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안녕하세요. 이번에 아내가 <화가의 마지막 그림>이라는 책을 출간해서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게시물을 남깁니다.
7살, 4살의 두 딸을 키우랴 집안일 하랴 정신없이 바쁜 상황에서도 틈틈이 글을 써 책을 출간한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출판계가 워낙 불황이다 보니 책 한 권 홍보하기 위해 광고비를 책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남편이라도 발벗고 나서서 알리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염치불구하고 글을 남깁니다.
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내가 원고를 쓸 때 저도 꼬박꼬박 읽었는데, 너무 재밌고 감동도 받아서 '이런 책이 망하면 억울할 것 같다'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래에 아내의 책 <화가의 마지막 그림>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을 옮기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x9788974837945.jpg

반 고흐는 자살하지 않았다? 화가의 마지막 그림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들 

화가가 생을 마감하기 전 최후로 남긴 작품이라 하면 으레 비장감과 비극성 혹은 무력감과 덧없음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 짐작하기 쉽다. 실제로 책에서 다룬 19인의 예술가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비극 속에서 화가들이 길어올린 작품에는 생에 대한 에너지와 열망, 끝끝내 놓을 수 없었던 희망과 염원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또한 일반에 널리 알려진 내용과 전혀 다른 놀라운 반전도 있었다. 

반 고흐의 진짜 유작 [나무뿌리]가 말해주는, 반 고흐 죽음의 진실 
많은 이들이 반 고흐가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이라 믿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고흐의 진짜 유작이 아니다. 그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완성한 뒤에도 그림을 더 그렸다. 죽음 직전에 시작했으나 완성하지 못한 [나무뿌리]가 바로 그것. 고흐의 동생 테오의 큰처남이 남긴 편지에는 고흐가 마지막까지 그리고 있던 그림에 대해 “죽기 전 그는 나무 덤불을 그렸다. 햇빛과 생명으로 가득한”이라고 언급돼 있다. 실제로 이 그림은 채색이 덜 되어 스케치가 그대로 보이는데, 한번 잡은 작품은 끝을 내고야 마는 고흐에겐 이례적인 일이다. 채 완성하지 못한 이 그림은, 고흐의 죽음이 알려진 대로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었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고흐에게 총상을 입힌 용의자인 10대 소년 세크레탕과 고흐의 악연. 자살로 오해받은 총상 사건의 전말이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의 두 연구사,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 하버드대학 교수, 미국 내 총상 분야 최고전문가의 생생한 증언과 논쟁으로 펼쳐진다.

