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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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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28.151) 조회 수 12507 댓글 32

(아래 댓글 달았다 이곳에 옴김)



슈베르트는 기타를 칠줄도 몰랐을 거라네요.
http://www.jacaranda-music.com/Schubert.html 여기에 나온 내용.
슈베르트관련 그당시 중요자료들 검토해보면 
슈베르트와기타 관련한 언급은 자료의 방대한 내용 중 <단 한차례> 언급되는데,
그 언급도 슈베르트가 기타를 쳤다느 건지, 아니면 그의 친구가 쳤다는 건지 명확하지 않다는군요.
====================================


라이프치히 시절의 바하는 매주 새로운 미사곡을 작곡하기로 계약을 맺어
바하가 작곡한 칸타타는 산더미 같다네요.
매주 새곡을 성가대에게 주어야 해서 바하의 제자+그의 자식들(무려 20명!!!)은 
성가대에 줄 바하의 악보베끼는거로 먹어 살았답니다. 
그러다보면 실수도 있었을 듯.
이 내용은 여기
http://oyc.yale.edu/music/musi-112/lecture-16
에서 들은 것.
이 예일대 강의 무진 재미 있어요.

클래식도 나오고 팝도 나오고.
동영상과 함께 transcript도 제공되니

예일대 강의 한번 도전해보세요.

저는 현재 18강 가지 들었네요.

Comment '32'
  • 2012.05.07 19:31 (*.151.135.36)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도 슈베르트가 간간히 기타를 쳤다는건 들었어도
    슈베르트가 피아노 살돈이 없어 기타로 자신의 모든곡 (31살에 요절했지만 작곡수가 엄청납니다.
    정말 생존기간 대비 작곡수로 보면 모짜르트 다음으로 아마 다작일겁니다. )을 작곡했다는
    아무런 근거도 없은 얘기를 네이버 같은 엉터리 지식같은데서 줏어듣고서 여기저기
    퍼트리며 자기가 기타위상을 올리는 대단한 홍보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황당합니다.
  • 오리베 2012.05.07 20:40 (*.210.76.90)

    슈베르트가 작곡을 할 때 기타를 이용했느냐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네이버에나 떠돌며 이사람저사람 인용하는 황당한 얘기가 아니라 원래 서구에서 그런 주장이 있었고, 권위있는 학자의 글에 그런 상황을 묘사한 듯한 부분이 확실히 있었으며 슈베르트 자신이 기타를 참여시킨 실내악곡을 다수 남겼던 사실과 결부되어 지금도 이런 저런 해석이 가능한 것이지 teria 님 인용하신 저 글도 사실 저자 본인의 생각일 뿐이지요. 그 글에도 그런 부분은 나오네요. 슈베르트가 작곡하는데 무슨 악기가 따로 필요했겠느냐고. 이 역시 저자의 추론일 뿐이지 사실은 모릅니다. 집에 악기 있는데 사용하지 말 이유도 없잖아요?

    그러나 그가 작곡에 기타를 이용했든 아니든 베를리오즈나 그 밖의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대작곡가들이 기타에 얼마나 관련이 있든 이런 에피소드들을 클래식 기타인들이 열심히 인용하는 것은 7080 년도의 클래식 기타 계몽 시대에나 유행하던 매우 촌스런 접근 방식이지요. 지금도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 - 무려 자그만치 베에토벤! 이제 이런 식의 인용은 어디서든 내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곡가와 악기의 관계는 그 악기를 위해 얼마나 좋은 작품을 남겨 놓았느냐가 이슈일 뿐이죠.

  • 2012.05.07 21:14 (*.151.135.36)

    문제는 뚜렷한 증거나 문헌도 없는데 사실인양 인용한다는 겁니다. 특히 기타치는 사람들...
    저는 베토벤이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 라고 말했다는거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기타에 대해 확실히 언급한것은 " 기타는 연주하는거 보면 뭐라고 웅웅거리긴 하는것 같긴한데.."
    라고 짧게 말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귀가 안좋은 베토벤이 음량 작은 기타에 대해 한말인지 모릅니다.
    그런 베토벤이 기타를 보고 "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 " 라고 했을리가 없을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천식 2012.05.08 20:29 (*.182.124.226)

    슈베르트와 기타에 관한 열띤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흥미롭군요.
    슈베르트와 기타에 관하여 잘못된 정보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슈베르트가 기타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잘못된 정보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슈베르트의 작품목록을 보면 분명 기타를 위한 작품이 나오거든요.
    슈베르트는 Wenzel Thomas Matiegka(1773~1830)가 작곡한 Notturno for Flute, Viola and Guitar(OP.21)아라는 작품에 첼로 파트를 덧붙여 Quartet for Flute, Guitar, Viola and Cello(D.96)라는 작품을 남기고 있습니다.
    작곡이 아니라 편곡이라서 기타를 잘 몰랐다는 게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요?

    아래는 WIkipedia의 슈베르트 작품 목록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mpositions_by_Franz_Schubert
    Music for chamber ensemble이라는 항목을 보시면 이 작품이 나옵니다.

