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4.201.33) 조회 수 3269 댓글 1

새내기 게시판에 보면 <기타는 치는 것 입니까?>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기타는 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말 '치다'는 소리를 낸다, 연주한다는 뜻으로도 쓰이거든요.

 

드럼이나 꽹과리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나 친다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 말 '치다'는 뜻도 용법도 정말 다양 합니다. 

대표적인 뜻 이랄까 …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두드리는 것, 타격일 겁니다.

타격 가운데도 "북을 치다." "꽹과리를 치다." 처럼 음악적 소리를 목적으로 사물을 타격한다는(연주한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주먹으로 치다." "땅을 치며 한탄하다" "떡을 치다." "뺨을 치다." (이 경우에는 음향을 동반하겠네요. 소리가 목적은 아니지만...)의 경우처럼 대상에게 고통이나 파괴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충격을 준다는 뜻의 '치다'도 있습니다.

"소금을 치다." "모기 약을 치다." 의 경우에는 뿌린다, 첨가한다는 뜻이고,

"천둥 번개가 치다"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다.

"돼지를 새끼 치다" 에서의 치다는 번식시켜 늘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가지를 치다"는 제거하거나 정리한다는 뜻,

"그물을 치다." "장막을 치다"에서는 … 두르다, 막다 라는 뜻 입니다.

이밖에 "꼬리 치다" "눈웃음을 치다" "소리 치다" "사기 치다" 등등 … '치다'는 두드리거나 때리는 것과는 상관 없는 동작이나 행위를 표현하거나 강조하는 데도 두루 쓰입니다.

 

"기타를 치다"는 기타를 타격한다고 볼 게 아니라 소리를 목적으로 손가락으로 줄에 영향을 주는 행위, 즉 연주 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기타를 퉁긴다. 가야금을 뜯는다. 바이올린을 켠다는 등등의 표현은 행위가 너무 구체적인 나머지 연주한다는 기분이나 음악적 정서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람과 악기와 소리와 공간의 어울림도 안 느껴지고 말입니다.

은유적으로나 쓰일 뿐 실제에서 잘 쓰지도 않고

 

**PS
제가 새내기 방에 글을 쓸 자격이 없어서 여기에 썼는데 이 점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요.

이 곳에라도 굳이 글이 쓰고 싶어진 이유는 "기타는 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은근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이 돼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조회 수가 만 건을 넘고 있고, 댓글도 17개면 이 사이트에서 많은 편 이거든요. 그리고 … 이 글 올라온 게 2009년인데 지난해(2017)에도 어느 분이 댓글을 단 걸 보면 많은 기타 애호가들이 품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질문인 게 틀림 없다고 생각 됐습니다.

 

저는 이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왕초보 입니다. 싼 값에 좋은 중고 기타 사 보려는 야심을 품고 여기 저기 훑고 다니다 보니 이런 멋진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감사 합니다.

Comment '1'
  • 심통 2018.02.21 22:21 (*.14.201.33)
    기타 칠 때 기분이 얼마나 좋은 지 아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3437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6332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1621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3515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78139
17085 독일식 기능화성학 - 근본원리 장조편 file 신준기 2023.11.28 645
17084 5피스기타 소리 들어보기 file 2023.11.22 615
17083 택시운전하는 기타애호가 2023.11.22 604
17082 겨울철 건조 조심 휜넥 교정 file 2023.11.22 544
17081 기독교 찬양 연주악보 쭈굴이 2023.11.19 679
17080 [김해 장유,김해,창원,부산] 통기타, 클래식기타 레슨, 3달에 42만원, 한달에 16만원 [김해장유기타학원][김해기타학원][창원기타학원][부산기타학원] file 권진수 2023.11.19 729
17079 기타 그 모든 것 4 최동수 2023.11.07 949
17078 아베마리아 기타악보는 없나보죠? 1 횡설이 2023.11.06 702
17077 둘알미늄 새들 1 file 2023.11.02 798
17076 중고기타구입 file 2023.10.16 1040
17075 청음 앱 추천합니다. file 김선생님 2023.10.16 911
17074 가족사진을 찍었으면 3 잔메 2023.10.15 957
17073 기타줄높이 낮아지면 빠른연주에 도움이되나요? 2 호뭉 2023.10.11 1000
17072 토레스기타 2 file 2023.10.10 1185
17071 크노블로 줄 (카본) 구매 할려고 하는데 구입처있을까요? 1 astraious 2023.10.07 1029
17070 설중한도행 1 잔메 2023.09.27 1191
17069 나무 구하러 고산지역을 방문 3 file 2023.09.27 1009
17068 홍콩 file 2023.09.27 976
17067 추석 명절 행복하세여 file 2023.09.27 995
17066 예쁘게 줄매는 방법 file 2023.09.14 976
17065 안양대학교 예술체육대학 음악학과 관현악 수시모집 file 문짱 2023.09.11 1136
17064 흔하디 흔한 QR 코드, 무심코 스캔하면 졸지에 절망할 수도 있습니다. 5 잔메 2023.09.09 1169
17063 페르난데스 장하은 ......입장권 몇장 드려요... file 2023.09.07 1198
17062 조대연..... 2023 따레가국제기타콩쿠르 우승 file 2023.09.02 1265
17061 ivory and evony file 2023.09.01 1036
17060 만수르형님 계실때 사우디에 file 2023.09.01 1305
17059 장하은이 만든곡 2023.09.01 1106
17058 축하......전장수 비엔나 국제작곡콩쿨우승 file 2023.09.01 1218
17057 아침식사는 천원, 저녁식사는 2천원 file 2023.08.27 870
17056 다양한 교재들 file 2023.08.27 104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