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3.07.16 08:19

[re] 빚지며 살기

(*.58.9.42) 조회 수 2820 댓글 6
제가 군에 다녀와서 사람됐다는거 강조하고 싶어서 제 양말이랑 속옷을
군에서 처럼 직접 빨아 입었습니다
설거지도 보이면 얼른 해버리고요
...어머니 보시와요 당신 아들이 드뎌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 볼려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전혀 기뻐 하시거나 칭찬을 안하시더 군요
처음엔 ...어라 이건 완전 내놓은 자식이라 신경도 안쓰시남? 했는데
찬찬히 살펴 보니 어머니는 그걸 더 서운해 하시더군요

일평생 자식들 뒷바라지가 당신 가장 큰,그리고 소중한 소임이셨는데
이제는 자식들이 그걸 필요로 하지 않는가 싶으신거 였어요

그 뒤로 될수 있는한 어머니가 하실수 있는 일이면 어머니께 부탁드리고
나중에는 역시 엄마가 최고야 엄마 없음 못살아
엄마 김치아님 난 밥을 못먹어 등등 제가 어머니를 칭찬하는 시늉을 했죠
....어머니 정말 마치 어린아이 처럼 좋아 하시더군요
그런 모습보며  참 슬퍼 지더군요


한번은 학교 수업시간에 한 여자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제 모두 성인들인데 자기 속옷 정도는 자신이 빨아 입으라고요
어머니들도 자신의 시간이 필요 하다고요
여가 생활도 하시고 즐길것들이 필요 하시다고요

전 별로 할말이 없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취미가 자식들 맛있는거 해 주시는거고
여가생할이 자식옷 깨끗이 빨아서 입히시는거고요
당신 연세에 익숙하고 잘하시는거 말고 다른 고상한 취미생활 만드시는걸
두려워 하신다고요...