     

    아래는 도이취 작품번호 목록입니다.

    http://www.trovar.com/Deutsch.html

    아래는 Youtube에 올라와 있는 이 작품의 동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lsZ5mmSDNFQ
    http://www.youtube.com/watch?v=2KWsfeaCsrg
    http://www.youtube.com/watch?v=E4_FCQ7-wW8&feature=relmfu

    http://www.youtube.com/watch?v=JReg9hu3p5s&feature=relmfu
    http://www.youtube.com/watch?v=zAhyiGTHaoE&feature=relmfu
    http://www.youtube.com/watch?v=8ePtoriYNI8&feature=relmfu

    http://www.youtube.com/watch?v=vLzVaXvCxB4

    http://www.youtube.com/watch?v=96WXe3lNZvM&feature=related

  • 2012.05.08 20:53 (*.151.135.36)
    저도 슈베르트가 기타를 연주할줄 알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중에 몇곡은 기타반주로 한것도 있습니다. (물론 엄청 많은 그의 가곡중 겨우 몇곡이지만..)
    제가 어딨는지 찾질 못하겠는데 지식이 풍부하신 정천식님께 부탁드려 봅니다.
    다만 슈베르트가 피아노 살 돈이 없어서 거의 그 많은 곡들을 모두 기타로 작곡했다는 아무런 근거도
    말도 안되는 소리를 사실인양 퍼뜨리고 그것을 계속 퍼뜨리는 일부 기타인들이 문제란 겁니다.
    기타의 위상을 그렇게라도 해서 격상하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오히려 메이저(?)악기인들에게서
    비웃음을 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teriapark 2012.05.08 21:41 (*.197.118.98)
    저야 뭐 기타음악도 슈베르트도 잘 모르는 처지라 제 의견을 말할 처지는 못됨니다.
    다만 얼마 전에 성부연습곡 질문했다 오리베님으로부터 소르연습곡(세고비아 1번)을 추천 받고
    모범연주를 찾다 Stephen Kenyon이란 분 블로그를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The myth of Schubert and the guitar라는 글을 썼던데
    (원래은 여기에 있어요 http://www.laguitarra-blog.com/2012/03/18/the-myth-of-schubert-and-the-guitar/)
    그 글을 보니 제법 설득력이 있대요. (제가 요즘은 바빠 꼼꼼히 읽어보진 못했어요.)
    그글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아요.

    1. 기타반주 가곡
    여러개 있지만 기타버젼이 작곡가 자신이 직접 기타 반주를 붙인거라는 "증거"(기타버젼의 hand-written 악보)가 없다.
    그 당시 기타 반주 노래가 유행했는데, 따라서 출판사가 많이 팔 목적으로 기타 반주 붙였을 수 있다.

    슈베르트 작품 정리한 슈베르트 권위자 Deutsch는 그의 Schubert: a documentary biography란 책에서
    "Most of the editions with guitar accompaniment, which are not authentic, did not appear until a little later(p. 177)"
    (기타반주 버전은 오리지날은 아니고, 나중에 나타난다, 정도의 뜻)

    "(Ref the vocal quartets Op. 11)The accompaniments to these quartet are ad libitum. The fashionable guitar accompaniments, which even
    appear in the complete edition of Schubert’s works, are certainly not his own. (p. 225)"
    (성악4중주 Op11에대하여 말하며) 반주는 마음대로(자유롭다)다. 멋진 기타 반주는 슈버르트 전집에도 나오는데, 분명 슈베르트의 것은 아니다).


    2. 1938년도 판 Oxford Companion to Music에, “Schubert as guitarist”란 그림이 있는데, 이게 기타리스트로서의 슈베르트 신화를 만드는데 많은 역할을 햇을텐데, 이건 슈베르트 죽은 훨씬 후에 그려진 거다, 그래서 후의 Oxford에 그 그림 안 나온다. 그그림을 소장한 비엔나음악협회 대표도 자기에게 슈베르트가 기타연주했다는 증거 없다, 슈베르트와 기타에 대한 모든 전설 잊어라 하더라.

    3. Terzetto for three male voices and guitar
    이거야 말로 진짜 슈베르트가 작곡한 기타가 들어간 곡이다, 의심할 여지 없다.
    (이거 기타 파트 멜베이에서 파네요 http://www.melbay.com/product.asp?ProductID=ECH5211)
    하고선 기타리스트의 관점에서 그 곡을 분석하네요. 그러면서 운지를 보면 도저히 기타를 자 아는 사람이 작곡한 것으로 믿기 어렵다합니다.

    게속씁니다
  • teriapark 2012.05.08 22:05 (*.197.118.98)

    4. The Stauffer guitar in the Wiener Schubertbund
    이기타는 Luigi Legnani 모델로 꽤 비싼 건데, 기타 안에
    Anton Schmid (기타 주인). 이기타는 내 음악선생 Ferdinand Schubert (슈베르트 동생)로부터 받은 건데, 형 Franz로부터 물려 받았다더라
    라는 라벨리 있답니다 (이기타는 슈베르트=> 슈베르트 동생=> 현소유주 Schmid 이렇게 된다는 뜻). 그러나 Stephen Kenyon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 라벨의 진실성을 의심합니다.

    5. Schubert/Matiegka (정선생님이 언급하신 곡)
    Matiegka의 Trio에 슈베르트가 cello part를 넣어 4중주로 만들었다. (문맥에 따르면 슈베르트가 기타 파트를 넣은 게 아니라 Matiegka의 Trio에 기타 파트가 있었다고 읽히네요). 이 곡의 기타부분을 연구해보면 슈베르트가 기타라는 악기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나 알 수 있을 거다.

