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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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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206.79) 조회 수 5377 댓글 4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곡명 : Preludio Criollo(Duo Version)

작곡 : Rodrigo Riera(1923~1999)

연주 : Rodrigo Riera & Anonymous One


 

 

아마도 로드리고 리에라(Rodrigo Riera 1923~1999)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음악(특히 기타)에 대해 평생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나 같은 사람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는 베네주엘라 출신의 기타리스트겸 작곡가인데, 10여 년 전에 그가 작곡한 Preludio Criollo(토속적인 전주곡)을 기타마니아에서 모씨가 연주한 것을 듣고 무척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의 안목과 로드리고 리에라가 작곡한 이 작품이 비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네 문화적 풍토는 어찌 그리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후 아직까지 이 곡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우리 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아름다운 연주란 손가락 끝의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란 결국은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연주가에게 필요한 것은 연주력만이 아니다.

작품을 보고 미추(美醜)를 판단하는 안목도 연주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음반 속에 담긴 음질도 감동을 주는 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베네주엘라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일까?

이 연주는 허접한 녹음 기술에다 녹음마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사용된 악기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이 연주에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것은 연주자의 감성과 작품성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기백 기천만 원의 오디오란 게 무슨 소용이람!

 

전형적인 전주곡 스타일의 단조로운 리듬 패턴이 반복되는 이 작품은 베이스 진행과 화성진행이 너무도 아름답다.

바흐와 같은 대가조차도 이처럼 아름다운 진행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시종 헤미올라(Hemiola, 한 곡 속에 2박자와 3박자가 함께 나오는 것)가 뒤섞이면서 깊은 음영을 만들어 나간다.

원래는 기타 곡주곡인데 여기서는 한 파트(선율 파트, 즉 오블리가토 Obligato)가 덧붙여져서 2중주로 연주하고 있다.

언제 녹음된 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2중주 파트너에 대한 정보조차 없다.

확인된 사실은 작곡가 자신이 연주하고 있다는 것 정도다.


 

 

 

세계적인 연주가들조차도 이 곡을 녹음하지 않아 이 곡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국내 기타리스트에게 이 곡을 적극 추천해서 널리 알리고 싶다.

깊은 밤 이 곡을 벌써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술이란 이럴 때 마시는 것이다.

때마침 촉촉하게 내리는 가을비를 안주 삼아 혼자서 쎄주럴(혀가 꼬부라질 때의 발음이다) 마시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

기분이 째진다.



많이 연주하시라고 악보를 첨부한다.

 

Comment '4'
  • jons 2015.10.01 20:34 (*.36.30.42)

    그렇군요, 단조로우면서도 빠져드는 느낌 ... 좋습니다, 전선생님 덕분에 곡 하나 얻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그럼,

  • 콩쥐 2015.10.02 08:18 (*.198.213.37)
    에반젤로스가 알아보고 연주하는군요....
    좋은 곡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콩쥐 2015.10.02 08:19 (*.198.213.37)
    http://www.guitarmania.org/guitar009/1939183
    예술의 전당 게시판에 에반젤로스가 올라가 있네요....
  • 명언 2015.10.03 04:01 (*.84.191.76)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네 문화적 풍토는 어찌 그리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후 아직까지 이 곡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우리 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아름다운 연주란 손가락 끝의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란 결국은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연주가에게 필요한 것은 연주력만이 아니다.
    작품을 보고 미추(美醜)를 판단하는 안목도 연주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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