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지휘자가 바라보는 푸르트벵글러 음악에 대한 설명 한편...

by 고전음악 애호가 posted Sep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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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애호가라면 푸르트벵글러라는 대지휘자의 이름을 깊히 간직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세기에 명멸했던 수많은 명지휘자 중에서도

단연 처음을 장식하는 대지휘자..... 올 중순경  베를린 신포니에타의 상임지휘자에 선임된 아주 유능한 지휘자인 박성준씨의 글입니다.

박지휘자는 국내보다는 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그 명성을 다지고 있는 음악인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올해 베를린 신포니에타의

상임 지휘자로 발탁받아 음악계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베를린 신포니에타는 베를린 필 단원들도 참가하는 악단으로

그 무게감이 상당한 오케스트라입니다. 박성준씨의 푸르트벵글러에 대한 이야기는 영웅 음반에 관한 것입니다. 이 음반 들어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http://youtu.be/x03QO539eg4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펌


20세기 최고의 지휘자중 한 사람이라 불리우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는 평생에 걸쳐 베토벤의 음악들 ..그중에서도 9개의 교향곡들에 대단한 애착을 보이며 연구를 했던 지휘자이다. 그래서 그의 베토벤 교향곡연주는 지휘자자신의 스타일이나 개성등을 따지기 이전에 매우 학구적이며 또한 정확하다.

여기에서 정확하다라는 의미는 단순히 작곡자의 스코어에 드러나있는 악곡의 구조나 화성법 대위법 등을 표현해내는 정확함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그 작품들 이면에 녹아들어있는 서양음악의 정신과 이상을 나타낸다는 것을 통틀어 말한다. 오늘 소개하려는 제3번 영웅 교향곡은 특별히 더 그렇다. 왜냐하면 이곡은 5번 9번등과 함께 지휘자 자신이 전생애에 걸쳐 매우 빈번히 연주를 했던 곡중 하나이고 그만큼 강한 애착과 함께 도전정신을 불태웠던 곡이기 때문이다.
 
연주는 강하고도 명확한 선율선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음악이 진행하는 동안 어느 한부분 약해지거나 머뭇거려서 중간에라도 다른 선율등에 파묻히는 일은 결코 없다. 때문에 음악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동안 듣는이는 마치 덮쳐오는 거대한 해일을 보는 듯한 놀라운 감동에 빠진다. 너무나 많은 정보량이 매번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살아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푸르트벵글러를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게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이다.


푸르트벵글러 당시엔 지휘자들이 템포를 정해진 것과는 달리 매우 느리게 하는 것과 또한 그것과 더불어서 템포를 정해진 그것에 얽매이질 않고 점점 더 느려지게 혹은 빨라지게 하는 것이 허용이 되는 시대였다. 말하자면 이것들은 시대가 허용한 일종의 관습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푸르트벵글러가 취한 템포의 특징들은 다른 지휘자들의 그것들과 같은 것 같으면서도 그러나 명확히 다르다.  다른 지휘자들은 어느 정도는 작위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지휘자 스스로가 작품을 해석하려하는 주관성이 강하게 있었는 반면 푸르트벵글러는 역시 강한 주관성을 느끼게 하지만 잘 들어보면 템포를 변경시키거나 하더라도 그 특징된 부분이라는 주관성을 그 앞과 뒤의 프레이징에서 면밀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보충하여 완전하게 들어맞게 처리를 하는 이유로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들어맞는 특별한 논리성을 창출해 낸다. 그러니까 주관성이 그것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오는 다른 주관성과 어우러져서 오히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을 작품전체에 걸쳐 창출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즉, 푸르트벵글러의 해석은 부분도 훌륭하지만 그 부분들이 모아진 전체의 구조를 볼 때에 더욱더 그 가치를 발한다는 뜻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 어느 한 부분에서 템포를 느리게 이완시킨다고 하면 그 다음에 오는 그 프레이징이(바로 다음이 아닐 수도 있다.) 발전하는 다른 모습에서는 오히려 템포를 빨라지게 하여 앞과 뒤가 서로 상호보완을 하게 해줌으로써 상호간의 유기적인 연결감과 결과적인 전체의 틀은 확고하게 유지시킨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라 통일성과 논리성, 그리고 독창성을 동시에 획득하게 되는 매우 논리적이고도 정확한 해석이 되는 것이다. 이해를 쉽게하기 위하여 이를 숫자적으로 표현 해보면 5+5=10 이것은 악보에 적힌 일반적인 템포의 그것이라고 하자.. 그런데 푸르트벵글러 시대의 다른 지휘자들은 이것을 7+8=15 정도로 해석했다. 즉 부분과 결과가 다 같이 다른것이다. 하지만 푸르트벵글러는 이것을 7+3=10 으로 함으로써 과정은 색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들어맞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놀라운 해석이 바로 푸르트벵글러의 해석이 주는 특징의 비밀중 하나이며 이 에로이카 음반을 포함한 그의 베토벤교향곡 해석에 있어서의 열쇠이다.(박성준 지휘자)

글 출처  http://sigi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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