    6. The Arpeggione .
    이 유명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Staufer란 사람이 기타를 개조하여 활을 시용하는 fret있는 악기 Arpeggione를 만들엇는데, 이 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요청받고 작고한 거다. 지금은 주로 첼로/비올라와 피아노연주.


    이정도 애기하는데, 여러 original reference를 다니 좀 신빙성이 있습니다.

  • 오리베 2012.05.08 22:53 (*.210.76.90)

    여유있을 때 찬찬히 읽어볼까 못했는데 테리아님이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니 학교다닐 때 남의 노트 보는 기분이네요. ㅎㅎ
    이 저자의 주장은 그러니까 슈베르트는 기타를 칠 줄 몰랐다, 단지 기타 곡은 실내악의 파트로 쓴게 남아 있긴 하다. 이런 거로군요. 그렇다고 한다면 오래도록 믿어져온 것처럼 작곡 때 기타를 변변히 이용할 수도 없었을 것일테죠.

    하여튼 슈벨트가 작곡이야 뭘로 했든 기타를 칠 줄 알았든 몰랐든 실내악에 그의 기타곡이 남겨져 있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지요. 편곡이라도 고마울 따름이고요. 그거나마 좀 자주 연주되었으면 하는데 현대 기타리스트들이나 애호가들에게는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하이든, 보케리니, 파가니니 외에도 위에 언급하신 Matiegka-Schubert 곡도 종종 fm에서 들었건만.

  • 정천식 2012.05.09 11:07 (*.42.199.210)

    이왕 슈베르트와 기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음반을 하나 소개드리지요.
    슈베르트의 가곡집 Die schöne Müllerin(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을 기타반주로 녹음한 것입니다.
    곡 중의 일부를 골라서 녹음한 것이 아니라 아예 전곡을 녹음했습니다.
    기타반주는 Konrad Ragossnig, 노래는 Peter Schreier(Tenor)입니다.
    이 음반은 일급 연주가에 의한 야심찬 녹음이었지만 역시 피아노 반주의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하더군요.
    기타에 어울리는 반주도 있지만 이질적인 부분도 많았습니다.

    아래는 Youtube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링크입니다. 첫 곡 Das Wandern(방랑)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rmcfawfWwc

    10여 년 전 이 음반을 구입하면서 Booklet을 읽어 봤는데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슈베르트와 기타에 관한 글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편곡은 Rogossnig와 J. Duarte.

    EMI와 Berlin Classics에서 음반이 나와있습니다.

     

    슈베르트가 기타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을 가졌던 것만은 사실인 것으로 믿어집니다.

    그리고 Teriapark님이 언급하신 내용들은 시간을 두고 자료를 찾아봐야 겠네요.
    좋은 자료들 감사해요~

  • 정천식 2012.05.09 14:41 (*.182.124.226)
    슈베르트가 직접 손을 댄 것인지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적어도 아래의 9곡은 기타와 관련이 있는 작품입니다.
    기타와 목소리 또는 기타와 다른 악기들과의 조합입니다.

    1. Zur Namensfeier meines Vaters, D. 80
    2. Das Dorfchen, Op. 11, No. 1, D. 598b
    3. Naturgenuss, Op. 16, No. 2, D. 422
    4. Geist der Liebe (Der Abend schleiert Flur und Hain) (2nd setting), Op. 11, No. 3, D. 747
    5. Die Nachtigall, Op. 11, No. 2, D. 724
    6. Fruhlingsgesang (2nd setting), Op. 16, No. 1, D. 740
    7. 36 Originaltanze, Op. 9, D. 365, "Erste Walzer": Waltzes (arr. A. Diabelli)
    8. Guitar Quartet, D. 96 (after W. Matiegka's Notturno, Op. 21): I. Allegro moderato
    9. Guitar Quartet, D. 96 (after W. Matiegka's Notturno, Op. 21): II. Menuetto - Trio I-II
    10. Guitar Quartet, D. 96 (after W. Matiegka's Notturno, Op. 21): III. Lento e patetico
    11. Guitar Quartet, D. 96 (after W. Matiegka's Notturno, Op. 21): IV. Zingara: Trio
    12. Guitar Quartet, D. 96 (after W. Matiegka's Notturno, Op. 21): V. Theme and Variations
    13. Die Nacht

    이들 작품은 슈베르트가 직접 손을 댄 것도 있지만 슈베르트가 직접 손을 댄 것인지가 의심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샘플 음악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http://www.clearnote.net/Franz_Schubert.html
    http://www.amazon.com/Franz-Shubert-Complete-Chamber-Guitar/dp/B000V7KIV8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은 아무래도 음악사가(音樂史家)들의 몫이겠지요.
    하지만 슈베르트가 기타와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슈베르트의 작품 중 이들 작품은 중요도가 많이 떨어지므로 음악사가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 정천식 2012.05.10 19:15 (*.182.124.226)
    구글링 통하여 추가로 확인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연 슈베르트가 Matiegka의 작품에 어느 정도 손을 댄 것일까요?
    첼로 파트(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서라고 함)를 덧붙인 것 말고도 미뉴엣 악작의 두 번째 트리오 부분을 새롭게 작곡하여 추가했으며, 마지막 변주곡 악장은 새롭게 작곡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18살 때인 1814년에 손을 댔으며 이 필사본은 1918년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히 편곡의 수준을 넘어 개작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 teriapark 2012.05.10 21:57 (*.197.118.98)

    슈벨트/기타 박사논문

    Google 이 좋긴 좋군요.
    플로이다주립대 음대(College of Music, The Florida State Univ)에서
    슈베르트와 기타 관련 연구로 2007년에 박사 받은 Stephen Mattingly의 박사 학위 논문을 찾았습니다.

