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4.201.33) 조회 수 3288 댓글 1

새내기 게시판에 보면 <기타는 치는 것 입니까?>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기타는 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말 '치다'는 소리를 낸다, 연주한다는 뜻으로도 쓰이거든요.

 

드럼이나 꽹과리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나 친다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 말 '치다'는 뜻도 용법도 정말 다양 합니다. 

대표적인 뜻 이랄까 …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두드리는 것, 타격일 겁니다.

타격 가운데도 "북을 치다." "꽹과리를 치다." 처럼 음악적 소리를 목적으로 사물을 타격한다는(연주한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주먹으로 치다." "땅을 치며 한탄하다" "떡을 치다." "뺨을 치다." (이 경우에는 음향을 동반하겠네요. 소리가 목적은 아니지만...)의 경우처럼 대상에게 고통이나 파괴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충격을 준다는 뜻의 '치다'도 있습니다.

"소금을 치다." "모기 약을 치다." 의 경우에는 뿌린다, 첨가한다는 뜻이고,

"천둥 번개가 치다"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다.

"돼지를 새끼 치다" 에서의 치다는 번식시켜 늘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가지를 치다"는 제거하거나 정리한다는 뜻,

"그물을 치다." "장막을 치다"에서는 … 두르다, 막다 라는 뜻 입니다.

이밖에 "꼬리 치다" "눈웃음을 치다" "소리 치다" "사기 치다" 등등 … '치다'는 두드리거나 때리는 것과는 상관 없는 동작이나 행위를 표현하거나 강조하는 데도 두루 쓰입니다.

 

"기타를 치다"는 기타를 타격한다고 볼 게 아니라 소리를 목적으로 손가락으로 줄에 영향을 주는 행위, 즉 연주 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기타를 퉁긴다. 가야금을 뜯는다. 바이올린을 켠다는 등등의 표현은 행위가 너무 구체적인 나머지 연주한다는 기분이나 음악적 정서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람과 악기와 소리와 공간의 어울림도 안 느껴지고 말입니다.

은유적으로나 쓰일 뿐 실제에서 잘 쓰지도 않고

 

**PS
제가 새내기 방에 글을 쓸 자격이 없어서 여기에 썼는데 이 점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요.

이 곳에라도 굳이 글이 쓰고 싶어진 이유는 "기타는 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은근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이 돼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조회 수가 만 건을 넘고 있고, 댓글도 17개면 이 사이트에서 많은 편 이거든요. 그리고 … 이 글 올라온 게 2009년인데 지난해(2017)에도 어느 분이 댓글을 단 걸 보면 많은 기타 애호가들이 품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질문인 게 틀림 없다고 생각 됐습니다.

 

저는 이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왕초보 입니다. 싼 값에 좋은 중고 기타 사 보려는 야심을 품고 여기 저기 훑고 다니다 보니 이런 멋진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감사 합니다.

Comment '1'
  • 심통 2018.02.21 22:21 (*.14.201.33)
    기타 칠 때 기분이 얼마나 좋은 지 아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3649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6546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1864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3777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78378
16905 혹시 가지고 있으신분 있으시면..(옥외 Y배너광고 물통) file 박해중 2005.04.23 4757
16904 혹시 Waliking in rio 이곡 루이즈 2008.04.16 6028
16903 혹시 ost악보 있으세여? 마키 2002.08.18 3987
16902 혹시 Hi! How are you? 이렇게 시작하는 메일을 받으셨나요? 17 木香 2001.07.25 4633
16901 혹시 Hamsa 음반 가지신 분 있으신가요..? 2 칼있으마 2003.08.01 3516
16900 혹시 govi라고 아시나요.? 컨추리 2002.10.21 3271
16899 혹시 eres tu(그대있는곳까지) 기타 앙상블 버전 영상 있나요? 응응. 2011.10.02 15287
16898 혹시 3~4월에 미국에 가시는분 계신가요? 6 2005.02.04 3466
16897 혹 호주시장에 관심있는 제작자님 계십니까? 4 Harry 2010.07.07 5487
16896 혹 허원경 선생님의 레슨실을 알고계신분 1 학생 2006.02.28 4725
16895 혹 캐나다 토론토에 사시는 분 2 Glen 2006.01.31 4272
16894 혹 안나 비도비치 연주회 사정상 못가시는분 세훈 2007.08.29 3969
16893 혹 기타 제작가님중에 호주시장에 관심있으신분 있으신지요? 멜번기타mania 2009.08.21 4081
16892 혹 ..매니아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하여... 2 이성우 2005.04.07 3395
16891 호호~친구들이랑 피아졸라의 밤을 열기로 했어여^^ 1 덜렁이 2001.11.03 3933
16890 호텔 켈리포니아............. 공민성 2018.11.06 4415
16889 호주에서 음악으로 발판잡은 한국인 한국인의힘 2015.07.16 5284
16888 호주에서 기타를... 6 ghwntj 2005.11.02 4420
16887 호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2 헤치`ㅇ`; 2007.02.12 3502
16886 호주 제작가 3 올리버 2016.10.01 3767
16885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 2 지나가는자 2002.02.07 4034
16884 호원아,순자가 찾는다(예전 야후해외방 관련) 3 순자 2008.11.17 5292
16883 호우~~ 정말 간만... ㅋㅋㅋ 롤랑디용 내한 공연이라... 5 아따보이 2003.07.12 3233
16882 호암아트홀가려면... 1 빼가르 2005.05.19 3688
16881 호암아트홀 티켓 판매, 윈시인 수준 3 디디 2002.09.09 3832
16880 호수에 물고기가 많아야, 강태공들이 바빠진다. 9 오모씨 2004.06.20 2972
16879 호세페레의 스페인 세레나데 파일좀 올려주세요... 4 높은음자리 2005.12.28 4358
16878 호세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 연주회 후기 1 Stardust 2003.09.22 3630
16877 호세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 아랑훼즈 후기.. 2 lafare 2002.10.14 3262
16876 호세리 플라멩꼬 기타 연주 4/9일(토) 군산 기타문화원 10 기타문화원 2005.04.08 4594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