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옛날에 미국 국가대표 애덜과 울나라 국가대표 선수가 농구 시합을 했을 때 이런 얼빠진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농구는 아무리 봐도 불공평하다.
뭐, 기술적으로 미국 애덜이 잘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평균 키가 울나라 선수덜 보다는 월등히 큰 탓에
그나마 유전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사실.
그러니까 공평한 환경에서 시합해야만 한다.
즉 주전 선수들의 평균키를 재어 그것을 농구 골대의 높이에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애덜 평균키가 2미터고 한국애덜 평균키가 1미터80센티미터라면
울나라 선수들의 골대는 20센티 미터 만큼 낯춰 주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망상이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자꾸 이것 비슷한 망상이 떠오른다.
나는 손이 작은 편이다. 재어 보지 않아서 정확한 치수는 모르겠지만 신발 사이즈가 250 밖에 안되는 것을 보면(근디 요즘 여자들은 발 작은 남자는 징그러워서 싫어한다는 얘기가 있다...ㅠㅠ) 손의 크기도 대충 짐작이 가리라.
키는 176 Cm로 그다지 작은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손은 작아서
기타 연주하기에 껄끄럽다.
특히 롤랑디용의 샹송 기타 버전 중에 "La chanson des vieux amants"이라는 멜랑꼬리한 곡에서 등장하는 처절한 운지에 손가락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다보면 '안되는 것은 남 탓'이라고 애꿎은 조상님만 탓하게 된다.
예전에 숏다리 후배와 당구를 친 적이 있었는데 내가 너무 어려운 공을 줬는지
숏다리인 그가 정상적인 자세로 그 공을 치기에는 너무 무리였다. 어렵게 자세를 잡아 치려고 하면 두발이 지면에서 떨어져 버리는 거다.
그때 후배가 하던 말...
"에이 씨~ 조상 겐세이...."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잘되면 자기 탓이고 못되면 남 탓이라더니 애꿎은 조상님은 왜 들먹이나.
한참 자랄때 그렇게 엄마가 먹으라던 우유 안먹고 편식한 탓이지 내가 보기에 너그집 유전자에는 별 이상 엄따....'
그런데 롤랑의 편곡 작품을 연습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조상이 내게 겐세이를 하셨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엄따.
즉 롤랑의 DNA 속에는 '손가락 길고 쫙쫙 잘 벌어짐' 유전자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세고비아가 존윌리암스에게 애기한 것 처럼 '신이 그에게 손가락을 주셨다'는 것일게다.
어쨌든 롤랑의 손가락 벌어지는 운지에는
아벨깔로바로 할아버지가 애기하신 MSP(버팀눈기법)니 뭐니 다 소용 엄따.
그것도 어느정도 롱 손가락들에게나 통하는 거시다...
예)
------------------------------------1번줄
-----4(2)----------------------------2번줄
-----5(3)----------------------------3번줄
-----7(4)----------------------------4번줄
-------------------------------------5번줄
-----3(1)----------------------------6번줄
(줄 안의 숫자는 플렛번호, 괄호안의 숫자는 왼손가락 번호 )
위의 운지는 F#dim7 의 코드(6번선 개방현은 Eb으로 튜닝)를 타브 악보로 그린 것인데 정말 잡기 힘들다...뭐, 억지로 괄약근에 힘 빡 주고 잡으라면 못잡을 것도 없다만 문제는 이전 마디의 운지와 이 운지를 0.5초 이내에 짠~하고 교체하기에는 엄청 후달린다는 거다. 비겁하게(?) 저음과 고음의 복음시차를 써먹으려고 해도 결과는 늘 마찬가지다...삑싸리....
이거 말고도 손가락의 고문을 동반하는 운지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도 마찬가지로 '거수용 운지'...차라리 망고레의 '파라과이 무곡 1번'의 운지가 편하게 느낄 정도로.
고로...
손가락을 억지로 늘릴 수 없다면
기타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
덩크슛 몬하는 숏키의 동양인이 쉽게 덩크할 수 있게
농구 골대를 낮추어 슬램덩크의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하는 것처럼
기타도 손 작은 사람들은 크기를 줄여서 써야함다...