    Title:
    FRANZ SCHUBERT’S CHAMBER MUSIC WITH GUITAR: A Study of the Guitar’s Role in Biedermeier Vienna
    PDF file web site:
    http://etd.lib.fsu.edu/theses/available/etd-04052007-054453/unrestricted/spm_treatise.pdf

    슈베르트와 기타에 관심있는 분 한번 열어보세요. 

    그림/사진도 많아요.

    그 활로 긋는 개량기타(아르페지오네) 그림도 있어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후 내린 이분의 결론도 여기 분위기와 흡사합니다.
    기타와 슈베르트 관련한 소문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당시 비엔나는 기타 반주의 노래가 아~주 유행했다는군요.
    그리고 피아노반주악보보다 기타반주악보가 훨씬 인기였다네요.
    그래서 출판업자들이 기타반주로 출판하는게 많았대요.

    시대 분위기상 슈베르트는 어렸을 때부터 기타를 접했고 기타곡도 남겼지만
    기타를 그렇게 진지한 악기로 생각한 것 같지는 않다는 정도의 결론입니다.

    이 논문의 결론을 따왔으니 읽어보세요.

    CONSLUSION
    A SUMMARY OF SCHUBERT’S CONTRIBUTIONS TO THE GUITAR

    In conclusion, Schubert’s music transcends his own time and the stereotype of simple
    Biedermeier music, but closely represents the spirit of the period. This view presents a suitable
    musing of the tragic composer actively engaging the lighthearted reality of the Viennese middleclass.
    As an integral part of Biedermeier culture and at the height of its popularity, the guitar was
    introduced to Schubert at a young age. As documented in this treatise, the majority of Schubert’s
    exposure to the guitar was in the casual surroundings of the Biedermeier period and not as a
    serious instrument of virtuosic capabilities. Therefore, it is specifically Schubert’s works aligned
    with the Biedermeier period that include original guitar parts in some capacity. Their
    significance in music history lies in the contrast and breadth they provide within the whole of
    Schubert’s oeuvre. Works in the Biedermeier style spanned Schubert’s whole career. Whether
    providing accompaniment for a popular vocal genre or branching off into new and innovative
    instruments, Schubert’s knowledge of the guitar is verifiable and proven in his works for the
    instrument.

  • 조국건 2012.05.10 22:14 (*.161.14.183)
    슈베르트에 관한 쓴글 중에 "밤과 꿈"
    http://www.guitarmania.org/index.php?mid=guitar38&search_keyword=%EB%B0%A4%EA%B3%BC+%EA%BF%88&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801332
  • ??? 2012.05.11 04:15 (*.75.40.122)
    Schubert’s knowledge of the guitar is verifiable and proven in his works for the
    instrument.
    슈베르트가 기타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는 것은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며 이 악기를 위한 작품의 존재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게 결론 아니요???
  • 오리베 2012.05.11 05:52 (*.210.76.90)
    그러니까 슈베르트가 작곡을 대부분 기타로 했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점에서는 본문의 Stephen Kenyon과 위의 Stephen Mattingly 박사와 견해가 같지만 슈베르트가 기타 연주를 어느 수준 이상 했을 것이라는 가설에 대해서는 Stephen Kenyon은 그 증거가 상당히 부족하다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점에서 차이가 있군요. 전통적 속설을 믿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Kenyon이 좀더 야박하고 래디컬한 견해네요.
  • teriapark 2012.05.11 07:05 (*.197.118.98)

    제가 어제 그 논문 스킵해보니 Deutch란 분이 슈베르트관련 자료 모으며 슈베르트는 기타 잘 못쳤을거라는 뉘앙스를 여러군데 냈고,
    이 주장을 받아드리는 분들은 슈베르트와 기타가 부정정인것 같아요( Kenyon은 주로 Deutch 자료 인용). Sharpe란 분의 과장에 대한 반발심도 있는 것 같고 (아래 참조). Deutsch가 부정적인 이유는 이사람이 슈베르트 동시대인의 증언, 편지, 등등의 자료를 모아 전기를 썼는데, 수많은 자료중에 기타와 슈베르트를 언급한 자료는 단 한 건 뿐이기 때문이랍니다. 근데 이 자료들은 대부분 슈베르트가 성인일 때의 자료 들이라, 어렸을 때 기타를 접했을 수도 있다고 Kenyon도 언급했더군요.


    Mattingly논문 인트로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슈베르트는 피아노가 없어 기타로 작곡했다는 주장의 원조????)
    Sharpe states that “For years Franz Schubert, not possessing a piano, did most of his composing on the guitar which hung
    over his bed and on which he would play before rising.” 샤프가 쓴 슈베르트 전기에 있는 구절 인용한 것( 저앞 오리베님 댓글과 일맥상통).

