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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느끼2005.03.13 03:19
가끔 본가에 가면 조카에게 바흐 인벤션 첫번째 곡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것이 벌써 5년이 넘은 일이어서 꽤나 이쁘게 연주해냅니다.
최근 연습한 화려한 곡을 자랑하고 싶은 조카는 매번 투덜거리면서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오만한 말이지만 그 꼬맹이가 이곡을 다루고 대하는 것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음악적 성취를 조금씩 이루어져 가는 것을 혼자 느낍니다.
작은 돌림노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다장조의 이 단순함은 저를 항상
편하고 엄마의 품에 안긴 것 같은 안락함을 줍니다.
마지막 종지의 그 편안함은 모든 작곡자들이 고민하는
종지 컴플레스 조차도 가뿐히 뛰어 넘습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에 이 음악을 들으면서 세상을 마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에서 작곡자로 살아 남는 것은
멜로디와 리듬 이전에
자기만의 어떤 목표를 갖아야 하지 않을까요.
바흐는 교육을 위한 이 단순한 곡에서도
자기의 길고 긴 음악적 여정의 한페이지를 실험하며 채워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목표는 더 난해하고 더 발전된 어떤 것이 아니라
더 본질적이고 명료한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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