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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17.07.25 02:30

봉봉 놀러왔어요~

(*.52.238.2) 조회 수 3020 댓글 2

크기변환_20141020_174222.jpg



2003년 기매 눈팅족으로 시작

간혹 질문하고 답하고

심심하면 놀러와서 구경하고 놀다가 

악보털어가고  심심하면 악보 더 털어가고, 탈탈털어 갈때도 있었고... 털다만적도 있고..

칭구연주 다운받아 막듣고 다니고,  칭구녹음 내꺼라 한적은 없음.

멋내려고 빈하드케이스 들고 다닌적은 없음.

기타사고 팔고 벼룩시장 잘 이용했고, 쓸때없는 질문 던져서 논쟁 만들뻔한 적 있었고

글 하나 써놓고 택배기다리듯 댓글 기다린적 있고,

의견다르면 혼자 욱한적 있으나 싸운적없고,

번개 한번 참석하고

후원 한두번 한 기억 있고 

2008인가 2009 명박시절  광화문 물대포 고자질했고

그러다 기매 떠나  좋은 세계 경험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가  문득.... 최근 나 기타 정말 좋아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기타를 취미로 좋아했어요. 등산가서 릿지하거나 , 테니스치는 그런 일반적인 취미생활요. 스트레스 풀이? 과거집착? 현실도피..뭐 그런..

본질적인 문제, 현실의 문제들을 회피하고  문제를 생각하기 싫어서 쉰다는 핑계로 정신을 다른곳에 팔게 했었죠.

걱정을 만들고 걱정을 하다가  걱정하기 싫어서 기타치고 돌아와보면 걱정+이자 = 걱정 걱정 문제  이런 삶이었나봐요.

어릴때라 뭐가 맞고 틀린지도 잘 몰랐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니까 그런게 삶인가 보다 라고 느낄때쯤

한가지 느낀게 있었어요. 최고가 되자. 세상 최고가 되자. 비교따위 되지 않는 최고가 되어보자.

그렇게 현실에서 모든 에너지를 한 곳에 쏟아 부었어요.  그러면서 집착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경계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시작하려니 벌어놓은 돈 다 까먹고 얻은 경험밖에 없어서 이자 높은 대출받아 시작했어요.

아무에게도 도움을 못받아서 힘들었어요.


저... 몇년을  눈뜨면 일하고 잠은 3-5 시간 자는 삶을 살다가  느낀게 군인 생활하는 줄 알았어요.

나 하사관 생활하나? 군인은 취침시간 휴가 나보다 많은데  월급도 꼬박꼬박나오고.. 그보다 못한 것 같은  생각도들고

뛰쳐나가고 싶고 도망하고 싶은 봉봉을 다시 가둬두고 일에 집중하는 훈련을 계속 시켰어요.


그렇게 몇년만에 관련 업계 전세계대회에서 비공식으로... 1등을 했어요.

재료를 생산하는 거래처인데 저희쪽에 가공해서 테스트하고 출품해서 그 업체가

1등을 했어요. 딜러들만 알게된 비공식 1등.  그래도 좋았어요. 전세계 프로들이 인정했으니까요.

그덕에 미국업체 이태리 업체 여기저기서 미팅 납품 문의 많이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그냥 걷어 찼어요. 남들은 뒷돈까지 줘가며 납품한다는데,  제 성질이 많이 더러운거죠. ㅎㅎ


이런저런 좋은기회 걷어차고 아주 외진 동네에서 장사를 시작했어요.

일반인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너무 궁금했어요.

내가 아무리 최고라고 해도 , 취향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걸 알았어요.

사람들은 눈에보이는 포장, 서비스,인테리어가 기준이 되기도 하고  개개인의 취향이 다 달라서 참 힘들었어요.

맛없다고 하고 가면 속으로"내가 누군지 알고..." 라는 생각이 욱하고 올라오기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지만 안좋아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 취향이 다른걸 뭐라 할 수 없잖아요.

10명중 7-8명이 좋아하게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했으니 어쩔수 없어요.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으니까요.

이래저래 치여가며 성장하고 있었나봐요. 


돌아보니 빚은 없어졌고, 나름 좋은차도 생기고 집도 얻었고  먹고 싶은거 먹을 시간이 없을뿐  맛난거 사먹고...

완전 갑부가 된거 아니니 오해는 마세요. 그저 예전에 비하면 잘살고 있으니 먹고 사니까 부자지 라고 생각할뿐이에요.

달랑 알두쪽 차고 나와서 이정도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면 살고 있어요.


그러다 어느날...

먼지가 뽀얗게 쌓였고 밖에는 스파이더맨이, 사운드홀 내부에는 대왕 말벌집이 들어 있는 옛날 내 똥기타를 발견했어요.

