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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47.192.77) 조회 수 589 댓글 5

클래식음악 소품들의 즐거움

 

음악이야 말로 신이 인간들에게 내린 큰 선물이다.”

 

누군가가 하였다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입니다. 음악(音樂)이란 소리를 즐긴다는 뜻인데 과연 역사 이전부터 즐겨왔으며 철학의 아버지 격으로 추앙 받는 플라톤 같은 사람도 철학, 음악, 체육을 건강한 삶의 3요소로 보았으니 소리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에게 회복과 동력을 얻게 하는 특별한 요소체가 분명합니다.

 

분주히 살아가는 모양들 속에는 생존고 생계를 잇기 위한 의식주의 필요 외에도 즐거운 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고 또 있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의 일생은- 생존으로서의 투쟁이라기보다는 (물론 그러한 처지에 있는 이들이 언제나 있어서 안타깝습니다만-) 아니라 생활로서의 의지 표현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특히 먹고 사는 일과는 일찌감치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는 많은 분야 중에서도 예술 쪽이 그러한데 그 중에서도 음악이 세상에서 하고 있는 역할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음악은 예술과 세속 곧 일반문화 쪽으로 양분되어지기는 하지만 굳이 예술일반과 구분하지 아니하여도 음악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 삶 중에서 부인할 수 없는 풍성한 보편의 성격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바 곧 대중가수들의 노래나 어렵잖게 들려오는 연주소리들로도 그렇습니다. 노래 역시 종류가 다양하여 가곡 가요 동요.. 그리고는 팝 샹송 칸초네 등 국적을 달리하는 것으로도 구분되어지지만 공통점은 목청으로 부르는 노래이며 귀로 들어 마음에 담는 음악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왜 마음에 담습니까.. 편안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며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차르트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듣든지 부르든지 우리 동요 엄마돼지 아기돼지를 듣든지 부르든지 그도 아니면 이미자씨의 동백 아가씨를 듣든지 부르든지 그 마음에 위로와 즐거움을 얻으며 삶의 활력을 재충전하여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 효과는 공히 같습니다.

 

클래식(classic)이란 서양의 고전음악을 일컬을 때 주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그 외에도 모범, 가치, 품격 등을 말하는 것으로도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과연 그러하여서 서양의 고전음악 즉 하이든, 모짤트, 베토벤, 멘델스존, 브라암스 등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아름답고 품격 있는 음악들의 대단한 경지에 놀라게 됩니다. 고전시대 이전 바로크시대에 바흐, 헨델, 비발디의 음악 그리고 후기 낭만주의의 마지막주자 신고전주의자이기도 한 스트라빈스키 같은 이들의 음악명작들을 접하여 볼 때에도 마치 신들의 세계를 엿보는 것 같은 긴장감 신비감으로의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그야말로 바다 물결처럼 밀려오곤 합니다.

 

서양음악사 속에서 거장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는 이름들은, 물론 그 이름에 걸 맞는 걸작들로 명성을 얻은 것인데 사람들은 먼저 그들의 대곡이라 할 수 있는 대작들을 떠올립니다. 바흐의 칸타타, 헨델의 오라토리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교향곡에서 뒤에 이어지는 말러의 천인(千人)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초연부터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같은 음악들을 들어보면- 더욱 확장 된 대규모 편성으로의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며 듣는 이를 압도하는 방대하고 장중하며 힘찬 음악세계에 과연 놀라고 경탄하게 됩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은 훗날 운명이라는 제목을 갖게 되면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명작 중의 명작이지만 또한 같은 작곡가 베토벤의 엘리저를 위하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피아노 소품 역시 너무 흔하게 들을 수 있어서 다소 가치평가가 불리해진 모양새이기는 하여도 들을수록 명곡입니다. 이와 같이 작고 짧은 선율 속에도 삶과 낭만의 혼과 정서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 베토벤.. 그러니까 악성(樂聖)이라 하는 것이겠지요. 소품에 담아내는 장인정신이라고나 할까요 정서라고나 할까요.. 또 방대한 5관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지 않더라도 하늘이 열리고 산이 다가오는 듯 압도적 감동을 주는 바흐의 샤콘느가 있습니다. 바이올린 한 대로 하는 독주 연주 속에 그와 같은 심오함을 담아낼 수 있었으니 그 또한 역시 음악의 아버지이름이 마땅합니다. ‘샤콘느는 결코 인류 역사 속에서 지워지거나 없어지지 아니할 위대한 인류 유산이 분명하다고 외치는 샤콘느 팬의 한 사람입니다.