>저는 제 손으로 뭐든지 하길 좋아해요. 제 일도 그렇구여, 집안일도 그래요. 밥 차려먹고 설거지 하는거 쯤이야, 사실 밥 하는것도 일도 아닙니다. 전 쌀만 씻구 밥은 밥솥이 해요--;; 음식은 연구하는만큼은 늘 못하지만 그래도 비장의 무기 한두가지는 있답니다^^
>
>그런데.. 요즘 매일 집에 들어와선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고 손하나 까딱안합니다.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니었구, 원래 그러지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
>처음엔 제가 알아서 먹었었는데, 언젠가 엄마가 밥 차려주면서 좋아하시더라구요. 엄마도 나름대로 피곤하고 복잡한 하루였을텐데, 전 제가 워낙 아침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와서 그러나 했죠.
>
>그러다가 한참만에 깨달았습니다. 엄마에게는 제가 언제까지나 자식이라는 거요. 아무리 제가 "알아서" 하는 거 조아한다고는 하지만, 엄마한테는 엄마나름의 자식 밥 먹이는 재미가 있다는거.. 그게 힘들고 몸이 귀찮아도 그래도 자식이니까 하게 된다는거.
>
>남한테 빚지고 안사는 성격이라면서도 워낙 칠칠맞아 사건도 많고 여러 분들께 참 도움 많이도 받았고, 또 나름대로 그 때마다 그 빚 갚으려고 노력도 했지만..
>
>엄마에게 지는 이런 빚이라면, 오래오래 지고 싶습니다. 부모자식같에 무슨 빚이냐구요.. 말그대로 맘의 빚.. 빚진 사람은 절대 못잊는, 늘 떠올리고 늘 뭔가 더욱 잘 되돌려주고싶은 맘이 드는 그런 빚. 혹 나랑 엄마랑 쪼잔(!)하게 티격태격이라도 할라치면 엄마의 무기도 돌변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너무 즐거운 그런 빚.
>
>꿔준 사람은 아까워서 맘대로 죽지도 못한다는데.. 엄마한테 받은 것 제가 평생 살아도 못 갚을테니.. 울 엄마 오래오래 좀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
>- 엄마 동생들 낳으실 때 고생하셔서 많이 아프셨는데 이제서야 산부인과에 입원하신답니다. 갑자기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썼습니다.. 어머니, 정말 세상 그 어떤 단어도 대신할 수 없는 울림을 가진 단어입니다.
>
>
Comment '6'
  • 2003.07.16 08:26 (*.80.33.59)
    김진수님은 어머니때문에라도 성공안할수가 없겠네요..성공확신.
  • 2003.07.16 08:27 (*.80.33.59)
    여기서 "성공"이란 세속적성공이 아닌 "행복에로의 진입"을 뜻합니다.
  • 2003.07.16 08:29 (*.80.33.59)
    임시방편으로 철물점에서 에폭시사다가 6번상현주쪽 홈에 발라 높이를 올려주면 그현상 없어질텐데...
  • 일랴나 2003.07.16 10:02 (*.134.148.138)
    진수님 외국에서도 항상 긍지를 가지시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 김진수 2003.07.16 12:25 (*.58.9.42)
    일랴나님 항상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님 저 지금도 무지 행복해요 ^^
  • 2003.07.16 16:11 (*.84.145.138)
    그러실줄 알았어요...그런 어머니가 계신데....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7 빚지며 살기 8 으니 2003.07.16 3340
» [re] 빚지며 살기 6 김진수 2003.07.16 2820
285 브림이 코구멍에 손가락 집어넣는... 그런 상상 해보셨어요? ^^ 10 file 신동훈 2003.07.15 4257
284 친구 1 앙꼬 2003.07.15 3857
283 [깜짝 벙개]까지는 아니구요...^^ 17 pepe 2003.07.15 5016
282 으니님 "오픈유어아이즈"영화 보셨어요? 2003.07.15 3016
281 우리나라 만화계의 현실 6 리바 2003.07.14 3345
280 우울하네요... 11 신동훈 2003.07.14 3513
279 사죄문.....저녁하늘님께. 8 간절한 2003.07.13 3834
278 [펀그림]독일이 세계 2차 대전때 개발중이었던 전투기들 13 일랴나 2003.07.13 8657
277 자다가 일어나서.... 2 마뇨 2003.07.12 3041
276 남자의 일생 4 가치가 2003.07.12 3934
275 문제의 쏘주송입니다.. 호빵맨 2003.07.11 3964
274 야~ 이젠 제법 덥네요... 2 file 신동훈 2003.07.10 4142
273 장화홍련 아직안보신분들 빨리가보세요.. 1 KissTea 2003.07.09 4033
272 마데카솔로 사람 죽이는 방법.. 1 KissTea 2003.07.09 3450
271 [re] 마데카솔로 사람 죽이는 방법.. 2 와따르리바 2003.07.09 4342
270 MRE 한봉지가 23,000원~ @@ 3 신동훈 2003.07.09 4436
269 스타 강의... 7 신동훈 2003.07.08 3818
268 악어의 눈물(펌) 15 http://soback.kornet 2003.07.07 4381
267 결국 전쟁을 일으킨다니..... 11 2003.07.07 4034
266 원더풀 데이즈... 5 신동훈 2003.07.06 3565
265 밤 1시에서 2시 사이는... 5 마뇨 2003.07.06 4112
264 마이크 바이슨과 베가에 대해.. 13 아랑 2003.07.05 5202
263 나를 닮은 남자. 5 진성 2003.07.05 3053
262 당신 생각이 간절한데... --; 2003.07.05 3698
261 잼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 호빵맨 2003.07.04 4055
260 점점 밤 낮이 바뀌는거 같네요 ㅡㅜ 2 마뇨 2003.07.04 3749
259 함 웃어볼까요?[펌] 3 기타사랑 2003.07.02 3938
258 으악~~머리에 든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해요ㅠ 1 기타소녀 2003.07.02 3355
257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7 익명 2003.07.01 3775
256 귀신과의 사투... 신동훈 2003.07.01 4302
255 우니님. 5 wlstjd 2003.07.01 3952
254 가오리 사진 9 =.= 2003.07.01 3549
253 능청스런 팽귄 3 꼭두각시 2003.06.30 3932
252 즐거운 콩송 꼭두각시 2003.06.30 3694
251 양 이야기 14 nenne 2003.06.30 4113
250 이른 아침에 헤이즐럿.... 14 file 신동훈 2003.06.30 6165
249 닉네임입니다.. 5 호빵맨 2003.06.30 3897
248 ㅠ.ㅠ 1 익명.. 2003.06.29 3328
247 진짜 화납니다...누가 진정좀 시켜주세요.. 7 으.. 2003.06.27 3297
246 실시간 날씨 조사한 번 할까요? 1 이태석 2003.06.27 3875
245 씨바스2 1 헤벌레지나가는넘 2003.06.26 3662
244 기타매니아... 행인 2003.06.26 3076
243 할머니.......우리 할머니... 3 간절한` 2003.06.26 3591
242 초등학생, 기합받다 5명 죽다!!!! 7 기타사랑 2003.06.25 3908
241 최근 저의 근황.... ㅡ.○; 8 file 신동훈 2003.06.25 4596
240 쥐얼님을 위한... 구체적인 현실화... ^^; 9 신동훈 2003.06.26 3152
239 ,,, 3 기타소녀 2003.06.24 3121
238 多不有時 6 신동훈 2003.06.24 3371
Board Pagination ‹ Prev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