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4.201.33) 조회 수 3284 댓글 1

새내기 게시판에 보면 <기타는 치는 것 입니까?>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기타는 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말 '치다'는 소리를 낸다, 연주한다는 뜻으로도 쓰이거든요.

 

드럼이나 꽹과리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나 친다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 말 '치다'는 뜻도 용법도 정말 다양 합니다. 

대표적인 뜻 이랄까 …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두드리는 것, 타격일 겁니다.

타격 가운데도 "북을 치다." "꽹과리를 치다." 처럼 음악적 소리를 목적으로 사물을 타격한다는(연주한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주먹으로 치다." "땅을 치며 한탄하다" "떡을 치다." "뺨을 치다." (이 경우에는 음향을 동반하겠네요. 소리가 목적은 아니지만...)의 경우처럼 대상에게 고통이나 파괴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충격을 준다는 뜻의 '치다'도 있습니다.

"소금을 치다." "모기 약을 치다." 의 경우에는 뿌린다, 첨가한다는 뜻이고,

"천둥 번개가 치다"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다.

"돼지를 새끼 치다" 에서의 치다는 번식시켜 늘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가지를 치다"는 제거하거나 정리한다는 뜻,

"그물을 치다." "장막을 치다"에서는 … 두르다, 막다 라는 뜻 입니다.

이밖에 "꼬리 치다" "눈웃음을 치다" "소리 치다" "사기 치다" 등등 … '치다'는 두드리거나 때리는 것과는 상관 없는 동작이나 행위를 표현하거나 강조하는 데도 두루 쓰입니다.

 

"기타를 치다"는 기타를 타격한다고 볼 게 아니라 소리를 목적으로 손가락으로 줄에 영향을 주는 행위, 즉 연주 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기타를 퉁긴다. 가야금을 뜯는다. 바이올린을 켠다는 등등의 표현은 행위가 너무 구체적인 나머지 연주한다는 기분이나 음악적 정서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람과 악기와 소리와 공간의 어울림도 안 느껴지고 말입니다.

은유적으로나 쓰일 뿐 실제에서 잘 쓰지도 않고

 

**PS
제가 새내기 방에 글을 쓸 자격이 없어서 여기에 썼는데 이 점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요.

이 곳에라도 굳이 글이 쓰고 싶어진 이유는 "기타는 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은근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이 돼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조회 수가 만 건을 넘고 있고, 댓글도 17개면 이 사이트에서 많은 편 이거든요. 그리고 … 이 글 올라온 게 2009년인데 지난해(2017)에도 어느 분이 댓글을 단 걸 보면 많은 기타 애호가들이 품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질문인 게 틀림 없다고 생각 됐습니다.

 

저는 이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왕초보 입니다. 싼 값에 좋은 중고 기타 사 보려는 야심을 품고 여기 저기 훑고 다니다 보니 이런 멋진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감사 합니다.

Comment '1'
  • 심통 2018.02.21 22:21 (*.14.201.33)
    기타 칠 때 기분이 얼마나 좋은 지 아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3633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6528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1841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3760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78364
16905 졸작 시 한편으로... 7 솔개 2001.05.27 4071
16904 제가 이번 6월18일날.. 기타를 7 호정 2001.05.27 4225
16903 가난한 유학생님만 보세요. 고정석 2001.05.27 3874
16902 우우..파일 사이즈가 너무 크다네요.. 5 ganesha 2001.05.27 4157
16901 웅수씨 보세요 1 2001.05.28 3740
16900 배경 음악을 정지할 순 없나요. 5 구은미 2001.05.28 3741
16899 저도 초고속 인터넷을 달수 있게 기타살앙 2001.05.28 3747
16898 안녕하세여.. 메니아 여러분.. ^^ 5 변소반장 2001.05.29 3806
16897 바루에코 연주후기 좀 부탁드립니다. 3 일랴나 2001.05.29 3837
16896 제가본 바루에코의 공연은 ..........감동의 물결... 5 더카 2001.05.29 4148
16895 ☞ 정말요? 우와... 고정석님, 감사합니다...^^ 3 pepe 2001.05.30 3542
16894 [후기] 마뉴엘 바루에코. 2001. 10 눈물반짝 2001.05.30 3645
16893 ★★ 기타매니아 오프라인 모임을 6월 17일(일) 오후 4시로 연기합니다 4 고정석 2001.05.30 4252
16892 쎄쎄님만 보세요 4 2001.05.30 3864
16891 ☞ 늦어...지는.... 레코딩... 1 시체 2001.06.05 3400
16890 ☞ 저도 바꾸고 시퍼여..우엥~~~ 7 기타살앙 2001.05.31 3603
16889 바루에코 연주회 좋았나요? 캬슬 2001.05.30 3740
16888 바루에코연주회 다시 들을 기회를... 11 2001.05.30 3711
16887 내 닉네임을 바꾸고 싶은데... 6 으랏차차 2001.05.30 3624
16886 6월 7일 기타아협회 연주회 꼭 가봅시다. 4 일랴나 2001.05.31 3791
16885 감성의 넘침과 모자람에 대해서... 4 2001.05.31 3681
16884 살다보니... 8 형서기 2001.05.31 4087
16883 방송 게시판 조회수가 무척 저조하군요!! 3 서정실 2001.05.31 3825
16882 님만 살짝 보세요. 13 멋쟁이 2001.05.31 3752
16881 바루에코가 연주한 기타는 어떤기타인가요? 9 라그리마 2001.06.01 4006
16880 야마돈다가 누군가 했더니.............. 16 수사반장 2001.06.01 4055
16879 칭구등록을 테스트 중입니다. 2 쎄쎄 2001.06.02 4365
16878 감사합니다 7 한형일 2001.06.02 3718
16877 서울기타 콰르텟입니다 감사합니다 3 file 한형일 2001.06.02 4072
16876 일요일 아침... 음악감상 (일반음악입니다) 3 솔개 2001.06.03 3758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