올합판 기타 , 상판은 나름 쉘락마감된 팔기도 힘든... 줘도 안가져갈  그 기타를 말이에요..

줄은 안끊어져 있어서 만질까말까 하다가 만져봤어요.  왼손이 카바티나 운지를 짚고 있더라고요..


갑자기..아련한 추억들이 소환되었어요.

항해사님의 예쁜사진과, np님의 낚시사진, 지금은 제작가이신  명노창님의 지나간 사랑얘기,

지얼님의 아름다운곡, 어떤기타맨 (브라이언 권) 님의 아름다운연주... 등등  수많은 칭구들의 이야기들이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제가 이상한걸 잘 기억해서 죄송해요.  동영상처럼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어서 그래요..

그래서 그때 매니아를 들어와봤는데 분위기가 전과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꼈어요..


마치.... 내가알았던  오래전 그녀가 세월따라 변한듯한....   세월따라 나도 변했겠죠..


왜 변한거지? 나름 뒷조사를 해보니 나름 세월의 풍파를 겪어 그런것 같더라고요.

이런저런 사건들도 있었고...  사는게 더 각박해져가고

그러다 보니 쉬고 싶어 모인 이 공간에서도 그각박함들이 풀리지 않고 예리하게 충돌했던것 같아요. 제느낌엔... 그랬다요..

태어나 죽음을 향해가면서도  우린 그걸 잊고 사나봐요.  더 나이들어 노인이 되면 들힘도 없어 포기하고 내려놓으려나...


혼자 속으로 외쳐요..


기매...  너 왜 이렇게 변했니...  순수했던 네가....

그래 나도 아저씨 되었지.. 그런데.... 스무살의 꿈 을 그대로 간직하며 살고 싶어.

세상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아서 사람들의 여유가 점점 사라져 가지만, 난 그렇게 살지 않을꺼야.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거니까.  철없어 보인다고 해도 상관없어. 과거에 힘들어도 행복했고,지금도 행복하고 , 앞으로도 그럴테니까.


그많은 세월 칭구들의 가슴에 상처도 많이 생기고, 어른이되고 할아버지가 되고, 죽음을 맞이하고.....

지금도 굴러가는 시간앞에, 잠을 자도 모자랄 시간에 철없이  내일생각안하고 자판두드리는 봉봉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다시 기타를 잡았어요.

이번엔 정말 정말 취미로.

사랑스러운 친구로 말이에요. 그냥 네가 울리는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

방문열면 보이는 오선악보와 기타 너만 바라봐도 그냥 행복하고

다시 울려퍼지는 곡을 들으면 20대의 철없이 날뛰는 소리에서 40대 중후하고 절제된 소리를 내려고 애쓴다..


어릴때처럼 하루종일 껴안고 있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나서 둘이 함께 일때면 시간이 아까워 집중하며 데이트하는 듯한...

젠장... 20대 남아도는게 시간이었는데....


칭구들 개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다 같을순 없잖아요. 다르다고 해서 적이 되는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것도 위험하고요.

기타를 만드시는 제작가님들이 많이 계셔도 칭구들이 선호하는 분들이 다르잖아요.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때로는 둥글게 사는게 필요한것 같아요.

날카롭고 예리하게 냉정하게 원리원칙대로 이런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현실의 문제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둥글둥글하게 사는건  칭구 가족 취미모임 등등 사생활에 적용하면 더 여유롭지않을까 싶어요.


제가 또 언제 놀러 올지는 모르겠어요..

답글도 잘 못달고... 눈팅족 출신이라 그런가봐요...

칭구들의 행복한 삶을 바래요.

기매 네가 내게 준 삶의 행복이 너무 고마워.. 

잘시간이라 이만 줄일께요.. 너무 늦어서 내일 일하는데 너무 힘들어질거같아요..


참.. 저 최동수님 책 나오자마자 샀어요.

칭구분의 애정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물론 많이 못읽었지만... 칭구에게 한표 던진 기분? 자랑? 뭐 나름 뿌듯함..


콩쥐님도 행복하세요. 기매 사랑해~~   














Comment '2'
  • 콩쥐 2017.07.26 06:30 (*.154.69.24)
    콩쥐

    바쁘게 사셨군요... 반가워요.
    다들 그렇게 5년에 한번 , 10년에 한번 여기 오니까
    넘 썰렁하쟈나요...
    요즘은 다들 돈벌러가서 게시판에선 통 안보여요.....
    게시판에 안보여도 잘 살고계신거 같아 좋군요...
    다들 행복하셔야죠.....
  • 2017.07.26 06:35 (*.154.69.24)
    2~3년에 한번 들어오는 칭구분이
    봉봉님의 글을 읽을 가능성은?
    그때에도 이글이 보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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