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무등으로 환생할 불립문자여 ─ 서은 문병란 선생님 영전에 이승철(시인) 우리는 지금, 역사의 혼이 살아있는 민주광장에서 우리들이 그토록 사랑한 이곳 빛고을 거리에서 당신의 큰 이름만을 소리쳐 부르고 있습니다. 올곧은 말씀 하나 섬길 수 없는 분단된 산하 그토록 처절한 이별이 너무나 길어 긴긴 슬픔이 이렇듯 깊어 오직 단 한 분, 직녀를 만나기 위해 마침내 먼먼 기다림 끝에 훠이훠이 길 떠나셨나요. 통일의 노둣돌로 남북을 하나로 잇는 오작교가 되고자 목숨꽃 고이 바쳐 이 땅의 모든 그리움 한데 모으셨나요. 천도가 무심했던 캄캄절벽, 군홧발 소리만 자욱했던 시절 교단과 거리에서 때론 포차에서 후학과 후 생들을 일깨우며자유와 민주, 정의와 양심을 지켜낸 그대 옹골찬 시혼 때론 황토울음이었다가 청산유수 같은 목 소리였다가 가짜들과 거짓부렁 위정자들을 내치던 광 야의 그 몸짓 우린 오직, ‘문병란’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떠 올리며 길 없는 그 길목에서 다시금 살판을 만들 어냈다. 저 환장할 오월의 눈물 속에서 반짝이던 미소들 저 미치도록 푸르른 하늘을 열어젖히던 임 이었네. 화순적벽 꼿꼿한 단애 아래 꽃물로 흐르 는 임아. 위대한 광주의 선지자였던 우리들의 시대 정신이여. 전라도 뻐꾹새로 오늘, 역사의 혼불이 된 사람이여. 끝내는 운주사 천불천탑, 그 천년의 미소처럼 불멸하는 한 영혼으로 가슴마다 살아 있어라. 통일 연가를 목청껏 부르던 민족시인 문병 란 선생이여. 여기 민주광장에서 우리가 그 이름자를 부 르고, 또 불러 다시금 무등으로 환생할 우리들의 영원한 불립문자여!
김원중 조관우등이 불러 널리 알려진 직녀에게를 쓴 문병란 시인께서 추섴전날 떠나셨네요
직녀에게 이별이 너무 길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땅의 연가(戀歌)
가신이의 발자취 문병란 시인 문병란 시인 다시금 무등으로 환생할 불립문자여 ─ 서은 문병란 선생님 영전에 이승철(시인) 우리는 지금, 역사의 혼이 살아있는 민주광장에서 우리들이 그토록 사랑한 이곳 빛고을 거리에서 당신의 큰 이름만을 소리쳐 부르고 있습니다. 올곧은 말씀 하나 섬길 수 없는 분단된 산하 그토록 처절한 이별이 너무나 길어 긴긴 슬픔이 이렇듯 깊어 오직 단 한 분, 직녀를 만나기 위해 마침내 먼먼 기다림 끝에 훠이훠이 길 떠나셨나요. 통일의 노둣돌로 남북을 하나로 잇는 오작교가 되고자 목숨꽃 고이 바쳐 이 땅의 모든 그리움 한데 모으셨나요. 천도가 무심했던 캄캄절벽, 군홧발 소리만 자욱했던 시절 교단과 거리에서 때론 포차에서 후학과 후 생들을 일깨우며자유와 민주, 정의와 양심을 지켜낸 그대 옹골찬 시혼 때론 황토울음이었다가 청산유수 같은 목 소리였다가 가짜들과 거짓부렁 위정자들을 내치던 광 야의 그 몸짓 우린 오직, ‘문병란’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떠 올리며 길 없는 그 길목에서 다시금 살판을 만들 어냈다. 저 환장할 오월의 눈물 속에서 반짝이던 미소들 저 미치도록 푸르른 하늘을 열어젖히던 임 이었네. 화순적벽 꼿꼿한 단애 아래 꽃물로 흐르 는 임아. 위대한 광주의 선지자였던 우리들의 시대 정신이여. 전라도 뻐꾹새로 오늘, 역사의 혼불이 된 사람이여. 끝내는 운주사 천불천탑, 그 천년의 미소처럼 불멸하는 한 영혼으로 가슴마다 살아 있어라. 통일 연가를 목청껏 부르던 민족시인 문병 란 선생이여. 여기 민주광장에서 우리가 그 이름자를 부 르고, 또 불러 다시금 무등으로 환생할 우리들의 영원한 불립문자여! 직녀에게' 작사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 타계타계한 문병란 시인'직녀에게'를 작사한 시인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가 25일 타계했다. 향년 80세. 전남 화순 출신인 고인은 1961년 조선대학교 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2년 '현대 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민주·민족·통일 노래한 민족시인…민주화운동에도 투신 '직녀에게'를 작사한 시인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가 25일 타계했다. 향년 80세. 전남 화순 출신인 고인은 1961년 조선대학교 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2년 '현대 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1988년에 조선대 국문과 조교수에 임용됐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와 5·18 기념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가수 김원중 씨가 불러 널리 알려진 '직녀에게'를 썼으며 시집으로는 '죽순밭에서', '벼들의 속삭임', '땅의 연가' 등이 있다. 1970년대 이후 '죽순 밭에서', '벼들의 속삭임' 등을 발표하며 저항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중문학을 선보였다. 순천고와 광주제일고 등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민주화운동 때문에 해직된 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배후조종자로 지목돼 수배를 당하고 농업협동조합에서 간행된 시집때문에 투옥되기도 했다. 군사 독재정권에 맞서 민중과 통일을 노래하는 참여시를 꾸준히 발표했다. 민주화운동에도 투신해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민주교육실천협의회 국민운동본부 대표를 역임했다. 1981년 시선집 '땅의 연가'에서 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직녀에게'를 발표했으며 가수 김원중이 노래해 널리 알려졌다. '이별이 너무 길다 / 슬픔이 너무 길다 /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로 시작되는 이 시는 연인의 이별을 갈라진 남북의 현실에 빗대어 통일을 노래한 시로 고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직녀에게'를 노래한 가수 김원중씨는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직녀에게'를 통해 문병란 선생님을 뵙게 되었고, 민주화운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역사의식과 통일에 대한 무게를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2009년 제1회 박인환 시문학상과 요산문학상, 전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8시다. 장례는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의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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