    아래는 이구절 부분을 복사한 건데, 글쓴이 심정 이해가 갑니다.

    (아래 글의 두번째 문단은 훈님 주장/심정에 딱 맞는 내용이네요)

    The most controversial point about Schubert’s relationship with the guitar lies in
    the fundamental question of whether he played the instrument. Due to unsubstantiated
    assumptions by guitar enthusiasts such as A. P. Sharpe, fictitious statements have filled
    the gaps in music history and cast Schubert as a practicing guitarist who relied upon the
    instrument to compose. In his Schubert biography, Sharpe states that “For years Franz
    Schubert, not possessing a piano, did most of his composing on the guitar which hung
    over his bed and on which he would play before rising.”

    Sharpe’s infamous quote is not supported by evidence in any form and amounts to nothing more than myth. Sadly,
    guitarists continue propagating this falsehood today, which degrades guitar scholarship
    and serves as a barrier to discovering the truth behind Schubert’s relationship with the
    instrument. In the following portions of my study, I will illustrate how the guitar
    influenced Schubert’s working methods, his known ability as a guitarist, and what
    capacity the guitar played in his career. These observations, which I believe are more
    realistic and sober than romantic, will contribute to a more profound appreciation for the
    significant contribution the guitar made to Schubert’s work.

  • teriapark 2012.05.11 07:10 (*.197.118.98)

    ???님,
    문제는
    논문 일거봐도 슈베르트 자신이 기타 연주했다고 저자가 직접 언급한 부분 찾을 수 없더라고요.

    (바삐 죽 훌터본거라 놓쳤을 수도 있어요, 영어 잘하는 칸나님이 좀 읽어보셨으면....)
    여러 정황상 슈베르트는 기타를 접했다, 오리지널 기타 작품이라 판단되는 것 (idiomatic guitar work)도 있다,
    그러나 작품의 기타 수준은 별로다, 즉 기타성부가 앞으로 나서며 독주하는 부분 그런거 없다, 이런식입니다.

  • teriapark 2012.05.11 07:46 (*.197.118.98)

    본문에 언급한 예일대 강좌에 이런 내용도 나오더군요.

    모짜르트가 피아노 앞에서 작곡하는 것 같은 그림을 슬라이드로 비추며,
    모짜르트는 피아노 앞이 아니라 당구대에서 음악을 작곡했다, 그러나 초상화는 피아노 앞에서 그렸다.
    (대중의 상상력에 맞춰서???;; 그림만보고 모차르트가 피아노 치며 작곡했다는식의 가벼운 주장하는  말란 언급)
    모짜르트가 당구의 귀재였다네요...

  • 오리베 2012.05.11 07:52 (*.210.76.90)

    위에 쓰신 글 그 논문 20페이지에 있네요. 그리고 인용은 A. P. Sharpe, Story of the Spanish Guitar, 3rd ed. (London: Clifford Essex Music Co., Ltd., 1968), 10-11 이니까 슈베르트가 기타로 대부분의 곡을 작곡했다는 기타리스트들에게는 반갑지만 근거없는 속설 (저자에 의하면) 은 늦어도 1968년에 시작된 것이로군요. 그리고 슈베르트가 작곡할 때 기타를 쳤던 것으로 이해 (오해?)되었던 Deutch 책에 나오는 묘사, 슈베르트의 몇 작품에 기타가 들어 있다는 사실 등과 결합하여 사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믿을만도 했겠네요.

  • teriapark 2012.05.11 07:58 (*.197.118.98)
    아, 샤프저서는 슈베르트 전기가 아니군요, 제가 그냥 스킵하면서 읽은거라 제생각대로 썼내요, 죄송.
    어쨋든 이번 토론으로 슈베르트와 기타관련 논쟁이 서방에서 어떻게 흘러갔나 좀 이해가 되네요.
    이런 연구로 박사까지 받은 걸 보면 정확한 사실을 밝히기가 어렵긴 어려운가봅니다.
  • 2012.05.11 08:11 (*.151.135.36)
    사료적으로 증명이 안된다 해도 그의 피아노악보나 협주곡악보를 조금만 보면 알수있는것을 말입니다.
    조성,스케일 범위, 옥타브의 건너뜀 등등 기타로 작곡해서 이들 작품으로 다시 옮기거나
    아니면 작곡한것을 기타로 시연해 보기 등등 자체가 이미 메커니즘적으로 불가능하단걸 알수있는데 말입니다.
    이런식으로 할려면 베토벤,바흐,모짜르트도 류트(당시엔 류트가 대세)로 작곡했다고 우겨도
    사료로 증명이 안되니 그럴듯해 지겠습니다. ( 물론 메이저 클래식계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겠지만..) ^^
  • 오리베 2012.05.11 08:19 (*.210.76.90)
    그런데 부정적 견해의 Kenyon 은 그러한 잘못된 속설의 기원이 슈베르트 연구 최고의 대가인 Deutch의 책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부분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해석에 있다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다음과 같네요. (물론 그 책은 슈베르트 당시의 자료나 친지들과의 서신, 묘사 등을 Deutch가 모으고 주석달아 놓은 것이지 그 자체가 본인의 견해는 아니고...)

