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의 기타

by 금모래 posted Feb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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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기연 2월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겨울 날씨치고 그런 대로 포근한 편이었죠. 마로니에 공원에는 여전히 연인들로 북적대고

네온불빛들은 밤이 낮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듯 반짝였습니다.

 

모짜르트!  문 열고 들어서면 항상 피아노 소리가 울리죠.

하지만 피아노 소리보다 아름다운 것이 기타소리라는 것은 우리는 알죠.

물론 우리의 모이장소 안쪽 문은 꼭 닫아야 합니다. 침입자가 없게.

언젠가 최동수 선생님께서  '바이얼린인가 뭔가는 옆에서 떠들면 소리가 커지고

기타는 옆에서 떠들면 들리지 않는다'던가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멋진 말은 적어놔야 하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들이 적게 나왔어요.

페르난도 님, 홈즈 님, 금모래 그리고 그렇죠. 다행스럽게 기타제작가 두 분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이철우 님,  김양식 님

 

연주는 금모래가 역시, 마이크 잡으면 잘 놓지 않는 사람처럼 이철우 님 기타는 붙들고 단숨에 몇 곡을 연주,

그리고 페르난도 님, 홈즈 님이 선을 보였고 제작가 김양식 님이 마지막에 연주를 했는데

와, 연주가 완전히 프로급이었어요. 제작가 중에 기타를 제일 잘 치지 않을까 싶네요.

헨델의 사라방드, 완전히 감동 먹어서 금모래의 다음 도전곡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기타 소개를 좀 하면 위에서 왼쪽이 이철우 님이 제작한  하카란다 옆뒷면에 시더 앞판 기타입니다.

상당히 고가, 700호로 알고 있고 무게가 상당히 가볍고 소리가 무척 낭만적이었습니다.

치마를 입은 스페인 풍 여인의 춤추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이철우 님은 오산에서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먼 걸음을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오른쪽은 김양식 님이 제작한 기타입니다. 인디언 로즈우드에 스프러스.

소리가 맑고 또랑또랑했습니다. 저음의 성량이 풍부하고 울림이 아주 좋았어요.

허벅지가 살짝 보이는 정장 치마  입은 여자가 아스팔트 거리를 걷는 듯한 모습 !

김양식 님은 은평구 불광동쪽에서 활동하신다네요.

 

금모래가 사진 찍고 이러는 거 별로 신경 안 쓰는데 어제는 그런 분이 없어서

두 분 제작가도 오시고 해서 소개라도 해드려야겠다 싶어 나서서 사진을 찍었네요.

 

기타의 아름다운 소리는 들을 줄 아는 사람에게만 들린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인 거 같습니다.

기타 즐기시는 분, 눈팅만 하지 마시고 연습한 곡도 선보이고 잠깐씩이라도 만났으면 싶네요.

여기는 자유로우니 특정 모임에 가입되어 있어도 틈틈이 들러도 될 거 같아요.

 

끌레냥의 서곡 20번인가 뭔가 좀 연습하다보니 겨울이 다 가버렸네요.

제가 뭔가 하나를 가지면 오래 쓰는데 승용차를 두어 번 바꾸니 흰머리가 나버렸더라고요. 30년이 가버렸어요.

허허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가 12년째 되는데 이 기타가 소리가 멎을 때면 인생도 다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여전히 음악은 흐르겠죠. 우리가 어제의 노래를 연주하듯...

 

그런데 '한기연', '한국기타연합회'라는 명칭이 좀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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