이중섭, 잔 에뷔테른, 에곤 실레… 운명의 거친 옹이에 사랑을 맡기다 
운명의 거친 옹이는 수줍던 연인들을 비극으로 물들여 애달픈 유작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화가 이중섭, 그는 일제강점기에 야마모토 마사코와 국적을 뛰어넘는 열병 같은 사랑에 빠졌다. 가난 때문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며, 중섭은 그 유명한 ‘중섭의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허나 척박한 현실은 재회의 희망마저 꺾었고, 그렇게 살아갈 이유를 잃은 이중섭은 연작 [돌아오지 않는 강]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그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사랑하는 모딜리아니가 결핵으로 끝내 숨지자 9개월 된 뱃속 아이와 함께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잔 에뷔테른, 아내와 아이를 스페인독감으로 잃은 후 장례식 화환이 채 시들기도 전에 그들 뒤를 따라야 했던 에곤 실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이 비극 속에서 보여준 능동적인 사랑의 방식은 우리에게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라는 사뭇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바스키아, 마크 로스코… 마지막 그림이 예언의 메시지가 된 화가들 
거리의 낙서화가로 출발해 부와 명성을 쌓고 ‘검은 피카소’라 불리었던 바스키아는 의미심장하게 [죽음과의 합승]이란 작품을 마지막으로 그린 후 자신의 주택에서 환풍기 앞에 기댄 채 숨졌다. 사인은 약물남용으로 인한 질식사. 그의 나이 불과 28세였다. 아프리카에서 새 삶을 살겠단 포부를 다진 바스키아였지만, 그가 남긴 마지막 유작에는 자신과 똑 닮은 인물이 해골에 올라타 죽음의 고삐를 당기고 있었다. 죽음이 임박했다는 섬뜩한 예언의 메시지로도 읽히는 이 그림에는 서구사회에서 백인에게 ‘발견’되고, 백인에게 ‘소진’된 바스키아의 피로했던 삶이 아프게 묻어난다. 바스키아 사망 후 그가 남긴 그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도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이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한 마크 로스코도 마찬가지다. 마크 로스코 역시 작업실을 물들인 붉은 피를 연상시키는 새빨간 채색화를 유작으로 남겼다. 그림으로 죽음을 예언한 이들의 삶은 참혹했지만, 화가의 삶이 참혹할수록 사후에 성공을 거둘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미술계의 얄궂은 속설을 이들은 자신의 생과 작품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카라바조, 렘브란트… 화려한 성공, 뜻밖의 최후 
창녀를 성모마리아의 모델로, 거지와 평범한 속인을 성인의 모델로 그린 파격의 화가, 하지만 일상적 오브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아는 천재적 재능으로 ‘로마 최고의 화가’라 칭송받은 카라바조. 안타깝게도 그는 화실 밖에서는 광기에 휩싸인 폭군이었고, 끝내 살인을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은 채 추방되었다. 그의 마지막 그림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에는 자신을 향한 동정과 경멸, 그 복잡한 심사가 담겨 있다. 단시간에 성공한 화가의 반열에 올라 남부러울 것 없었던 렘브란트 역시 카라바조의 전철을 밟았다. 그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작품 [돌아온 탕자]에는 시작과 끝이 달랐던 그의 지난한 운명이 그대로 응축되어 있다. 허영과 낭비벽, 방탕한 스캔들로 인해 빚만 잔뜩 진 채 파산한 렘브란트는 결국 이름 하나 새긴 비석조차 갖지 못했다. 뜻밖에도 그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그림 속에는 마치 예수처럼 인자하게 아들을 감싸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림 속 탕자가 렘브란트 자신이라면, 그는 무엇을 용서받고 싶었던 걸까. 삶의 불가해를 착잡함으로 맞바꾸는 이 그림들은 우리에게 또 한번 ‘산다는 것’을 고민하게 한다. 

이외에도 시시각각 죄어오는 나치의 수색에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나는 살아있다’는 증거의 표시로 붓을 놓지 않은 유대인 화가 펠릭스 누스바움, 생때같은 아들과 손자를 연달아 전쟁터에서 잃은 후 ‘전쟁 반대’ 메시지를 새긴 작품을 줄기차게 생산한 케테 콜비츠, 세상이 반대한 사랑을 했다는 아픔을 기어이 숭고한 작품으로 승화시킨 미켈란젤로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는 이 아이러니!
그림이 일러준 삶의 매서운 진실

어쩌면 19인의 예술가들은 하나뿐인 마지막 유작을 남기기 위해 전 생애를 거치며 치열한 준비를 한 셈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의 묘비명’과도 같았던 예술가들의 마지막 작품을 살피는 것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죽음을 비껴갈 수 없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화가의 마지막 그림만큼 잘 알려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화가들이 남긴 마지막 그림을 통해 우리는 사랑해야 하는 이유, 체념해야 하는 이유, 기꺼이 용서해야 하는 이유, 비록 어긋났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삶을 되돌려야 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다. 이 이유들이 모일 때, 때로는 결별하고 싶은 이 고단한 생을, 화가 프리다 칼로가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용기를 손에 쥘 것이다. 매일매일이 막연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만 잘 죽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 아니 삶의 매서운 진실이 화가의 마지막 그림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사는 게 쉽지 않을 때 잠시 멈춰 서서 이 책을 펼쳐봐도 좋다. 우리보다 앞서 치열하게 살다 간 화가들의 진심이, 인생의 의미를 풍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그림이 말을 걸어올 테니 말이다.
Comment '1'
?