    He [어느 친구 음악가] used to visit him (Schubert) in the morning, before going to his office, and generally found him lying in bed, putting musical thoughts on paper or composing at his writing table. On these occasions he often sang freshly composed songs to the composer, to guitar accompaniment, and also ventured to dispute the musical expression of certain words

    저 글에서 기타 반주를 슈베르트가 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Kyenon의 견해는 일리있네요.
    저 문장에서 On these occasions he often sang ~ 에서 he 는 슈베르트가 아니라 아침에 방문한 그 친구 음악가일테니까 기타 반주는 노래하는 방문자 본인의 반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해석일 듯합니다.
  • 오리베 2012.05.11 08:36 (*.210.76.90)
    지금까지의 결론은,
    1. 슈베르트는 기타가 들어간 곡을 남겼다는 점에는 일치 (오리지널이 몇 곡이냐는 차이가 있음)
    2. 본인의 기타실력은 기타를 잘 다루었다, 아니다, 잘 못 쳤을 것이다 두 견해로 나뉘고
    3. 대부분의 곡의 작곡에 있어 (대부분이라 해도 상식적으로는 가곡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기타를 이용했을 것이다는 전통적인 속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최근에 강력히 대두. 이런 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 정천식 2012.05.11 15:56 (*.182.124.226)
    teriapark님의 수고로 슈베르트와 기타에 관한 속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기타에 대한, 또는 피아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만 갖추고 있더라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속설들을 어느 정도는 분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기적인 특성은 작품 속에 녹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이 기타에 대한 찬사를 아무리 늘어 놓았다고 하더라도 기타에 대한 악기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작곡을 할 수 없습니다.
    쇼팽이 기타에 대한 찬사를 늘어 놓았지만 기타를 위한 작품이 없는 것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때문입니다.
    빌라 로보스의 많은 작품들은 기타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작곡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빌라 로보스의 작품을 연주해본 사람은 제 말의 의미를 금방 깨닫습니다.
    철저하게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라 로보스는 기타라는 악기를 모르는 사람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화음진행을 보이고 있음을 그의 작품을 연주해본 사람은 직감적으로 알기 때문에 아무리 빌라 로보스가 기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속설이 난무하더라도 휘둘리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teriapark님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 2012.05.11 16:56 (*.151.135.36)
    정천식님과 teriapark님의 자료공개에 감사드립니다. 정천식님의 글에 제 의견 첨언하면요..
    저는 작곡가들은 악기의 특성을 깊이 몰라도 얼마든지 작곡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역대의 유명 클래식작곡가들이 유명한 연주자이기도 하였다는걸 익히 알려져 있지만..(베토벤,모짤트 -피아노 등등..)
    그들의 작곡한 방대한 작품들을 보면 전 악기에 걸쳐있고 각 악기의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작품도 많습니다.
    그들이 그 많은 악기를 다 능숙히 다루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작곡가는 그 악기를 잘 몰라도 그 악기가 가진 스케일, 옥타브범위,운지의 범위 그리고 사용되는 기교를 알면 충분히 작곡가능합니다.
    물론 쇼팽이나 리스트 ,파가니니,라흐마니노프 같이 자신의 특기인 악기의 연주법을 극대화 시킨 경우도 있긴 하지만 ..

    대중에게도 가장 유명한 (어찌보면 클래식기타의 위상을 끌어올린 거의 유일한 대곡일수도 있는데..)
    아랑훼즈 협주곡의 작곡가 후아킨 로드리고 는 제가 아는한 기타를 전혀 칠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래는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그에 대한 내용입니다.

    He began to study solfège, piano and violin at the age of eight; harmony and composition from the age of sixteen.
    Although distinguished by having raised the Spanish guitar to dignity as a universal concert instrument and
    best known for his guitar music, he never mastered the instrument himself.

    --> 이 내용에도 그는 어릴때 피아노,바이얼린을 배웠다고 되어있지 기타는 언급이 없습니다.
    기타협주곡으로 기타의 위상을 높였지만 기타는 전혀 배운적이 없다고 되어 있쟎습니까? ( he never mastered the instrument himself.)
  • teriapark 2012.05.11 18:53 (*.197.118.98)

    전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으나 몇몇 분들이 진지하게 접근하는 바람에 박사학위 논문까지 읽게 됐네요.
    그 논문 쓴 Stephen Mattingly란 분 GFA convention manager도하는 등 미국 기타계에선 제법 할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 논문 초록에 슈베르트 실내악을 기타연주로 녹음한 것도 있다하기에 찾아보니
    http://www.clearnote.net/Franz_Schubert.html에 있네요.

