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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42.154.15) 조회 수 2501 댓글 2










답신





봄나무들의 손길 바쁠 때
그 꽃그늘 아래 무식하게 앉아 보았어
반쪽짜리 낮달의 희미한 울음과
부산한 들쥐떼 웃음소리를 들었지
나도 그처럼 재빠르게 살까
쉿 ──
꽃들은 모두 입술 위에 손을 얹더군
제기랄, 그래 남은 마음으로
밤이면 귀퉁이 통풍구로 오랜 별을 찾았지
거기 변함없이 별 하나 떠서 빛나건만
지상엔 지금도 쫓겨가는 그림자
그리하여, 나무들이 손을 내미는 동안은 침묵하자
그 뒤, 벌써 거덜난 내 봄의 한밤중
비 내리는 뒷길엔 새로운 어둠이 가득하고
서쪽에서 두견새 울면 가리라, 하니
다시금 다 쓰지도 못한 ──
참 캄캄하고 서러운 편지.


-2003. 4

















간만에 신작시 한편 떨구고 갑니다.
이 봄, 님들 모두의 가슴에 평화 있기를... ^^;





  
Comment '2'
  • 저녁하늘 2003.04.09 23:55 (*.104.7.10)
    참 캄캄하고 서러운 편지...
  • 지얼 2003.04.10 23:55 (*.237.118.220)
    참 캄캄하고 서러운 편지...이 표현이 감동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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