 

이와 같이 그리고 이와 같은 모양으로 그 시대의 여러 음악의 대가와 장인들이 더 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완성 된 작은 명곡들 곧 소품명작들도 많이 남겼기에 그 후손들의 삶이 풍성하여졌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일컬어 세상의 모든 음악의 완성은 클래식 시대에 이미 그때 다 이루어졌다.”라고도 말하는데 감히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거나 도리도리는 하지 못하고 그렇기도 하지..’ 하면서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대작(大作)이라고 하면 대개 그 이름 그대로 음악 구성에서 규모가 큰 곡들을 지칭합니다. 말하자면 교향곡, 교향시, 콘체르토,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등입니다. 많은 악기들과 역시 다수의 연주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소품(小品)이라고 한다면 가볍고 규모가 작은 독주, 중주곡에 치중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미 상기한바 바흐의 샤콘느같은 것은 비록 바이올린 한 대가 연주를 하는 것이기는 해도 그 악곡의 성격과 화성의 구성과 진행의 정교함과 대담함 그리고 그 드러내는 구상과 표현의 방대함 등을 들어서 과연 이것을 소품으로 구분하여야 하는 것인지를 고심하게 됩니다. 물론 바이올린 조곡 중에 포함 된 한 곡이기는 하여서 그 조곡 자체를 한 곡으로 묶어 보기도 하지만..

 

아무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음악소품 이라고 하면 악곡의 구성도 작고 전개도 짧으며 당연히 시간도 길지 아니한 유형들을 꼽습니다. 예를 들면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슈벨트의 악흥의 순간모차르트의 터어키 행진곡그리고 바흐의 시칠리아노같은 것들을 떠 올립니다. 뭐 크게 복잡한 구성이나 구체화 시켜야 할 내용 같은 것을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들려오는 대로 듣고-’ 즐기면 되는 곡들인데 생각나는 것은- 70년 대 후반 즈음 우리나라의 피아노 공급 시작의 시절에 주택가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아직은 서툴거나 농익지 아니한 연주소리들로 쉽게 들을 수 있었던 바다르제스카의 소녀의 기도같은 곡들도 거기에 해당되지요. 그 모두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편안하게 하여주는 힘을 주는- 가늠하여 보기 어려운 능력이 담겨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스운 이야기 이지만 언젠가 한 때는 (다른 지역도 그랬는지..?)서울시 청소용역트럭들이 후진할 때면 내는 요주의(要注意)음악으로 선택된 엘리저를 위하여-’가 차체에 장치된 스피커를 통하여 여기저기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려 올 때가 있었습니다. 허허 참 그러나 또한 나무랄 일도 아니지요. 물론 그 모양도 클래식음악 보급과 확장의 일조 모습으로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아름답고 예쁜 음악소리를 거리 청소라고 하는 자칫 외면 받기 쉬운 모양에 접목시켰을 때에는 그렇게 시도하고 결정한 이의 고심이 있었을 것이며 조금 더 확장하여 말하자면 사람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더 하여 주자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요.. 그런데 왜 하필 그 음악을 택하였을까.. 하고 또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도 뭐..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선명한 피아노 선율이 주의를 끌게 하고 또 대중음악처럼 사용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으니까.. 정도가 정답이 아니겠는가하고 미루어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베토벤이 그 후진의 현장에 있었더라면 그 표정은 어땠을까.. 하며 허허 웃어 봅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 주변에서는 그러한 류의 클래식 소품 음악들을- 원하던 원치 않던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각종 라디오 TV 프로그램의 시그널음악으로도 그렇고 TV 장면 속 배경음악으로도 그러하며 날씨의 예보에서도 흘러나오고 무슨 먹거리 광고들 속에도 그렇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들려주는 것은 아니고 머리토막, 가운데 토막, 꼬리 토막 중에서 한 가지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이지만 그 역시 이미 대중화 된 모양들을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서 음악의 생활화또는 생활화한 음악이라고 볼 수도 있는 바이고.. 주로 서양음악들이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또한 일기예보를 하면서 판소리를 들려주거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들을 화면으로 광고 하면서 사물놀이패들의 요란법석은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고 사람들은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새는 그러한 거리의 모양들이 없지만 수십 년 전에만 하여도 한 여름 더운 날 길가 도로변에서 속에는 커다란 얼음덩이가 둥실 떠 있는 냉차 쥬스 통을 내놓고 목마른 행인들에게 한 컵에 510원씩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손을 들어 이마에 송송 맺는 땀을 훔치며 시원하게 들이키는 냉차 한잔.. 이제는 그 모두가 빛바랜 흑백 앨범 속에서나 - 이거-!!’ 하면서 찾을 수 있는 추억의 장면들이 되어 버렸지만.. 마치 그와 같이 여러 가지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의 메마름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달래주고 미소 짓게도 해 주었던 클래식 음악 소품들이었는데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쯧, .. 하는 마음으로 귀를 쫑긋 세워봅니다...