    그런데 이번에 자료 찾다보니 기타의 전성기는 19세기 전반 유럽, 특히 비엔나엿던거 같습니다.
    빈에서는 70년대 우리나라 통기타식으로 기타치는게 대유행했었나봐요^^^^


    슈베르트 시절의 아르페지오네를 재현한 악기로 연주한 곡도 있는데

    활로 긁어서 그런지 기타보다는 첼로소리로 들리네요.

    http://arpeggione.voila.net/arpeggione.pictures.en.htm

  • 정천식 2012.05.11 20:18 (*.182.124.226)
    논의의 초점에서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훈님 말씀대로 기타를 잘 몰라도 물론 기타작품의 작곡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훈님의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누구나 추론이 가능한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기타적인 특성(맛)을 지닌 작품을 작곡하려면 그 악기에 대해 잘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
    작곡이 콩나물의 나열이나 조합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악기적인 특성이 배제된 미디 음원을 생각해봅시다.
    아무리 음악 이론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이 작품이 기타적인 특성을 지니지 못하다면 기타곡으로서의 매력은 반감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작곡가는 유명 연주가의 조언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콘체르토와 같이 명인기적인 기교를 요하는 작품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스페인 출신으로서 기타음악의 어법이 이미 체화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로드리고 조차도 마사교수나 세고비아와 같은 유명 연주가의 조언을 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악기를 불문하고 일정 부분은 어떤 악기로도 표현 가능한 공통적인 영역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잘 모르더라도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2중주 작품을 작곡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작품들이 상당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파가니니의 카프리스와 같이 바이올린의 특성을 잘 지니고 있는 작품을 바이올린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작곡할 수 있을까요?

    여담입니다만, 콩나물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과는 별개로 음악에는 연주의 재미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음악감상실에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알람브라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만약 하모니카로 알람브라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명연주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되겠지요.
    기타로 연주하는 것과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것이 콩나물 상으로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하모니카 연주가에게 열광하겠지요.
    음악은 이렇듯 어릿광대(오락적인)와 같은 요소(더러는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는)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악기가 지닌 기교적인 요소와는 관계없이 음악에 감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베토벤 후기현악4중주 중 13번(Op. 130) 카바티나와 같은 작품은 느릿하고 기교적인 요소도 별반 없습니다만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콩나물이 지닌 심후한 내공으로 인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가 되겠지요.
    음악의 아름다움이란 이렇듯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 같이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2012.05.11 21:09 (*.151.135.36)
    상식적으로 누구나 추론을 하지 않어니 문제지요.
    기타곡은 기타를 아주 잘 아는 사람만이 맛을 잘내게 쓸수있다는게
    작금의 기타계 인사들의 주장입니다.
    그것이 확장되어 베토벤, 모짤트를 위시한 대 작곡가들은 기타를 칠줄 몰랐기
    때문에 기타곡을 작곡하지 않았다는 얼토당토 않은 억측까지 나오고 있는겁니다.
    이것이 어떻게 상식적인가요?

    기타고유의 맛을 알게 작곡한다와 기타곡을 단순히 작곡한다의 차이인데
    로드리고가 아무리 전문연주자의 조언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는 맹인에
    기타연주조차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즉 말씀하신 대로라면 기타의 맛을 낼수있게
    작곡할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단 겁니다. 기타곡의 맛이란 연주의 숙련에서 나온다기보다
    음악창작의 창조력에서 나온다고 할겁니다. 스페인적인 열정과 토속 그리고 플라멩코적인
    맛을 체화한 로드리고가 뛰어나 창작능력을 지녔어므로 아랑훼즈라는 명곡이 탄생한거지
    기타연주력이 숙련되어서 아랑훼즈가 탄생된게 아니란 겁니다.

    스페인에 그 엄청난 기타연주가 많았고 고전으로 올라가면 소르를 위시해
    모든 기타작곡가들이 뛰어난 기타연주자였음에도 크게 내세울만한 명곡하나 나온게 없습니다.
    맹인에 기타조차 칠줄 모르던 로드리고에 와서야 클래식계에 내세울 기타명곡 하나 탄생한겁니다.
    로드리고는 이 아랑훼즈의 대성공 이후 피아노,첼로,바이얼린,하프 협주곡 등을 다양하게 내놨지만
    별로 주목을 못받았고 지금도 거의 연주가 안됩니다. 자기가 막상 연주할줄 아는 피아노,바이얼린
    으로 작곡한 곡은 주목을 못받고 연주조차 못했던 기타협주곡은 지금도 끊임없이 사랑받고
    연주되고 있습니다. 즉 반드시 연주력이 창작력을 만드는건 아니라는 반증인 겁니다.

    작금의 기타계는 기타를 잘치는 연주자보다도 (그런 사람은 이미 늘렸고..)
    로드리고처럼 기타계를 다시 중흥시키고 살릴수 있는 대 작곡가가 나와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작곡가는 기타를 칠수있던 없던 전혀 상관없습니다.)
  • 글쎄요 2012.05.12 01:34 (*.75.40.122)
    아랑훼즈 협주곡으로 기타계 살림이 그렇게 나아졌나요?
    알함브라나 로망스로 살림이 나아졌나요?
    기타라는 악기에게서 도대체 뭘 기대한다는 것인지
    기타는 기타로 충분한 것입니다
    피콜로 바순 하프 트럼페 호른 등등에서는 뭐 엄청난 대작들이 줄창 나와서 악기가 존속됩니까?
    소르 줄리아니 심지어 더 작품성이 떨어지는 카룰리...
    그런 작곡가들 작품이 꼭 베토벤 쇼팽 수준이어야 악기의 존재가치가 있다는 논리는 참...
    군문제 이야기도 그렇고...
    군면제 못받는 것은 특이한 우리나라 시스템과 상황 그리고 사람의 문제이지 악기의 문제도 아닌거고
    슈베르트요?
    슈베르트가 기타곡을 개작까지 하고 많은 부분에서 기타적인 음형이 나오고
    심지어 기타와 조현이 같은 아르페지오라는 악기를 새로이 창조까지 하고 있는데도
    기타에 대해 무지하다는 쪽으로 줄창 주장하는 것도 웃기고
    박사논문 쓴 사람 주장도 전부 지 좋은 쪽으로 호도하고
    무슨 생각을 설파하고 싶은 건지는 몰라도 좀 흥분부터 가라앉히고 말을 꺼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 정천식 2012.05.12 13:01 (*.182.124.226)
    제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음악을 받아들이는 입장면에서 훈님과 저와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갭이 느껴집니다.
    마치 로드리고에 와서야 아랑훼스협주곡과 같은 세계적인 명곡의 탄생으로 기타음악이 개화했다는 듯한 논리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이 듭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과 같은 대작곡가가 아니라 이름조차 생소한 작곡가의 작품 중에도 심금을 울리는 작품이 많지 않나요?

