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보기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이곳 시간으로 8시 30분이 경기시간)
인터넷 접속해서 붉은 악마 응원가 찾아놓고 볼륨 올려놓고
애국가를 들의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캬~~~ 이 비장한 심정이란...

경기시작.. 우퍼 무진장 키우고 고래 고래 소리질르고
태국기 없어서 붉은색 티 배란다에서 미친xx 처럼 흔들고...

하여간 이겼음니다
음...정말 멋지게 이기고 시내로 나가 친구들과 보란듯 한잔 할려고 했는데...
뭔가 조금 아쉽군요

집 주인한테 또 전화가 왔습니다 축하 한다고...
전 스페인이 잘 싸웠다고 위로해 줬습니다  솔직히 너희들이 이겼다고
이건 피파의 실수라고 행운이 너희를 따르지 않았다고...

이곳 사정은 별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판정에 불만은 있지만 이태리 수준은 아닌것 같고
선수들 인터뷰도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질 않았다고 말하고
TV에서 약간 호들갑을 떨긴하지만 벌써 월드컵은 시들한 분위기...

이미 이곳은 다시 그들 리그로 돌아온 분위기 입니다
전에 지단이 부상일 때도 푹쉬고 빨리 레알 마드릳으로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는 이들 이니까요
월드컵 분위기도 평소 레알 마드릳 경기보다 훨씬 썰렁합니다
처음엔 무척 이상했지만 이내들에게는 자기팀이 있을뿐 국가팀에는
영 썰렁한게 사실이고 그래서 국가 대표 성적이 전통적으로
그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레알 마드릳이 오늘처럼 젔다면 애기는 완전히 다를겁니다
레알 마드릳 경기날은 한.일전이 따로 없을 정도지만 오늘만 해도
처음시작은 동네가 너무 조용해서 제가 응원하기가 어색할 정도 였으니까요

하여간 경기는 끝났고 아쉬움은 남지만 다음번 독일과의 경기에서
정말 속 시원한 경기 기대해 봅니다

근데 전 왠지 불안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군요
제가 간이 작아서 인지 뭔가 너무 한방에 이루어 지고 있는 듯한
꼭 사다리를 타고 너무 높은곳 까지 올라온 기분이랄까
노파심이 조금 듭니다
이제는 신화가 아닌 역사를 꿈꾸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