  1.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Date2023.01.19 By뮤직토피아 Views51146
    read more
  2.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Date2021.02.17 By뮤직토피아-개발부 Views63971
    read more
  3.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Date2020.03.09 By뮤직토피아 Views79166
    read more
  4.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Date2020.02.14 By뮤직토피아 Views71316
    read more
  5.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Date2019.11.02 By뮤직토피아-개발부 Views75696
    read more
  6. 입덕 콩쿨이네여....

    Date2022.03.11 By Views2579
    Read More
  7. 신현수님 책 소개

    Date2022.03.08 By Views3506
    Read More
  8. 크로아티아 기타리스트....

    Date2022.03.08 By Views3273
    Read More
  9. 새 책 출간했습니다. 기타리스트 신현수

    Date2022.03.07 By잔메 Views4009
    Read More
  10. 로맨틱기타의 새들

    Date2022.03.07 By Views2604
    Read More
  11. 기타5대와 우쿨렐레10대를 경품 드린다네요

    Date2022.03.03 By Views2691
    Read More
  12. 손톱관리....여러가지

    Date2022.03.03 By Views2815
    Read More
  13. 줄불량의 특징중 하나

    Date2022.03.03 By Views3120
    Read More
  14. 제니퍼 킴 한국에 온답니다...

    Date2022.03.01 By Views3098
    Read More
  15. 클래식기타 상판 도색 문의

    Date2022.02.28 By스프러스 Views3092
    Read More
  16. 러셀이 요즘 쓰는 데니스 톨츠

    Date2022.02.27 By Views3390
    Read More
  17. 피카소기타

    Date2022.02.27 By Views3156
    Read More
  18. 측면기둥과 라이징보드

    Date2022.02.14 By Views2902
    Read More
  19. 엘릭서 기타줄 짝퉁

    Date2022.02.14 By Views4002
    Read More
  20. 회오리탄현

    Date2022.02.02 By Views3291
    Read More
  21. 빨래찝게 연주

    Date2022.02.02 By Views3521
    Read More
  22. 오일피니쉬

    Date2022.01.27 By Views3231
    Read More
  23. ***** 목마와숙녀 악보 강효순

    Date2022.01.11 By바람서리 Views4561
    Read More
  24. 질문~~ 온라인으로 중주 연습하시는 분 있을까요, 장비 추천 요청드려요(마이크 추천)

    Date2022.01.09 By행복대장 Views3111
    Read More
  25. 안양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학과 클래식기타 전공 신설모집!!

    Date2022.01.06 By안양대음대 Views3984
    Read More
  26. 기타선배님의 하루

    Date2022.01.04 By Views3430
    Read More
  27. 사선수직탄현

    Date2022.01.03 By Views3501
    Read More
  28. 로망스 노래

    Date2022.01.03 By Views3612
    Read More
  29. 장학생으로 기타전공하기

    Date2021.12.24 By Views3363
    Read More
  30. 크리스마스 캐롤 ...기타로 연주하기 좋은곡은?

    Date2021.12.20 By Views3233
    Read More
  31. 클래식과 다른 통기타 넥 넓이

    Date2021.12.19 By Views4109
    Read More
  32. 기타와 첼로 듀오 후기

    Date2021.12.17 By Views3125
    Read More
  33. GUITAR IS BEST AMONG OTHER MUSICAL INSTRUMENTS

    Date2021.12.06 By Views3236
    Read More
  34. [김해 장유,김해,창원,부산] 통기타, 클래식기타 레슨, 3달에 42만원, 한달에 16만원 [김해장유기타학원][김해기타학원][창원기타학원][부산기타학원]

    Date2021.12.03 By권진수 Views4850
    Read More
  35. 바루에코의 담만기타 현고

    Date2021.11.25 By Views38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71 Next ›
/ 57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