 

작지만 위대한 고품격 클래식 소품들이 체면 체통 자존심 다 버리고 혼신을 다하는 모양으로 길에서, 라디오에서, TV에서 그리고 청소차 후진 속에서 콜록대면서도 기꺼이 그 역할들을 자처하며 뭇 사람들에게 힘과 기쁨이 되어 준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 언제 적 영상인지 젊은 정경화님이 TV 속에서 그 책잡을 곳 없는 능숙한 바이올린 연주 솜씨로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리을 들려주기에 옛날 모습들을 떠 올려 보면서 그 장면-장면 속에서 아닌 듯 그렇게 살아 숨 쉬며 우리와 함께 하였던 클래식 소품 음악들을 더듬어 보면서.. 행여나.. 마음의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산골어부  2019-6-1

Comment '5'
  • 2019.06.02 20:15 (*.165.64.141)
    네 소품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죠...
  • 산골어부 2019.06.02 21:05 (*.47.192.77)
    그래서 클래식기타의 애호곡들도 대부분 소품들이지요. '알함브라'는 겨우겨우 성공하였지만 '마술피리'를 가지고 보낸 수많은 시간.. '샤콘느'를 해보겠다고 끙끙거리던 일들이 40여년 전.. 이제는 다 돌아가보고 싶은 추억의 장면들이 되었습니다.
  • 2019.06.02 21:16 (*.165.64.141)
    샤콘느끼지 하셨다면 뭐 다해보셨네요....와...
  • 산골어부 2019.06.04 12:18 (*.47.192.77)

    하하 결국 완성은 못하고 그렇게 끙끙거리다가 군 입대를 하고 말았지요. 그것뿐인가요. 일본에서 친구가 보내준 '아랑페스 협주곡' 역시 한국초연을 해보겠다고 끙끙 낑낑 거리기도 했고.. 두 곡 모두 완성은 못했지만 아름다운 추억은 생겼으니 보상은 받은 것이지요. / 늘 좋은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 노을주의보 2019.06.05 16:19 (*.149.99.218)
    즐기면서 음악을 하고 싶네요. 아직은 테크닉이 부족하여 즐기기 보다는 고통스럽게 음악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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