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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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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식2012.05.11 20:18
논의의 초점에서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훈님 말씀대로 기타를 잘 몰라도 물론 기타작품의 작곡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훈님의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누구나 추론이 가능한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기타적인 특성(맛)을 지닌 작품을 작곡하려면 그 악기에 대해 잘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
작곡이 콩나물의 나열이나 조합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악기적인 특성이 배제된 미디 음원을 생각해봅시다.
아무리 음악 이론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이 작품이 기타적인 특성을 지니지 못하다면 기타곡으로서의 매력은 반감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작곡가는 유명 연주가의 조언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콘체르토와 같이 명인기적인 기교를 요하는 작품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스페인 출신으로서 기타음악의 어법이 이미 체화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로드리고 조차도 마사교수나 세고비아와 같은 유명 연주가의 조언을 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악기를 불문하고 일정 부분은 어떤 악기로도 표현 가능한 공통적인 영역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잘 모르더라도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2중주 작품을 작곡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작품들이 상당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파가니니의 카프리스와 같이 바이올린의 특성을 잘 지니고 있는 작품을 바이올린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작곡할 수 있을까요?

여담입니다만, 콩나물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과는 별개로 음악에는 연주의 재미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음악감상실에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알람브라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만약 하모니카로 알람브라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명연주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되겠지요.
기타로 연주하는 것과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것이 콩나물 상으로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하모니카 연주가에게 열광하겠지요.
음악은 이렇듯 어릿광대(오락적인)와 같은 요소(더러는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는)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악기가 지닌 기교적인 요소와는 관계없이 음악에 감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베토벤 후기현악4중주 중 13번(Op. 130) 카바티나와 같은 작품은 느릿하고 기교적인 요소도 별반 없습니다만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콩나물이 지닌 심후한 내공으로 인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가 되겠지요.
음악의 아름다움이란 이렇듯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 같이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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