그러면 조상님 유전자 탓하는 불효를 저지를 일도 없고
아름다운 음악이 고문으로 느껴질 일도 없거니와
적어도 손가락 짧아서 기타 몬 치겠다는 변명은 몬할거 아닌가...
누구는 음악의 비애감에 심취해서 찌푸린 인상으로 연주에 몰입하는데
나는 손가락의 찣어짐에 고통스러워 인상쓰며 연주하니
이거 되겠습니까...
잠이나 자자...
농구는 아무리 봐도 불공평하다.
뭐, 기술적으로 미국 애덜이 잘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평균 키가 울나라 선수덜 보다는 월등히 큰 탓에
그나마 유전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사실.
그러니까 공평한 환경에서 시합해야만 한다.
즉 주전 선수들의 평균키를 재어 그것을 농구 골대의 높이에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애덜 평균키가 2미터고 한국애덜 평균키가 1미터80센티미터라면
울나라 선수들의 골대는 20센티 미터 만큼 낯춰 주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망상이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자꾸 이것 비슷한 망상이 떠오른다.
나는 손이 작은 편이다. 재어 보지 않아서 정확한 치수는 모르겠지만 신발 사이즈가 250 밖에 안되는 것을 보면(근디 요즘 여자들은 발 작은 남자는 징그러워서 싫어한다는 얘기가 있다...ㅠㅠ) 손의 크기도 대충 짐작이 가리라.
키는 176 Cm로 그다지 작은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손은 작아서
기타 연주하기에 껄끄럽다.
특히 롤랑디용의 샹송 기타 버전 중에 "La chanson des vieux amants"이라는 멜랑꼬리한 곡에서 등장하는 처절한 운지에 손가락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다보면 '안되는 것은 남 탓'이라고 애꿎은 조상님만 탓하게 된다.
예전에 숏다리 후배와 당구를 친 적이 있었는데 내가 너무 어려운 공을 줬는지
숏다리인 그가 정상적인 자세로 그 공을 치기에는 너무 무리였다. 어렵게 자세를 잡아 치려고 하면 두발이 지면에서 떨어져 버리는 거다.
그때 후배가 하던 말...
"에이 씨~ 조상 겐세이...."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잘되면 자기 탓이고 못되면 남 탓이라더니 애꿎은 조상님은 왜 들먹이나.
한참 자랄때 그렇게 엄마가 먹으라던 우유 안먹고 편식한 탓이지 내가 보기에 너그집 유전자에는 별 이상 엄따....'
그런데 롤랑의 편곡 작품을 연습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조상이 내게 겐세이를 하셨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엄따.
즉 롤랑의 DNA 속에는 '손가락 길고 쫙쫙 잘 벌어짐' 유전자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세고비아가 존윌리암스에게 애기한 것 처럼 '신이 그에게 손가락을 주셨다'는 것일게다.
어쨌든 롤랑의 손가락 벌어지는 운지에는
아벨깔로바로 할아버지가 애기하신 MSP(버팀눈기법)니 뭐니 다 소용 엄따.
그것도 어느정도 롱 손가락들에게나 통하는 거시다...
예)
------------------------------------1번줄
-----4(2)----------------------------2번줄
-----5(3)----------------------------3번줄
-----7(4)----------------------------4번줄
-------------------------------------5번줄
-----3(1)----------------------------6번줄
(줄 안의 숫자는 플렛번호, 괄호안의 숫자는 왼손가락 번호 )
위의 운지는 F#dim7 의 코드(6번선 개방현은 Eb으로 튜닝)를 타브 악보로 그린 것인데 정말 잡기 힘들다...뭐, 억지로 괄약근에 힘 빡 주고 잡으라면 못잡을 것도 없다만 문제는 이전 마디의 운지와 이 운지를 0.5초 이내에 짠~하고 교체하기에는 엄청 후달린다는 거다. 비겁하게(?) 저음과 고음의 복음시차를 써먹으려고 해도 결과는 늘 마찬가지다...삑싸리....
이거 말고도 손가락의 고문을 동반하는 운지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도 마찬가지로 '거수용 운지'...차라리 망고레의 '파라과이 무곡 1번'의 운지가 편하게 느낄 정도로.
