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는 치는 것 입니까?"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새내기 게시판에 보면 <기타는 치는 것 입니까?>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기타는 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말 '치다'는 소리를 낸다, 연주한다는 뜻으로도 쓰이거든요.
드럼이나 꽹과리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나 친다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 말 '치다'는 뜻도 용법도 정말 다양 합니다.
대표적인 뜻 이랄까 …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두드리는 것, 타격일 겁니다.
타격 가운데도 "북을 치다." "꽹과리를 치다." 처럼 음악적 소리를 목적으로 사물을 타격한다는(연주한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주먹으로 치다." "땅을 치며 한탄하다" "떡을 치다." "뺨을 치다." (이 경우에는 음향을 동반하겠네요. 소리가 목적은 아니지만...)의 경우처럼 대상에게 고통이나 파괴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충격을 준다는 뜻의 '치다'도 있습니다.
"소금을 치다." "모기 약을 치다." 의 경우에는 뿌린다, 첨가한다는 뜻이고,
"천둥 번개가 치다"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다.
"돼지를 새끼 치다" 에서의 치다는 번식시켜 늘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가지를 치다"는 제거하거나 정리한다는 뜻,
"그물을 치다." "장막을 치다"에서는 … 두르다, 막다 라는 뜻 입니다.
이밖에 "꼬리 치다" "눈웃음을 치다" "소리 치다" "사기 치다" 등등 … '치다'는 두드리거나 때리는 것과는 상관 없는 동작이나 행위를 표현하거나 강조하는 데도 두루 쓰입니다.
"기타를 치다"는 기타를 타격한다고 볼 게 아니라 소리를 목적으로 손가락으로 줄에 영향을 주는 행위, 즉 연주 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
그리고 말입니다.
기타를 퉁긴다. 가야금을 뜯는다. 바이올린을 켠다는 등등의 표현은 행위가 너무 구체적인 나머지 연주한다는 기분이나 음악적 정서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람과 악기와 소리와 공간의 어울림도 안 느껴지고 말입니다.
은유적으로나 쓰일 뿐 실제에서 잘 쓰지도 않고 …
**PS
제가 새내기 방에
글을 쓸 자격이 없어서 여기에 썼는데 이 점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요.
이 곳에라도 굳이 글이 쓰고 싶어진 이유는 "기타는 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은근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이 돼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조회 수가 만 건을 넘고 있고, 댓글도 17개면 이 사이트에서 많은 편 이거든요. 그리고 … 이 글 올라온 게 2009년인데 지난해(2017년)에도 어느 분이 댓글을 단 걸 보면 많은 기타 애호가들이 품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질문인 게 틀림 없다고 생각 됐습니다.
저는 이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왕초보 입니다. 싼 값에 좋은 중고 기타 사 보려는 야심을 품고 여기 저기 훑고 다니다 보니 이런 멋진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감사 합니다.
-
기타 칠 때 기분이 얼마나 좋은 지 아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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