 (*.165.66.192)
    진중권 교수와는 별 다를 게 없는 이상과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그 실행 방법론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차이를 보이니...

    게다가 진보신당에는 아직도 털어내지 못한 불순물이 잔뜩 남아 있어서... (노동정책 분야에 있어서)
  • 薄荷香氣 2009.05.25 15:06 (*.201.41.64)
    하~~ 이거참 gmland선배님과는 더 이상 개념 토론은 안하려하는데, 이렇게 되었네요...
  • gmland 2009.05.25 15:22 (*.165.66.192)
    잠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 말할까 합니다.

    그가 왜 무언과 침묵 속에서 실제로는 경남 출신의 노무현이 대선후보가 되도록 지지했을까요?

    그건 김대중 역시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일생을 분석해보면 젊은 시절부터 그러했음을 알 수 있어요. 필자는 옛날 박정희 치하일 때, 대학에서 있었던 그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어요. 한방에 홀딱 반했지요. 그건 바로 그가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그래도 수많은 현실적 장벽이 남아 있어서, 그는 그의 이상을 실현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군부, 거대 보수언론, 협조하지 않는 보수야당, 분열된 민주세력, 북한인민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하는 북한정권, 숙원인 민족통일을 이룰 수 있는 연방제 통일론 제안에도 불구하고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 무엇보다도 철저히 보수화되어 있는 국민에 대한 계몽, 당장 코 앞에 닥친 IMF 극복...

    수많은 난제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초를 닦는 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외관상으로는, 그는 그저 중도 정도로 비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그는 그의 이상이기도 한 사회주의적 자유민주 국가를 실현해 줄 후계자를 찾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40년을 따르던 참모들이 걸림돌이 되니...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소속정당 자체가 걸림돌이 되니... 인간적 의리를 지킬 것이냐, 이상을 지킬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국 그는 침묵을 택하고 맙니다. 실력으로 해결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노무현이 후보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훗날 그 침묵 자체 때문에 배신하는 참모들이 줄을 잇게 되지요. 그렇다면 돈이라도 챙겨야지... 그래서 아들들과 여러 참모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고 되고, 김대중 대통령의 명예도 크게 훼손됩니다. 그대고 감수할 밖에 없는 노릇... 그 역시 인간이다 보니...)

    필자의 분석으로는,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고 들었던 김대중과 노무현은 사회주의적 이상을 지녔던 대통령들입니다. 선구자들이지요. 현실적 장벽에 의해, 비록 외형적으로는 좀 다르게 비칠 수밖에 없었다 할지라도... (정치는 타협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래서 현실 속에서의 정치 지도자와, 그 정당과, 그리고 그 정강은 이론과 다소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게 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149858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173613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4 뮤직토피아 2020.03.09 181675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162600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186722
11049 영결식 장소 11 쏠레아 2009.05.25 4524
11048 노무현이 고개숙였던 단 한사람 8 file 꽁생원 2009.05.25 6336
» 정치적 타살?? 22 쏠레아 2009.05.25 4282
11046 인간 노무현을 위한 진혼곡: HOW did WE fall in LOVE file 섬소년 2009.05.25 4873
11045 [더타임즈] 진짜로 부패한 사람은 부패에 대한 비난에도 잘 견뎌낸다 3 푸른초장 2009.05.24 4614
11044 난 새디스트다!! 6 쏠레아 2009.05.24 4519
11043 어느 자이툰부대 장병의 글 2 file 꽁생원 2009.05.24 6880
11042 조중동이 불쌍해 3 쏠레아 2009.05.24 4696
11041 오늘도 역시. 5 쏠레아 2009.05.24 4502
11040 ▶◀ 그 분을 보내며: 잘 되도 내 탓, 못 되도 내 탓 ... 4 JS 2009.05.24 4500
11039 역사의 심판 - 개나 주시요. 3 aaatm 2009.05.24 4044
11038 이쯤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 7 쏠레아 2009.05.24 3937
11037 선구자 노무현 2 gmland 2009.05.24 4138
11036 ▶◀ 그분을 기리며... 7 file 고충진 2009.05.24 5578
11035 ▶◀ 가족,측근,친구까지 옥죈 ‘저인망 수사’ 5 file 꽁생원 2009.05.24 6091
11034 [공지] 자유게시판 폐쇄 7 2009.05.23 4864
11033 ▶◀ 원망말라는 말씀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7 나무 2009.05.23 5327
11032 기타매니아 친구들께 대한 건의 7 기타페스티발 2009.05.23 4432
11031 ZOOM H4n~을 샀어요^^ 10 file JS 2009.05.22 10038
11030 2009 JIGF 예정대로 개최합니다!! 7 file 기타페스티발 2009.05.22 5682
11029 기타아+플륫 2 file cho kuk kon 2009.05.22 5117
11028 2009 JIGF 연주자 인사 올립니다 11 file 기타페스티발 2009.05.22 4692
11027 기타 연습방법에 대한 고찰... 17 궁금이 2009.05.21 6377
11026 픽업이 장착된 기타를 제작해주는 공방이.. 4 픽업기타 2009.05.21 5303
11025 1928년 하우저의 기타라는데요...특이하네요... 2 2009.05.21 5810
11024 저작권에 대해. 17 쏠레아 2009.05.21 4590
11023 제주초청기타리스트.....박여성편 8 file 콩쥐 2009.05.21 5041
11022 제주초청연주자...소니께떼 플라멩꼬편 3 file 콩쥐 2009.05.21 4319
11021 [re] 제주초청연주자...소니께떼 플라멩꼬편..에바 file 콩쥐 2009.05.21 4694
11020 [re] 제주초청연주자...최병택편 2 file 콩쥐 2009.05.22 5720
Board Pagination ‹ Prev 1 ...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 579 Next ›
/ 57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