    각설하고, 베토벤이나 쇼팽이 기타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기타라는 악기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기타작품을 남기지 않았다는 제 주장에 대해 훈님은 못 마땅해 하시는군요.
    그들이 기타에 대한 작품을 남기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타에 대해 잘 몰랐을 뿐더러 창작에 대한 욕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타라는 악기를 통해 악상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기타라는 악기를 잘 알아야 합니다.
    (선율 악기는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악기의 구조나 연주법상의 여러 가지 제약이 악상 전개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잘 모르는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기타로 작곡하려면 아무리 천재라고 하더라도 속 깨나 끓여야 할 겁니다.
    앙상블이 아닌 독주곡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기타를 위한 작품의 악상전개는 기타가 가진 특성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관악기를 주로 사용하는 작곡가와 현악기를 주로 쓰는 작곡가는 악상 전개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관악기는 인간의 호흡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악기는 그 에너지가 가슴 속을 향하지만 관악기는 자신이 만들어 낸 환상의 세계로 향합니다.(조금 황당하고 어렵죠?)

    다른 악기를 위한 작품을 기타곡으로 편곡을 해보신 분들은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한계에 난감한 적이 많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타협과 트릭을 쓰게 되는 경우도 오게 됩니다.
    이러한 타협과 트릭이 경우에 따라서 플러스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아무리 천재라고 하더라도 기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기타적이 맛이 듬뿍 담긴 작품을 작곡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빌라 로보스가 작곡한 기타곡들은 기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작곡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빌라 로보스의 작품을 연주하다보면 기타라는 악기의 구조적인 특성을 얄밉도록 잘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타를 잘 모르는 작곡가의 머릿 속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기타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된 화성이 전개되고 있거든요.
    빌라 로보스의 작품을 연주해본 사람은 직감적으로 제 말의 의미를 깨달으실 겁니다.
    말이 필요없으니까요.

    제가 가진 생각을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악상 전개는 사용하는 악기에 기반을 두고 전개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물론 기타를 잘 몰라도 기타를 위한 작품을 작곡할 수 있다.
    하지만 기타적인 맛을 지닌 기타독주곡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악기에 대한 좀 더 높은 단계의 이해가 없이는 대단히 어렵다.
  • 2012.05.12 13:54 (*.151.135.36)
    저도 어설프지만 기타 작곡과 편곡을 해보지만 기타만이 표현할수 있는 특성이 뭔가 가끔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핑거스탈연주같이 현란하고 기타가 할수 있는 모든 이상한 기교를 다 구사하는 건가 싶기도하고..
    빌라로보스 ,빌라로보스 하시는데 빌라로보스가 아니면 구사조차 못한다는 그 화성의 진행 예를 한번 들어주실렵니까?
    저도 화성학을 많이는 몰라도 제가 한번 봐야 겠습니다. 현대재즈화성의 텐션화성을 의미하시는 건지
    아니면 무조성 화성을 의미하시는건지...말로만 그러지 마시고 한번 예를 들어주십시오.
    빌라로보스 악보야 쉽게 찾을수 있을거니 그부분을 말씀하시면 제가 직접 찾아보지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기타아니면 또는 빌라 로보스가 아니면 표현할수 없은 화성진행인지 한번 봅시다.
  • 정천식 2012.05.12 15:23 (*.182.124.226)

    기타의 악기적인 특성에 기반된 빌라 로보스의 작품의 예를 들자면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만 분석은 미루어 두시고 연주 장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면 금방 이해가 될 겁니다.

    빌라 로보스 기타협주곡 카덴짜 부분과 3악장입니다. 기타솔로는 이주석님
    http://www.youtube.com/watch?v=0t0SuhWwjUU&feature=fvsr

    Prelude 2번 존윌리엄스 연주 동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6znv2BRzu4U

    Etude 1번 Ana Vidovic 연주 동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btRa3JFf0I&feature=fvst

     

    Etude 11번 브림 연주동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NR=1&v=r21WDZ4-eUI&feature=fvwp

     

    Etude 12번 장대건 연주 동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kcvkkp5nMk


    다음은 빌라 로보스 기타 작품에 대한 악보 다운로드 링크입니다
    http://www.4shared.com/office/q3R0OXAr/ebookscluborg__Heitor_Villa_Lo.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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