고로...
손가락을 억지로 늘릴 수 없다면
기타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
덩크슛 몬하는 숏키의 동양인이 쉽게 덩크할 수 있게
농구 골대를 낮추어 슬램덩크의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하는 것처럼
기타도 손 작은 사람들은 크기를 줄여서 써야함다...
그러면 조상님 유전자 탓하는 불효를 저지를 일도 없고
아름다운 음악이 고문으로 느껴질 일도 없거니와
적어도 손가락 짧아서 기타 몬 치겠다는 변명은 몬할거 아닌가...
누구는 음악의 비애감에 심취해서 찌푸린 인상으로 연주에 몰입하는데
나는 손가락의 찣어짐에 고통스러워 인상쓰며 연주하니
이거 되겠습니까...
잠이나 자자...
Comment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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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재밌는글...^^ 나는 기타를 못치니 할말이 별로 없지만...운지가 편한 작은 기타를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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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전 다른 손가락은 둘째 치구 소지만 약간 길었으면 좋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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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가 반 마디 정도가 짧아여.....기형인가?유독 짧아서 다른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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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밸런스가 안 맞아여 .........ㅠㅠ 우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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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손가락 아프다...ㅡㅡ; 그래도 되긴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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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저두 사끼 손가락이 짧아여...그래서 운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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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끼 손가락이 길게 펴지곤 하죠..스케일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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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야하는데.. 쉽지가 않아요..어떻게 해결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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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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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저도 발 250이에여....ㅠ_ㅠ 동병상련..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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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난 손은 큰데 왜 기타를 못치냥...............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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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사이즈하고 손 사이즈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270밖에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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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창님 손 크다고 기타 꼭 잘치는거 아니고 손 작다고 기타 꼭 못치는것만은 아녜요.. 연습을 하시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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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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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또다시 황당한 생각. 14 | 지얼 | 2001.12.14 | 4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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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6 | 참으로 유익한 글입니다...아울러... 2 | 신정하 | 2001.12.13 | 5399 |
| 1075 | 믿거나 말거나...(걍 한번 올려봅니다...) 7 | 파코 | 2001.12.13 | 4595 |
| 1074 | 또 왔습니다. ^^ | 경민 | 2001.12.13 | 3580 |
| 1073 | 안냐세여~~ 2 | 이수진 | 2001.12.13 | 3747 |
| 1072 |
이렁거 올려두 되나... 쩝... ㅡㅡ;
23 |
신동훈 | 2001.12.12 | 5074 |
| 1071 | 수진님이랑 성준님 두 모델 보러 겜방에 나왔어요... | 수 | 2001.12.12 | 3939 |
| 1070 | 오랜 만 입니다. | 주노 | 2001.12.12 | 3591 |
| 1069 | 야채피자 맛있따..^^* 4 | 10대소녀 | 2001.12.11 | 3817 |
| 1068 | 수님 보세요. 1 | 문병준 | 2001.12.11 | 3698 |
| 1067 | 15일 상경 무산기......흑흑흑 7 | 영서부 | 2001.12.11 | 3759 |
| 1066 | 방학... 방학... 오오 방학이여.. | 으랏차차 | 2001.12.11 | 3755 |
| 1065 | 캬캬캬~~~ 잼있당 ^^ 1 | 신동훈 | 2001.12.10 | 4459 |
| 1064 | 뜻깊은 하루였습니다.(연주회 후기) 7 | 고정석 | 2001.12.10 | 4182 |
| 1063 | 연주회 사진들 입니다. 4 | 지우압바 | 2001.12.11 | 4768 |
| 1062 | 혹시......??? | 사바사바 | 2001.12.09 | 4400 |
| 1061 | 부탁해염.. 1 | ^^ | 2001.12.09 | 4080 |
| 1060 | 오똑하죠? 넓은 세계에는 대단한 기타리스트가 이리 많으니.... 2 | 수 | 2001.12.09 | 3929 |
| 1059 | 인사드립니다. | 경민 | 2001.12.09 | 4170 |
| 1058 | 수진님 보셔요... | 수 | 2001.12.08 | 3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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