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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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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4 13:46

학습과 수련

(*.221.82.39) 조회 수 4121 댓글 9
학습과 수련

1.        학습은 경험과 지식(관념)을 쌓아가는 것이고 수련은 고정관념을 덜어내는 것이다.

한 예로 기타를 배울 때 아포얀도 알아이레 동작을 배운다.  그러나 음악과 기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탄현에 대한 엄밀한 구분이나 고정관념이 없어진다.

2.        학습은 점진적인 발전과 진화의 과정이고 수련은 찰나적인 각성을 위한 과정이다. 따라서 의식이나 능력의 비약적인 성장은 대체로 학습보다는 수련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기타를 배우는 과정도 그렇고 모든 것이 대체로 쉬운 것에서 점차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학습의 대상이 옮아간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사람에게 있어서 수직적인 성장을 이루게 하는 것은 자기내면의 변화를 가져오는 각성이다.

3.        학습이 바른 정보와 습관을 처음부터 습득하도록 한다면 수련은 잘못된 정보와 습성을 자각하고 제거하도록 한다.

좋은 스승으로부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면 잘못된 습관은 적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몸에 배인 잘못된 습관은 자각이 전제되어야만 교정이 가능하다. 그 자각의 계기가 잘못된 것에 대한 스승의 지적이라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그것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이는 제거될 수 없다.

4.        학습이 논리적인 사고와 지적연마를 요구한다면 수련은 지식으로부터의 자유와 비움, 직관을 요구한다.

기타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손가락의 움직임과 연주에 관한 기본기의 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고 예술에 봉사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음악은 지식과 관념으로부터의 자유를, 우리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느낌과 창의성을 요구한다.

5.        학습이 노력을 요구한다면 수련은 정성을 요구한다. 노력이란 의지의 작용이고 정성이란 심성의 작용이다.

무엇인가를 잘하겠다는 불 같은 의지나 노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른 길을 알고 그 길을 향해 마음을 모으고 지속시키는 차분한 정성이다.
6.        학습은 대체로 좌뇌의 활동영역이고 수련은 대체로 우뇌의 활동영역이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신활동을 담당하고 우뇌는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정신활동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7.        지금의 학교교육의 특징중의 하나는 학습만이 중요시되고 수련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간 학습에 의한 효과에만 집착하는 조급성으로 인해, 기다림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수련적인 요소를 참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8.        학습의 대상은 대체로 외부에 있고 수련의 대상은 대체로 내부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기타를 배울 때부터 대체로 무슨 곡을 언제까지 마스터하고 그 다음에는 또 무슨 곡… 이런 식으로 수평적으로 자신의 연주역량을 늘려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기타공부를 하는 참다운 기쁨은 연주를 함에 있어 드러나는 자신의 한계와 고정관념을 파악하고 제거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성장하는데 있다.  이것이 수직적 성장이다.
Comment '9'
  • 별빛나래 2002.04.05 00:34 (*.200.67.236)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쯤 정체를-_- 밝히실건가요?
  • 까치 2002.04.05 02:02 (*.195.175.109)
    팍팍!! 와닿는 글이다아...
  • 명노창 2002.04.05 09:53 (*.37.74.35)
    여기 홈은 확실히 그냥 메니아 수준이 아니군..........
  • 2002.04.05 10:45 (*.204.53.233)
    거의 선문답같은 글이야요.....덕분에 공부 많이 됩니다...감사.
  • 바람새 2002.04.13 16:14 (*.178.129.126)
    기타 쫌 배울려고 했더니 이렇게 어려워서야!!!!!
  • 바람새 2002.04.13 16:17 (*.178.129.126)
    수평적 성장과 수직적 성장에 대해서 이번에야 확실히 알았어요 기타도 그냥 좋아서 배우는 것이 아니고 형이상학적이고도 거시적인 통찰력이 있어야 됨을 이제야 !!!!!!
  • 과객 2002.04.14 21:38 (*.221.82.39)
    세상에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 과객 2002.04.14 21:39 (*.221.82.39)
    그냥 좋아서 한다는 게 가장 맞는 말이겠지요.
  • 과객 2002.04.14 21:40 (*.221.82.39)
    좋아서 하다보면 몰랐던 것을 보게 되고 더 깊어지고 뭐 그런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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